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 웨던, 어벤져스 감독 (이하 감독)=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가 악당로봇을 물리치는 내용이야. 악당들이 IT가 발달한 나라의 연구소를 공격해 그 기술로 울트론이라는 악당로봇을 만드는 거지.

제작진=, 정말 참신한 내용이야. 근데 연구소로 쓸 장소는 어딜 생각하고 있어?

감독 =그게 문제야. 도심에 있으면서 경관이 좋은 그런 곳을 찾기가 어렵단 말야. 연구소로 만들기 좋게 비어 있으면 금상첨화고.

제작진= 그건 걱정 마.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데서 찾으면 돼.

감독 = 그럼 안 돼. 내가 말했잖아. IT가 발달해야 한다고.

제작진 = , 웨던! 그건 불가능해. 경관이 좋은 곳에 첨단스러운 느낌을 주는 빈 건물이 서 있다고? 그것도 IT 강국에?

 

그때 맨 뒤에 있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사내 = (매우 재수없는 표정으로) 내가 그런 곳을 하나 알고 있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그것도 강 위에 있어.

 

사람들의 표정이 그쪽으로 쏠렸다.

사내 = 처음 그 건물을 봤을 때 정말 놀랐다고. 강에 건물이 둥둥 떠있는 것 같았거든. 이름도 마침 세빛둥둥섬이더라고.

감독 = 그래서? 그 건물의 용도는 뭐야?

사내 = (더 재수없는 표정으로) 나도 그게 궁금해서 6개월을 관찰했어. 도대체 저기가 뭐하는 곳인가. 별로 할 일도 없었기에 아침마다 조깅하다 말고 두시간씩 관찰했지. 그런데 놀랍게도 드나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

제작진 = 리얼리? 아닐 거야. 지하통로로 사람이 드나든다든지, 아니면 비밀프로젝트를 하느라 6개월간 출입이 안된다든지 그러겠지.

사내 = 나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한번은 내려가 봤어. 그랬더니..

감독 =그랬더니?

사내 = 문이 열려 있더라고. 들어가 봤더니 세상에, 먼지가 자욱이 쌓여 있고, 사람의 흔적은 없는 거야. 악취가 어찌나 심한지, 꽤 오래 비어있던 모양이야. 준비한 후레시를 비췄더니 웬 쥐 한 마리가 날 째려보더라고. 근데 그 쥐의 머리에 O란 글자가 찍혀.....

 

 

제작진 =그건 말이 안돼. 설마 비워 두려고 강에다 건물을 만든 거야? 돈도 많이 들었을 텐데.

사내 = 나도 그게 신기했어. 그런데 지난번 회의 때 문득 이 생각이 들더라고. 그걸 지은 사람이 혹시 어벤져스 촬영을 위해 그 건물을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제작진 = , 스미스. 농담도 지나치군. 언제 찍을지 모르는 영화촬영 때문에 수천억을 들여 강 위에 건물을 만든다고?

 

 

 

 

사내 = 그래, 나도 안다고. 내 생각이 지나치다는 거. 그런데 말야, 만든 사람의 사진을 봤어. 범상치 않게 생겼더라고. 그래서 이 사람에 대해 알아봤지. 이 사람이 서울시장을 지냈었는데, 왜 그만둔 줄 알아?

제작진 = 몰라. 혹시 그 섬 같은 건물 지은 것 때문에 쫓겨난 거 아냐? 예산낭비라고.

사내 =나도 그런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그 사람은 아이들한테 공짜로 밥을 줄 수 없다면서 시장직을 때려 치웠어. 정말 놀랍지? 그 얘기를 듣고나니까 그 사람이라면 어벤져스 때문에 수천억짜리 건물을 지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제작진 = 그건 말이 안돼. 정말 그랬다면 그 사람이 어벤져스2의 제작비를 대는 셈인데, 왜 그런 짓을 하겠어? 시민의 혈세를 짜서 다른 나라 영화사를 돕는다는 게 말이나 돼?

사내 = 그렇지? 하지만 그 나라 사람들 중엔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잖아. 우리 쇠고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나라에서 도와준 거 알지? 그것 때문에 시민들이 몇 달씩 시위를 하고...

감독 =자자,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그 나라에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좋은 거니까.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고, 밥먹으러 가자고.

 

 

십년 앞을 내다본 오 시장님, 한치앞을 못본 저희들의 비난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겠습니까?

오늘을 사는 사람은 내일을 사는 사람에게 이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십년 후를 사시는 오 시장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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