제목만 보고 이명박이 성공했다니!”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만,

이명박 대통령은 역대 정권 중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다.

강바닥을 파는 등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모조리 했고,

내곡동 사건 등 그렇게 도마 위에 오르고도 탄핵 한번 안당하고 임기를 마쳤다.

자신을 따르던 모든 사람에게 그럴듯한 자리를 하나씩 준 거의 유일한 대통령이며,

스스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측근들은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해먹었다.

게다가, 이건 좀 결정적인 건데, 정권 재창출까지 해냈다.

대선공약이었던 경제살리기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박근혜 후보가 유달리 총명한 것도 아닌데다

진보. 개혁 진영이 간만에 힘을 하나로 모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낸 걸 보면,

이명박 정권을 성공한 정권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 비결이 뭔지 곰곰이 따져본 끝에 내린 결론은 아들 삼형제를 정말 잘뒀다는 거였다.

흔히 자식농사를 인생의 성공척도로 삼곤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들은 정말 온몸을 다바쳐 효도를 함으로써 정권의 성공을 이끌었다.

물론 친자식 얘기는 아니다.

검찰에 끌려가 자기 살 궁리만 했던 시형씨의 예에서 보듯 대통령이 친자식 교육을 제대로 한 건 아니니까.

효도를 다한 삼형제는 모두 데려온 자식들이지만, 그들은 친자식보다 훨씬 더 깊은 효심을 발휘했다.

 

 

 

먼저 검찰. 그들은 정말 장남 역할을 잘했다.

집안의 기둥이자 장남인 검찰은 아버지의 의중을 헤아려 걸리적거리는 놈들을 죄다 없애버렸다.

인터넷에 글을 쓰던 미네르바를 전기통신법을 적용해 구치소에 쳐넣었고,

정연주 KBS 사장을 뜬금없이 배임죄로 기소해 낙마시켰고,

한명숙 전 총리를 두 번이나 기소하는 등 장남의 무서움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면 내유외강이란 말처럼 아버지의 측근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다.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정말 우리 사회에 정이라는 게 아직 남아 있구나,는 걸 느끼게 해줬고,

내곡동 사건에 대해서도 어른을 모시는 자세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검찰이 정권비리를 수사한다고 하면 알아서 잘 하겠지 뭐.”라고 생각하게 됐고, 대통령이 복받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니까 검찰은 누구나 갖고 싶은 장남의 표상이었다.

 

 

 

둘째, 국토부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차남이었다.

아버지의 평생 소원을 들어드리는 게 최고의 효도라고 한다면,

국토부는 강바닥을 파는 게 평생 소원이었던 이명박에게 제일가는 효자였다.

대운하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높자 잽싸게 4대강으로 바꿔 사업을 추진했고,

온갖 말이 안되는 논리를 동원해 4대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모조리 잠재웠다.

보가 위험하다라고 하면 위험하지 않다고 했고,

“4대강 땜시 홍수가 더 났다고 하면 그게 왜 4대강 때문이냐고 눈을 부라렸다.

친척인 감사원이 4대강에 문제가 있다고 양심선언을 했을 때도

국토부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왜 난리냐면서 친척의 멱살을 쥐고 흔들었다.

 

 

 

KTX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을 매쿼리한테 팔아넘기려는 것도

다 아버지와 그 측근들을 위한 효심의 발로이니,

세상에 어느 누가 이렇게 아버지를 지극정성 모시겠는가?

머리는 좀 나쁘지만 밀어붙이는 데는 정말 일가견이 있는 아들,

차남으로서 이 정도면 정말이지 최고가 아니겠는가?

 

셋째, 막내의 역할은 어리광도 좀 부리다가 결국엔 아버지 말을 듣는 응석받이,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괜찮은 막내였다.

대통령의 뜻을 반대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모두 대통령이 시키는대로 했던 그런 아들 말이다.

예컨대 대통령이 자기 비서 출신인 권재진을 법무장관에 임명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반대하다가

아버지가 말년에 고생하시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않느냐면서 결국 그를 장관으로 만들어 드렸다 (덕분에 대통령의 말년은 아주 편해졌다).

 

게다가 이 아들은 심술이 아주 심해서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모든 이를 빨갱이로 몰았다.

누구누구는 오줌싸개래요라고 노래를 부르는 그런 어린아이가 연상되는 귀여운 아들,

그게 바로 한나라당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명박은 행복한 대통령이었다.

다른 대통령은 하나도 갖지 못한 효자 아들을 무려 셋이나 가졌으니 말이다.

자식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만큼, 이건 전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철학과 인격이 빚어낸 결과물이리라.

대통령님,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퇴임하시면 그 노하우로 친자식도 잘 교육시키시기 바랍니다.

 

 

* 제목이 '성공비결(1)'로 돼있어 (2) (3)도 있을 줄 아는 분이 계시겠지만,

없습니다^^ 그렇게 제목을 달아야 좀 있어보여서 그리 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