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관을 구하자


박근혜 정부에선 수십명의 장관들이 근무 중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건 평상시 대통령 말씀을 잘 받아적다가

나라에 안좋은 일이 생길 때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정도였다.

자신이 맡은 일까지 잘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연봉이 1억2천만원에 불과한 그들에게 일까지 잘하는 걸 기대하는 건 그야말로 도둑놈심보리라.

하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꽃은 핀다고,

그런 와중에도 일을 잘한 장관들이 몇 있다.

대통령을 건드리는 자들을 법으로 엄격히 다스려 온 법무부장관,

노동자를 탄압하고 재벌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킨 고용노동부 장관,

환경을 빌미로 개발을 지연시키는 무리들에 맞서 싸워온 환경부장관 등이

지난 몇 년간 우수장관상을 주고플 만큼 자기 역할을 잘한 분들이다.



하지만 진짜 영웅은 따로 있었다.

바로 홍용표 통일부장관으로,

이분 역시 박봉을 받으면서도 ‘통일에 훼방을 놓음으로써 통일비용을 아끼자’는,

통일부장관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해 왔다.

그런데 이분이 개성공단에서 북한이 버는 돈이 김정은의 개인금고는 물론이고

핵. 미사일 개발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분의 최근 발언을 보자.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 살상 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있었다.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갖고 있다"

"개성공단으로 유입된 돈의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이는 핵이나 미사일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자료가 있다고 한 대목이나

정확히 70%라고 콕 집어 얘기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건 괜한 말은 아니다.




게다가 홍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전략>이란 78페이지짜리 책을 펴낼만큼

북한에 정통한 초전문가였으니, 그 말이 절대 빈말은 아닐 것이다.

이건 추측이지만, 홍장관은 개성공단의 중단을 계속 정부 측에 촉구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박대통령은 테러집단인 북한에게 무슨 약점이 잡혔는지 개성공단을 계속 유지하려 했는데,

이번 북한의 로켓발사는 홍장관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만든 모양이다.

결국 박대통령은 홍장관의 협박에 밀려 개성공단을 폐쇄하기 이른다.

저 위의 말들은 자신의 뜻이 관철된 뒤 기분이 좋아진 홍장관이

“개성공단 중단 비화 공개” 차원으로 한 얘기일 듯싶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저 발언대로라면 대통령이 UN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 

안보리 결의안 2094호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쓰일 우려가 있는 금융거래와 현금 제공은 금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개성공단 돈이 핵개발에 쓰였다는 자료가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단을 유지한 건

안보리 결의안 위반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위반이자 안보리 권능과 권위에 대한 무시"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런 식이면 우리도 북한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로켓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안보리 결의안엔 무지했던 정장관은 

당황해서 자신의 발언을 무마하기 시작한다.

“자금이 들어간 증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됐다.”




하지만 약점을 잡은 좌파들은 지금 홍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중인데,

이거야말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성공단 중단으로 통일부 장관 본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 능력있는 장관을

안보리 결의안을 몰랐다는 이유로 물러나라고 하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안보리라는 곳이 허구한날 모여앉아 결의만 하고 있는 곳이고,

그 결의란 것의 구속성도 별로 없다. 

그런데 다른 일 하기에도 바쁜 통일부장관이 그 결의안을 모조리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좌파들의 공세에 밀리지 말고 통일부 장관을 구하자.

의인이 대접받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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