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 잠수부의 구조를 막고 있다.”

“약속된 장비가 지원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는 얘기를 했다.”

2014년 4월 18일, 세월호 침몰 직후 MBN 보도를 통해 나간 이 인터뷰는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홍가혜 씨가 사실은 잠수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며,

과거에도 여러 번 거짓말을 했다는 게 드러나면서 여론은 급격히 변한다.

그 뒤 해경은 홍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홍씨는 구속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2015년 1월, 법원은 홍씨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당시 홍씨가 했던 말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간 잠수사들과 최근까지 사고해역에 있었던 구조협회 본부장등은 홍가혜씨의 발언이 맞다는 것을 증언했다.

 논란이 되었던 해경이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부분도 사실로 드러났다.

해경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완도구조대원에게 평소 친분이 있던 해경이 "그냥 선회하다 시간되면 철수하라"고 했다는 것. 그리고 그 발언을 했던 완도구조대원인 이아무개씨는 전남지방경찰청에 출석하여 "선회하다 시간되면 철수하라는 것이 시간만 때우고 가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다. 당시의 우리 대원 강아무개씨에게 해경이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시간만 떼우고 가라는 겁니까?" 라고 해경에게 재차 묻자 해경은 "위에서 그렇게 시키니 어쩔수 없다" 라고 말했다고 했.] (2014/11/13, 서울의 소리)

http://www.amn.kr/sub_read.html?uid=17071%C2%A7ion=sc4%C2%A7ion2



2015년 5월 21일, 또 하나의 의미있는 판결이 나온다. 

JTBC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가 내린 관계자 징계를 취소해 달라"며 방통위를 상대로 낸 방송심의 제재조치 취소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것. 

JTBC는 왜 방통위에게 징계를 받았을까?

논란이 됐던 다이빙벨 때문이었다. 

홍가혜 씨의 MBN 인터뷰가 나왔던 2014년 4월18일,

JTBC 뉴스9는 실종자 구조작업방식과 관련해 해난구조 전문가인 이종인 대표를 불러

다이빙벨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물속에서 20시간을 연속으로 작업할 수 있다고 해 실종자 가족에게 희망을 심어줬던 다이빙벨은 

생존자는커녕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하고 만다. 

하지만 방통위의 징계는 좀 뜻밖이었다. 

그 당시는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하던 상황이었기에 언론사라면 전문가를 불러 이런저런 구조방법을 얘기할 수 있고,

이종인 대표는 바다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그 방면의 전문가였다.

“결과적으로 사회혼란을 야기했다”는 게 징계의 이유라면, 2012년 12월,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고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엄청난 혼란을 야기한 분을 출연시킨 방송사들도 죄다 징계를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원래 말이 안되는 징계였기에 서울행정법원이 JTBC의 손을 들어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재판부의 말이다.

“‘다이빙벨이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다'는 것과 '2~3일 내에 세월호 3, 4층 화물칸에 대한 수색을 다 끝낼 수 있다'는 보도 내용이 진실하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 다이빙벨은 정말 실패한 것일까?

이상호 기자가 찍은 영화 <다이빙벨>을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1)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을 싣고 팽목항으로 간다. 하지만 해경은 다이빙벨이 현장에 가는 것을 막는다. 

생존자를 구조하려고 했던 이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팽목항을 떠난다.

2) 현장에 있던 이상호 기자의 노력 덕분에 당시 실종자 가족들은 다이빙벨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해수부장관과 해경청장에게 부탁해 다이빙벨을 쓰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이 대표는 다시금 팽목항으로 오지만, 해경은 자기네 작업에 방해된다며 다이빙벨 투입을 못하게 한다. 

그리고 ‘다이빙벨 때문에 오히려 수색에 지장이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나간다. 


3) 생존자들이 모두 숨을 거두었을 시점에서 해경은 드디어 다이빙벨을 허가한다.

이른바 3차 출항인데, 이번엔 다이빙벨을 2시간 동안 투하해 작업을 하는 데 성공한다.

이대표의 모니터에는 물에 들어간 잠수부들이 쉬면서 빵을 먹는 장면이 찍히기도 하지만, 

이대표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철수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별을 둘 단 장군이 와서 배를 빼라고 했단다.

할 수 없이 철수한 이대표에게 기자들이 날선 질문을 한다. 

“여기는 도대체 왜 온 겁니까?”








                                                   모 종편에서는 이대표가 사업 목적으로 갔다며 악의적인 편집을 해서 방송을 내보냈다. 

                                                     


세월호 사고에서 궁금한 점은 어떻게 배가 침몰했느냐가 아니라,

그 이후 왜 학생들을 구조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유족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었던 침몰 후 사흘간,

700여명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는 언론보도와는 달리

구조작업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영화 <다이빙벨>은 그 당시 해경이 학생들을 못 구한 게 아니라 안 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더 증폭시켜준다.

한국이 자랑할 만한 행사인 부산국제영화는 이 영화를 틀지 말라는 윗선의 지시를 어기고

영화 상영을 강행했다. 

그리고 올해, 이 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은 절반 가까이 깎인 채 예산이 책정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영화계 인사들은 “비상식적인 예산삭감의 속내에는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 깔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위원회의 조사는 지지부진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열심히 구조작업을 한’ 해경을 대통령이 해체한 것도 도대체 세월호의 뒤에는 뭐가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품게 한다 (이런 식이면 메르스 때문에 보건복지부도 해체한다고 할 판).

세월호의 진상을 알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이빙벨>을 보시라.

VOD 일반화질은 1800원, 고화질은 2500원이고,

인터넷에서는 2000원이면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 500만명이 된다면 정부는 더 이상 세월호의 진실을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막판, 이종인 대표에 대한 비난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전 국회의원 후보 변희재 형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의 깨알같은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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