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잘 돼야 나라가 산다고 생각하는지라, 최근 대통령 지지율 상승이 반갑긴 하다.
9월 5일 현재 대통령의 지지도는 54%로, 절반이 넘는 이가 대통령이 잘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뜻은 하늘의 뜻이라는 옛 선현들의 말을 떠올려 볼 때,
그리고 지금이 지지율이 나오기 힘든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이라는 걸 고려해 볼 때,
대통령을 ‘성군’ 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위 표에서 보듯 지지율 급등의 주된 이유는 다름 아닌 북측의 사과였다.
북측의 지뢰도발을 하고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때만 해도
난 북한이 그렇게 순순히 사과할 줄은 미처 몰랐다.
개성공단처럼 경제협력이라도 하고 있다면 그걸 빌미로 사과를 강요하겠지만,
대화조차 거부해 온 현 정부에 특별한 수단이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비슷한 처지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 (이하 MB)만 해도
46명의 장병들을 저 세상으로 보낸 천안함 도발에 대해
보복은커녕 사과조차 받아내지 못했고,
‘북측에서 보면 사과가 아니지만 남측에서 보면 사과인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해달라’며
사과를 구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대통령은 MB와 다른 분이셨고,
적의 약점을 알아내 그곳을 집중 공격하는 전략을 세웠다.
답은 가까이 있었다.
초헌번법적이라 칭송받은 긴급조치를 선포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원천봉쇄했던 아버지의 사례에서 보듯,
독재자일수록 자기를 욕하는 건 못참는 법이니까.
시대가 변해서 그렇지 마음은 독재자일 박대통령님도 “대통령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었다”며
검찰로 하여금 카톡 감청을 넌지시 지시하지 않았던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독재자 김정은은 대북방송을 견대내지 못했다.
맞추지도 못할 로켓포를 쏴댔고, 더 심한 공격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러다 전쟁이 나는 게 아니냐며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철책선 근처 주민들이 피신하기도 했지만,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모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모든 것을 내건 치킨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사람들을 분석해보면
1) 평소 치킨을 많이 먹거나 2) 집 주변에 최소 3군데 이상의 치킨집이 있거나  3) 주변사람 혹은 자신이 치킨인 경우라는데,
결국 북측은 ‘내가 안그랬다’던 원래 입장을 뒤집고 유감을 표명한다.

 

 

 

 

 


이 소식을 들은 한화갑 씨는 “박근혜 대통령은...세계적으로 그 리더십에 대해서 인정을 받았다”며 감격했는데,
우리 국민들도 한화갑씨 못지않게 북의 사과에 열광해 마지않았다.
우리나라 인구의 12분의 1은 닭띠고,
치킨집 개수가 3만 6천개에 달할 만큼 닭이 사랑받는 나라이니,
치킨게임의 승리에 열광한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치킨게임도 자주 하다보면 중독되고, 결국 파멸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승리는 분명 축하받을 일이지만, 대통령께서 너무 자주 그러시진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하신 일로 보면 50%대의 지지율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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