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는 대통령 권한을 날로 먹으려는 것.”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박사모)이 입을 열었다.
모두가 박대통령을 욕할 때 그의 편이 돼주는 게 박빠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제라도 박사모가 입을 연 건 박빠스러운 행동이다.
게다가 박사모는 100만까지 추정되는 촛불집회의 인원에 대해서
‘언론이 뻥을 친 것일 뿐 실제는 10만명밖에 오지 않았다’며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이비종교를 믿으면 세상 전반에 대한 판단력이 흐트러진다는 증거다.


하지만 아무리 박사모라고 해도 모든 말을 다 헛소리만 할 수는 없는지라,
야당에 대한 그들의 지적은 가슴에 와닿는다.
“탄핵할 자신도 없으면서, 탄핵 역풍은 두려워하면서, 위헌과 공갈과 협박만으로 정권을 강탈하려는 것에 진저리가 난다.”
이 말에 십분 공감하는 것이, 나조차도 야당이 지금 뭘 하려는지 모르겠어서다.
촛불집회 때 김제동이 제대로 지적한 것처럼
박대통령은 국민에게서 빌린 권력을 최순실에게 갖다바침으로써
헌법 1조를 비롯해 수많은 헌법조항을 유린했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야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대통령의 2선후퇴, 책임총리 등등 같은 편이 보기에도 뭘 요구하는지 모를만큼 모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바보같은 행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에게 반격할 시간을 벌어줄 뿐이다.


박대통령은 절대 스스로 하야하지 않는다.
최순실과 차은택이 서둘러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는 것은
그래도 박대통령 임기 동안 수사를 받는 게 훨씬 더 유리하리라는 계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국민들이 하야를 외치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어서다.
국민의 뜻이 이렇다면 야당은 2선후퇴처럼 가능성 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당장 탄핵소추 발의를 하는 게 맞다.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까, 탄핵을 하면 지난번처럼 역풍을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제발 좀 접어두시라.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대통령의 생명줄을 연장한다면,
그때도 국민들이 나설 것이다.
제1 야당이 촛불민심에 편승해 눈치나 보는 모습은 정말이지 진저리가 난다.


지난 촛불집회 때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한 게 자괴감이 들고 괴로우면 그만 두세요.”
국민의 뜻을 받아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게 공당의 역할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제발 이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 달라.
어영부영하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심지어 사이비광신도집단인 박사모에게까지 비아냥을 받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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