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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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들이 헌법재판소까지 장악했다.”

한 박사모의 말이다.

논리가 딸릴 때 저들이 쓰는 말이 빨갱이기라는 점에서 놀랄 거야 없지만,

들을 때마다 좀 어이없긴 하다.

헌법재판관 중 일부는 박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분들인데다

빨갱이가 노리는 게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건 대한민국의 혼란과 분열에 있다면,

박근혜의 존재야말로 빨갱이들의 목표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었다.

그들은 또 말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이렇게 쫓아내는 나라가 어디 있냐?”

그런 나라가 그리 많은 건 아닐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발각되면 알아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저지른 미국대통령 닉슨은 탄핵안 가결 전 사임했고,

탄핵 추진이 부당하다고 우기던 파키스탄 무샤라프 대통령도 선고 전 사임했다.

페루 대통령이었던 후지모리는 탄핵절차가 시작되자 팩스로 사직서를 제출한 후 일본으로 도피했다.

 

그림설명: 박근혜는 2012년 대선후보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했다. 말이 씨된다 ㅋㅋㅋㅋ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뒤 내 걱정은 박근혜가 탄핵선고 이전에 물러나 버리는 것이었다.

박근혜에 대해 무뇌적 지지를 하는 이가 많은데다

초코파이를 많이 먹은 탓인지

정상적으로 보이는 이들도 에 굉장히 취약하다.

검찰, 특검조사를 받겠다면서 눈물연기까지 한 2차담화 직후

사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38.4%에 달했다.

그게 구라였기 망정이지,

정말로 사과 후 사임했다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질 뻔했다.

1) 국정농단에 관한 수사는 중단된다

2) 1억원대의 연금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다 받는다

3) 하야한 게 용기있는 결단이라는 칭송이 전국에 울려퍼지고, 결국 박근혜는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4) 새누리당 계열에서 나온 후보가 당선된다. 김기춘은 총리, 우병우는 법무장관이 되고, 김평우가 공석인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된다.

5) 최순실은 수천억대의 재산과 더불어 잘 먹고 잘 산다. 정유라는 나 이대나온 여자야라고 말하고 다닌다.

 

 

어차피 박근혜는 2017310일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날 터였고,

그 이전의 석달도 탄핵의결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으니,

몇 달 더 대통령을 하겠다고 버티는 것보다는

먼저 물러나는 게 어떤 관점에서 봐도 이익이었다.

이 경우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인 부패기득권세력의 청산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터였다.

다행스럽게도 박근혜는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머리가 없었다.

난 잘못한 게 없다라고 앵무새처럼 말하면

사람들이 다 그 말을 믿고, 헌재 재판관들도 다 믿어줄 줄 알았던 모양이다.

국민의 80%가 탄핵에 찬성하고, 언론에서도 이런 범죄에도 탄핵을 하지 않는다면 탄핵제도가 왜 있어야 하냐?”고 떠들고 있는 판국에

박근혜는 자신이 탄핵될 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하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탄핵선고 전 하야 가능성은 0%”라고 못박은 것도

그런 한심한 상황인식 때문이었다.

닉슨이나 무샤라프, 후지모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박근혜가 최소한 정상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이었다면,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남의 조언을 듣는 사람이었다면,

3101122, 전국에서 환호성이 울려퍼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최순실과 김기춘, 조윤선, 안종범 등

국정농단 세력의 주역들은 대부분 구치소에 있고,

수사결과에 따라 나머지 주역들도 감옥에 갈 예정이다.

거센 압력 속에서도 몇 달간 버티며 부패세력을 뿌리뽑을 기회를 준 박근혜,

아무리 그녀가 밉다해도 최소한 이 공로만은 인정하고, 은혜를 갚자.

지금 박근혜가 가장 힘든 점은 당장 갈 곳이 없다는 것인데,

그녀를 위해 하루빨리 적당한 거처를 마련해 주자.

최순실과 김기춘, 조윤선과 만나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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