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새


일본에는 존경받는 세 영웅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쓰다.

오다는 일본 통일의 기반을 세운 사람이고,

임진왜란으로 잘 알려진 도요토미는 실제로 통일을 한 뒤 그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하지만 이 셋 중 진정한 승자는 도쿠가와로, 

오랜 세월의 인내 끝에 막부 자리를 차지하고 몇백년간 권력을 유지했다.

<대망>이란 소설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이야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쓰




일본인들은 이 셋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

새를 울리라는 미션을 줬을 때

오다 노부나가는 새를 협박한다. “너, 안울면 죽어!”

도요토미는 새를 구슬린다. “새야, 울면 내가 맛있는 거 줄게. 울어 주세요, 네?”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에게 새를 울리라고 하면 어떨까?

노태우 전 대통령, 새 울리는 컨테스트에 참가할까 말까 아직도 고민 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새의 목을 비틀어서 울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새를 울리는 999가지 방법>을 사서 열심히 읽고, 하나하나 해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새가 왜 울어야 하는지를 주제로 새랑 끝장토론을 제안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새가 울지도 않았는데 울었다고 우긴다. 세계기록이라고 자화자찬도 한다. 



그분, 수첩을 뒤적인다. 새는 울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분이 앞에 나서서 말씀하신다. 

 “제가 언제 새를 울리겠다고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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