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339건

  1. 쇼생크교도소만도 못한 (15)
  2. 오리와 정신 (14)
  3. 김장수가 보여주는 선진 대한민국 (27)
  4. 정연국 대변인과 김영재 원장님께 (11)
  5. 그것이 정말 알고 싶다 (13)
  6. 구라의 향연이 펼쳐진다 (7)
  7. 박사모도 비웃는 야당 (29)
  8. 서창석 병원장에게 요구한다 (24)
  9. 박대통령이 하야해야 할 다섯가지 이유 (31)
  10. 참 언론인과 내시 (43)
  11. 창조경제가 주는 감동 (16)
  12.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 비결 (18)
  13. 개. 돼지가 안되려면 (13)
  14. 강남역 살인은 여혐범죄가 아니다 (71)
  15. 반박문 잘 쓰는 법 특강 (20)
  16. 외모와 범죄 (8)
  17. 어버이연합과 물타기 (10)
  18. 좌파 국가 중국의 대통령 디스 (6)
  19. 이게 다 안철수 덕분이다 (68)
  20. 기생충 소재 영화 만든다 (4)
  21. 황총리의 갑질을 지지한다 (7)
  22. 대통령은 왜 화가 났을까 (17)
  23. 테러방지법은 통과돼야 한다 (12)
  24. 홍장관을 구하자 (11)
  25. 좌파 분투기 (4)
  26. 응팔의 덕선이는 누구랑 결혼했어야 했을까? (13)
  27. 박대통령과 커리의 공통점과 차이점 (10)
  28. 대선후보에게 듣는다 (1): 서민 교수 편 (32)
  29. 비상! 좌파교수 발견 (5)
  30. CSI 아내 (9)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은 앤디는 재소자에 대해 가혹한 처우로 악명높은 쇼생크 교도소에 갇힌다. 영화 <쇼생크탈출>얘기다. 위대한 작품이 다 그렇듯 이 영화도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데, 이를 위해 줄거리를 조금만 요약해 본다. 은행 부지점장이었던 앤디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간수들의 돈관리를 맡게 되고, 소장의 검은 돈까지 관리하게 된다. 당시 소장은 죄수들을 일터로 내몰고 그 수익금을 착복해 왔는데, 앤디의 등장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게다가 그 돈의 최종 종착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가공의 인물이니, 혹시 걸려도 쇠고랑을 찰 염려가 없다. 소장으로서는 앤디의 존재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불청객이 끼어든다. 토미라는 이름의 절도범은 감옥에 있을 때 들은 얘기를 앤디에게 해주는데, 같은 감옥에 있던 작자가 앤디의 아내를 살해한 진범이라는 것이다. 정식재판이 열린다면 앤디는 무죄로 풀려날 터였다. 그래서 소장은 상상하기 힘든 방법을 동원하는데, 토미를 으슥한 곳으로 불러내 죽여버린 것이다. 이에 분노한 앤디는 긴 땅굴을 파서 탈옥에 성공하고, 소장 몫으로 돼있던 예금을 찾아 자신이 그리던 곳으로 떠난다. 앤디의 복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앤디는 은행 직원에게 부탁해 소장의 비리가 고스란히 기록된 자료를 신문사에 보낸다. 곧 경찰이 쇼생크교도소에 들이닥치고, 부역자를 체포하는 것은 물론 그 주범인 소장의 방문을 두드린다.


가난하게 살아 돈이 없었던 최태민은 사이비종교를 이용해 대통령의 딸 박근혜에게 접근한다. 사이비종교에 열려있던 박근혜는 최태민을 자신의 구원자로 받아들이고, 그의 딸 최순실까지도 영적 지도자로 여긴다. 결국 그들은 박근혜의 재산을 관리하게 되는데, 최태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근혜의 영향력을 이용해 그 재산을 계속 불려나간다. 하지만 뭔가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 자신뿐 아니라 후손들이 대대손손 뽑아먹고 살만한 한 방이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야 했다. 안타깝게도 최태민은 대업을 보지 못하고 죽지만, 최순실은 아버지의 꿈을 이루어 드린다. 주종목인 문화와 체육은 물론이고 경제와 안보까지, 최순실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곳은 없었다. 물론 이는 다 박근혜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불청객이 끼어든다. 비선실세가 있다는 문건이 외부로 유출돼 세계일보에 보도된 것이다. 여기에 청와대에 파견돼 일하던 박관천 경정이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천기를 누설하기까지 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하기보단 최순실과 그의 딸만을 위한 정치를 했다는 게 국민들에게 알려지면 벌려놓은 사업들을 제대로 수확도 못한 채 접는 불상사가 생길 판이었다. 그래서 대통령은 상상하기 힘든 방법을 동원하는데, 세계일보에 제보한 최경위를 자살로 몰아간 것이다. 다행히 수명이 다한 노트북이 JTBC 취재진에게 발각됐고, 이를 계기로 그간 침묵하던 언론과 검찰이 매일같이 후속보도를 쏟아낸다. 결국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국민의 뜻에 밀린 국회는 박근혜를 탄핵했다.


다시 쇼생크탈출. 경찰이 쇼생크 소장의 방문을 두드렸을 때 소장은 방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소장은 책상서랍에 넣어 둔 권총의 총구를 자신의 입에 넣고 방아쇠를 당긴다. 최순실게이트는 이와 다르다. 검사가 출석을 요구하자 대통령은 공정성을 문제삼아 거부한다. 특검이 청와대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대통령은 헌법 위반이라며 들여보내지 않는다. 특검이 제시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며 거부한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억울하다, 엮였다, 라며 언론플레이만 계속하고 있다. 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킨 소장과 달리 대통령의 발버둥은 그저 추하다. 그 광경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는가보다. 그러고보면 자살이란,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다.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예의가 아니라 국민의 몽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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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정신




새 식구가 생겼다.
우리 집의 다섯 번째 강아지인 ‘오리’는
태어난 지 얼마 안된 녀석이 아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게 귀여워 ‘오리’가 됐다.
원래 난 다른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오리가 우리집에 온 날이 12월 9일,
대통령의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이다.
게다가 오리가 출생한 날은 10월 29일인데,
그날은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낸 제1차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렸던 날이다.
그래서 난 새 식구의 이름을 ‘탄핵’이라 부르자고 했지만
아내의 완강한 반대로 거부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 말이 맞았다.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녀석에게 왜 ‘탄핵’이라는 굴레를 씌운단 말인가.

게다가 내가 착각한 게 있다.
난 대통령 탄핵이 되면 어느 정도 사건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개 이름에 탄핵을 붙이자고 했다)
헌재의 판단도 국민여론에 영향을 받을테니, 그것 역시 시간문제라 생각했고 말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여 동안 박근혜-최순실과 그 부역자들이 보여준 행태는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1) 박대통령의 뻔뻔함
국회가 합의하면 물러나겠다고 할 때만 해도 혹시나 했는데
이분은 인간의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렇게 잘못한 게 없으면 대국민 사과는 도대체 왜 한 것일까?
뻔뻔함으로 한시대를 풍미한 전두환이 초라해질 정도인데,
성형시술로 얼굴이 빵빵해지는만큼 뻔뻔함도 커지는가 싶다.


2) 핵심증인들의 거짓말
청문회와 그밖의 신문기사들에서 내가 본 것은 엄청난 양의 거짓말이었다.
“학점 부여라든가 이런 것은 교수 개인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라며
정유라에 대한 특혜를 부인했던 김경숙 전 이대학장을 비롯해서
맹연습 후 귀국해 준비된 거짓말을 읊고 떠난 조여옥 대위,
모른다로 일관한 김기춘과 우병우 등등,
가끔 궁금해진다.
이들을 상대로 거짓말 대회라도 열면 누가 1등할까?


3) 박사모 (꼭 카페에 가입하지 않아도 지금까지 박근혜 편을 들면 박사모라 칭한다)

언제 강의를 갔다가 귀가하려는데, 청중 한 분이 차를 태워달란다.
그분과 나눈 대화.
박사모: 촛불집회 가면 일당 5만원씩 준답니다.
나: 엥? 전 못받았는데요?
박사모: 교수님이야 돈 안줘도 나올 분이니 안준 거죠.


엊그제 60대 여성이 보낸 메일의 일부다.
그때 그분이나 이분이나, 말 그대로 확신범이다.
자신이 틀렸을 수 있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것,
이건 사이비종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1992년인가 지구가 망한다며 종말론을 펴던 아이 (10대 초반 추정)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 그래, 지구가 안망하면 그때 사과할래요?
그 아이: 지구가 왜 안망해요?
나: 혹시 안망할 수도 있잖아요.
그 아이: 그런 일은 없어요.
그 아이와 박사모가 매우 닮지 않았는가?


4) 법위에 있는 최순실
난 국가기관에서 부르면 일단 쫀다.
죄가 없음에도, 단순히 참고인임에도 그랬다.
다른 일이 있어도 그들이 원하는 날짜에 나갔다.
하지만 최순실. 이영선. 윤전추. 우병우 등등을 보면
나와는 다른 인간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국가기관의 출석요구를 받으면
일단 안나가는 걸 원칙으로 한다.
그러다 나가는 게 유리하다 싶으면, 그때서야 나간다.
정신적 충격 어쩌고 하면서 특검의 요구에도 불응하는 최순실이
공판에는 모습을 드러내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영선. 윤전추는 청문회에서 부르니 연가를 내고 안갔고,
이재만과 안봉근은 아예 잠적했다.
그러다보니 엊그제 헌재가 불렀을 때 나와준 윤전추에게 고마운 느낌이 들 정도.

내가 이상한 거였나.



종합
박근혜가 탄핵되면 모든 게 다 끝이라는 착각은 그만해야겠다.
이들의 권력은 아직 잘 작동되고 있고,
그 세력은 언젠가 있을 반격을 준비 중이다.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그들을 감시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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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6, 7차례 전화로 사고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도 받았다.”
그간 침묵하던 김장수 주중대사가 결정적인 진술을 했다.
그는 대통령이 평소 즐겨하던 서면보고 대신 전화통화를, 무려 6-7차례나 했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김 대사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통화하는 동안 대통령의 음성이나 음색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변화가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세월호 참사에 대면 보고가 아닌 서면과 유선 보고를 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청와대 상황실이 너무 복잡해 (대통령이) 와도 설명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6-11-29 구자룡특파원 보도).]

그의 얘기를 듣고나니 대통령이 프로포폴에 취해 비몽사몽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말끔히 사라진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청와대 상황실이 복잡해 대통령이 와봤자 방해만 되고,
설명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할테니 그냥 관저에 계시라고 한 듯하다.
주군을 모시는 사무라이의 따뜻한 배려심이 느껴져 나까지 마음이 푸군해진다.

 

그래도 아쉽긴 하다.
그는 이 중요한 사실을 이제야 얘기하는 것일까?
이 사실을 진작 밝혔다면 7시간 의혹을 해명하느라 청와대가 진땀을 흘리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그의 마음이 이해될 것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를 보라.
사람들로 하여금 ‘도대체 누가 범인일까?’ 마음껏 잘못된 추리를 하게 한 뒤
짠 하고 나타나 “범인은 운전기사지롱!”이라고 밝힘으로써 존경을 받지 않는가.
그러니까 김장수는 포와로가 되기 위해 무려 2년6개월을 버티며,
굿을 했다느니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등의 설들을 즐겼던 거다.

 

그의 해명 중 가장 놀라운 점은 대통령께서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말은 들은 것 같다”는 대목이다.
갇힌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유리창을 아까워하지 말고 그냥 깨라는 것,
이건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생각도 못할 놀라운 아이디어가 아닌가!
물론 깨진 유리창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재력이 있으니까 가능하겠지만,
그래서 김장수의 다음 말은 아쉽다.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가 현장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했다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으로 했을 텐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시가 현장에 전달됐다면 갇혀있는 아이들을 상당수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김장수는 왜 이런 중요한 지시를 해경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을까?
너무도 아쉬워 가슴 한구석이 아파온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유리창을 깨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보아 대통령은 아이들이 갇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나본데,
오후 5시가 넘은 시각에 부은 얼굴로 중대본에 나타나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는 희대의 명언을 한 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세심한 김장수는 여기에 대해서도 막힘없이 답변을 한다.
[김 대사는 “‘이노슨트 와이(innocent why)’ ‘순수하게 왜 그러냐’는 뜻으로 물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노슨트 와이, 이 말을 들으니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기억을 더듬어 선생님의 말씀을 옮겨본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선진국에선 이노슨트 와이가 기본 덕목이야.
예를 들어 경찰이 실종된 남자를 찾고 있었다고 해봐.
그런데 한 경찰이 그 남자의 시체를 발견해 서장에게 신고해.
그럼 그 서장이 ‘시체 찾았으니 이제 수색은 중단해’라고 하면 그는 후진국 서장인 거야.
선진국 서장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
7시간 정도 더 수색을 하게 한 뒤 갑자기 현장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는 거지.
“남자가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
다른 경찰들은 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지.
‘저, 아까 케빈 경관이 남자의 시체를 찾았잖아요. 서면보고도 몇차례 했는데...’같은 엉뚱한 소리나 해댈 거야.
그러면 서장이 이렇게 답하는 거야.
“나도 알아. 내 질문은, 이노슨트 와이야.”]
그러면서 영어선생은 덧붙였어.
우리나라에서 이노슨트 와이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된다고.
김장수의 말을 들으니 우리나라가 드디어 선진국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김장수는 세월호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 실장이었다.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국가안보실은 정말 중요한 일을 했는데,
VIP에게 보고한답시고 영상을 빨리 보내라고 여러 차례 해경을 독려했다.
이쯤되면 나름 자기 할 일을 다한 것이지만
사고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김장수는 억울하게 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그를 계속 야인으로 머물게 하지 않았고,
사표 후 일년도 안된 이듬해 3월, 그는 주중대사가 됐다.
이노슨트 와이를 이해하는 몇 안되는 한국인 중 하나인 그가
주중대사라는 자리에 간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가 주중대사로 간 뒤 우리와 중국의 관계가 아주 각별해 진 것도 그에게 감사할 일이지만,
바쁜 와중에 이렇게 대통령을 구하러 와준 것은 더 고맙다.
1948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69세,
그가 더 오래도록 국가를 위해 일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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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국 대변인님께

요즘 많이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하루도 쉬지않고 나오는 의혹들을 괴담으로 치부하며

진실성 없어 보이는 말을 해명이라고 하시는 걸 보면,

말벌집 채집보다 훨씬 더 힘든 극한직업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발기부전제라는 걸 세상이 다 아는 마당에

비아그라를 고산병치료제로 속여야 하고,

잠이 보약”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등등

대통령이 한 말을 안했다고 우겨야 하니 말입니다.

 

더 안타까운 건,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만든 그 해명들을

국민들은 전혀 믿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거짓말이라는 것도 상대가 믿기를 바라고 하는 건데,

이런 식으로 죄다 거짓말이라는 걸 들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가 기생충을 많이 상대하다보니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령을 좀 아는데요,

걸려도 괜찮은 것들은 좀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예컨대 길라임이란 닉네임을 대통령이 만들었다는 건 루머고,

해당 병원 간호사가 만들었다고 해명한 적 있지요?

일개 간호사가 감히 대통령의 닉네임을 만든다는 건 상상이 안가고,

대통령께선 드라마 매니아로 알려져 있으니

직접 만들었을 확률이 더 높지 않습니까?

전 길라임을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해서 그게 욕먹을 이유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드라마가 하나 뜨면 다들 그런 식으로 닉네임을 만들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소한 것까지 인정을 안하고 거짓말을 해버리면,

대변인님이 하는 모든 말을 안믿을 거 아닙니까?

 

소설가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는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거기 보면 이런 말이 나와요.

자질구레한 모든 요소가 사실적이면, 거짓된 결론을 사람들은 저절로 믿게 된다.” (73)

큰 거짓말을 위해선 자질구레한 것들은 진실이어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비아그라라든지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같은 말은 철저히 거짓해명을 하더라도

잠이 보약이라든지 길라임같은 것들은 과감히 인정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그래도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진 않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이렇게 신뢰가 쌓인 뒤 대변인님이

대통령은 세월호의 7시간 동안 프로포폴에 취해 있었다라고 말하면

다들 믿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약간 불리한 사실들은 그대로 인정해 주시거나,

굳이 해명하려고 하지 마세요.

청와대에 새로 만든 팩트체크’, 그것도 당장 없애세요.

다들 구라체크로 아는데 거기에 시간을 쏟을 필요가 뭐가 있나요?


앞으로 사소한 의혹엔 이렇게 대응해 달라고 예를 듭니다.

-길라임 작명; 대통령님이 지은 게 맞습니다. 대통령님이 드라마 매니아거든요. 한번 꽂히면 관저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본다니까요. 문화를 사랑하는 분이신 거죠.

-비아그라 구입; 대통령님 주변에 죄다 나이든 사람들밖에 없잖아요. 더 묻는 건 사생활 때문에 안됩니다. ,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게 맞아요.

-잠이 보약이란 발언에 대해;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그럼 뭐합니까? 참고로 대통령님은 자신이 잠자는 관저의 공주인 줄 알아요.

-기업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에 대해; 대통령님은 돈을 뜯고 나면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이제 김영재 원장님께 한 말씀만 드릴게요.

원장님은 세월호 당일에 골프치러 갔다고 하면서 하이패스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프로포폴을 쓴 기록이 공개되니까 장모님한테 썼다고 했습니다.왜 그때 말하지 않았냐고 하니까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했고요.

증거를 들이대면 또 다른 말로 둘러대는 것,

이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프로포롤을 썼는데 10-20분만에 모든 걸 다 끝낼 수 있는지 의문이지만,

장모님이 왜 굳이 휴진하고 골프 가는 사위를 붙잡고

다른 날 해도 되는 시술을 했을지 더욱 의심이 갑니다.

장모님이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하시면 또 다른 사람을 언급하겠지요?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차움병원 원장은 의료인은 거짓말을 안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의료인이 상대적으로 거짓말을 안하는 건 사실일 겁니다.

거짓말은 필요한 사람이 하는 건데, 의료인에겐 거짓말의 필요성이 별로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보세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차움병원 병원장 (내부 제보자에 의해 거짓말인 게 탄로났죠),

그리고 김영재 원장님까지, 막상 일이 터지자 관련된 모든 의료인들이 거짓말을 하죠.

 

지금 국민들이 제일 알고 싶은 건 박대통령의 7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거기에 대해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게 참 희한합니다.

그날의 진실이 뭐든지간에 이미 대통령은 사실상 끝난 분이거든요.

김무성을 보세요. 침몰하는 배라고 생각하니 잽싸게 탈출하지 않습니까?

사정이 이렇다면, 국민들의 궁금증이나 속시원하게 풀어주십시오.

진실을 알 위치에 있는 의료인이 침묵함으로써

국민들이 화병으로 쓰러지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최순실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의리 지키니까 내가 이만큼 받고 있잖아.”

혹시 원장님도 박대통령한테 받을 게 더 많아서 거짓말로 감싸주는 건가요.

부탁드립니다.

이미 땅에 떨어진 의료인의 긍지를 원장님이라도 좀 지켜 주십시오.

후배 의료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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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을 밝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것이 알고싶다 (그알) 11월 19일 방영분은
실망스러웠다.
차움병원 관계자로부터 제보를 받은 대목에서 ‘이제 뭔가 나오려나보다’ 기대했지만
결국 새로운 얘기는 거의 없다시피 한 채로 끝내 버리고 말았다.
다소 신선한 뉴스가 있었다면 그건 이명박 대통령이 매우 정상적인 것처럼 보였다는 것.
‘그알’ 시청자게시판엔 실망스럽다는 소감이 줄을 잇는다.
아래는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 본 찌라시다.



1) 왜 청와대 관계자들은 7시간에 대해 밝히지 않을까?
-관계자 A씨; 사실 우리는 그날뿐 아니라 평소에도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어차피 하는 일도 없으니 눈에 안보여도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 거죠.
-니; 그럼 몰라서 못 밝히는 거네요.
=A씨; 네. 저희야 모르죠.


2) 문제는 김기춘이다
-나;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했는데요.
=관계자 C씨, “다른 사람은 그럴 수 있어도
비서실장이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대통령 혼자 놔두면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니 감시 차원에서 비서실장을 임명한 거거든요.
그런데 7시간 동안 대통령을 혼자 방치했다?
이건 비서실장의 직무유기죠.
-나: 왜 방치했다고 생각하나요?
=C씨;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을 쓰니 기력이 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도 감시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지라 나이든 비서실장을 선호합니다.


3) 세월호 당시 대면보고를 안한 이유
=관계자 B씨: 이건 자랑은 아닙니다만 저희 대통령께서는 대면보고를 하나 서면보고를 하나 별 차이가 없어요. 어차피 못 알아들으시거든요.



-나; 세월호 때도 그러셨나요?
=B씨; 그때는 더 그렇죠. 사고 때문에 다들 바빠서, 대면보고할 시간이 없었어요. 어차피 ‘최선을 다하라’ 같은, 도움 안되는 추상적인 지시나 할텐데요 뭐.
-나; 중앙대책본부에 왔을 때 대통령이 사태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었잖아요. 대면은 아니라도 15차례나 보고를 받았는데, 갇혀 있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더군요.
-관계자 B씨;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늘 그러셨으니까요.
-나; 그럼 중대본 가기 직전에 미리 할 말을 만들어줬어야죠.
-관계자 B씨: 당연히 말씀드렸죠. 근데 그 10초 사이에 까먹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4) 지난 행적을 밝혀 달라는데 왜 경호상 문제라고 핑계를 댈까?
-박사모 A씨: 이건 비밀인데요, 우리나라 좌파들에겐 타임머신이 있어요.
그래서 언제 어느 시점에 대통령이 거기 있었다 하면,
종북단체에서 사이보그를 과거로 보내 대통령을 암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쉿, 그들이 와요! 어서....





5) 그날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었다?
-나; 오늘 해명한 걸 보니까 그날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었다는데
이렇게 떳떳한데 그 동안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관계자 A씨; 박대통령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자입니다. 사생활이 있다고요. 그래서 그간 어떤 정보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겁니다.
-나: 근데 집무실에 있던 거 정말 맞아요?
=관계자A씨;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관저고, 곧 집무실이라고. 가령 대통령이 피부과에서 프로포폴을 맞고 있다면, 피부과가 곧 관저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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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에서 칼럼니스트로 데뷔한 이래 요즘처럼 무력감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다.
나름 잘 썼다고 생각한 글마저 보는 이가 거의 없어서다.
사람들은 칼럼을 안보고 뉴스만 본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 역시 뉴스가 재밌다.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최순실의 전지전능함을 느낀다.
승마협회, 이화여대, 미르재단, 서울대병원, 독일 비덱에 이어 베트남총영사까지,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어쩜 그리도 많은 분야를 해먹었는지,
혼자서 이 많은 걸 했다는 게 도대체 믿어지지 않는다.
그는 어쩌면 영험한 무당이라 분신술을 행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건 청와대와 그 관련자들의 구라의 향연을 보는 것,
시간순서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반응은 보는 이에게 큰웃음을 선사한다.
몇 명만 예를 들어보자.

1. 김희정 전 여성부장관.
과거: 정유라는 모든 대회에서 1등만 했습니다! 이런 선수를 부모님이 누구라고 해서 모욕한다면 문체부가 나서야 하는 거 아닙니까?
현재: 혼자 나와서 1등 했는지 내가 알았냐?
* 그럼 알아보지도 않고 옹호했냐?


2. 이원종 전 비서실장
과거: 최순실이 연설문을 고쳐줬다니, 봉건시대에도 없는 노릇. 상식 있는 사람이면 누가 그 말을 믿겠냐?
현재: 몰랐다. 내가 그걸 알았다면 그런 말을 했겠냐?
* 그럼 알아보지도 않고 반박했냐?


3. 정호성 전 비서관
과거: 최씨에게 대통령 보고자료를 전달한 적이 없으며, 최씨 사무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검찰이 확보한 정호성 전 비서관의 통화 녹음 파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연설문 초안을 전달하라는 지시 사항도 녹음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순실 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내용도 있다고 전해지는데, 검찰도 깜짝 놀랄 정도의 말투였다고 합니다.”
* 사무실을 모른다면서 보고자료는 어디로 전달했을까? 설마 최순실이 매번 와서 받아간 것?




4. 박대통령을 18년 보좌한 이재만 전 비서관
2015년 1월 9일, 당시 민주당 서영교 의원과의 대화
서영교: 최순실씨를 만난적있습니까 ?    
이재만: 정윤회씨가 비서실장할때 인사를 나눈 적 있습니다.
서영교  :  그 후에도 최순실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까 ?
이재만  :  만난 기억이 없습니다
서영교  :  만난사실이 없는게 아니고 기억이 없는거죠 ?
이재만  :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 박대통령과 최순실이 죽고 못사는 사이인데, 최측근인 이재만이 본 적이 없다면 이재만은 박대통령도 본 적이 없다고 할 사람인 듯



5. 김종 전 차관
과거: 최순실 씨는 물론 조카 장시호도 모른다.
장 씨 법인에서 일했던 관계자, “나 “논현동 한 카페에서 김종 문체부 전 2차관과 최순실이 만났다. 김종 차관이 최순실 씨와 안에서 면담을 했고, 장시호 씨는 밖에서 기다렸다.” “장씨에 의하면 이모인 최순실 씨와 김종 차관은 말이 잘 통하는 사이라고 했다”
* 박대통령 밑에서 차관 하려면 모르는 사람과도 말이 잘 통해야 하는가보다



6. 이대 총장 & 청담고 교장
과거: 정유라에게 특혜를 준 적이 없다.
현재: 학사관리를 잘 못한 건 맞지만 특혜는 아니다.
* 출석 안해도 학점 주고 진급시켜 준 게 특혜가 아니면, 도대체 뭐가 특혜?


7. 안종범 전 비서관
과거: 최순실 씨를 모른다.
검찰 출석 당시
기자: 기금 모금 관련해서는 본인의 판단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대행한 것입니까?
안종범: 검찰에서 모두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재단 출원금 모금은 강제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안종범: 검찰에서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지금도 최순실 씨 모르십니까?
안종범; 검찰에서 모두 다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분을 보면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최순실. 박근혜 주범, 안종범은 종범이라잖은가.


8. 청와대경호팀 & 다시 이원종
10월 21일 이훈의원: 최순실 씨 청와대 왔다간 적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원종: 제가 알기엔 없습니다. 본 일도 없고 들은 일도 없습니다.
이훈: 경호처장에게 여쭤볼게요. 누가 들어오면 기록이 다 남습니까?
경호처장: 모두 기록이 남습니다.
이훈: 청와대 근무자가 뒷좌석에 다른 사람 태우면 청와대 들어갈 수 있습니까?
경호처장: 들어갈 수는 있는데 기록은 남습니다.
* 그런데 현실은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하고 최순실은 뒷좌석에! 이원종 씨, 당신 청와대에서 근무 안했지!




9. 구라의 몸통은 역시 박대통령.
-과거: 최순실 관련 의혹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언급할 만한 일고의 가치가 없다.’
-jtbc가 태블릿PC에 실린 증거를 보도한 뒤; “최순실로부터 연설문 도움 받았다. 하지만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성된 뒤에는 그만뒀다.”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
-하지만 그 이후에도 최순실이 대통령과 합작해 수많은 비리를 저질렀다는 게 드러나자;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이런 자괴감이 들 정도”
* 모든 게 다 최순실 탓? 이건 엄연히 박근혜 게이트라고요.

-담화 도중에는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그런데 종교계 인사를 만난 자리에선 “잠이 보약”
* 잠 잘주무셔서 좋으시겠어요


-담화 도중엔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선임한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조사 시기를 연기해 달라” “박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되도록 서면조사를 하고 부득이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대통령이 임기 중 수사를 받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국론이 분열될 수 있어 조사가 부적절하다”
-하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다음 대목,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기 앞서 한 사람의 여성이라는 점 또한 양해해주시기 부탁드린다”
* 여성이기 앞서 대통령이라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10. 박근혜 스무고개
사람들의 의혹: 박근혜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뭐했을까? 7시간만에 나타나서 한 말을 보면 전혀 보고받은 것 같지도 않은데.
김기춘 비서실장; 어디 있었는지 나도 모른다.
산케이신문; 혹시 정윤회랑 있었니?
청와대; 틀렸어!
사람들; 그러면 굿 했지? 그날이 최태민 기일을 앞둔 때였잖아.
청와대: 굿은 절대 아니지롱.
사람들; 그렇다면.... 피부 댕기느라 프로포폴 맞았구나?
청와대; 그것도 아니지롱. 약오르지? 맞춰봐.
사람들: .....
* 뭘 했는지 속시원하게 밝히면 될 텐데, 그걸 밝히느니 욕먹는 게 낫다고 하니 그냥 욕이나 해줍시다.


아래는 보너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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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는 대통령 권한을 날로 먹으려는 것.”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박사모)이 입을 열었다.
모두가 박대통령을 욕할 때 그의 편이 돼주는 게 박빠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제라도 박사모가 입을 연 건 박빠스러운 행동이다.
게다가 박사모는 100만까지 추정되는 촛불집회의 인원에 대해서
‘언론이 뻥을 친 것일 뿐 실제는 10만명밖에 오지 않았다’며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이비종교를 믿으면 세상 전반에 대한 판단력이 흐트러진다는 증거다.


하지만 아무리 박사모라고 해도 모든 말을 다 헛소리만 할 수는 없는지라,
야당에 대한 그들의 지적은 가슴에 와닿는다.
“탄핵할 자신도 없으면서, 탄핵 역풍은 두려워하면서, 위헌과 공갈과 협박만으로 정권을 강탈하려는 것에 진저리가 난다.”
이 말에 십분 공감하는 것이, 나조차도 야당이 지금 뭘 하려는지 모르겠어서다.
촛불집회 때 김제동이 제대로 지적한 것처럼
박대통령은 국민에게서 빌린 권력을 최순실에게 갖다바침으로써
헌법 1조를 비롯해 수많은 헌법조항을 유린했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야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대통령의 2선후퇴, 책임총리 등등 같은 편이 보기에도 뭘 요구하는지 모를만큼 모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바보같은 행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에게 반격할 시간을 벌어줄 뿐이다.


박대통령은 절대 스스로 하야하지 않는다.
최순실과 차은택이 서둘러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는 것은
그래도 박대통령 임기 동안 수사를 받는 게 훨씬 더 유리하리라는 계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국민들이 하야를 외치는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어서다.
국민의 뜻이 이렇다면 야당은 2선후퇴처럼 가능성 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당장 탄핵소추 발의를 하는 게 맞다.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까, 탄핵을 하면 지난번처럼 역풍을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제발 좀 접어두시라.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대통령의 생명줄을 연장한다면,
그때도 국민들이 나설 것이다.
제1 야당이 촛불민심에 편승해 눈치나 보는 모습은 정말이지 진저리가 난다.


지난 촛불집회 때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한 게 자괴감이 들고 괴로우면 그만 두세요.”
국민의 뜻을 받아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게 공당의 역할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제발 이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 달라.
어영부영하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심지어 사이비광신도집단인 박사모에게까지 비아냥을 받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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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최서원)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김○○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의 김모 원장(56)은 비전문의인데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성형외과 외래교수에 위촉됐고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업에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대한 서울대 서창석 병원장의 해명은 다음과 같다.
“김원장의 부인이 ‘중국 VVIP 환자가 남편 김원장이 특허를 갖고 있는 금실 피부 리프팅 시술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시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강남센터에서 진료를 보려면 서울대병원 교수여야 하기 때문에 피부 리프팅 시술 전문가인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했었다.”
그런데 그 VVIP 환자가 오지 않아 2주만에 외래교수에서 해촉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요즘은 늘 이런 식이다.
의혹이 제기되고, 당사자는 부인하면서 자신도 안믿을 어설픈 말로 해명을 시도한다.
그리고 다음날 다른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날 뉴스는 관심에서 벗어나고
그 다음날이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된다.
그만큼 최순실 씨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얘긴데,
다른 건 잘 모르지만 의료분야에 대해서는 그래도 좀 아는지라
서창석 병원장의 해명에 대한 견해를 적어본다.


1) 서울대병원 외래교수는 거저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은 언제든 필요할 때 외래교수를 위촉할 수 있다.
교수가 모자라서 그런 건 아니다.
서울대병원에는 600명이 넘는 교수가 있다.
학년당 학생 수가 120명 정도니, 4학년을 환산하면 학생보다 교수 수가 더 많다.
그러다보니 임상교수들의 강의시간은 일년에 몇 시간에 불과하다.
게다가 병원실습을 도울 전공의가 수백명이라 최소한 가르칠 사람이 부족할 일은 없다.
그럼 외래교수는 뭘까?
다른 병원에 있는 교수 중 혁혁한 업적을 세운 사람을 초빙해 1년에 한번 정도 학생강의를 맡기자는 취지,
하지만 서울대병원 교수보다 더 대단한 업적을 쌓을 만한 교수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외래교수는 다른 목적으로 운영되곤 했다.
서울대병원 출신 의사가 개업을 했다고 치자.
그 사람은 병원 입구에다 별의별 경력을 다 써놓는다.
미국학회 회원, 도미니카 학회 정회원, 우루과이 학회 정회원 등등.
돈만 내면 가입이 되는 이런 학회 회원임을 강조하는 건
이런 경력이 환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개업한 의사가 굳이 박사학위를 따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인데
하지만 그 중 최고는 서울대 외래교수라는 타이틀로,
이것만 있으면 다른 경력 따위는 다 필요없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대병원의 권위는 최고였고,
그 외래교수라면 환자들이 신뢰를 보내기 충분했다. 
그래서 외래교수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서울대병원의 필요가 아닌,
밖에 있는 동문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동문들은 자신이 몸담았던 과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외래교수 타이틀을 얻었다.
어느 분의 증언을 보자.
“내과 개업한 친구 있잖아. 그 친구가 내과 의국에 매년 **원을 내기로 하고 외래교수가 됐대.”
그렇다고 그 친구가 손해보는 건 아니다.
“외래교수 타이틀 덕분에 그 친구는 내기로 한 돈의 열배를 더 벌 수 있으니 손해는 아냐.
십일조 하는 거지 뭐.“
서창석 병원장은 2주만에 김모원장을 해촉했으니 특혜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2주 덕분에 김모 원장은 ‘전 서울대병원 외래교수’라는 타이틀을 평생 쓸 수 있다.
지금이야 아산과 삼성병원 등이 잘나가니 과거와 같은 위력은 아니라해도
그건 개업을 한 의사들이 누구나 얻고 싶은 경력이다.
2주가 아니라 단 하루라고 해도.


2) 외래교수는 최소 전문의여야 한다
위에서 외래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과의 의국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김모 원장의 경우는 전공의 코스를 밟지 않은 그냥 일반의다.
일반의가 성형외과 기술을 배워 개업하는 경우는 꽤 흔한 일이지만,
4년간 제대로 배운 성형외과 전문의에 댈 것은 아니어서,
이런 분이 외래교수가 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불가다.
서울대병원도 나름 명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돈을 아무리 많이 내도 자격 없는 사람에게 외래교수를 주지 않는다.
환자가 잘못되면 “아니 서울대 외래교수라는데 왜 그래?”라고 항의할 수 있고
그 피해는 안그래도 예전만 못한 서울대병원의 위상추락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전문의도 아니고, 기껏해야 1-2년 가량 곁눈질로 성형외과 기술을 익힌 의사에게
외래교수를 준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성형외과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항의가 빗발칠 뻔했다.


3) 중국 VVIP는 실제 인물일까?
병원장 해명은 중국 VVIP가 ‘김원장이 특허를 가진 시술을 강남센터에서 받고 싶다’라고 했다는 것,
이건 정말 괴이하기 짝이 없는 해명이다.
전문의가 없는 김원장라 해도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면 그 시술은 김원장 병원에서 받는 게 옳다.
거기서 수많은 사람의 시술을 했을테니 거기서 하는 게 가장 안전하지 않겠는가?
낯선 곳에서 수술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건 혼자 하기 어려운 어려운 수술일 때 종종 벌어지는 일일 뿐,
김원장 혼자 잘 해온 시술을 굳이 강남센터에서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강남센터는 성형외과가 없어 도와줄 인력이 있는 것도 아니잖은가?
그럼에도 병원장은 여기에 놀아났고, 수술을 위해 외래교수를 줬다.
그 수술 한 건을 위해서 말이다.
내가 만약 “내 주치의한테 수술받을 건데 장소만 좀 빌려줘”라고 한다면
병원장은 그때도 내 주치의에게 외래교수를 줄까.
그 VVIP가 도대체 얼마를 내기에 그런 특혜를 주는 것일까.
결국 그 VVIP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니, 난 그가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데 지금 지갑에 있는 4만8천원을 건다.


4) 병원장은 의사 마누라가 부탁하면 다 들어주냐?
병원장의 해명 중 가장 이해가 안되는 대목은 김원장의 부인 말을 듣고 외래교수를 위촉했다는 점이었다.
당사자도 아니고 마누라의 부탁이었고, 결국 VVIP의 내방이 무산됐으니
“김원장 마누라에게 놀아난 서울대병원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위에서 본 것처럼 이건 하나부터 열까지 말이 안되는 일로 점철돼 있는데,
막강한 권력자, 예컨대 최순실 씨가 병원장에게 압력을 가했다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병원장은 최순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으니 이 가능성은 배제된다.
그럼 남은 건 딱 하나, 서창석 병원장은 김원장 부인에게 뭔가 약점을 잡혔다!
공개하면 좀 치명적인 그런 약점 말이다.
그래서 병원장에게 딱 2가지만 요구한다.
-서창석 병원장은 더 이상 김원장 부인에게 협박당하지 말고 그 약점이 뭔지 공개하라!
공개 안하면 평생 협박당할 수 있다.
-서창석 병원장은 ‘서씨’의 명예를 존중하라!
서창석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장 중 최초의 서씨인데,
이런 식으로 말도 안되는 짓을 해버리면 앞으로 서씨는 병원장에 오를 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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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부터 이틀간 기생충학회가 있었다.
기생충학자들이 모여 그간 자신들이 한 연구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이전과 달리 사람들의 관심은 최순실에게 더 쏠려 있었다.
다른 이들도 다 같은 심정이었기에
10월 29일 수만 명의 시민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박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이유가
기생충학 발전을 저해하고 국민들의 여가를 빼앗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대통령에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첫째, 아는 게 없다
원래 국민들은 박대통령이 혹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은 대통령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통령이 한 말 중 혼이 비정상” “통일은 대박같은, 좀 유식해 보이는 말들도

추정이긴 하지만 다 최순실이라는 무당의 작품이었다.

이제 믿고 맡길 무당도 없어진 지금,
1년여 남은 임기 동안 무식한 대통령이 혼자 국정을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게 대통령이 하야해야 할 첫 번째 이유다.


둘째, 판단력이 없다
도마뱀이 독사를 만나면 일단 달아나고 보듯,
판단력이라도 좋으면 무식함을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박대통령은 도마뱀 정도의 판단력도 없는 모양이다.
최순실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박대통령은 부인으로 일관했고,
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개헌을 하겠다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그 의혹에 구체적인 물증이 더해진 뒤에야 박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한다.
다른 이가 써준 사과문을 일방적으로 읽고,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은 오만한 사과는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킨 계기였다.
이런 판단력으로 지금까지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게 다행스러운 바,
이제라도 하야하는 게 마땅하다.


셋째, 제대로 된 참모가 없다
대통령이 무식해도 참모가 뛰어나다면 어떻게든 나라가 굴러갈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에겐 제대로 된 참모가 없었다.
이건 충신을 멀리하고 간신만 가까이하는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대통령 곁에 있는 간신들은 간신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도 없는 자들이었다.
“대통령도 피해자”라고 말한 이원종 비서실장이나
“나도 연설문 쓸 때 친구에게 물어본다”고 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스스로 물러나는 대신 버티기로 일관하다
대통령이 욕을 먹게 만든 우병우 수석은 두말해야 잔소리다.
이런 자들이 대통령을 보좌했으니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하지 않은가?
이게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세 번째 이유다.


넷째, 양심이 없다
양심이란 건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으로,
하물며 수천만의 국민들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에겐 특히 더 중요하다.
하지만 박대통령에겐 일말의 양심이 없는 모양이다.
대통령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밥먹듯 저지르다
문제가 되면 아랫사람에게 떠넘기기를 되풀이했다.
수백명의 생명이 물에 잠겨 죽어가던 때 잠적해놓고선
그 시간 동안 뭘 했는지 밝히지 않는 건 비양심의 대표적인 사례다.
황교안 총리의 말대로 그 동안 보고받을 걸 다 받았다면
7시간 후에 나타나 “구명조끼 입었는데 구하기가 그렇게 힘드냐?”같은 한심한 소리는 안했을 거다 (물론 박대통령이라면 보고받고도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비양심의 대표격인 분이 대통령 자리에 있는 건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킬 터,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다섯째, 대통령 자격이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4년 전 우리는 아는 것도, 판단력도, 양심도 없는 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랬다면 능력에 좀 부치더라도 최선을 다해 나랏일을 해야 마땅하건만,
대통령은 그 권한을 무당에게 갖다 바쳤다는 게 드러났다.
이는 대통령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행위이며,
이런 분이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이 한 마디 할 때마다
“순실이가 시키든?”이라는 비아냥이 전국에 울려 퍼지고 있지 않은가?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물러나라.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민의 힘으로 하야시킬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장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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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언론인과 내시



“봉건시대도 없는 얘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믿을 사람 있겠느냐”


대통령 비서실장 이원종은 최순실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쳐줬다는 의혹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하지만 jtbc의 보도로 인해 봉건시대에도 없던 그 얘기가 사실로 드러났다.



그리고 대통령은 개헌으로 물타기를 시도하다 그게 잘 안되자 ‘연설문에 한해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아주 성의없는 대국민사과를 했다.


명백한 증거를 확보한 jtbc 뉴스룸이 아니었던들 청와대는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을 것이다.



jtbc는 어떻게 이 사실을 알아냈을까.


최순실의 사무실은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최씨가 경비원에게 ‘처리해 달라’고 한 짐이 있었고, 거기에 최씨의 PC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의 사과를 불러온 이 중대한 컴퓨터를 최씨가 놓고 간 이유는 무엇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최씨는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파일들을 챙겨가느라 연설문과 국정개입 따위는 흘리고 간 모양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최씨가 판단할 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료들을 보며 경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력과 권한이 한정된 jtbc가 이런 성과를 올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의혹이 불거졌을 때 진작 검찰이 나서 최씨를 출국금지하고, 파일들을 압수했다면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시점은 최씨 모녀가 독일로 도망가고, 대통령이 수사를 해도 좋다는 말씀이 있은 뒤부터다.


그 동안 검찰이 한 일은 놀랍게도 없다.


시기적으로 늦긴 했지만 최씨의 활동이 워낙 방대했던 만큼 지금이라도 열심히 증거를 찾으면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을 텐데,


그들이 한 일이라곤 jtbc가 확보한 컴퓨터를 뺏어간 게 전부다.


jtbc가 보도한 것 이외에 그들이 거기서 어떤 새로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생각 있는 사람들이 죄다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검찰의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 모습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리라.



존경받는 언론인인 손석희가 jtbc에 갈 때, 비난하는 여론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거기 동조했다.


jtbc는 ‘조중동’ 중 하나인 중앙일보가 만든 종편이니, 그 안에서 손씨가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공중파 뉴스의 고위층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권력에 굴종하는 동안


jtbc는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 말하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시청자들은 jtbc 뉴스룸을 본다.


우리나라를 순식간에 봉건시대 이전으로 돌린 박대통령 같은 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손석희의 성공은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클 수도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암울한 시대에 손석희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을까.




눈여겨봐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이다.


별 시답지 않은 이유로 단식을 할 때부터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연설문과 관련해서 했던 “나도 친구 얘기 듣고 쓴다”라는 말은 한숨으로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미소를 짓게 한 쾌거였다.


그 역시 이 말이 어이없게 들린다는 것을 알았겠지만-물론 몰랐을 확률도 있지만-


TV조선을 비롯해 그간 박대통령을 옹호하던 이들이 모두 등을 돌린 와중에도 이런 쉴드를 치는 건 그 자체로 감동이다.


내시가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은 권력이 몰락한 후에도 충심을 지킨다는 것, 그렇게 본다면 이정현은 이 시대의 진정한 내시,


1년여 남짓한 박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그가 펼치는 내시의 정치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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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아침, 근처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TV에서 창조경제에 대해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밥을 뜨다 말고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연설의 주체는 다름아닌 박근혜 대통령님이셨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지만,
당시에는 그냥 ‘창조경제 특집’ 정도로만 알았다.
평소 창조경제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난 밥이 식는 것도 잊은 채
박대통령의 연설에 빠져들었다.


많은 이들이 창조경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뭔가를 창조하는 경제’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세금을 올리지 않고 복지를 확대하는 식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먹여살릴 인구가 많은 나라에선
이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다.


대통령의 동생분만 해도 육영재단 주차장 임대 계약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고,
최근엔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발을 당하는 등
창조경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지 않은가?
연설에 등장하는 내용들이 하나같이 감동적인지라 수십차례 기립박수가 나왔고,
그때마다 대통령은 연설을 중단해야 했다.
그런데 창조경제가 중동과 남미에 수출되고 있다는 건
여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조차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해외에서 열광하는 창조경제에 대해
국내에서 오히려 삐딱한 시각을 갖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다.


갑자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좌파들이 그렇게 욕하던 4대강 사업은 상상을 능가하는 녹색혁명을 가져다 줬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물관리 롤모델이 되는 등 국격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4대강 사업을 성공시킨 한국수자원공사는
태국으로부터 6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물론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돼 현재조사와 보증 수수료 125억원을 날리긴 했지만,
좌파들의 주장처럼 4대강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업은 아니라는 게 증명되지 않았던가?
게다가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인 <신화는 없다>를 영문으로 번역해
아마존에 진출하는 등 심형래의 뒤를 잇는 ‘신지식인’의 풍모를 유감없이 뽐내지 않았던가.


이런 위대한 대통령 두 분을 우리는, 특히 좌파들은, 욕하기 바쁘다.
그렇다고 너무 자학할 건 없다.
그 좌파는 한줌에 불과하지만
그 두분의 가치를 알아본 유권자가 훨씬 더 많았기에,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두 분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만들었지 않은가?


이 점에 대해선 나향욱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하다.
연설이 끝나자 박대통령은 평소처럼 질문을 일체 받지 않고 자리를 뜨셨는데,
저리도 명쾌한 연설에 질문이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나 역시 가슴이 벅차 밥을 더 이상 먹지 못한 채 숟가락을 놨다.
식당을 나가면서 생각했다.
대통령의 노력에 부응하는 뜻에서 나도 기생충이나 한 마리 창조해 봐야겠다고.

나향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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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1216일 오전 1130, 구로을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함을 옮기는 모습을 한 시민이 목격한다.

그날은 대통령선거일이었는데,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투표함이 옮겨지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시민들은 투표함을 빼앗은 뒤 구로구청에서 농성을 벌인다.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봉되지 않았던 그 투표함이 지난 721, 29년만에 열렸다. 개표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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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투표수 4,325표 중 1번 노태우 후보가 3,133(73.8%)를 차지했고, 2번 김영삼 후보가 404(9.5%), 3번 김대중 후보 575(13.55%) 등이었다.

실제 득표수를 살펴보자.

-전국: 1위 노태우 후보 8282738(36.6%), 2위 김영삼 후보 6337581(28.0%), 3위 김대중 후보 6113375(27.1%)

-서울; 노태우 후보 30%, 김영삼 후보 29.1%, 김대중 후보 32.6%

-구로을 전체; 노태우 28.05%, 김영삼 25.36%, 김대중 3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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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런데도 시민들이 빼앗은 투표함에서 노태우 후보가 73.8%를 차지했다면 부정투표의 의혹이 제기될 만하다.

그 투표함이 부재자투표함이었고, 그 당시 부재자투표가 대놓고 1번을 찍으라는 분위기였다는 증언이 있긴 하지만,

그것 역시 부정투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리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다.


하지만 늘 보수후보에 투표를 해온 분들은 이 기사가 왠지 보수세력에게 불리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그들은 이게 조작이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그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이게 무슨 말일까? 처음에 난 이 댓글을 읽고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좀 생각해보니 이들의 논리는 이런 것이었다.

"구로을 개표함에서 노태우 후보가 많이 나왔다. 진보진영에서는 그걸 빌미로 조작이라고 한다."

---> "그렇다면 지난 대선 때 전라도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10% 미만인 것도 조작이냐?"

진지하게 이런 주장을 하는 걸 보면 그저 웃음이 나온다.



김대중 혹은 김영삼 후보가 1위를 했다면 조작이라는 주장은 힘을 잃었을 거다.

이건 페르미의 정리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 수준이 아닌,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애국세력에겐 '실제득표 노태우 1위, 구로을 부정투표함 의심에서도 노태우 1위'라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니, 조작이라는 주장이 먹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