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근데 그 형님이 요즘 어렵습니다.

형님이 겪는 어려움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유는,

그 형님이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분이기 때문에

여러분께서 좀 관심을 가져 주십사고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2014년 11월, 형님께서는 낸시랭을 ‘친노종북세력’이라고 표현한 탓에 

500만원을 물어주게 됐습니다.

제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봐서 아는데,

명예훼손은 결정적인 단어를 쓸 때 걸리기 쉽습니다.

예전에 강준만 교수님은 이한우 기자를 ‘스승 (최장집 교수)의 등에 칼을 꽂은 청부업자’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법원은 강교수님한테 200만원 (혹은 300만원?)을 물어내라고 판결했지요.

‘청부업자’라는 표현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친노종북세력’이란 표현은,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해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판사의 판결내용입니다. 

"낸시랭을 '친노종북세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순히 정치적 견해나 성향에 차이가 있음을 표명하는 것을 넘어 낸시랭이 마치 북한을 추종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려는 사람인 듯한 인상을 준다"면서 "비난표현에 해당한다"



그럼 ‘종북’을 뺀 ‘친노좌파’는 어떨까요?

2014년 8월, 형님이 김미화 씨에게 1300만원을 물어주게 된 건 바로 그 표현 때문입니다.

좀 이상하죠? 친노종북세력이 500만원인데, 친노좌파가 1300만원이라니요?

하지만 이건, 친노좌파에 ‘짜깁기’라는 표현과 ‘낯짝에 철판’ 등의 표현이 추가된 탓입니다. 

판사의 말입니다. 

"친노좌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원칙적으로 김 씨의 정치적인 이념에 대한 의견 표명에 해당한다... (하지만) "변 씨가 올린 트위터 글 중 '논문 전체를 남의 논문 짜깁기로 만들어 낸 수준입니다' '친노좌파 세력들의 전공필수는 낯짝에 철판까는 거예요' 등의 표현은 김 씨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인신공격에 해당한다"



비슷한 시기, 형님은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와 그 남편에게도 1500만원을 배상하란 판결을 받습니다.

이분들을 ‘종북주사파’라고 표현한 게 이유였습니다. 

판사의 말입니다. 

"종북이라는 용어는 조선노동당 등 북한 정권을 추종하고 대한민국의 헌법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 종북세력이란 말은 국가와 사회에 위험한 세력이라고 인식돼 원고들의 명성과 평판을 하향시킬 우려가 있다"


엊그제, 형님은 문성근 씨에게 300만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습니다.

액수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지 몰라도, 워낙 줘야 될 돈이 많은 터에

추가로 300만원을 더 주라는 건 너무 심합니다. 

더 안타까운 건 형님의 말씀이 악의적인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형님이 문씨를 분신자살의 배후로 몬 건,

미국과 한국의 시차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네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미국과 한국은 시간이 같지 않습니다.

한국이 1월 27일 아침 10시면 미국은 1월 26일 밤 11시, 뭐 이럴 수 있는 거죠. 

무지에 의한 건 봐줄 수도 있는 문제고,

변씨는 이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문씨는 민사재판을 강행했네요. 

이것도 혹시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 말씀드리는데요,

원래 고소를 당하면 형사로 가서 판결을 받아요.

벌금이 나와도 국가에다 냅니다.

그런데 거기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고소인이 민사재판을 걸 수 있고,

거기서는 판결에 명시된 금액을 고소인에게 줘야 합니다. 

즉 형님은 지금, 3600만원의 빚이 있는 것이죠.



형님을 괴롭히는 건 벌금만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인 김광진 의원에게 사실아 아닌 얘기로 비방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습니다. 

김광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갈대와인이라는 걸 만든 적이 있어요.

물론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는 회사 대표직에서 사임했지요.

하지만 워낙 바쁘셨던 형님은 그걸 잘 모르고 이런 말을 해버립니다. 

“상식적으로 갈대로 와인을 어떻게 만듭니까? 김광진,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권력을 이용해 국민세금 털어먹고, 지자체 압박하여 지정상품 만들어 내는 등, 대단한 솜씨네요”

“민족의 반역자 김광진이, 국민세금 7억을 받아 갈대와인 만든다 해놓고 출시도 못했는데, 이걸 또 국회의원 지위를 통해 순천정원박람회 공식상품까지 지정해 놓았네요”

박람회 공식상품으로 지정된 건 국회의원이 되기 아홉달 전이어요. 

허위사실로 국회의원을 비방한 거죠. 

그래도 구속이 안돼서 정말 다행입니다만,

이러다가 형님이 지치실까봐 걱정이 되는 거죠.

형님이 은퇴라도 해버리면 보수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

이 나라가 보수의 나라가 돼버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형님을 지켜드려야 합니다. 


그나저나 형님은 그 큰돈을 어떻게 갚을 생각일까요?

일견 보기엔 다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예컨대 김미화 씨의 판결이 있고 난 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김미화의 푼돈의 기쁨은 조만간 저에게 빌딩 한 채의 보답으로 돌아올 겁니다. 고마운 마음에 몇 푼 더 얹어 줄 수 있으나, 제가 직접 재판에 참석 제대로 다퉈보기 위해 당연히 고법으로 갑니다"

낸시랭의 판결 후엔 또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사과와 함께 반성한다. 그러나 낸시랭이 거짓 유포해 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서너 곱절 손해배상 받겠다”

형님한테 돈을 물어내라고 법원이 판결했는데, 대체 어떻게 빌딩 값을 받아낼까요?

이번 문성근 씨 판결 이후 형님이 하신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손해배상에서 얼마가 나오든 제 통장에서 10원 한 장 나갈 일 없습니다... 시차는 있겠지만 결국 저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다른 좌익 측에서 손해배상 받아 주게 되는 겁니다"

바로 이겁니다.

워낙 핫한 분이시니 형님에 대해 글을 쓰시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죠.

그 글을 쓴 분들-형님을 비난했으니 백퍼 좌익인 거죠?-을 고소해 그 돈으로 벌금을 납부하겠다는 거죠.

일례로 형님은 한 영세 좌익 매체에 대해 민사소송을 걸어 놓았답니다.

 "문성근씨 측에 지급할 300만 원, 좌익 영세 매체가 내게 되는 겁니다"

이것 말고도 “현재 캡쳐해놓은 악성 허위사실 게시글만 약 5만건”이라고 합니다.

한 건 당 100만원씩만 받아도 5만건이면...꺄아.... 5백억이네요?

그 돈이면 벌금 몇 천 내는 건 우스운 일이고, 빌딩도 살 수 있겠네요.

아무튼 우리, 형님이 지치지 않고 뜻을 이룰 수 있게 심정적 지지와 응원을 해줍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241052191&code=940100


글을 마치려다보니 형님이 저를 고소한 일이 생각나네요. 

진심으로 형님을 생각해서 쓴 글인데 진의를 몰라줘서 서운했습니다.

그래도 전 형님께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세상이 아무리 탁해도 형님은 형님이니까요.

형님은 “큰 틀에서 보자”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경찰조사를 받고 난 며칠 뒤, 형님이 친히 전화를 걸어오셨어요.

모 분한테 배상을 해줘야 하는데,

그걸 대신 내주면 고소를 취하해 주겠다고요. 

액수를 600만원이나 부르시기에 전 너무 놀랐습니다.

그건 곤란하다고 하자 형님이 이러셨어요.

“전 형사로 그치지 않습니다. 형사 끝나면 민사로 가서 그만큼 받아낼 겁니다.”

형님, 저 그 전화 이후 술 안 먹고, 착실히 돈 모으고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