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되면서 일베충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연평해전이 일어나 우리 군인들이 죽었는데, 

한가롭게 일본에 가서 월드컵 관람을 했다는 게 욕을 하는 주된 이유다.

여기에 대한 판단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문제는 이 틈을 타서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욕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

다음 글을 보자. 





일베충에는 세 단계가 있다.

1단계. 사소한 약점을 침소봉대해서 욕한다.

2단계.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욕한다.

3단계. 자기 편이 잘못한 것을 상대편에게 뒤집어씌우며 욕한다.

per****가 쓴 이 글은 이 중 3단계에 해당되는 전형적인 글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IMF가 우리에게 굴욕적인 조건을 내걸었을 때,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은 IMF 재협상을 주장한다.

고금리와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한 것.

김대중 후보는 이걸 신문광고로까지 냈다.



그러자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김대중이 IMF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의 신인도를 하락시켜 국가를 부도로 이끌 것이라고 맹공을 폈다.

집권여당의 이회창 후보는 당시 같은 당에 있던 조순을 시켜서 

IMF에 전화를 걸게 하는데,

그 통화에서 조순이 내린 결론은 대충 이렇다.

“우리나라는 IMF 말 잘 들어야 하죠? 그래야 우리 돈 빌려주는 거죠? 재협상 그딴 소리 하면 안되는 거죠?”

결국 김대중은 다른 후보들과 함께 IMF 권고를 준수한다는 각서까지 써야 했다.



대통령이 된 김대중은 2년 안에 외환위기를 탈출하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이듬해 있던 재보선 유세 때 이런 말을 한다.

“정말 2년 안에 IMF를 극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이 발언이 참 신기했던 것이 전 국민을 힘들게 한 외환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한나라당의 이전 명칭인 신한국당이었기 때문.

자기가 저지른 일을 남이 해결해주고 있는데 거기다 재를 뿌리는 것이 인간의 할 도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로부터 1년 반이 됐을 때 우리나라는 IMF에 빌린 돈을 다 갚아 버린다. 

외환위기의 극복이 어디에 기준을 둬야 하는지 모르겠다만,

단순히 IMF한테 진 빚을 갚는 것이라면 2년 안에 외환위기를 탈출하겠다고 한 DJ의 약속은 지켜진 셈이다. 

하지만 IMF의 권고는 정말 가혹했다.

금리가 높아지니 대출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다 쓰러졌고,

대기업들도 자기자본의 300% 이하의 대출만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IMF가 돈 빌려줄 때마다 고금리와 긴축을 강제하는 건,

위기에 빠진 국가를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실상 해외 투자가들로 하여금 손해를 보지 않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베충들이 저런 논리를 펴면서 DJ를 욕하는 이유는,거짓말도 자꾸 듣다보면 진실로 믿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일베충을 박멸하는 게 맞지만,

기생충과 달리 일베충은 구충제에 잘 듣지 않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찌그러져 있는 기생충과 달리 온라인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아쉬운 점은 이들의 저질반복물량공세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말도 안되는 조작에 넘어가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없기 때문으로,

이건 우리가 요즘 들어 신문도 안보고 책도 안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메르스 땜시 집에만 있기 심심하신가?

책을 읽으시라. 책은 자기 생각을 만들어 줌으로써 어처구니 없는 세뇌로부터

당신을 지켜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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