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죽은 여대생에 대해 추모열기가 뜨겁다.

여성들은 이게 여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범죄는 여혐범죄가 아니다.

 

첫째, 그 남자는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해 복수심에 불타 이 범죄를 저질렀다.

이 말대로라면 그 남성을 무시한 여성이, 물론 죽은 여성과 동일인은 아니지만, 빌미를 제공했다.

감히 여자가 왜, 무엇 때문에 남성을 무시한단 말인가.

게다가 이 남성은 만만한 여성이 오기 전까지 한시간 가량 화장실에 숨어서 기다렸다가 살인을 했단다.

여기엔 일부 남성들의 주장처럼 고인이 밤늦게 '유흥가'의 화장실에 간 책임도 있다.

화장실이 얼마나 위험한 공간인가.

꼭 살인이 아니더라도 평소 남성들이 몰카를 찍으려고 환장하는 그런 곳에 여성이 들어간다는 건

위험을 감수한 행위다.

 

둘째, 설사 이게 여성혐오 범죄의 측면이 쥐꼬리만큼이나마 있다해도

이건 어디까지나 정신분열증을 앓았던 그 남성의 개인적 일탈에 불과할뿐

성급한 일반화를 해서는 안된다.

전체 남성을 상대로 '이게 여혐범죄다'라고 선언하려면

적어도 전체 남성의 50% 이상이 여성살해에 가담해야 '여혐'이 일반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나머지 40%가 넘는 무고한 남성들이 있으니, 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건

절대 해서 안되는 일이다.

 

셋째, 이 범죄가 여혐이 아닌 결정적 이유는 남성들이 '여혐이 아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여감남이'라고, '여성은 감성적이고 남성은 이성적'이라는  경구는 옛부터 전해내려온 진리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여성들은 사태를 판단하고 그 사건을 규정지을 권한이 없으며,

남자들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맞다.

이게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라서,

외국에도 '맨스플레인 (mansplain)'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세상 이치에 대해 설명할 권한은 남성이 갖는다는 뜻이다.

즉 아무리 뛰어난 여성도 가장 바보같은 남성을 이길 수 없으며,

이는 개인차가 아닌, 여성/남성간 종의 차이에서 기인한 특성이니 함부로 넘어서려 해선 안된다.

이미 남성들은 이 범죄를 개인의 일탈로 규정했으니, 거기 따르는 게 맞다.

 

넷째, 여혐이 아닌 또 다른 이유는 여혐이라고 한들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상대 집단에 대해 공격을 하려면 그에 대해 책임을 질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남성들은 이번 사태를 여혐으로 모는 여성들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니들이 원하는대로 앞으로 여혐하겠다."

 이러다간 지금까지 남성들이 간혹 보여준 관대함은 사라지고

훨씬 더 강도높은 차원의 여혐이 벌어질 수 있다.

여성들이 지금부터라도 남성에 맞설 근력을 기른다면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이 범죄는 절대 여혐이 아니다.

 

그러니 신중히 판단하자.

이 범죄로 인해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적은 남성들이 아니라

이를 빌미로 남혐을 하려는 일부 여성들이며,

이들은 화장실 살인마보다 훨씬 더 나쁜 사회악이다.

이상의 이유로 난 이 사건이 여혐에서 비롯된 범죄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여혐을 빙자한 추모는 이제 그만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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