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366건

  1. 우리나라는 사기공화국이다 (32)
  2. 우리나라가 갑질공화국인 이유 (61)
  3. 극성 문빠의 바쁜 하루 (164)
  4. 저수지 게임을 봅시다 (41)
  5. 문재인 지지자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394)
  6. 문빠가 미쳤다 (1643)
  7. 낚시배 사고와 언론, 그리고 문빠 (68)
  8. 한남충박멸협회가 필요하다 (274)
  9. 슈퍼스타 이국종에 대한 아쉬움 (58)
  10. 손아람 살해특공대는 왜 조직되지 않는가? (86)
  11. 조기숙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43)
  12. 경향신문을 공격하는 문빠들 (290)
  13. 난 합의가 싫어요 (7)
  14. 이명박을 재평가해야 한다 (11)
  15. 박근혜와 문재인의 눈물 (13)
  16. 아쉬운 영화, 택시운전사 (57)
  17. 외유와 재수 (8)
  18. 서울로와 청계천 (7)
  19. 5대비리 배제공약 재고하자 (18)
  20.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의인 (9)
  21. 대통령님, 70대의 투표를 재고해 주십시오 (86)
  22. 아내의 김치찌개 (37)
  23. 박근혜와 진돗개 (9)
  24. 고마워요 박근혜 (12)
  25. 저질극화: 근혜의 여자 1편 (6)
  26. 박근혜는 새를 어떻게 울릴까? (10)
  27. 7시간의 비밀이 밝혀지다 (55)
  28. 반어법 전문가가 본 안희정의 선의 (41)
  29. 쇼생크교도소만도 못한 (30)
  30. 오리와 정신 (15)

 

내 이름으로 등록한 첫 번째 차는 중고 마티즈였다.
연식도 얼마 안돼고 주행거리도 짧아 이전비 포함 400만원 정도 들여 샀는데,
알고보니 큰 사고를 겪어서 한쪽 문짝이 열리지 않았다.
그것 이외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조금 타다가 처분해 버렸고,
지금은 어머니가 타던 EF소나타 (2000년식)를 50만원에 사서 잘 쓰고 있다.

어머니 차지만 나도 결혼 전에 제법 이용하던 거라 익숙한 것도 있지만,
사고나 고장 같은 것도 없었다는 걸 잘 안다는 게 차를 신뢰할 수 있는 이유다.

 

지난 주말, 인터넷에서 중고차 사기에 대한 글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
관련 영상을 몇 개 봤다.
내가 모르는 복마전같은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허위매물을 이용한 중고차 사기는 대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중고차 사이트에 좋은 차가 말도 안되는 가격에 올라온다.
예를 들어 2014년식, 2만km밖에 안뛴 레이 차가 420만원에 올라와 있다.
이 정도면 700만원 정도가 적정 가격이니 웬떡이냐 싶다.
구매희망자는 차 밑에 나온 전화번호로 딜러에게 전화를 건다.
구매자: 정말 420만원이면 차 살 수 있어요?
딜러: 그럼요. 그 돈이 이전비 조금만 보태면 차 가져갈 수 있어요.
구매자: 왜 이렇게 싸요? 사고난 건가요?
딜러: 아, 사고는 없고요, 저희가 경매로 차를 왕창 가져오거든요. 그래서 싸요.
구매자: 그럼 당장 갈테니, 차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아주세요.

 

 

2) 차를 보러 간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면 그 차가 아니다.
레이는 레이인데, 번호판은 물론이고 색깔, km 수가 다르다!
딜러는 이렇게 변명한다.
“우리가 인수해서 차 도장을 다시했고요, 번호판도 다시 받은 거예요. 인터넷에서 보신 그 차 맞아요.”
2만킬로가 아니라 10만킬로인 건 어떻게 된 거냐 물어보면,
원래 킬로수도 좀 다를 수 있다고, 테스트 하고 그러다보면 늘어나기 마련이란다.

 

3) 그래도 그 차를 사겠다고 한다
10만킬로라고 해도 420만원은 매력적인 가격이니, 그 차를 사겠다고 한다.
하지만 딜러는 그 차가 하자가 있는 차라고 한다.
“이게 지난 여름 침수된 차예요.”

“급발진 사고난 거예요.” “도로에서 몇 번이나 섰어요.”
“ECU 아시죠? 그게 사람으로 따지면 뇌 같은 건데, 그게 완전히 망가졌어요.”
딜러는 왜 그 차를 못사게 할까.
사실 그 차는 구매자를 꼬이기 위한 미끼 매물일뿐,

자기 차가 아닌 경우가 많다. 
딜러의 말에 구매자가 알았다고, 안사겠다고 하면
딜러는 그제야 자신이 팔고 싶은 차를 권해준다.
10년도 더 된, 사고도 있고 시중가격이 200만원도 안될 차를 말이다.
이런 차를 팔아서 딜러는 200만원 정도의 차액을 남긴다.

 

4) 그래도 차를 사겠다고 하면?
침수됐다고 우기는데도 불구하고 구매자가 계속 원래 본 레이를 사겠다고 하면?
그때부터 딜러는 화를 낸다.
이 차 사고났는데 왜 타려고 하느냐, 자기는 책임지지 못한다며 눈을 부라리는 딜러.
그래도 사겠다고 우기면 최후의 카드를 꺼낸다.
“이 차가 사실 할부가 남아 있어요.”
할부라는 말에 구매자는 놀라자빠진다.
420만원에 가져갈 수 있다더니 웬 할부?
하지만 “할부가 600만원 정도 남았어요.”라며 태연히 말하는 딜러,
700만원 정도가 적정선인 레이는 졸지에 1천만원짜리 차가 돼버리고,
할 수 없이 구매자는 차 사는 걸 포기하든지, 아니면 딜러가 권하는 후진 차를 사야 한다.

이상이 김슬기 팀장의 허위매물 탐방기에 나와있는 내용인데,
https://www.youtube.com/watch?v=ZwW_hSMLduE

 

이것 말고도 사기의 유형은 다양하다.
정직한 딜러들로서는 이런 사기범들로 인해 자신들까지 사기딜러로 오인받는 게 싫고,
그래서 허위매물 탐방기를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다.
자신도 사실은 딜러라는 사실을 밝히면 허위매물 딜러들은 오히려 화를 낸다.
“상도덕을 지켜야지 지금 뭐하는 겁니까?”라고 화를 내는 딜러들을 보면서
적반하장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었다.

 

 

 

내가 본 동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이태호 팀장의 탐방기인데,
여기선 아예 이태호 팀장이 타고 다니는 차가 매물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
자신의 차가 사기딜러의 허위매물로 올라온 걸 보면 얼마나 어이없을까.
원래 가격은 4천만원이지만, 올라온 가격은 1700만원,
그래서 이팀장은 그 딜러에게 인터넷에 올라온 차를 사겠다고 한다.
이팀장: 지금 가면 차 볼 수 있나요?

딜러: 그럼요, 볼 수 있습니다.

허위매물로 나온 그 차를 몰고 딜러에게 간 이팀장,
차를 구석에 세운 뒤 이팀장은 딜러에게 차를 보여달라고 한다.
딜러는 지금 그 차가 없다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척을 하는데, 중간에 이런 말을 한다.
“아, 광택 내러 광택집 갔다고요.”
그러면서 딜러는 자기가 팔려던 차를 권하는데,
해당 영상을 보면 정말 웃지못할 장면들이 속출한다.

장담컨대 무한도전보다 더 재미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oYd3RMYEE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
이팀장은자신이 인터넷에서 봤던 차가 주차장 한쪽에 있더라는 이팀장의 말에
딜러는 그럴 리가 없다고 우기는데,
그 차가 정말로 있는 걸 확인하곤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 직원이 광택집서 빼왔구나!”

인천과 부평을 중심으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는데,
수많은 피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위매물 사기가 성행하는 이유는 다음에서 알 수 있다.
정직한 딜러의 도움으로 사기딜러를 검거한 경찰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잡아넣어 봤자 벌금 10-20만원 정도 내면 다시 풀려나요.”
그렇다. 문제는 지나치게 낮은 형량이다.
한번 사기를 쳐서 얻는 이익은 100만원 이상인데
걸려봤자 벌금 10만원이 고작이라면, 사기를 칠 이유가 충분하다.


김웅이라는 검사가 쓴 <검사내전>을 보면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사기공화국이다...사기는 남는 장사다. 밑천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세금도 안낸다. 사기를 쳐도 잘 잡히지 않고, 설사 잡혀도 대부분 쉽게 풀려난다.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다.

그러다보니 한해에 24만건의 사기 사건이 발생한다.

2분마다 1건씩 사기가 벌어지는 셈이다. 사기로 인한 피해액도 매년 3조원이 넘는다.(18쪽)]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피해자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 사기를 당하는 데는
피해자의 내면에 잠재된 욕심이 큰 역할을 하니까 말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정보가 왜 하필 자신에게 제공되겠는가?
중고차 사기도 마찬가지다.
값싸고 좋은 차는 없다는 사실만 안다면
허위매물에 속아 후진 차를 사지 않을 수 있지 않겠는가?

좀 더 나가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기꾼에게 속아 1번을 찍지 않았다면

지금 다스가 누구 거냐고 묻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돈이 오갈 땐 꼭 한번 더 생각하자.

사기로부터 자유로운 2018년이 되길 빈다.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는 사기공화국이다  (32) 2018.01.16
우리나라가 갑질공화국인 이유  (61) 2018.01.06
극성 문빠의 바쁜 하루  (164) 2018.01.02
저수지 게임을 봅시다  (41) 2017.12.31
문빠가 미쳤다  (1643) 2017.12.19
낚시배 사고와 언론, 그리고 문빠  (68) 2017.12.07

 

2004년 11월, 한 농구장에서 디트로이트와 인디애나의 NBA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디트로이트의 홈경기였지만 경기는 인디애나가 15점 차이로 이기고 있었고, 남은 시간은 불과 45초였다. 이론적으로 경기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 이럴 때는 대부분 경기를 대충 하면서 부상을 방지하려 한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다. 디트로이트 선수가 슛을 하는데 인디애나의 론 아티스트란 선수가 거친 파울을 범한 것이다. 경기도 져서 화가 나던 차에 이런 비매너 플레이라니, 게다가 아티스트는 평소 거친 플레이로 유명한 선수였으니 그냥 넘길 수 없었다. 해당 선수는 론 아티스트를 거칠게 밀었고, 이를 계기로 양팀 선수끼리 엉켜 실랑이가 벌어진다. 드물지만 이런 일은 곧잘 벌어지며, 그 대부분은 그렇게 싸우는 척만 하다 마는 게 이 바닥 룰이다. 여기서 존 그린이란 관중이 사고를 친다. 그가 음료수가 든 컵을 아티스트에게 던진 것이다. 안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던 차, 아티스트는 관중석으로 달려들었다. 그 바람에 범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아티스트 밑에 깔리는 봉변을 당한다. 이때 또 다른 관객이 그에게 음료수를 쏟는다. 그러자 인디애나 팀의 다른 선수가 그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했다. 선수간의 다툼은 어느새 선수와 관중간의 싸움으로 바뀌었다. 흥분한 관중 두 명은 코트에 난입해 선수에게 달려들다가 주먹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 경기는 더 속개되지 못한 채 끝나고 만다.

                                    동그라미 속의 남자가 원인 제공자인 존 그린이다. 그런데 아티스트는 엉뚱한 사람에게 달려간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선수의 관중폭행은 다음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된다. 첫째, 2미터가 넘는 선수가 관중에게 달려드는 건 관중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실제로 디트로이트 홈구장에서 선수들이 추태를 보였을 때, 관중석에 있던 한 아이가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는 광경이  TV로 비춰지기도 했다. 둘째, 아무리 연봉을 많이 받을지라도 선수는 팬과의 관계에서 '을'에 불과하다.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의 연봉도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그 경기를 TV로 지켜봐주는 시청자들, 관련 기사를 열심히 읽어주는 독자들로부터 나온다. 그런데 감히 을인 선수가 갑인 관중을 때려? 우리나라라면 론 아티스트와 같은 팀 선수들은 농구계에서 영구히 퇴출됐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결정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론 아티스트: 해당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 & 해당 기간 연봉지급 중단

-관객을 때린 또 다른 선수: 15경기 출장정지

-론 아티스트를 민 선수: 6경기 출장정지


농구계 영구퇴출이 아니라니, 놀랍지 않은가? 실제로 론 아티스트는 이 사건 이후 이름을 '월드 메타 피스'로 바꾸고 몇 년을 더 뛰었고, 다른 선수들도 징계를 수행한 뒤 다시 코트로 복귀했다. 최초로 음료수를 던진 존 그린에게 내려진 징계를 보면 놀라움은 더 커진다.

1) 30일간 구치소행. 2) 2년간 보호관찰 3) 디트로이트 홈경기와 기타 관련행사에 영구적으로 참가자격 박탈

우리나라 야구판에서 음료수병을 던지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며, 그들 중 실제 처벌을 받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걸 감안하면, 자기 팀 농구장에 영원히 오지 말라는 NBA 의 조치는 파격적이다. 이건 팬과 선수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사태를 보는 대신 농구사상 가장 끔찍한 폭력사태를 누가 일으켰는지, 그 원인을 꼼꼼하게 따진 결과였다. 선수도 한 인간이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을 헤아렸던 것은 물론이다.


다른 얘기를 좀 해보자. 2015년 10월, 한 손님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 있는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찾아가 자신이 7년 전에 산 목걸이와 팔찌의 무상수리를 요구했다. 매장 직원은 무상수리 기간이 지났으니 수리비의 80%를 손님이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원칙에 따른 당연한 응대였지만, 해당 손님은 10분이 넘게 항의를 하다 돌아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손님은 스와로브스키 본사와 연락해 생떼를 쓴 끝에 결국 무상수리 약속을 받아낸다. 원칙에 어긋난 일을 생떼를 써서라도 되게 했다면 그걸로 만족해야 하지만,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딸과 함께 신세계의 해당 매장에 찾아간 그 손님은 "왜 그때는 안된다고 했느냐?"며 분풀이를 했다. 심지어 이들은 직원들을 바닥에 무릎 꿇게 한 뒤 일장 훈계를 하기까지 했는데, 다음은 인터넷에 올라온, 그 손님의 딸과 직원의 대화란다.

딸: 야, 고개 들고 나 쳐다봐. 지나가다 마주치면 그때도 죄송하다고 하게 내 얼굴 똑바로 외워.

직원: 그게 아니고요 고객님. 본사 방침이.

딸: 알았다고. 본사에 얘기했다고. 니들 서비스에 대해 해결하라고.


NBA농구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빗댄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갑질을 한  그 모녀는 향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 출입을 금지시키는 게 맞다. 이번 사태는 어디까지나 원칙을 무시한, 손님들의 막무가내 생떼에서 비롯됐으니 말이다. 손님이 백화점 매출을 올려주는 존재인 건 맞지만, 직원들 또한 그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애쓰는 존재다. 당연히 백화점 측은 그 직원들이 부당하게 모욕받지 않도록 보호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백화점은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들이 한 거라곤 해당 직원들에게 휴가를 준 게 고작이었고, 갑질을 한 손님이 백화점 직원에게 사과를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손님은 해당 장면이 영상으로 올라가 자신들이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백화점 측에 항의하기까지 했다. 자기 직원들의 자존심보다 그 손님들이 지불할 몇 푼의 돈을 택하는 백화점을 보면서 다른 손님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 저것들한테 얼마든지 갑질을 해도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나라 매장에선 직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무릎을 꿇고, 경기장에선 팬들이 마음놓고 선수에게 욕을 하거나 음료수를 던진다. 대한민국이 갑질 공화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1)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1021000266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는 사기공화국이다  (32) 2018.01.16
우리나라가 갑질공화국인 이유  (61) 2018.01.06
극성 문빠의 바쁜 하루  (164) 2018.01.02
저수지 게임을 봅시다  (41) 2017.12.31
문빠가 미쳤다  (1643) 2017.12.19
낚시배 사고와 언론, 그리고 문빠  (68) 2017.12.07

 

 

제천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대처를 잘못해 희생자가 많았다는 기사가 나온다.
유족이 건물 안에 갇힌 생존자와 한시간 넘게 통화를 하기도 했다니,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여기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한다.
“소방관들이 대처를 잘못하다니, 우리나라 재난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구나.
이참에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더 이상 이런 재난이 없어야겠다.“
하지만 극성 문빠, 그러니까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문빠라면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소방관 욕을 하면 안되는데. 그럼 그 소방관들의 총 책임자인 문대통령에게 누가 되는데.”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사고를 지닌, 할 일없는 문빠들에게 동원령을 내린다.

 

 


이들은 이런 전략을 짠다.
1) 건물주에게 책임을 돌리자.
건물주가 건물을 인수한 지 두달밖에 안됐고,
불이 났을 때 건물을 돌며 대피를 하라고 외쳤다는 얘기는 잊자.
지금 구속중이라는 사실도 머릿속에서 지우자.
그 대신 아몰랑 무조건 건물주 책임이야, 라고 외치자.
건물주가 마침 자한당 인사의 친척이니 그림도 좋다.

 

2) 불법주차한 차량에게 책임을 묻자.
소방차가 진입할 때 방해를 좀 받은 건 맞지만,
소방관들이 건물에 도착했을 땐 대부분 살아있었다는 점에서 이건 좀 무리가 있지만,
아몰랑 우리 소방관을 지키는 게 우리 문대통령 지키는 거야.

 

3) 인력부족이었다고 우기자.
이건 문빠들의 주장 중 그래도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제천 소방서에서 출동한 사람들 중 불을 끌 수 있는 분은 넷밖에 안됐다나.
그렇다 하더라도 아쉬움은 남는다.
인력이 적다면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2층에 생존자가 많다는 제보를 무시한 채 지하 1층을 먼저 수색한 것,
그리고 2층 유리를 깨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일부 문빠님들은 이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은 주장도 한다.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처우가 열악한 건 맞지만,
문빠들 덕분에 요즘엔 일하는 보람은 있을 것 같다. 

 

4) 불낸 놈이 잘못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위의 세 가지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기겠지만,
극렬 문빠들은 달라도 뭐가 달라서, 불낸 놈이 잘못이라고 한다.
이런 식이면 아무도 욕할 수 없다.
배 뒤집혀서 사람이 죽어도 못 구한 해경탓이 아니라 배 뒤집은 놈 탓이고,
교통사고 때 구조가 늦어서 많은 인명이 희생된다 해도 구조대원 잘못이 아닌 게 되니까.
하지만 뭐 어떠랴.
그게 바로 문대통령을 지키는 일이고,
그 일을 위해서라면 우리 문빠들이 전력을 다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문빠들은 불리한 기사마다 이런 주장들을 댓글로 쓴 뒤
여기에 무차별적으로 공감을 찍음으로써
자신들의 댓글이 공감 수가 가장 많은, 소위 베스트댓글이 되게 만든다.
소방관을 욕하러 들어온 사람들은 건물주, 불낸놈 등등만 욕을 먹고 있는 걸 보면서
“내 생각이 짧았구나”라고 반성하게 된다.
일을 마친 그들은 자신들의 전과를 자랑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여유는 없다.
일은 도처에서 터지니까 말이다.
“큰일났어요. 임종석 UAE 간 것에 대해 자한당이 의혹을 제기해요.”
“연합뉴스에서 청와대 외신기사 해석을 잘못했다고 욕해요. 빨리 와주세요.”
인터넷 시대다보니 요즘엔 기사가 새벽에도 올라오는지라
문빠들은 잠을 잘 여유도 없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대통령을 지키는 일은 정말 힘들구나.

 

 

* 베스트댓글이 여론이 아닌, 문빠들의 공작이라는 증거는
거기에 대한 댓글, 즉 대댓글을 보면 된다.
문빠들은 거기에까진 공감조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빠님들, 이왕 할 거면 대댓글도 신경써주세요.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는 사기공화국이다  (32) 2018.01.16
우리나라가 갑질공화국인 이유  (61) 2018.01.06
극성 문빠의 바쁜 하루  (164) 2018.01.02
저수지 게임을 봅시다  (41) 2017.12.31
문빠가 미쳤다  (1643) 2017.12.19
낚시배 사고와 언론, 그리고 문빠  (68) 2017.12.07

 

 

“나는 대한민국의 이 아수라장에 끼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일명 ‘Deep throat’는 소송을 하도록 도와달라는 주진우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가 말한 소송이란 농협이 센트러스트 대표인 이요섭에게 빌려줬다 날린
210억원에 관한 것이다.
농협쯤 되는 은행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실적도 없는 회사에 거액을 빌려준 것도 황당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이로 인해 징계받은 사람도 없고,
농협 측에서 이요섭에 대해 돈을 내놓으라고 소송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진우의 원맨쇼로 만들어진 <저수지 게임>은
너무도 당연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도대체 왜 농협은 그 돈을 찾으려 하지 않을까?”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진우는 그 해답을 찾지 못한다.
이유인즉슨 거기와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었다.
대출 직전 농협에 이명박의 측근인 H가 와서 많은 이가 보러갔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실제로 H를 봤다고 확인해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Deep throat' (DP)만 해도 그렇다.
그는 ‘전 세계에서 그 돈을 회수 못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탄한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도 공범이다”라는 주진우의 말에 화를 낸다.
“내가 왜 공범이에요?”
주진우는 묻는다. 그럼 돈을 왜 찾으려고 안하느냐고.
DP: 그걸 어떻게 찾아?
주: 왜 못찾아요?
DP: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 했잖아.
주: 제거 걸 테니까 저를 이용하시라고요.
그러자 DP가 한 말이 대한민국의 아수라장에 끼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였다.

 

슬픈 사실은 DP 정도면 고마운 수준이고,
DP보다 더 많이 아는, 그 일에 더 깊이 가담한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닫아버렸다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이렇게 침묵할 수 있는지 신기한 노릇이지만,
이거야말로 이명박이 온갖 비리에도 불구하고 당당할 수 있는 이유다.
“지나간 6개월 적폐 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명박,
제대로 된 나라라면 이런 희대의 사기꾼을 법정에 세워야 마땅하건만,
이 중대한 일을 오직 주진우 기자 한명에게 맡겨도 되는 것일까?

영화 <저수지 게임>은 주진우가 국민들에게 보내는 SOS 신호다.
영화 <자백>이나 <공범자들>을 비롯한 이런 유의 고발영화가 갖는 단점은
스토리의 흐름이 일관되지 않고 산만해서 집중이 안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저수지 게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의문점에서 시작해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돼
관객 입장에서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관객수는 12만명에 그쳤는데,
이는 나이든 소를 소재로 한 <워낭소리>의 293만에 비하면 한심한 수준이다.
나이든 소보다 이명박이 더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
다운로드를 받아 영화를 봐주시길 권한다.
구글에 가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그 경우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광고로 인해 흐름이 끊긴다.
그리고 다운로드를 통해 지불하는 4천원은 이명박을 잡는 데 큰힘이 된다.
영화 <도가니>를 보라.
500만명 가까운 관객이 영화를 보자 같은 사안에 대해 재판이 다시 열렸고,
지난 재판 때는 무혐의 처리됐던 관계자들이 처벌되지 않았는가?
천만 다운로드로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다면,
이명박이 구치소에서 설을 쇠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2018년, 굿 다운로드로 좋은 영화도 보고 MB도 잡자.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가 갑질공화국인 이유  (61) 2018.01.06
극성 문빠의 바쁜 하루  (164) 2018.01.02
저수지 게임을 봅시다  (41) 2017.12.31
문빠가 미쳤다  (1643) 2017.12.19
낚시배 사고와 언론, 그리고 문빠  (68) 2017.12.07
한남충박멸협회가 필요하다  (274) 2017.11.24

제 글로 인해 문대통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이 화가 나셨지요.

이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제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분들은

문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못하며 기자 폭행마저 정당화시키는 분들이었어요.

그런 분들을 저는 문빠로 칭했고,

이분들은 70%에 달하는 정상적인 지지자와 다른 분들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문빠의 존재가 문대통령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문빠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필요하다는 제 문제의식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만,

글 서두에서 그 점을 미리 밝히지 않은 탓에

본의 아니게 건전한 지지자들마저 환자로 모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제가 글을 못 쓴 탓이며,

이에 따른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차후에 글을 쓸 때는 흥분해서 앞뒤 안가리고 쓰는 대신

좀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쓰겠습니다.

 

또한 모 신문을 보니 제가 문빠들의 댓글을 캡쳐하고 있다, 고 돼있던데

이건 마치 명예훼손 댓글은 고소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이건 기자분이 제 의도를 잘못 이해하신 것입니다.

저는 저에 대한 어떤 글이든, 고소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니 외모든 정치성향이든, 마음껏 욕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문빠 사이트라고 밝힌 엠팍의 캠든1이란 유저분이

제게 장문의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원래 눈팅만 했는데 거기에 대해 답변을 하려고 가입을 했고,

제 나름의 답변을 작성했는데요

그곳이 가입 후 30일인가가 지나야 글을 쓸 수 있더군요.

그래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캠든1님께서 bbbenji@naver.com 으로 메일주소를 알려주시면

제가 작성한 답변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진짜 마지막인데요,

제가 사과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몇몇 분들의 조언이 있었고요,

결정적으로 팟캐스트 불금쇼의 최욱과 오윤혜 님이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이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문빠가 미쳤다

 

 

 

“기자 폭행은 정당방위다.”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의 이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난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삼국지에서 한시대를 풍미한 인물이 조조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조씨 중엔 중국의 후손들이 꽤 있다.
그러다보니 조교수가 중국 경호팀의 한국기자 폭행사건을 중립적으로 보긴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놀란 것은 조교수 말에 동조하는 문빠들이 무지하게 많았다는 점이었다.
“가이드라인은 왜 넘었대요?”
“기자가 어떤 행동을 했기에 뚜까 맞았을까?” 같은 댓글처럼,
문빠들은 오히려 폭행을 당한 기자가 맞아도 싼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폭행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다.
게다가 중국 측으로부터 두들겨 맞은 기자단은 문대통령과 함께 중국에 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절이라 할 수 있다.
미운 내 새끼라 해도 남에게 맞으면 화가 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문빠들은 도대체 왜 우리나라 기자의 폭행에 즐거워하는 것일까?
문빠들의 정신에 병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대통령 초기만 해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 남들이 잘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번 사건은 문빠들의 병이 깊어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말해 준다.
DNA 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세포 하나로부터 암이 생기는 것처럼,
문빠들의 정신병도 사소한 오해로 인해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하고, 결국 이명박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기자들 탓이라는 게 문빠들의 진단이었다.
조중동 기자들의 지나친 물어뜯기가 있었다는 데는 100% 동의하지만,
정권 실패의 책임을 기자들에게 돌리는 일은 좀 어이없다.
그럼에도 문빠들은 그런 생각에 단체로 중독됐고,
급기야 “문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괴이한 망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 지키려는 대상의 상대편이 기자들이다 보니
문빠들은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싶은 기사만 있으면 우르르 달려가 욕을 해댔다.
문빠들의 무기는 쉽게 동원 가능한 쪽수,
오래 전 중국의 홍위병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인터넷 패권을 장악한 채 눈을 부라리고 있다.
걸핏하면 “너희 신문 절독해 버릴 거야!”라고 하는 통에
가난한 언론들은 제대로 된 항변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은 모든 언론, 특히 자기들 편에 서야 할 한경오가
문대통령에게 용비어천가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빠들이 교주로 모시는 김어준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질문: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일에 대해서도 이전 정부들에 가했던 수준의 비판적 잣대를 그대로 적용할 건가.
김어준: 질문의 의도는 무릇 언론이라면 정부에 냉정한 비판적 견제가 마땅하지 않은가, 일텐데 개인적으로 촌스러운 언론관이라고 간주한다.....진보매체가 진보정권을 상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보수정권을 대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달라야 마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빨아주라는 게 아니다. 애정을 가지라는 거다.


빨아주는 것과 애정을 갖는 게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궤변에 가까운 이 말에 문빠들은 열광했고,
소위 빨아주지 않는 언론들을 손봐주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그들은 정권교체의 1등공신이라 할 손석희마저도 ‘안철수 빠’로 간주하고 비판한다.


노무현의 계승자라는 정치인 안희정은 강연 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문제를 제기할 권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다가
적폐로 몰려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 후 안희정은 “앞으로는 문 닫고 말하겠다”고 하기도 했는데,
언론은 물론이고 정치인들마저 문빠가 무서워 눈치를 보는 판국이니,
문빠야말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회견장에서 CNN 기자를 대놓고 욕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판받은 것은
건강한 언론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었지만,
문빠들에게 언론은 그저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문대통령에게 언론들이 연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TV 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문빠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 집중치료를 해야 맞지만,
문빠 스스로 자신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보니
병원에 가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데려간다 해도 나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문빠들의 생각과 달리 문빠의 존재가
문대통령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깊은 병에 빠진 문빠들은 오늘도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있는지
눈을 부라리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그들에게 이야기해줄 때다.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성 문빠의 바쁜 하루  (164) 2018.01.02
저수지 게임을 봅시다  (41) 2017.12.31
문빠가 미쳤다  (1643) 2017.12.19
낚시배 사고와 언론, 그리고 문빠  (68) 2017.12.07
한남충박멸협회가 필요하다  (274) 2017.11.24
슈퍼스타 이국종에 대한 아쉬움  (58) 2017.11.19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시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났다.
대부분의 언론이 문재인 정부의 빠른 대응을 칭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발생 후 49분 만에 첫 보고를 받았다. 이어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서면보고까지 포함해 4차례 보고를 받고 현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 작전 지시를 내렸다.”


박근혜 정부의 7시간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49분이라는 숫자가 초음속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공정’과 ‘객관’이란 점에서 내가 가장 높은 평가를 내리는 미디어오늘도 이 점을 칭찬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신고 접수 시간부터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던 걸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는 시간대별 사고 내용과 지시 및 조치 내용까지 상세히 밝히면서 사고 대응에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흐뭇한 마음으로 미디어오늘 기사를 읽어내려 가던 이라면
맨 마지막 두 줄에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사고로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7명이 생존했다. 선장 등 2명은 실종된 상태다.”
잉? 이렇게나 희생자가 많았어? 다 구한 게 아니고?
기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봐선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데,
22명 중 구조자는 3분의 1에 해당되는 7명에 불과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들의 문대통령 칭찬이 낯 뜨거운 이유는
원래 칭찬이란 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낚시배가 뒤집어졌는데 전원이 구조됐다.

-새벽이고 안개도 껴서 구조가 어려웠는데 전원구조라니, 이거 대단한데?

-알고 보니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처했고, 또 대통령한테 보고도 즉각 이루어졌다네?
-오오, 역시 대통령이 바뀌니까 나라다운 나라가 되는구나!

그런데 지금 상황은 이렇다.
-낚시배가 뒤집어졌다.
-신고접수가 된 시각은 6시 9분이고, 구조보트를 보내라고 한 시각은 13분인데
막상 보트가 출발한 시각은 26분이다. 무려 19분의 차이가 난다.

-차가운 물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감안하면 19분은 아쉽다.

-결국 승객의 3분의 2가 희생됐다.
-오오, 역시 대통령 바뀌니까 나라다운 나라가 되는구나!

 

이렇게 정리해 보니 마지막의 칭찬이 뜬금없지 않은가?
신속한 보고와 지시는 어디까지나 인명을 더 구하기 위함이고,
그게 실패한 시점에서 대응이 좋았다는 건 용비어천가에 다름없다.
세월호와 달리 이번 사고는 구조가 더 어려웠던 것 같고,
해양경찰 역시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13명의 죽음 앞에서 우리들끼리 잘했다고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볼썽사납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난데없는 날벼락에 슬퍼하고 있는데,
언론들은 “아유, 정말 문대통령은 대단해!”라고 칭찬하고,
문빠들은 ‘이게 나라다’라고 외친다.
아무래도 그들이 생각하는 ‘나라’는 내가 생각하는 ‘나라’와 다른 모양이다.

 

 

 

 

 

한 한남충이 있다.
여기서 한남충은 모든 한국남성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생각이 매우 단순한 일부 한국남성을 지칭한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
그는 한 여성을 납치해 자신이 준비한 기생충, 좀 더 정확하게는 회충을 먹였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회충을 먹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그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한 장의 사진을 첨부하는데,
그건 기생충학자인 모씨가 “기생충은 몸에 해롭지 않으며, 먹으면 영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을 캡쳐한 것이었다.

이 경우 일어날 일에 대해 추측해보자.
1) 기생충학자 모씨가 그 범죄를 사주한 것이므로, 그 모씨에게 비난이 쏟아진다.
2) 그 한남충만 욕한다.
3) 둘 다 욕한다.

상식적으로 답은 2번이어야 한다.
무언가가 몸에 좋다는 것이 납치해서 강제로 먹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그 모씨가 기생충을 먹어도 된다고 한 것은
기생충을 먹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기생충에 대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굴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으니,

모씨의 행동은 어느 모로 보나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나라의 한남충들은 희한하게도 1번을 택한다.

괜한 얘기가 아니다.
9월 25일 방영된 EBS <까칠남녀>의 주제는 ‘예쁜 소녀 찾습니다’였는데,
그날 이현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런 말을 한다.
“예쁜 남자 아이돌에 대한 이모들의 선호는 문화적으로 다르게 해석될 부분이 있죠. 여태까지 저런(어리고 예쁜) 남성은 여성들에게 선호받지 못했지만 하나의 취향으로 다시 존재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로리타 '컨셉'과 쇼타 '컨셉'이 똑같은 선상에서 이야기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현재 교수에 따르면 나이든 남성이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롤리타 콤플렉스’이나
나이든 여성이 어린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쇼타로 콤플렉스’는
소아성애로 연결되는 범죄인 반면
어린 여자가 섹시함을 강조하는 롤리타 콘셉트나
어린 남자가 귀여움을 강조하는 쇼타로 콘셉트는 하나의 취향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전자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반면 후자는 최근 들어와서 생긴 취향으로
남녀 권력관계의 전복을 내포한 새로운 경향이니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게
이교수의 얘기였다.
같이 출연하는 황현희가 이의를 제기한다.
황현희: 아동성범죄자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처벌받아야 합니다.
이현재: 미성년자 의제 강간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합니다. 미성년자 의제강간은 처벌 받아야죠. (2번 강조) 아까 이야기 한 건 '컨셉'을 이야기한 거예요.
황현희: '컨셉' 자체도 같은 선상이지 다르게 생각하시면 안되죠.
손아람: 처벌이 달라야 한다는 게 아니라, 똑같은 사건이라도 얼마나 사회 구조와 맥락을 담고 있는지는 다르다는 거죠.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도 아니고, 문제될 만한 부분도 없다.
그런데 한 워마드 여성회원이 남아를 성추행했다는 글을 쓴 뒤
이현재 서울시립대 교수가 EBS <까칠남녀>에서 했던 말을 캡쳐해 같이 올리자
이교수의 말은 갑자기 ‘미성년자 강간사주’가 돼버렸다.
한남충들의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
설령 이교수가 “남자아이 성추행은 좀 관대하게 봐야한다”고 했다해도
그가 무슨 법무부장관도 아닌 바, 누군가가 그걸 빌미로 남아 성추행을 저지른다면
그건 그 사람이 또라이인 것이지 이 교수에게 화살을 돌리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한남충들은 까칠남녀 게시판에 몰려가 이교수를 욕하고,
까칠남녀를 폐지하자고 거품을 문다.
이교수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자신이 한 발언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줬건만,
한남충들은 막무가내다.
그들이 그러는 이유는 딱 한가지, 여성의 목소리를 좀 더 대변하는 공중파 프로가 있다는 게 싫은 것이다.
그동안 뭐 하나 걸리기만 해봐라며 벼르고 있다가 이거다 싶어 우르르 달려드는 그들은 모습은
자기 생각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좀비들 같다.


사실 강간을 사주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성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가해자에게 빙의해서 피해자인 여성을 꽃뱀으로 모는 한남충들,
“죄질이 불량하지만 피해자와 합의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들어서”라는 말과 함께
성범죄 가해자에게 벌금5만원 같은 가벼운 형량을 선고하는 이 나라 판사님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성범죄 천국으로 만드는 주범들이다.
그러니 애먼 이교수를 성범죄 사주범으로 모는 대신
자신이 쓴 댓글모음을 보며 스스로 반성하는 게 맞지만,
어쩌겠는가. 한남충 사전에 반성이란 건 없으니 말이다.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는 기생충이 득실댔다.
기생충박멸협회의 노력 덕분에 기생충은 거의 다 박멸됐고,
몇몇 기생충들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기생충의 몰락과 때를 같이해 한남충들이 득실대고 있는데,
해악 면에서는 기생충과 비교도 안될만큼 무시무시하다.
정부가 하루속히 한남충박멸협회를 세우고,
대학마다 한남충학과가 만들어져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연구가 이루져야 될 이유다.

 

 

 

헌신적인 의사의 희생은 포장되어 의료계를 망친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소말리아 해적에게 죽을 뻔한 석선장을 수술해 살리고,

북한군 장교를 수술해서 살린(더 정확히는 살릴)

국민영웅 이국종 교수가 의료계를 망치고 있다?

1년에 4번 집에 가고, 한쪽 눈이 실명위기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분,

그러면서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해 빚만 쌓인 분,

이쯤되면 의료계의 테레사수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저 도발적인 말은 어떤 의미일까?

저 글을 쓴 분이 의사였으니, 이국종 교수에 대한 질투의 차원인 것일까?

그분의 마음속에 들어가본 적이 없으니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질투는 절대 아니라는 데 5만원 정도는 걸 수 있다.

질투는 내가 저렇게 살고 싶은데 살지 못해. 배아파!”일텐데

의사들 중 이국종 교수처럼 살고픈 이가 과연 있을까 싶어서다.

그렇다면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의사들이라면 알고 있다.

저 말이 어느 정도의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던 이국종 교수

 

만일 이국종 교수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석해균 선장이 총을 맞았을 때, 우리 정부는 매우 곤혹스러웠을 것 같다.

수송팀: 그런데 환자를 어디로 모셔가죠?

정부: 큰병원, 무조건 큰병원 가야지. 내가 한번 연락해볼게.

큰병원1: 그게요, 저희는 총상 전문가가 없습니다. 수술을 하려면 할 수는 있을텐데

처음 해보는 수술이라 위험하기도 하고, 또 수술을 뒷받침할 장비도 부족합니다.

큰병원2: 저희는 그런 총상을 한번도....어쩌고..

실제로 일년에 몇 번 오지도 않을 총상환자를 위해

전문적인 의사를 채용하고, 또 해당 장비를 유지할 병원은 그리 많지 않으니,

대화가 순전히 가상의 일만은 아니다.

 

, 이 경우 정부가 선택할 일은 어떤 게 있을까?

정부관계자; 총상처럼 심각한 외상을 입었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없구나.

이참에 외상전문 병원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정부는 각 도마다 하나씩 초 응급환자를 위한 병원을 짓고, 관련의사를 스카웃한다.

힘든 일을 하니 당연히 월급은 기존 의사보다 2배쯤 주고,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야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으니,

의사도 적정수보다 더 많이 뽑는다.

정부가 이걸 유지하는 데 돈이 좀 들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죽지 않아도 될 외상환자가 1년에 1만명,

하루 27명씩 나오는 걸 감안하면 이 돈이 그리 헛된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는 외상환자가 잘 죽지 않는, 외상환자 강국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국종교수라는 슈퍼스타가 존재한다.

정부는 자기들이 욕을 먹을만한, 이슈가 될 환자가 생기면 1초도 안걸려 결정을 내린다.

아몰랑 이국종에게 데려가!”

석선장이 총을 맞아도 이국종, 북한에서 넘어온 장교도 이국종에게 보내면 된다.

아무리 어려운 환자도 그가 헌신적으로 돌보면 살아날 수 있으니까.

물론 모든 환자가 다 이국종 교수의 은총을 입을 수는 없는지라

1년에 1만명의 죽지 않아도 될 환자가 죽어나가지만,

이걸 가지고 정부를 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운이 없어서, 지방에 살아서, 헬기가 제때 없어서 그리 됐다고 여길 뿐,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정부는 각성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러니 정부는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외상환자를 위한 의료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없다.

물론 석선장 사고 이후 정부가 아무것도 안한 건 아니다.

소위 이국종법이라는 걸 통과시켜 전국에 16개의 중증외상센터를 만들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 재원은 과속차량의 과태료 중 20%로 충당하기로 했는데,

그게 무려 1600억원이다 (여기서 무려는 반어법이다).

한 개도 제대로 못 세울 그 돈으로, 정부는 16개의 중증외상센터를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외상환자들이 목숨을 건지고 있을까?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전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석선장의 치료비는 2억원이었는데,

석선장의 전 직장인 삼호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치료비를 내지 못했다.

아주대 측은 정부에 그 돈을 내달라고 했지만,

알뜰하기 짝이 없는 우리 정부는 그 돈 지급을 거절한다.

결국 그 돈은 아주대의 손실로 처리되는데,

안그래도 매년 수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아주대병원에게

국민적 영웅인 이국종 교수는 어떤 존재일지 궁금하다.

이제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보자.

이국종 교수는 현재 49세고, 건강도 그다지 좋지 않다.

과연 그가 언제까지 현재와 같은 초인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가 더 이상 환자를 못보게 되면, 혹은 그가 운좋게 정년까지 일하다 물러나게 되면,

그때 북한에서 넘어온 총상환자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이국종 교수가 퇴임함과 동시에 아주대는 외상센터를 폐쇄할지도 모르고,

실제로 지금 이국종 교수의 후계자도 없는 상황이다.

외상전문 의사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드는 게 맞지만,

이국종이라는 슈퍼스타의 존재는 정부와 국민을 마취상태로 이끌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하는 중이다.

물론 이게 이국종 교수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니며,

위에서 인용한, 저 도발적인 글을 쓴 의사 역시 이국종을 욕하는 건 아니다.

욕을 먹어야 할 것은 그에게 모든 짐을 맡긴 채 아무것도 안하는 정부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이국종 교수가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그리고 앞으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완벽한 의사이기 때문에.

 

* 저 글이 올라온 사이트의 댓글을 보다가 어이가 없는 글을 몇 개 발견했다.

1) 의사 수 늘립시다. 저 일이라도 하겠다는 사람 많습니다.

2) 무슨 의사가 희생하는 것처럼 써놨네요? 근데 왜 의대 커트라인은 그렇게 높죠?

여기에 대해 일일이 반론하는 건 무의미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분이 더 있을까봐 말씀드린다.

1) 이국종 교수의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의사를 늘려봤자 편하고 돈 되는 일을 하지, 이국종 교수가 되려는 사람은

단언컨대 없다.

2) 이국종 교수의 일이 희생인 것은, 지금 하는 일 말고 어떤 일, 예컨대 다른 과 취직이나 개업 등등을 해도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하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키 작은 남자는 죽어야 돼.”

젠더 이슈를 다루는 까칠남녀에서 패널로 나온 손아람은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한 게 손아람의 키가 180센티를 훨씬 넘는 장신이기 때문은 아니다.

몇 달 전, 갓건배라는 게임 유저를 죽이자는 살인특공대가 조직된 바 있다.

아프리카에서 개인방송을 하던 김윤태는

갓건배가 게임 중 남성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그를 살해할 것이며,

그 과정을 실황중계하겠다고 했다.

찾아낸 주소가 갓건배의 것이 아니라도 아무 여자나 죽이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 병적인 퍼포먼스에 남성들은 친절하게도 후원금을 보내줬는데,

방송을 보던 이의 신고로 아무 여자가 죽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김윤태는 벌금 5만원을 선고받지만,

그 후 후원금이 폭주해 여혐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이 어이없는 사태에 대해 진선미 의원이 경찰청장에게 따졌을 때,

남성들은 진선미 의원에 대해 심한 욕설을 퍼붓는다.

갓건배가 남성비하 발언을 했으며, 그건 죽어도 싼 일이라고.

갓건배는 무슨 말을 했을까.

남성들에 의하면 갓건배는 6.25 참전용사를 비하했단다.

솔직히 남자가 키 작으면 저게 남자인가 싶다. 옛날 6·25 전쟁 났을 때 다리가 잘린 애인가 싶고.”

이것 이외에도 갓건배가 했다는 말들은 읽고 있어도 눈을 버릴 정도다.

, 이 말들로 인해 갓건배는 죽어야 마땅할까?

온라인의 저속한 표현이 살해를 정당화한다면,

죽어야 마땅한 사람은 정말 한둘이 아닐 것이다.

언젠가 상습적으로 늦는 웹툰 업로드를 기다리던 중

여성임이 드러난 네티즌에게 남성들이 가하는 온갖 더러운 말들을 보며 기겁한 적이 있다.

일부 남성들에게 그건 일상이었으며,

게임판에서 그런 일은 허다했다고 한다.

 

여혐은 인터넷과 그 역사를 공유한다.

바깥에선 찌질하게 살던 일부 남성들은

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에서, 상대적 약자인 여성을 상대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만회하려 했다.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를 비롯해 맘충까지, 여성을 지칭하는 비속어들이 만들어졌다.

참다못한 여성들이 반격에 나선 게 바로 메갈리아였는데,

그들은 소위 미러링을 통해 혐오당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줬다.

미러링을 통해 반성에 이른 남성들도 없진 않지만,

많은 남성들은 메갈이 만든 한남충이란 단어에 거품을 물었다.

여성을 싸잡아 욕하는 광경을 보며 같이 좋아했던 그들이

왜 남성 전체를 싸잡아 욕하느냐?”며 화를 내거나

여혐에 침묵하고 또 즐기기까지 하던 이들이

갑자기 혐오는 나쁜 것이야. 여혐. 남혐 똑같이 나빠라며 근엄하게 훈계하는 광경은

그저 씁쓸했다.

안타깝게도 남성들의 십자포화에 메갈리아는 망했고,

그 뒤 여성들은 너 혹시 메갈이야?”라는, 남성들의 끈질긴 사상검증에 시달리고 있다.

 

갓건배는 폐허가 되다시피 한 남혐의 전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전사다.

남성들은 6.25 참전용사까지 비하하는 건 너무했다고 하지만,

게임 중에 남성들이 했던 발언들 중엔 그에 필적할 것들이 많이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남자 많이 접해서 좋겠다는 발언이나

6. 25때 못먹고 자라서 가슴이 글케 작냐 같은 발언들이 대표적인 예인데,

여기에 대해 제지하는 남성들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러니까 갓건배의 말은 여기에 대한 미러링으로 볼 수 있는데,

한 네티즌은 갓건배의 미러링을 이렇게 평가한다.

갓건배와 갓건배 팬들 덕에 인게임에서 여성유저에게 여혐을 하는 일이 적어졌죠.

여성유저들도 참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같이 화내주는 남성유저도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갓건배만 살해협박의 대상이 된다는 건

남성들의 그 잘난 정의감은 오직 상대가 여성일 때만 작동된다는 사실을 아주 잘 보여준다.

손아람 작가의 도발은 이런 취지에서 나왔다.

특정표현이 문제여서 협박을 한 것이라면 저는 이 자리에서 바로 실험을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그는 과거 미수다키작으면 루저를 뛰어넘는,

키 작은 남자는 죽어야 된다는 발언을 했다.

이러고도 아무 일이 없다면 한국남성들은 오직 약자에게만 흥분하는 비겁한 자들이란 공식이 성럽되지만,

아직까지 손아람 작가를 죽이러 갈 특공대는 조직되지 않았다.

까칠남녀 게시판에는 이런 말만 있다.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어떻게 죽이냐?”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건 갓건배도 마찬가지지만,

저런 걸 핑계라고 대고 있다니 한심하지 않은가?

그러니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한국남성은 여자에게만 강한 척한다, .

 

이화여대에 조기숙 교수님이란 분이 계시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하시기도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분의 장점은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점이다.

과거 그분의 글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필명을 드날릴 날이 올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아쉽게도 내 글은 다음과 같은 비판만 듣고 있다.

‘지식쓰레기’ ‘철이 덜 든 사람’ ‘회충 알 까는 소리’ 등등 (마지막 표현은 정말 멋지다).

 

그래도 기뻤던 건 조교수님이 내 이름을 알아주셨다는 점이다.

뭐랄까, 스타가 이름을 불러주니 팬이 꽃이 된 그런 기분?

게다가 조교수님의 글은 내 글의 어느 부분이 모자란 지를 깨닫게 해주셨다.

 

 

 

원래 내 생각: 언론의 존재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문빠들이 그 언론을 적폐세력으로 몰며 없어져야 한다는 건 옳지 않다.

 

하지만 이건 다 내 생각이 짧은 탓이었다.

조교수님에 따르면

1) 문재인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다며 한경오를 공격하는 분들을 문빠라 부르는 건

반지성의 전형이다. 절대 그렇게 불러선 안된다

2) 오히려 한경오를 공격하는 분들은 집단지성의 상징이다.

게다가 조교수님은 언젠가 <지성리더십의 위기>를 쓰실 텐데,

그 대상은 곡학아세를 밥먹듯이 하는 언론과 논객이란다.

그런데 그 대상 중에 내가 포함돼 있다!

정말로 저서에 나를 포함시켜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언급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드린다.

 

게다가 조교수님은 타 전공에 대한 이해가 높으셔서, 기생충학 박사 따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다.

“나도 몸안에 기생충 한두 마리 키우면 곧 기생충박사 되겠네.”라는 구절 말이다.

이건 우리 세계에선 실제 일어나는 일로,

충북대 엄기선 교수님은 몸안에서 길이 3미터에 달하는 아시아조충을 키워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고,

건협 회장이신 채종일 교수님은 처음 보는 기생충을 직접 드시면서

매일매일 증상을 기록한 논문을 쓰셔서 후학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나 역시 눈에 기생충의 유충을 넣어서 키우려 한 적이 있고,

광절열두조충이라는, 5미터는 가뿐히 넘는 기생충을 몸에 키우려 했는데

이것도 다 논문을 쓰기 위함이었다 (아쉽게 두 번 다 실패)

 

물론 조교수님이 쓰신 글 중 억울한 대목도 있다.

내가 안철수를 지지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데,

조교수님이 링크해주신,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긴 게 안철수 덕분이라는 내 글은

‘안철수가 자기 욕심 때문에 분당을 한 덕분에 야 성향 유권자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투표장에 달려간 덕분이다‘는 주장일뿐 그가 잘했다는 얘긴 아니었다.

박근혜 덕분에 젊은이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졌다고 했다는 게 박근혜 지지의 증거는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나와 조교수님의 급수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

그 당시 난 새누리당이 200석을 넘는 압승을 할 것으로 봤는데

조교수님은 ‘나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예견했었다.’라는 게 아닌가? (2012년은 2016년의 오타일 듯)

안그래도 강한 여당 앞에서 분열된 야당이 이길 거라고 예견한다는 건 보통 내공은 아니며,

역시 정치분석은 이런 전문가들이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정말 본받아야 하는 건 조교수님의 자기검열이다.

조교수님은 <문재인이 이긴다>라는 책 제목이 혼란을 줬다며

스스로 4년간 언론에 나타나지 않으셨단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조교수님은 언론계에서 롱런하며 글을 쓰고 계시는 것일 텐데,

그 잣대를 내게 적용하면 20년 정도는 정치에 관한 글을 안써야 맞다.

저 글이 2006년에 쓰여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앞으로도 십년은 더 절필하는 게 맞겠지만,

다들 알다시피 내가 생계형 글쟁이인데다

나같은 일반인이 조기숙 교수님의 엄격한 자기검열을 지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가급적 조심스럽게 글을 쓸 생각이다.

조기숙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리고,

또 댓글로 깨우침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인터넷사이트 엠팍의 주류는 소위 문빠들이다.
문재인 대통령 (이하 문통)을 지키겠다는 이념으로 뭉친 엠팍 유저들은
자신들의 주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우르르 몰려가 파상공세를 편다.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달라고 국민들이 권력을 위임해준 이가 바로 대통령인데,
엄연히 ‘국민’인 이들이 왜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사이트는 엠팍만이 아니어서,
인터넷을 보다보면 세상이 죄다 문빠들로 가득찬 것처럼 느껴진다.
전혀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지난 9년여 동안 시정잡배면 족할 이들이 대통령이라고 나댔으니,
간만에 나온 훌륭한 대통령에 열광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이들이 경향과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한경오’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위 댓글들을 보면 한경오가 무슨 적폐세력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심지어 한경오에 대한 엄청난 증오심까지 엿보인다.
참 신기한 일이다.
조중동과 종편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이 주류를 장악하는 상황에서
문빠를 자처하는 이들이 몇 안 되는 진보언론을 공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체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
댓글에 있는 것처럼 지난 대선 때 문통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온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안철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적이 잠깐 있는데,
문빠들은 이게 언론의 장난질이고, 진보언론도 여기 가세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근원적인 이유로 문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하 노통)이 실패한 이유가
진보언론의 공격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중동 등 원래 그런 애들의 공격이야 늘 있었던 것이지만,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의 공격은 더 아픈 법,
결국 이들은 문통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한경오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들이 뭘 잘 모르는 것 같아 2016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엔 박근혜가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이를 아는 국민은 드물었다.
가장 먼저 나선 이는 조선일보였다.

그 동안 너무 심하게 권력을 빨았다고 생각한 조선일보는
민정수석이었던 우병우의 비리를 고발함으로써 비판언론인 척 하고자 했다.
모든 길은 최순실로 통한다고, 우병우를 조사하던 조선일보는
결국 최순실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그녀를 만났고, “김종 씨 아시죠?”라는
우리가 숱하게 봤던 그 영상을 찍는다.
하지만 최순실을 건드리는 건 ‘역린’이기에 조선일보는 곧 탄압에 직면했고,
결국 최순실 관련 기사를 포기한다.
뒤를 이은 게 문빠들이 적폐세력이라고 우기는 한겨레였다.
한겨레의 심층보도와 때마침 시위에 나선 이화여대생들 덕분에 최순실은 수면위로 다시 떠올랐다.
이윽고 경향과 오마이가 합세했고, 이들의 기사는 SNS를 타고 방방곡곡에 퍼져나갔다.
정부에 장악당한 KBS, MBC는 말할 것도 없고
보수언론 모두 이 사태에 침묵했으니,
한경오가 아니었던들 지금 대통령은 여전히 박근혜였을 것이고,
문통은 홍준표에 이은 지지율 2위로, 대통령이 되느냐 마느냐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으리라.

 

 

 

“제일 토나오는 인간들, 경향. 한걸레.”
자신의 주군을 믿고 한경오를 욕하는 문빠들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안드는 기사가 몇 개 있다는 이유로 이 난리를 피우니 말이다.
경향신문의 기사 ‘가르치려 드는 언론이 싫다는 사람들’ 중 한 대목을 보자.
“경향신문이 만난 한·경·오를 비판하는 시민들 중 어느 누구도 종이신문을 구독하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뉴스를 보는 경우는 없었다.”

아마도 이들은 SNS나 포탈사이트의 ‘많이 본 뉴스’를 통해 한경오의 기사를 볼 것이다.
인터넷은 그 속성상 높은 조회수를 추구하며,
그러다보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가 주를 이룬다.
요즘 성추행이나 몰카, 명절 며느리 같은 기사가 자주 출몰하는 것도 그 때문인데,
이런 사건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현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역시 정치며,
우리는 주권자로서 정치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엄중히 감시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면 정치인의 막말이나 성범죄 등에 관심이 집중될 뿐,
정치현실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2014년 일어났던 조현아의 땅콩회항이 그 대표적인 예다.
사람들은 그 기사에 열광했고, 몇 달간 조현아를 욕했다.
조현아의 행동이 그렇게 오랜 기간 관심을 받을만큼 엄청난 범죄였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덕분에 정윤회를 비롯한 비선조직이 있다는 세계일보의 보도가
완전히 묻혀버렸고,
그 뒤 있었던 세계일보에 대한 정부의 탄압, 최경위의 자살과 박관천 경정의 구속은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때 국민들이 그 문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면
최순실의 실체는 좀 더 일찍 드러날 수 있었다.

 

무식한 이를 속여먹는 건 아주 쉽다.
보수 쪽으로 기울어진 우리 사회의 지형을 고려해볼 때
스스로 진보라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책도 읽지 않고, 종이신문도 구독하지 않는다면,
악의적인 선동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여론이 될 테고,
문통 같은 분이 대통령을 할 확률은 점점 희박해질 것이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은 진보언론을 욕하는 게 아니라
진보언론이 조중동. 종편과 맞서 싸울 수 있게 그들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가르치려 드는 언론이 싫다는 사람들’이란 경향 기사는 이 점을 조리있게 설명해 주지만,
광기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은 이 기사에마저 욕을 해댄다.
이 땅에 이명박. 박근혜보다 더한 대통령이 나타나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말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을 빼앗긴 이유는 진보언론 때문이 아니라,
노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했기 때문이다.

난 합의가 싫어요

 

문제. 다음에 알맞은 형량을 보기에서 고르시오.

피고인은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데다 지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죄질이 나쁘므로 ( )를 선고한다.’

 

1) 무죄

2) 집행유예

3) 징역형, 실형

4) 무기징역

5) 사형

 

상습적? 죄질이 나빠? 이런 수식어를 본 이라면 4, 혹은 3번을 고르겠지만,

법은 그리 만만한 분야가 아니다.

누구나 답을 맞출 수 있다면 아무나 판사를 시키지,

뭐하러 어려운 시험을 보게 하겠는가?

놀랍게도 답은 ‘2번 집행유예.

, 이쯤해서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보자. MBN 기사다.

[경기 수원의 한 병원에서 수술실 실장으로 근무한 45살 임 모 씨.지난 2015년부터 20대 동료 여직원들을 성추행하기 시작했습니다.수술 준비실 탁자에 앉아 있던 실습생 22살 김 모 씨를 끌어안은 채로 들어 올리면서 신체접촉을 했습니다.심지어 부하직원 26살 여성 이 모 씨에게는 다리를 못 움직이게 한 채로 강제로 어깨를 잡아당겨 입맞춤했습니다.임 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수술을 마치고 나온 여성 환자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지난 5월과 6, 마취가 덜 깨 침대에 누워 있던 여환자에게 다가가 수술복 바지 안에 손을 넣고 더듬은 겁니다.1)]

 

그러니까 피고인은 남자 간호사였다.

상식적으로 의료인의 성범죄는 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하는 게 맞다.

의료인은 다른 직종보다 성범죄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처벌로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위 범죄의 피고인은 상습범이다.

동료 간호사는 물론 환자에게도 마수를 뻗쳤다.

마취가 덜 풀려 몽롱한 상태인 여자환자를 더듬는 건 해도해도 너무한, 파렴치한 행위다.

게다가 성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굉장히 높은 범죄인만큼,

다시 사회로 나온 그가 아무 짓도 안하고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건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 격이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징역 2, 집행유예 3을 선고했는데,

덕분에 여성 환자들은 수술을 받을 때마다 이 병원에 그 간호사가 근무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이건 의사부자의 성추행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

집행유예를 내릴 거면 죄질이 나쁘다는 얘기는 하지 말았어야지 않을까.

이쯤해서 해당 판사가 도대체 왜 이런 판결을 내렸는지 알아보자.

다만, 피해자들과 모두 합의해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2)

그랬다. 그놈의 합의가 문제였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성범죄자들은 갖은 수를 쓰며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려고 하며,

피해자들은 귀찮아서 혹은 안해줬다가 더 큰 해꼬지를 당할까봐 등의 이유로

합의서에 서명을 해준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보자.

가해자의 부모들은 피해자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와 합의를 종용했는데,

워낙 많은 인간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학교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 경우 학교에서 피해자를 보호해주는 게 상식에 부합하지만,

학교 측은 피해자에게 자퇴를 종용하는 아름다운 배려를 함으로써

해당 학생은 여러 학교를 전전해야 했다.

여기에 피해자의 아버지가 피해자 몰래 합의금을 받아

죄다 술값으로 썼다는 미담도 추가되는데 (합의금이 5천만원이었다나)

여기서 보듯 합의하면 형을 깎아주는 관행은 피해자로 하여금 2차 피해를 유발하며,

음주자를 관대히 처벌하는 심신미약,

항소하면 무조건 형을 깎아주는 항소미약(이건 내가 그냥 만든 말이다)과 더불어

일반인들에게 한숨이 나오게 하는 3대 악습이다.

                                                    이건 당시 가해자 부모가 한 말이다

 

판사들은 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판사들이 합의 자체를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다면

피해자를 괴롭혀서 합의하는 작태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죄질이 나쁘지만 피해자와 합의했으므로

죄질이 나쁜데다 피해자를 괴롭혀 합의를 종용하기까지 했으니로 바뀌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1) '마취된 틈타'여환자 성추행한 남자간호사, MBN 2017-10-02

2) 마취환자 성추행한 남자간호사에 집행유예...‘피해자와 합의 고려’, 서울경제 2017-10-02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기숙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43) 2017.10.15
경향신문을 공격하는 문빠들  (290) 2017.10.07
난 합의가 싫어요  (7) 2017.10.03
이명박을 재평가해야 한다  (11) 2017.10.02
박근혜와 문재인의 눈물  (13) 2017.08.19
아쉬운 영화, 택시운전사  (57) 2017.08.08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소 권한대행 이정미의 이 말은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라이벌전의 승리자가 이명박임을 말해주는 선언이기도 했다.
어찌됐건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파면당한 대통령보다는 나은 존재일 테니까.
최소한 이명박 임기 때는 “이게 나라냐?”는 자괴감을 갖진 않았고,
출근도 안하고 관저에만 머무른 박근혜와 달리
이명박은 매일아침 일찍 집무실에 출근했단다.

하지만 최승호 전 피디의 <공범자들>을 보다가
과연 이명박이 이긴 게 맞는지 회의가 들었다.


예컨대 다음 장면.
최승호: 대통령께서 언론을 망친 파괴자라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그게 무슨 말인지, 난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는데.
최승호: 네, 저 MBC 출신입니다. 김재철 사장이 와서 MBC를 많이 망가뜨렸거든요.
그러자 이명박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럼 그 사람한테 물어봐야지.”

최승호는 외친다. 언론이 질문을 못하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그의 말처럼 언론이 제 기능을 했다면 박근혜 정부가 그렇게 망하지 않을 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의 두 축인 KBS와 MBC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철저히 망가졌는데,
특히 MBC는 박사모로부터 찬사를 받을 정도로 맛이 갔다.
이건 다 언론을 자기 하수인으로 만들고자 했던 이명박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니,

박근혜의 멸망에는 이명박의 책임이 아주 크다.

 

그 밖의 분야에서도 과연 박근혜가 더 나쁜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
비리로 잃어버린 돈의 액수가 워낙 차이가 나서다.
박근혜는 최순실에게 돈을 아낌없이 퍼줬고,
기치료라든지 각종 주술적인 일에 돈을 썼다.

이건 전적으로 그의 한심함에 기인하지만,
총액만 따져보면, 비아그라 구입비까지 모두 합쳐봤자 10조원도 못될 것이다.
물론 마음같아선 더 빼돌리고 싶었을 테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무능했기에, 재벌 회장을 불러다 푼돈을 뜯는 양아치밖에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명박이 빼돌린 돈은 차원이 다르다.
누군가의 이익으로 귀결된 4대강 사업에 20조가 넘는 돈이 들어갔고,
사업성도 없는 곳에 돈을 뿌리다시피한 자원외교는

그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될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사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무능하면 큰 손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사악한 자가 영악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하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에서 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을 하던 원세훈을 국정원장에 임명한 것도
이명박이 아니면 상상조차 하지 못할 파격인사였는데,
이명박의 기대대로 원세훈은 국정원 요원들을 내로라할 악플러로 키워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제가 됐던 블랙리스트도 이명박이 원조였으니,

박근혜가 한 일은 이 사업을 계승한 것에 불과했다.

악인의 조건 중 하나인 뻔뻔함은 어떨까.
국정농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박근혜의 뻔뻔함도 보통 사람은 흉내조차 낼 수 없지만,

그런 박근혜도 이명박 앞에서는 몇 수 아래인 듯싶다.
<공범자들>에서 MBC 파괴의 책임을 김재철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다음 구절을 보면 이 인간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퇴임 이후 2년 2개월간 모두 2255차례-국내 2240회, 해외 15회-경호 활동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3번 꼴이다.”
이런 분이니, 적폐청산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자
“노무현 정부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게 많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정리해 보자.
1) 해먹은 돈의 액수: 이명박 >>>>>>넘사벽>>>>박근혜
2) 언론장악: 이명박 >> 박근혜
3)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사유화: 이명박 > 박근혜
4) 뻔뻔함: 이명박 > 박근혜
5) 말사랑: 이명박 < 박근혜

상황이 이런데도 이명박 vs 박근혜 대결에서 이명박이 더 나은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참에 이명박의 실체를 제대로 밝힘으로써 더 이상 헷갈리는 분이 없기를,
이번 추석이 이명박이 집에서 지내는 마지막 추석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향신문을 공격하는 문빠들  (290) 2017.10.07
난 합의가 싫어요  (7) 2017.10.03
이명박을 재평가해야 한다  (11) 2017.10.02
박근혜와 문재인의 눈물  (13) 2017.08.19
아쉬운 영화, 택시운전사  (57) 2017.08.08
서울로와 청계천  (7) 2017.06.25

 

네 살 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무릎이 까진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는데,
지금도 그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많이 아팠나보다.
내 몸이 아파서 우는 것, 이건 아이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육체적 고통 이외에도 아이들은 자주 운다.
과자를 땅에 떨어뜨린 게 아까워서 울고,
잘못해서 혼났다고 울고, 무서워서 운다.
간혹 억울해서 울기도 하며, 부모에게 내 요구를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우는 애도 있다.

어른이 되면 우는 이유가 좀 더 다양해지는데,
아이와 다른 점은 타인의 고통 때문에 운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잃는 것에 슬픔을 느끼는 건 아이들에서도 나타나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친구 배우자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건
주로 어른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건 그 친구에게 감정이입을 한 결과로,
‘내가 저 상황이면 정말 슬프겠구나’라며 역지사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어른들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의 비극에 울기도 한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미증유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억울하게 죽어간 그들을 생각하며 울기도 한다.

 

 

 

세월호 사건 당시 진도체육관을 찾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이하 박근혜)은 울지 않았다.
비극 앞에서 대통령이 꼭 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관점에서 본다면 냉정을 유지한 채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는 것이
대통령에게 더 필요한 덕목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에게 눈물이 필요한 이유는
그게 타인의 슬픔에 깊이 공감한다는 신호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문제해결이 시작될 수 있어서다.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가 짜증이 나겠지만,
그 반대라면 만사 제쳐두고 유족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사태의 진정한 수습이 가능해진다

.
세월호와 관련된 대국민 담화 때 박근혜가 눈물을 흘리긴 했다.
하지만 그게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감정이입을 한 결과가 아니라는 건
그 후의 행보에서 드러난다.
만나달라는 유족들의 거듭된 요구를 대통령은 거부했고,
원래 약속했던 세월호특별법과 진상조사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건 대국민 담화 때의 눈물이 눈을 깜빡이지 않은 결과물이라는 시중의 낭설이
사실일 수도 있음을 말해준다.

 

 

 

물론 눈물이 별로 없는 사람도 있고, 박근혜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박근혜는 가끔씩 눈물을 흘렸다.
최순실 사태가 터진 뒤 2차 대국민 담화 때,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는 명언을 남기면서
박근혜는 눈물을 보였다.
그 눈물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들이 억울해 죽겠다는 뜻이거나,
아니면 눈물을 이용해 당장의 위기를 타개해 보려는 수단이었을 텐데,
이런 눈물은 전형적으로 어린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박근혜가 눈물을 보인 적이 몇 번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04년으로, 당시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을 맞고 총선에서 전멸할 위기였다.
그때 박근혜는 TV에 나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는데,
그 덕분에 한나라당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다.
이것 역시 “나 이거 사줘!”라며 칭얼대는 어린아이의 눈물과 같은 맥락이었으니,
박근혜의 눈물은 어린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눈물이 많은 분이다.
내가 별로라고 평했던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도 우셨다니,
정말이지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것 같다.
내가 주목한 장면은 세월호 유족들을 만났을 때 문대통령이 보인 눈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눈물을 보이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부 차원의 사과를 했다.”1)
참사 직후에도 울지 않는 분이 있는 반면
3년이나 지난 일에 대통령이 울 수 있었던 것은 유족들의 감정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세월호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돼야 이 눈물이 의미있는 것이 되겠지만,
정치 지도자의 눈물은 그 자체로 문제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는지라
이전 정권에서 눈의 가시같은 존재 취급을 받았던 유족들이 이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전혀 몰랐던 남의 슬픔에 공감하는 능력,
박근혜에겐 없고 문재인에겐 있는 이 능력이
앞으로도 대통령으로 하여금 ‘어른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억울해서 잠 못 이루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기를 빈다.

 

1) 文대통령, 눈물 속 '세월호 진상규명-미수습자 수색' 약속, 머니투데이 2017-8-16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합의가 싫어요  (7) 2017.10.03
이명박을 재평가해야 한다  (11) 2017.10.02
박근혜와 문재인의 눈물  (13) 2017.08.19
아쉬운 영화, 택시운전사  (57) 2017.08.08
서울로와 청계천  (7) 2017.06.25
5대비리 배제공약 재고하자  (18) 2017.06.14

 

꼭 봐야 할 것 같아서 어젯밤 혼자 나가서 보고 온 영화.

송강호가 나오고 또 광주 이야기니 엄청난 대작이 탄생할 것 같았지만

보고 난 느낌은 '기대이하'였다.

송강호가 독일에서 온 기자를 택시에 태워 광주까지 태워다 주고,

다시 김포공항까지 태워다 준다는 게 스토리의 전부다.

물론 그 중간에 광주민주화운동 (이하 광주) 현장이 나오긴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2시간이 넘는 영화를 만든다는 건 무리였다.  

영화는 이게 실화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화'가 의미를 갖는 건 실화가 영화보다 더 훨씬 영화같을 때에 국한된다.

감독도 스토리의 빈약함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 픽션을 배치하는데,

그 픽션들이 스토리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정도는 아니다. 

특히 뜬금없이 등장한, 택시들을 이용한 카체이싱은 스토리에 녹아들어가는 대신

이게 뭔가 싶은, 이질감을 줬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26년을 보자.

거기 나온 주인공들은 다 광주와 관련된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들이 결국 광주라는 거대한 물줄기로 이어져 영화 내내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그런 스토리가 전혀 없다.

독일인 기자는 왜 그리 광주에 집착하는지 전혀 나오지 않고,

송강호의 스토리도 그 당시로선 그리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게다가 갑자기 나온 유해진은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게 이상한 사람이었다.

감독으로선 광주시민이 폭도가 아니고, 아주 순박한 사람들인데 억울하게 당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어야 했다. 

<디워>와 비슷하게 개봉했던 <화려한 휴가>가 갑자기 생각나는데,

평론가들은 광주를 일회성으로 소비하느니 뭐니 비판했지만

개인적으론 그 영화가 광주를 훨씬 더 잘 알려주는 듯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별점 10점을 주는 건 광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그 당시 아무것도 안한 것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고,

젊은 사람들은 광주가 있었기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리라.

(심지어 평론가들조차 6.1이라는 파격적인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별점을 낮게 주는 게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물론 그 목적으로 1점을 주는 분들도 있다).

소재가 아무리 숭고한 것일지언정, 영화는 기본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하는 예술이며,

당연히 재미도 있어야 한다.

내가 <변호인>을 높게 평가하는 건 그게 꼭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영화라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하면 무조건 박수받는 시대에 문재인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광주가 상영되니

누가 이 영화에 딴지를 걸겠느냐만,

이 영화를 보고나니 노무현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던 송강호의 연기력과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광주라는 소재가 아쉽게 느껴진다.

이미 4백만을 돌파했으니 이 영화가 천만을 넘기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난 이 영화가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

흥행의 이유가 영화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영화외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 광주가 청산되지 못했다는 건 보상 차원이 아니다.

인터넷만 쳐보면 광주는 빨갱이와 간첩이 일으켰다는 주장이 판을 치고 있어서다.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박을 재평가해야 한다  (11) 2017.10.02
박근혜와 문재인의 눈물  (13) 2017.08.19
아쉬운 영화, 택시운전사  (57) 2017.08.08
서울로와 청계천  (7) 2017.06.25
5대비리 배제공약 재고하자  (18) 2017.06.14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의인  (9) 2017.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