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공은 기생충'에 해당되는 글 59건

  1. 황총리의 갑질을 지지한다 (7)
  2. 백승찬 기자님 VS 서민 누가 더 잘생겼나 (88)
  3. 보이는 게 다인 사람 (14)
  4. 연평해전과 김대중, 그리고 독서 (95)
  5. 25억과 아파트 (15)
  6. 대통령은 미국에 가셔야 한다 (66)
  7. [대놓고 광고] 기생충의 시대는 멀었는가 (21)
  8. 대통령님, 변희재 형님에게 배우십시오 (19)
  9. 서민교수, 고래회충 감염돼 입원... 충격 (183)
  10. 닮고 싶다, 김승환 교육감 (21)
  11. 대통령과 새 (24)
  12. 나이듦 (14)
  13. 개한테 물리다 (16)
  14. 침묵한 이유 (58)
  15. 저는 왜 이렇게 머리를 잘랐을까요 (23)
  16. 청출어람 대통령 (23)
  17. 세월호 진상, 각자 결론내자 (16)
  18. 식당의 말 그림 (33)
  19. 박근혜 대통령과 아침 먹고 왔어요 (26)
  20. 제닥을 소개합니다 (36)
  21. 한국 남성의 가슴 환타지 (20)
  22. [공지] 전과자 꽃미남과 저축왕 옥동자? 12월 10일 서민 교수님의 알파레이디 강연! (23)
  23. 외모에 대한 에피스도 (47)
  24. 새누리 레알사전 (41)
  25. 누리공화국이 기생충왕국이 된 까닭은 (98)
  26. 큰 불효를 저지르다 (44)
  27. 제 전공은 기생충입니다 (48)
  28. 과도한 대통령 비판을 경계한다 (91)
  29. 어떤 변호사 (22)
  30. 기생충과 신종발견 (43)



황교안 총리가 갑자기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난 일요일,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간 게 문제가 된 것. 

게다가 경호팀 요원들은 열차에 타려고 플랫폼으로 다가오는 시민들을 제지하기까지 했다.

“가지가지 한다” “과연 이게 공무 의전이냐?” “헐~전용 Ktx하나 장만하시죠. 그 정도 능력되잖아요.”

사람들은 황총리를 욕하느라 입에 거품을 물지만,

난 이번 플랫폼 행차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1) 플랫폼으로 차가 다닐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배움은 언제나 소중한 것이고,

이렇게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는 건 쉽게 잊히지 않는다.


2) 플랫폼의 용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뭔가를 배우고 나면 그걸 써먹고 싶어진다

사람들은 차가 다닐 수 있게 된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한다. 





기차 타러 갈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의전을 좀 더 잘하도록 응용도 한다.




3)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유신시대를 체험하는 효과도 있다







4) 왜 그렇게 기를 쓰고 권력을 잡으려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높이 된 사람들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진다.




언론들은 황총리가 별로 급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랬다는 것에 더 분개한다.

하지만 그건 번지수가 잘못된 비판이다.

급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알게 모르게 편의를 봐주길 요구한다.

시간이 늦었다고 비행기 출발을 미뤄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기차시간에 늦을까봐 택시에게 신호도 웬만하면 위반하고 가줄 것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기차시간에 늦어 철로를 무단횡단하려다 경비원의 제지를 받은 적도 있다.

플랫폼에 차가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면 그리로 차를 몰았을 사람이 한둘이겠는가?

이렇듯 급할 때는 누구나, 즉 일반인도 갑질을 하게 마련이다.

급할 때만 갑질을 하려면 기를 쓰고 권력을 잡을 필요가 없다.

한가할 때,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을 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갑질이 아니겠는가?

황총리는 총리 청문회 때 피부병 땜시 군대를 안갔다고 욕을 먹었고, 

로펌에서 돈을 많이 받았다고 사과해야 했다.

그리고 총리가 되자마자 “메르스 대처가 미흡해서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다.



이런 수모를 겪으면서까지 총리를 했으면 휴일날 급하지도 않은데 갑질 정도는 해줘야

총리를 한 보람이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난 황총리의 갑질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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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다음과 같은 대결이 펼쳐진 적이 있었지요.

취지가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만, 하여튼 결과는 정말 박빙이었습니다. 

갑자기 저도 이런 대결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 이벤트를 구상한 이유는 다음 기사였습니다





기사를 작성하신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님은 저와 몇 번 만난 사이입니다. 

처음 백기자님을 만났을 때 전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리 둘 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느낌이 팍 들었거든요. 

한국인의 얼굴에는 여러 타입이 있는데, 저는 김제동, 주진우로 대표되는 13그룹입니다. 

많은 상처를 안고 어른이 되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그룹이죠. 

같은 그룹끼리는 서로를 알아보며, 제가 보기엔 백기자님도 13그룹이어요.

그런데 저 기사를 보면 백기자님은 ‘외모컴플렉스가 없었다’고 돼있네요. 

제가 잘못 본 걸까요. 

백기자님이 혹시 13그룹이 아닌, 12나 11그룹인 걸까요. 


이 투표를 하게 된 건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함이었습니다. 

원래는 저와 백기자님 둘만 해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없이 주진우 기자님도 끼워넣었습니다. 


이 셋 중 자신이 생각하는 외모 1, 2위를 

댓글로 적어주세요. 



이틀쯤 한 뒤 집계를 내서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고자 합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기호 1 백승찬 기자님




기호2 서민




기호 3 주진우 기자님


&&& 투표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1위를 차지했네요^^ 다른 두 분께 이 기쁜 소식을 꼭 전해드릴게요.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역시 대단하군요. 그간 사정이 좀 어려워서 집계를 늦게 한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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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게 다인 사람



택시를 탔더니 기사 아저씨가 묻는다.

“혹시 TV 나오는 사람 아니야? 거, 미생물인가 뭔가 한다는...”

누군가가 알아봐주는 건 오랜만이었다.

나: 네 맞아요. 미생물이 아니라 기생충 전공했어요.

기사분: 그래 맞아. 기생충. 근데 요즘은 왜 안나와?

나: 못해서 잘렸어요.

기사분: ..... 그래도 그렇지, 젊은 사람이 놀면 되겠어? 뭐라도 해야지.

나: ....



방송을 하면서 난 방송, 특히 TV가 적성에 안맞는다는 걸 알았다. 

카메라 앞에서 순발력 있게 웃겨야 한다는 게 나한텐 스트레스였고,

내가 TV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행히 PD들이 알아서 잘라주셨지만, 나오라고 할 때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만둔 초창기엔 방송섭외가 들어왔는데 내가 거절한 문자를 보여주며

“내가 잘린 게 아니라 안나가는 거거든?”이라고 변명을 하기도 했지만, 

이것저것 얘기하기 귀찮아서 요즘엔 그냥 잘렸다, 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것도 안하는 건 아니다.

학교에서 연구도 해야 하고 (올해 지금까지 쓴 논문이 5편이다)

거의 주업이 된 듯한 글쓰기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벌써 책 두권을 냈고, 세 번째 책이 8월달 경에 나온다.

계약서에 사인을 남발한 탓에 앞으로 낼 책들이 쭉 밀려 있다.

하루에 다섯시간도 채 못자며 살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방송 잘리고 노는 사람”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나 역시 그런 오해를 한 적 있다.

영화 <킹스맨>의 starring을 보다가 ‘마크 하밀’이라는 이름을 발견했다.

설마 내가 아는 그 마크 하밀? 

검색을 해보니까 내가 아는 그 하밀이 맞다.

마크 하밀은 1978년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편에서 주인공인 ‘루크’ 역을 맡은 배우다.



하지만 그 영화에서 하밀은 별반 매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조연인 한 솔로로 나온 ‘해리슨 포드’가 훨씬 더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 뒤 해리슨 포드가 승승장구한 반면 마크 하밀은 소식을 거의 듣지 못했다.

가끔 그의 생각을 할 때마다 난 그가 실패자로서 우울한 삶을 살아갈 거라고 막연히 추측했다.

하지만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스타워즈의 성공 후 마크 하밀은 사람들이 자기를 루크로만 보는 게 싫어서 다른 역할을 제안한 영화에 몇 편 출연했고,

‘엘레판트 맨’을 비롯한 연극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섰다.

게다가 목소리 연기도 많이 해서, 배트맨에서 조커 목소리를 낸 사람도 하밀이란다.

그밖에 비디오게임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빌려주는 등

하밀의 인생은 나름대로 바쁜 것이었다.

그럼에도 난 단지 내가 보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밀의 인생이 겁나 우울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보이는 게 다’며, 어쩌면 보이는 것보다 더 일을 덜하는 사람도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분이 바로 내가 아는 그분으로,

정작 메르스 같은 중요한 일이 터졌을 땐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국회가 간만에 한 일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라면서 불같이 화를 내며 유승민 대표를 자르려고 하는 이 분이야말로

‘보이는 게 다’인 분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분도 믿는 건 있다.


                                                  친박계 주장에 공감하는 분들이 무려 32.9%, 난 이 숫자가 놀랍다

                                                       


무슨 일을 해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30%가 이분의 믿을맨들인데,

삼권분립 자체를 부정한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이분들의 지지는 굳건했다.

그래서 그분은 결심한다.

“지금까지도 한 게 없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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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되면서 일베충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연평해전이 일어나 우리 군인들이 죽었는데, 

한가롭게 일본에 가서 월드컵 관람을 했다는 게 욕을 하는 주된 이유다.

여기에 대한 판단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문제는 이 틈을 타서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욕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

다음 글을 보자. 





일베충에는 세 단계가 있다.

1단계. 사소한 약점을 침소봉대해서 욕한다.

2단계.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욕한다.

3단계. 자기 편이 잘못한 것을 상대편에게 뒤집어씌우며 욕한다.

per****가 쓴 이 글은 이 중 3단계에 해당되는 전형적인 글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IMF가 우리에게 굴욕적인 조건을 내걸었을 때,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은 IMF 재협상을 주장한다.

고금리와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한 것.

김대중 후보는 이걸 신문광고로까지 냈다.



그러자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김대중이 IMF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의 신인도를 하락시켜 국가를 부도로 이끌 것이라고 맹공을 폈다.

집권여당의 이회창 후보는 당시 같은 당에 있던 조순을 시켜서 

IMF에 전화를 걸게 하는데,

그 통화에서 조순이 내린 결론은 대충 이렇다.

“우리나라는 IMF 말 잘 들어야 하죠? 그래야 우리 돈 빌려주는 거죠? 재협상 그딴 소리 하면 안되는 거죠?”

결국 김대중은 다른 후보들과 함께 IMF 권고를 준수한다는 각서까지 써야 했다.



대통령이 된 김대중은 2년 안에 외환위기를 탈출하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이듬해 있던 재보선 유세 때 이런 말을 한다.

“정말 2년 안에 IMF를 극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이 발언이 참 신기했던 것이 전 국민을 힘들게 한 외환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한나라당의 이전 명칭인 신한국당이었기 때문.

자기가 저지른 일을 남이 해결해주고 있는데 거기다 재를 뿌리는 것이 인간의 할 도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로부터 1년 반이 됐을 때 우리나라는 IMF에 빌린 돈을 다 갚아 버린다. 

외환위기의 극복이 어디에 기준을 둬야 하는지 모르겠다만,

단순히 IMF한테 진 빚을 갚는 것이라면 2년 안에 외환위기를 탈출하겠다고 한 DJ의 약속은 지켜진 셈이다. 

하지만 IMF의 권고는 정말 가혹했다.

금리가 높아지니 대출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다 쓰러졌고,

대기업들도 자기자본의 300% 이하의 대출만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IMF가 돈 빌려줄 때마다 고금리와 긴축을 강제하는 건,

위기에 빠진 국가를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실상 해외 투자가들로 하여금 손해를 보지 않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베충들이 저런 논리를 펴면서 DJ를 욕하는 이유는,거짓말도 자꾸 듣다보면 진실로 믿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일베충을 박멸하는 게 맞지만,

기생충과 달리 일베충은 구충제에 잘 듣지 않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찌그러져 있는 기생충과 달리 온라인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아쉬운 점은 이들의 저질반복물량공세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말도 안되는 조작에 넘어가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없기 때문으로,

이건 우리가 요즘 들어 신문도 안보고 책도 안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메르스 땜시 집에만 있기 심심하신가?

책을 읽으시라. 책은 자기 생각을 만들어 줌으로써 어처구니 없는 세뇌로부터

당신을 지켜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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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과 아파트


골프를 치지는 않지만 보는 건 좋아한다. 

타이거 우즈의 팬이어서 그가 나오는 경기는 밤을 새가면서 보곤 했는데,

바람피우는 것을 들킨 후 우즈는 평범한 선수가 돼버렸다.

그 뒤 골프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었는데,

최근 나로 하여금 다시 골프를 보게 만든 선수가 있었다.

이름은 조던 스피스로, 93년생이니 나이는 23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올해 굵직한 대회 두 개를 연달아 우승하며 80억 가량을 벌었고,

지금까지 번 상금은 200억이나 된다.


스피스의 애인. 



골프를 칠 때 타이거 우즈만큼의 폭발력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그가 우즈보다 뛰어난 점은 사고를 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일단 그의 애인은 절세미녀가 아니다.

이건 금발미녀들만 좋아했던 타이거 우즈와 다른 점이다.

두 번째, 기사를 보니 그가 프로골프의 세계로 뛰어든 이유가 그의 여동생 때문이란다.

여동생 엘렌이 자폐증을 앓고 있어서라는데,

여동생을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할 정도의 마음가짐이라면

우즈보다 더 오래 정상에 머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하고픈 얘기는 조던 스피스가 아니다.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스피스는 댈러스에 집을 샀는데,

그 집을 잠시 감상해 보자.





이런 데서 자면 방이 너무 휑해서 무서울 수도...ㅋㅋ



                                               요리가 막 하고 싶어지는 부엌




침실이 다섯 개나 있고, 게임방, 비디오방 등도 있다는데,

이 집을 사는 데 든 비용이 230만달러다.

우리나라 돈으로 25억 정도니 일반인이 벌 수 있는 돈은 아니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 아파트 중에는 이 정도 돈을 가볍게 뛰어넘는 곳이 몇 군데 있다는 것.




부의 상징인 타워팰리스의 로열층만 해도 스피스의 집 두채 정도는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로마에서 시작된 아파트의 유래는 못사는 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려는 의도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부의 상징으로 의미가 변질됐다.

각 나라마다 문화가 다를 수 있으니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해도,

조던 스피스의 집과 우리나라 아파트는 삶의 질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1) 스피스의 집은 2천평이 넘는 데 반해 55억짜리 아파트는 90평 남짓이다.

2) 스피스의 집에선 마음껏 뛰놀 수 있지만, 55억 아파트는 층간소음 때문에 걸음도 살살 걸어야 한다.

3) 스피스의 집에선 개 몇십마리를 키울 수 있지만, 55억 아파트에서는 스피츠 한 마리를 키우더라도 눈치를 봐야 한다. 

4) 스피스의 집은 널따란 마당이 있지만, 55억 아파트는 코딱지만한 정원을 나눠쓴다.

5) 스피스의 집은 창문을 열면 맑은 공기가 들어오는데, 55억 아파트는 창문으로 매연이 들어온다. 



이렇게 따져보니 우리나라 부자들이 그 부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넓은 집에서 여유롭게 사는 대신 좁아터진 곳에서 불편하게 살다보면

“내가 이 돈 가지고 이렇게 살아야 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면 사회에 불만을 갖게 되지 않겠는가?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으니 아파트밖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와 인구밀도가 비슷한 네덜란드만 봐도 (우리나라 인구밀도 503-네덜란드 497) 

인구대비 아파트 거주 비율이 우리보다 훨씬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아파트 붐은 아파트가 재산증식의 기능을 담당해서일 텐데,

이제 그 기능을 많이 상실했음에도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 게 신기하다. 


* 나 역시 아파트에 살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개를 네 마리 키우다보니 아파트가 불편하기 짝이 없어서 마당이 있는 곳으로 이사갈 꿈을 꾸고 있다.

이게 내가 매주 로또를 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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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좌파신문을 보니 어느 분이 대통령이 미국에 가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하셨다.

난데없이 우리나라를 덮친 메르스가 방미를 미뤄야 할 이유.

그 충정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난 대통령이 원래 예정대로 미국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대통령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미국에 가시는 614일부터 18일은 메르스가 가장 기승을 부릴 시기다.

국가 위기시 최고지도자는 일단 피신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게 우리의 전통이었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신한 선조를 비롯해서

6. 25 때 한강다리를 끊고 광속으로 피신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계셨고,

가까이는 연평도 포격 때 지하벙커로 피신하신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많은 분들이 피신에 성공했다가 다시 돌아와 이 나라를 이끌었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국민의 안전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현 대통령께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 땅에 머물러 계실 필요가 도대체 뭐가 있겠는가?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미국에 계시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둘째, 미국을 꼭 일이 있어야 가나?

칼럼을 쓰신 분은 당장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사안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대통령은 평소에도 그리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 아니며,

세월호 사건 때 잠적하신 데서 보듯 국가적 위기 때라고 해서 아주 바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참에 미국에 가서 좀 계시다 오는 건,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일을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줄 좋은 기회다.

 

 

셋째, 상대는 미국이다!

세월호 1주기 때 대통령은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순방을 다녀왔다.

일부 좌파들이 많은 국민들의 제삿날인데, 왜 외국을 가냐?”고 따졌지만,

대통령은 국가간의 약속도 중요하다며 홀연히 떠나셨다.

남미 국가와의 약속도 그리 중요하시는데,

숭배해 마지않는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국격이 떨어진다.

 

 

넷째, 한국인의 건강성이 입증될 수 있다

메르스가 창궐함에 따라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갈 때 곱지 않는 시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특히 다른 나라에 입국할 때 며칠씩 격리를 당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 무슨 소리냐. 우리 대통령도 미국 가서 오바마를 만나고 왔는데,

당신들이 오바마보다 더 중요한 존재냐?”라며 호통을 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통령의 방미는 실보다 득이 많고 전통에도 부합하는 바,

가서 푹 쉬시다 오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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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학을 하라고 날 꼬일 때,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21세기에는 기생충의 시대가 온다.”

그때는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안다.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2005년 김치기생충 파동 때 잠깐 “혹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게 이건가?” 싶었지만

기생충학자들이 인터뷰 공세에 시달렸던 그 시기는 금방 지나가고 말았다.

영화 연가시가 개봉했을 때 “교수님이 이걸 예언하신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 영화의 성공은 기생충의 시대와는 별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난 기생충의 시대를 만들기로 했다.

회충알 수십만개를 상수원에다 뿌린다든지, 이런 건 아니다.

기생충에 관한 멋진 소설을 써서 기생충 붐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

쥬라기공원이란 영화가 개봉된 뒤 공룡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처럼,

그걸 대놓고 따라한 ‘기생충공원’이란 소설을 써서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고자 했다.

1) 그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2) 영화로 만들어져 천만관객이 본다.

3) 공룡이 그랬던 것처럼 기생충이 캐릭터상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된다.

우리나라 애들이 과학적 호기심이 없는 이유가 기생충이 멸종한 탓이라고 믿고 있기에

이러게 만들어진 기생충 붐은 우리나라 과학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다행히 노빈손 시리즈를 낸 곳에서 내 요청을 받아줬고,

작년 겨울 동안 죽어라 원고를 집필했다.

기생충을 보러 온 관람객들을 기생충들이 인질로 잡고 기생충의 알을 먹이는 내용. 

수정을 위해 원고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읽는 내내 다음 내용이 궁금해 죽겠는 거다!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 내가 원작자인데 내가 재미있으면 일반 독자들은 거의 까무라치겠네?”

기생충의 시대가 곧 도래하겠구나는 생각에 엊그제 <매드맥스>를 보러 간 나는 깜짝 놀랐다.

<쥬라기 월드>라는 영화가 조.만.간. 개봉된단다.

예고편을 보니까 시조새가 사람을 납치하고, 어유, 비쥬얼이 장난이 아니다.

노빈손의 영원한 창조자 이우일 선생이 창조해 낸 기생충 캐릭터도 귀엽긴 하지만,

기생충이 아무리 노력한들 공룡을 이길 수 있겠는가?

게다가 감독이 그 유명한 스필버그다. 

예고편을 보고나서 이런 탄식을 했다.

“기생충의 시대는 글러먹었구나!”



쥬라기월드에 나오는 공룡들



                                                 내 소설에 등장하는 기생충 캐릭터.



참고로 내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했냐면,

1) <기생충공원>이 나오면 초등학교 애들한테서 강의가 많이 들어올 것이고,

2) 초딩들 앞에 서려면 내가 너무 늙어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해 연휴 직전에 시술을 했고

3) 그 결과 지금 내 얼굴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왼쪽 사진: 시술 전. 웃으면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 오른쪽: 시술 후 모습으로 파안대소를 해도 주름이 잘 관찰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다, 소용없어졌다.

그리고 지금 난, 날 꼬인 기생충학 교수님을 원망하고 있다.

“기생충의 시대는 도대체 언제 오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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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을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이번 재보선에 포함된 지역입니다.

대선후보였던 정동영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새민련 후보가 각각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지요 (조사기관에 따라 정동영 후보가 2위인 곳도 있습니다만).

놀라운 것은 변희재 형님이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것이지요.

2.8%이나 되는 지지율이 분명 놀랍긴 합니다만, 

판세에는 별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희재 형님은 시종 당당합니다.

“문재인, 정청래, 추미애 등과 맞붙었다”, “논리와 기싸움 저 혼자서 충분하더군요”라는 구절을 보세요.

문재인에게 물어보면 변희재가 자신과 맞붙었다는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할 텐데 말입니다.



변희재 형님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

매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고, 어지간해서는 잘못을 인정하는 법이 없어요.

토론을 하고 나서도 항상 상대에게 한 수 가르쳐 줬다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고소고발을 당해 수천만원의 돈을 물어주게 됐을 때도

“너희편을 고소해서 돈을 뜯어낼 것이므로, 한 푼도 내 주머니에서 나가지 않는다”고 큰소리쳤고,

실제로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네티즌들을 열심히 고소하고 있는 중입니다. 

변희재 형님이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채널A에서 출연정지를 당했을 때도

“그런 방송사 안가!”라며 채널A를 오히려 비판합니다.

이런 당당함이 일베들로 하여금 변희재 형님한테 열광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베들은 사회적으로 그닥 인정받지 못하는 분들이고,

인터넷 등 익명의 공간에서 공격적인 이유도 그런 울분 때문일 텐데,

지지율 2%대에도 20%대인 것처럼 행동하는 변희재 형님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지요. 

혹자는 이런 행태를 근자감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비판하지만,

전 이게 자신에 대한 과도한 사랑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생각하며,

여기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늘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거든요.






저는 박대통령도 변희재 형님한테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박대통령은 가진 게 아주 많습니다.

대통령의 딸로 태어난 것도 그렇고, 재산과 명성, 그리고 권력도 가지셨지요.

2012년에는 대통령에도 당선되셨으니, 더 이상 가질 게 있나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는 늘 피해의식을 갖고 계시는 듯합니다.

예를 들어 세월호 사고가 난 뒤 대통령은 그 사고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꺼리고,

유족들 만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내가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그러냐?’는 게 박대통령의 심리 같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호 사고를 대통령이 일으켰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국정 최고 책임자답게 유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그 뒷수습을 잘해달라는 뜻이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은 피해의식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어요.

저처럼 사사건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좌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통령이 잘하면 얼마든지 응원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요.


 

국정원 댓글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박대통령께서 대선에서 이긴 것이 댓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정원이 동원됐으니 부정선거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정치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들을 처벌해 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국정원을 개혁해 달라는 게 국민적 요구였거든요.

하지만 대통령은 이런 요구에 대해 “난 도움받은 게 없다”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국정원에 셀프개혁을 요구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려 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댓글에 열이 받아 “대통령 비판이 도를 넘었다”고 흥분하는 것도 같은 차원이어요.

이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서 생긴 결과물이거든요.



피해의식에 젖어 있다보면 매사에 짜증이 나지요.

대통령이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감정도 메말라, 진도체육관에서 유족들을 만나도 눈물이 나지 않고,

눈을 오래도록 깜빡이지 않아야 겨우 눈물이 나오는 단계에 이른 거죠. 

이런 모습을 보면 좀 의아합니다.

가진 게 별로 없으신 변희재 형님이 흡사 자신이 우주의 중심인 것처럼 구는데,

모든 걸 다 가지신 대통령이 왜 그렇게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람은 원래 불완전해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존재고,

옛 성인들은 하물며 미물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 대통령께서 변희재 형님한테 그분의 근자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게 없어도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2%의 지지율로 20%대 후보와 맞짱을 뜨는 변희재 형님의 근자감,

대통령께서 이 능력을 배우시면-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훨씬 더 여유있게 국정운영을 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즐거울 때는 웃고, 슬플 때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그런 대통령님이 돼 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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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전문가로 알려진 서민 단국대 교수가 4월 1고래회충에 감염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씨는 3월 31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내연녀와 함께 천안의 수산시장에서

우럭 2마리와 광어 3마리를 나누어 먹은 뒤 귀가했으나

새벽부터 엄청난 통증이 생겨 D병원 응급실로 갔다.

한눈에 고래회충을 의심한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고래회충을 꺼내려고 했지만

고래회충이 머리를 위벽에 단단히 박고 있어서 꺼내지 못했고,

결국 두시간 가까운 관장을 통해 고래회충을 제거할 수 있었다.

현재 서씨는 D병원 일반병동에 입원 중이며,

안정을 위해 면회객을 자유롭게 받고 있다.

 

 

 

다음은 서민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기분이 어떤가?

=참담한 기분이다. 기생충학자가 기생충에 걸리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고래회충은 어떤 기생충인지 설명해 달라.

-사람에게 사람회충이 있고, 청와대에도 나름의 회충이 있는 것처럼, 고래에도 고래회충이 있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별 탈이 없는데, 고래회충이 엉뚱하게 사람한테 오면 증상이 일어난다.

-평소 기생충은 우리 친구라고 역설했고, 고래회충 또한 위험한 기생충이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 소신은 변함이 없나?

=고래회충은 고래의 친구지 우리 친구는 아니다.

-요즘 갑자기 고래회충이 증가한 느낌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바다가 좁아진 탓이다. 인양해야 할 것을 인양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고래회충의 밀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끝으로 할 말은?

=난 비록 고래회충에 걸렸지만 다른 분들은 오늘이 4월 1일이라는 것을 감안해 회를 많이 드시길 바란다. 실제로 바다회를 먹고 고래회충에 걸리는 확률은 천분의 1도 안된다. 나도 퇴원하자마자 횟집으로 달려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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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리나라 정치에서 부족한 게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비방에 유머로 응수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없다시피 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얼굴은 늘 경직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거를 앞두고 토론회를 해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결정적인 유머를 터뜨려 주는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참 전 권영길 후보가 불판을 갈자는 말로 인기를 끌었지만,

전 그런 준비된 유머보다는 즉흥적인 유머를 좋아합니다.

전북교육청에 강의를 갔다가 김승환 교육감님을 만났습니다.

소탈한 외모도 친근감을 주지만,

제가 감동한 부분은 김승환 교육감님의 유머였습니다.

저를 소개할 때 교육감님이 하셨던 말씀을 여기다 옮겨 봅니다.

서민 교수가 작년에도 강의를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강의내용이 작년과 똑같으냐? 그랬더니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 말은 곧 저더러 꼭 들으라는 것이지요?”

폭소가 터졌습니다.

엄청난 유머까지는 아니지만, 정치인들이 이 정도 유머만 있으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여유로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교육감님에게 반한 것은 유머만은 아닙니다.

교육감님의 페이스북을 보니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생두부, 물고기는 없는 물고기 지진 무우와 김치, 파셀린 등을 부지런히 먹고 있었습니다.

밥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아내가 뭔가를 가져와서 식탁 위에 놓았습니다. 무엇인지 보니까 카레였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밥을 거의 다 먹었을 때 갖다 놓았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했습니다.

: ! 무슨 반찬을 생각해 보고 갖다 놓고, 생각해 보고 갖다 놓고 그러냐?

아내 : 그럼 생각해 보고 안 갖다 놓고, 생각해 보고 안 갖다 놓고 그러냐?

: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아내 : 그럼 어떻게 해?

더 말하고 싶었지만, 남자의 너그러움을 발휘하여 말을 그쳤습니다.]

믿기진 않지만, 이건 사모님과의 대화였습니다.

저는 결혼 후 아침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침을 차려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인데,

교육감님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반찬을 갖다주는 시기가 잘못됐다고 일갈하십니다.

! 무슨 반찬을 생각해 보고 갖다 놓고...그러냐?”

글을 읽는데 제 손이 다 떨렸습니다.

왠지 제가 아내에게 저런 말을 한 것처럼 빙의가 되어서였습니다.

밥을 중간쯤 먹었을 때 카레를 주면 나머지 절반을 카레에 비벼서 먹으면 되고,

다 먹었을 때 카레를 주면 카레만 후루룩 마시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교육감님은 소탈한 외모와 달리 아주 강한 분이셨습니다.

게다가 !”라뇨.

제가 그런 것도 아닌데 심장이 서늘해집니다.

갑자기 지난 일요일 생각이 납니다.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계속 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연예인의 외모에 관한 얘기였는데, 그 전에도 여러번 얘기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 지금 개콘 보는데.... 조금 있다가 말하면 안될까?”

아내는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자기가 말하는데 감히 딴죽을 걸었다는 것이지요.

아내가 리모컨을 빼앗는 바람에 아내에게 얼마나 빌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아내한테 따졌습니다.

여보는 TV 볼 때 내가 얘기를 걸면 안들린다고 화내지 않느냐, 너무 불공평하다, 이렇게요.

아내는 눈을 부릅뜨고 저한테 이랬습니다.

인생은 원래 공평하지 않은 거야. 여보는 못생겼잖아?”

솔직히 말해서 교육감님의 외모도 저보다 크게 낫진 않습니다.

그런데 교육감님은 어떻게 아침밥상에서 그걸 말이라고 하냐?”라고 일갈할 수 있을까요.

저는 위에 적은 아침밥 단상이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소망을 현실처럼 적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을 여쭤보니 교육감님은 대수롭지 않은 듯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카레를 늦게 줬으니 아내가 잘못한 거잖아요.”

당연히 할 일을 했다는 그 모습이 저를 더 놀라게 했습니다.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보면 아내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교육감 이전에는 존경받는 교수님이셨고,

삶에서 우러나온 유머까지 갖추셨으니,

이쯤되면 다 가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고 싶습니다.

교육감님의 외유내강을요.

* 김승환 교육감님이 교육감 출마를 위해 전북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5A7FIwVglI&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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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새


일본에는 존경받는 세 영웅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쓰다.

오다는 일본 통일의 기반을 세운 사람이고,

임진왜란으로 잘 알려진 도요토미는 실제로 통일을 한 뒤 그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하지만 이 셋 중 진정한 승자는 도쿠가와로, 

오랜 세월의 인내 끝에 막부 자리를 차지하고 몇백년간 권력을 유지했다.

<대망>이란 소설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이야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쓰




일본인들은 이 셋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

새를 울리라는 미션을 줬을 때

오다 노부나가는 새를 협박한다. “너, 안울면 죽어!”

도요토미는 새를 구슬린다. “새야, 울면 내가 맛있는 거 줄게. 울어 주세요, 네?”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에게 새를 울리라고 하면 어떨까?

노태우 전 대통령, 새 울리는 컨테스트에 참가할까 말까 아직도 고민 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새의 목을 비틀어서 울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새를 울리는 999가지 방법>을 사서 열심히 읽고, 하나하나 해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새가 왜 울어야 하는지를 주제로 새랑 끝장토론을 제안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새가 울지도 않았는데 울었다고 우긴다. 세계기록이라고 자화자찬도 한다. 



그분, 수첩을 뒤적인다. 새는 울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분이 앞에 나서서 말씀하신다. 

 “제가 언제 새를 울리겠다고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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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간 바빴습니다.

파라지파크라는 소설을 쓰느라 그랬습니다.



파라지 (parasite)'는 기생충이고 파크 (park)는 공원, 즉 기생충공원이란 뜻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지 않습니까?

그렇죠. 쥬라기공원이라고, 공원에 있던 공룡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내용입니다.

쥬라기공원을 그대로 베낀 제 소설은 공원에 있던 기생충들이 인간을 인질로 삼고

자기 알을 먹으라고 협박합니다.

<대통령과 기생충>이란 기생충소설을 말아먹은 게 2004년이니,

무려 11년만에 다시 소설에 도전하는 겁니다.

소설을 쓰는 제 능력은 십일년 전과 동일하고,

유치한 것도 그때와 비슷합니다.

요충은 사람의 엉덩이만 골라서 물고, 갈고리촌충은 머리에서 갈고리를 쏩니다.

그때와 인지도가 다르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갈고리촌충


그밖에 다른 일도 하고 있어서 요즘 계속 새벽에 잤더니,

몸살에 걸렸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 하루 쉬면서, 저녁에 간만에 아내와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킹스맨>이라고, 순전히 네이버 평점이 높아서 본 건데

무지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엔딩 크레디트인가 하는 곳에서 낯익은 이름을 봤습니다.

Mark Hamill, 우리말로 하면 마크 해밀이죠.

이 이름을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1977년 개봉했던 스타워즈에서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이가 바로 마크 해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번 본 이름은 다 기억하는 천재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나중에 스타워즈 4란 이름이 붙은 스타워즈 시리즈는 당시로선 혁명적인 영화였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영화는 크게 성공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마크 해밀과 레이아 공주 역을 맡은 캐리 피셔의 연기는

별다른 개성이 없었고,

그 이후 스크린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합니다.

오히려 그 영화에서 한 솔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는

그 이후 스타덤에 오르죠.

왕따 시절을 겪어서 그런지 제게는 마이너를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떠들썩한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말없이 앉아 있으면 그 사람에게 신경이 쓰여 저도 즐겁지 않은, 뭐 그런 시선 말입니다.

마크 해밀은 그 뒤 스타워즈 시리즈 5, 6편에 나와서 제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돈을 벌었겠지만,

그가 느꼈을 좌절감 같은 것이 제게도 느껴졌어요.

정말 황당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마크 해밀은 요즘 뭐하고 지내나?”


1977년 당시의 마크 해밀 (뭐 그리 잘생긴 건 아니네요)


 

그런 기억이 있는데 그 이름을 스크린에서 봤으니, 반가울 수밖에요.

아내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이럽디다.

설마, 동명이인 아닐까. 그때가 벌써 40년 전인데!”

하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 마크 해밀이 맞더군요.

1951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65, 그 나이에 다시 영화계에, 그것도 조연으로 캐스팅이 된 거네요.

몰라본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지금 얼굴에서 희미하게나마 과거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마크 해밀은 TV와 목소리 연기로 많은 활동을 했더군요. 괜한 걱정을 했네요).


마크 해밀의 현재 모습


 

나이가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껴지는 건 인지상정일 겁니다.

누구든 거기서 예외는 아닐 테니까요. 

먼저 레이아 공주로 나왔던 캐리 피셔입니다.


1977년의 레이아 공주 (뭐 그닥 미녀는 아니네요 하하)


아아, 레이아 공주님!!


 

혹시 <샤이닝>이란 영화 기억하세요?

낡은 호텔에 투숙해 글을 쓰는 아버지가 갑자기 미쳐서 가족들한테 도끼를 휘두르는 영화인데요

거기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귀여운 꼬마애가 복도에서 장난감 차를 타는 거였잖아요.

그 꼬마애가 이렇게 컸더라고요.

 


                        이름이 Danny Torrance라고, pig farmer라네요.

<나인 하프 윅스>에 나왔던 섹시가이 미키 루크는

<레슬러>라는 영화에서 나이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마음을 아프게 했고요,




스티븐 시걸도 이젠 너무 살이 쪄서,

발차기가 안되더라고요.



지금은 이런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옛날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절 보면 놀랄 거예요.




 

중1 때 모습입니다 하하하하. 진짜 못생겼다...~~~

, 이제 문제입니다.

이분은 과연 누구의 어린 시절일까요?

 

위에 열거한 분들과 달리 이분은 외모만 보자면 놀라울 정도로 과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모의 변화보다 무서운 건 마음의 변화일진대,

이분의 소녀 때 마음과 지금 마음은 많이 다를 것같네요.

무엇이 저 소녀의 마음을 지금처럼 만들었는지, 안타깝습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VT73&articleno=1084&categoryId=3&regdt=20120107195107 (출처: 순한남자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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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한테 물리다




개한테 물렸습니다.

그것도 저희 집에서 기르는 개한테 말입니다.




저희 집에는 총 네 마리의 개가 있는데,

저를 문 개는 그 중 세 번째 서열의 개입니다.

2013년 4월 생이니, 아직 두 살이 채 안됐습니다.

처음 봤을 때가 한달 반을 지났을 무렵인데,

녀석이 비슷한 또래의 다른 개들보다 훨씬 작아 ‘미니미’란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

저희는 나름 걱정을 했지요.

몸이 작은 애가 자기보다 큰 개들 틈바구니에서 주눅들지 않을지를요.

다행히 미니미는 성질이 더러웠고,

이미 열 살에 접어들어 노인 축에 속하는 큰 개를 제외한

나머지 다른 개들을 개무시했습니다.

미니미가 둘째한테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

새로 입양한 넷째를 장난감 다루듯 갖고 노는 모습 등을 보면서

우리는 흐뭇했습니다.

미니미가 최소한 주눅들진 않겠구나, 하고요.



그런데 미니미는 언제부터인가 저까지 개무시하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라든지, 기분이 안좋다든지,

좀 쉬고 싶다든지 할 때 제가 안으면 벌컥 화를 냈습니다.

처음에는 으르렁거리는 수준이었지만, 조금 지나니까 짖는 단계까지 나갔습니다.

아내는 미니미가 저한테 달려드는 광경이 재미있다면서

“또 만져 봐”라고 요구했고,

저는 아내를 즐겁게 해주자는 일념으로 미니미를 만졌고,

그때마다 미니미는 저한테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결국 미니미는 저를 물기 시작했습니다.

팔뚝에 이빨자국이 여러 개 생겼습니다.

이젠 안을 때만 무는 게 아니라 제가 피하면 쫓아가서 물려고 했습니다.

그 단계가 됐을 때 아내는 “안되겠다. 좀 너무하네?”라며 미니미를 야단칠 것을 고려했지만,

저는 미니미가 마냥 귀여웠습니다.

조그만 놈이 저한테 막 화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마조히스트 성향이 있는 저로서는 미니미가 딱이었습니다. 




엊그제, 늦게 들어와 미니미를 안았을 때, 녀석은 기분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얼굴을 가까이 댔는데,

갑자기 녀석이 덤벼들며 얼굴을 물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손을 대고 있다가 뗐더니, 손에 피가 묻어나왔습니다.

아내가 미니미를 야단치려고 했지만 저는 말렸습니다.

제 부주의 때문에 미니미가 혼나는 걸 원치 않았거든요.

미니미가 우리집에 온 후 전 한번도 미니미에게 야단을 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가끔 야단을 쳤지만, 

저는 언제나 미니미 편이었습니다.

쉬야 실수를 해서 현관으로 쫓겨났을 때도 전 미니미한테 가서 기죽지 말라고 꼭 끌어안아 줬으니까요. 

관계라는 건 참 이상합니다. 

이런 저에게 감동해 “평생 잘해야지”라고 마음을 먹기보단 

만만히 보고 무시하기 일쑤니까요. 

야단을 많이 쳤던 아내한테는 꼼짝도 못하는 걸 보면,

지금의 미니미를 만든 건 바로 접니다. 



선거 때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을 외치긴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개무시합니다.

우리도 화가 나면 무섭다는 걸 너무 오랫동안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요. 

아무리 개판을 쳐도 자신들에게 표를 주는 수많은 유권자가 있는데,

정치인들이 굳이 국민을 두려워하며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까요?

그 결과 우리들은 정치인들한테 숱하게 물렸습니다.

손과 발, 심지어 얼굴에도 물린 자국이 선명하게 났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정치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마음이 없습니다.

우리가 물린 건 우리가 못난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여전히 정치인들에 대한 사랑을 거두질 않습니다.

2015년엔 이렇다 할 선거도 없는지라 우리가 본때를 보여줄 기회도 없습니다. 

올 한해 어떤 일이 있을지를 생각하면, 기대보다는 한숨이 나옵니다. 

미니미는 작고 귀여운 페키니즈지만,

저들은 시베리안허스키보다 더 크고 사나운 개들입니다.

우리가 오냐오냐 해준 덕분에 아주 무럭무럭 살이 찌고 포악해진 그런 개들입니다.

올 한해, 개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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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한 이유



안녕하세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죄송했던 한달이었습니다.

남은 생애를 글을 쓰면서 살겠단 사람이 이런 시국에 침묵하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제 침묵의 이유는, 부끄럽지만 한 통의 고소장이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어떤 분한테 고소를 당한 거죠.

아내는 제가 정치적인 글을 쓰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여기다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아내를 설득해야 했고,

그 조건이 "고소라도 당하면 그만 쓰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그만 고소를 당합니다.

많이 놀랐죠.

글을 쓸 때 고소당할 만한 표현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거든요.

고소당한 글을 읽어봤지만, 이게 뭐 고소거리인가 의아했어요.

하지만 제가 아무리 조심해봤자, 제가 존경하는 그분을 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내와의 약속이 생각나서 경찰 분께 전화를 걸었죠.

"그분 전번을 가르쳐 달라. 빌어서 고소취하를 해보겠다"라고 부탁했습니다.

알아낸 전번으로 전화를 걸어 그럴 의도가 아니었고,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분은 "큰틀에서 보자"고 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설명을 듣고나니 "너희 쪽 사람들은 날 그렇게 고소하는데 내가 널 왜 봐주겠느냐"는 뜻이더군요.

그로부터 며칠 후, 그분이 자신을 고소한 분한테 몇백만원을 물어주라는 판결을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봐주는 건 물건너간 것 같아 경찰서에 갔고, 

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게 2주 전의 일입니다.

그 사실을 아내에게 숨겨오다가, 오늘에서야 고백을 했습니다.

아내는 "그것 봐. 내가 글쓰지 말라고 했지!"라고 하는 대신

저를 위로해 줬습니다.

제가 고소당한 글을 읽어보고 "이걸 가지고 고소를 하느냐"며 제 편을 들어 주기도 했지요.

막상 아내한테 고백을 하고, 또 흔쾌히 이해를 해주는 아내를 보니까

고소장 하나에 의기소침해 한달간 글을 못쓰고, 또 잘못했다고 빌기까지 한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제 안위를 걱정해주신 여러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근황1. 제가 제 사인을 바꿨습니다. 지난 18년간 말 사인을 했는데, 편충으로 바꿨어요.

말 사인을 한 이유는 제가 쓴 한심한 책 <마태우스>를 내면서부터였어요.

'마태우스'니까 '말'을 그렸는데,

그 책이 망하고 나니까 "왜 말을 그리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더군요. 

앞으로 제 사인은 편충입니다.



근황2. 제가 12월 말부터 경향신문에 다시 칼럼을 쓰기로 했습니다.

제가 경향에 글을 처음 쓴 게 2009년 12월, 이명박 정부 2년차 말이었거든요.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뒤 칼럼을 그만뒀다가 2년차 말에 다시 시작을 하는 건데요,

제 원래 생각은 "3년차가 되면 글을 좀 더 자유롭게 써도 되겠지"였는데요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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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원래 머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제 머리는 늘 이랬습니다.



빗을 가지고 다닌 적도 없을 뿐더러, 집에서 머리를 빗은 적도 없습니다.

파마 같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외모가 이런데 머리에 신경써서 뭐하냐,는 '어차피주의'의 산물이었어요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 십여년간 모자를 쓰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주례를 서던 날, 신경쓴다고 쓴 머리가 저 모양입니다.



이런 머리죠 하하.




하지만 모 방송사에서 절 변신시킨 후부터 제가 좀 달라집니다.



천안에 있는 명문 헤어샵 리챠드에 다니기 시작했고, 제 전속 미용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주위 사람들도 제 파마머리에 적응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 머리가 이상해집니다.




제가 아는 김모 선생님과 같이 찍은 사진인데요, 제 머리 보면 좀 한심하죠?


이 모든 것은 서대문박물관에서 시작됩니다.

거기서 강의가 있었는데 제가 미련하게도 좀 빨리 간 게 비극의 원인이죠.

서대문박물관은 관장님이 새로 오신 이후 완전히 탈바꿈했고,

연간 몇만명이 찾는 엄청난 박물관이 돼 버렸습니다.

공룡을 보러 온 아이들 탓에 박물관이 만원이어서

강의장소에 가서 책이나 읽고 있자고 생각했습니다.

책 한페이지를 읽었을 때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옵니다.

한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뭐 하느냐고요.

공룡 영화를 상영한다나봐요.”

그래서 전 공룡의 모험을 그린 15분짜리 3D영화를 봐야 했습니다.

3D안경이 없어서 입체감도 즐기지 못했고요.

아이들이 나간 후 책이나 읽자고 했지만,

청소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나가라고 합디다.

조금 있다가 50분짜리 영화가 상영된다면서요.

 

할 수 없이 서대문박물관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앞에는 갈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PC방도 문을 열지 않았고, 커피집도 없었습니다.

강의 후 애프터로 가는 호프집만 영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다고 강의 전 맥주를 마실 수는 없기에 문을 연 또 다른 곳인 헤어샵에 갔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이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아내가 너무 심하다고 손을 봐준 사진입니다.


교훈을 얻었죠.

서대문박물관에 갈 때는 미리 머리를 깎고 가자고.

그리고 웬만하면 시간에 맞춰서 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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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대통령



1997년 영국에서 복제양 둘리가 만들어졌을 때,

복제하고픈 사람이 누가 있냐는 설문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중 고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흥미로웠다.

복제희망 인물 1위가 김구 선생, 2위가 테레사 수녀였는데

3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던 것.

앞의 두 분이 인간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심오한 경지에 이른 성인들이라는 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인간계에 속하는 인물들 중 단연 1위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 (이하 박통)의 업적이라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언론장악을 꼽을 수 있다.

정권에 호의적인 언론의 존재가 정권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박통의 언론장악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 시절 언론들은 박통의 의도와 다른 기사를 거의 내보내지 않았고,

심지어 내가 영원히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지의 유신헌법을 발표했을 때도

일등신문인 조선일보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알맞은 조치로서 이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설을 쓰기도 했다.

한때나마 동아일보가 정권에 저항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박통은 기업들한테 동아일보에 광고를 주지 마라는 지시를 내림으로써

더 이상의 저항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통이 복제하고픈 인물에서 인간계 1위를 차지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때 자발적 광고를 실은 시민들...

 

하지만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복제에 관한 설문조사가 다시 이루어진다면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간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이하 박대통령)이 그에 대한 향수를 모두 지워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박대통령이 집권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잘 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모 교수는 박근혜를 뽑은 이유에 대해

정권이 빨갱이의 손에 넘어가는 걸 원치 않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박대통령이 대통령이 당선된 데는 그의 능력보다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박대통령의 행보는 경탄을 자아내며, 특히 언론장악 부문이 그러하다.

이 대목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유신 시절인 40년 전과 지금의 시대적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언론의 자유가 많이 신장됐고, 언론사도 그때에 비하면 훨씬 늘어났다.

또한 그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경향과 한겨레같은 좌파언론이 버젓이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수많은 정보들이 범람하게 됐으니,

과거와 같이 언론을 장악하는 건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스타일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박통은 마음에 안드는 언론인이 있을 경우 잡아다 족치면 됐다.

밤새 열나게 맞은 언론인들은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뒤 회사로 출근했고,

왜 그랬냐고 물으면 넘어져서 다쳤다고 말하고 했다.

금은 언론인들의 맷집이 약해져,

한두대 친다고 해도 병원에 입원해 전치 2-3주짜리 진단서를 끊는다.

이런 와중에 박대통령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으니,

찬사가 쏟아질 수밖에.

 

박대통령의 전략은 무식하게 쥐어박는 스타일이 아닌, 부드러운 선긋기다.

대통령이 정말 부드럽게 한 마디를 하면

정부 기관이 앞다투어 그 얘기를 복창하고,

언론은 그간의 논란은 없었다는 듯 대통령의 말을 대서특필한다.

예를 들어 박대통령이 세월호 얘기 그만하고 경제를 살리자라는 식의 말을 하면

경제부처 장관들이 앵무새처럼 경제살리기를 얘기하고,

그건 다시금 언론에 의해 기사화된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라고 하면

검찰이 나서서 카톡 가만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언론은 우리편 잘한다면서 카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식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좌파언론의 척결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종편과 종이신문, 그리고 사이버공간까지 대부분 박대통령이 장악했다.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것이지만,

박대통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어려서부터의 꿈이었던 세계언론정복에 나선 것.

그 첫 발이 바로 산케이 신문에 대한 고소였다.

물론 박대통령은 검찰에 아주 부드러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이었지만,

대통령을 하늘같이 모시는 검찰은 그 가이드라인이 떨어지자마자

산케이신문을 기소했다!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대통령을 모독하는 기사를 쓴 산케이 기자와 지국장을 감옥에 보낼 수 있다면

누가 감히 박대통령을 음해하는 기사를 쓸 수 있겠는가?

조만간 뉴욕 타임스에서 박대통령을 가리켜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라고 보도하는 그날을 기다려 보자.

 



형광등 100개를 조롱하는 듯한 이런 방송부터 손봐야 한다



대부분의 영화는 속편이 1탄보다 못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배트맨 시리즈(다크나이트)이나 다이하드 시리즈 등

2탄이 1탄보다 나은 경우가 아주 드물게 나온다.

박대통령이 지금처럼만 열심히 대통령직을 수행한다면

우리는 아버지 대통령보다 나은 딸 대통령을 모시는 행운을 누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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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난 뒤 사람들은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기를 바랐다.

일반 국민들에게 납득되지 않았던 건 말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장의 행동.

정규직, 비정규직을 떠나서 명색이 선장인데,

아이들을 남겨둔 채 자기네들만 탈출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게다가 그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되풀이했다니, 여기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은 아니리라.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줄기차게 세월호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다를 합창하는 것도 그렇고,

대통령이 해경해체라는 조치를 취한 것도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세월호 특별법이 알맹이가 빠진 채 통과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미제 사건으로 묻히게 될 것 같다.

새누리당이야 원래 진상규명 의지가 없었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야당이 새누리의 주장에 합의해준 건 새누리새민련이 종씨라는 걸 감안한다 해도

어이없는 사건의 연속인 세월호 사건에서 화룡점정을 찍을 일이었다.

유족들의 반발이 거세자 야당은 뒤늦게 재협상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자기네들도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다.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결말을 예상했던 사람들로서는 허탈하겠지만,

이제는 각자 세월호의 진상을 추리하고, 그걸 진실이라 믿는 수밖에 없다.

북의 소행으로 보신다면 그렇게 우기면 될 테고,

새누리 분들은 계속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단순 교통사고로 생각하시라.

어차피 총체적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테니 유언비어라는 개념도 성립되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생각한 진상을 얘기해 본다.

이게 맞다고 우길 생각도 없고, 다른 분들이 공감해 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새누리 분들이 줄기차게 단순 교통사고설을 주장하는데,

내게도 내 나름의 설을 주장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주장: 이 사건의 숨은 범인은 유병언과 해경이다 (둘 다 지금 존재가 없으니, 명예훼손 염려가 없다는 것도 이 글을 쓰는 이유다)

 

근거:

김어준의 팟캐스트 KFC를 보면 이 사건에서 해경이 얼마나 미심쩍은 행동들을 했는지 잘 나와 있다.

특히 620일에 올라온 팬티의 미스테리는 조그마한 단서들에서 사건의 큰 줄기를 읽어내는 김어준의 능력이 잘 드러난 작품인데,

내가 내 나름대로 이 사건의 진상을 추리한 건 상당부분 그 팟캐스트 덕분이다.

내 추리는 이렇다.

[세월호가 기울어진 것은 과적에 더해서 늦어진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속도를 낸 때문이었다.

배가 기울었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배에 갇힌 채였다.

선장은 진도 VTS에 연락했다. 진도에서는 해경에게 연락했다(고 추정된다<--이걸 붙이는 이유는 우리 정부를 믿기 때문이다)

해경은 그 배의 사장이자 상습적으로 자신들에게 상납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병언에게 연락했다(고 추정된다)

유병언은 배가 침몰한 거야 어쩔 수 없다치고 거기에 따른 보험금을 받고 싶었다.

그 보험금으로 자신의 손해를 벌충하고, 또 어렵게 사는 해경들과도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험금을 받으려면 1) 선원들의 과실이 없어야 하고 2) 배 자체의 문제가 없었어야 했다

2)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원들에게 연락해서 짐 실은 장부를 조작하면 되는데, 이건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 그렇다면 1)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선원들을 다 불러서 시나리오를 주고, 그 시나리오대로 말을 맞춰야 한다!

그런데 수백명의 승객들 중에서 선원들만 빼내오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해경은 선장에게 연락했(고 추정된다).

승객들은 배 안에 남아 있게 하고, 너희들만 일단 배 앞쪽으로 나오라고 말이다.

배 안에서 대기하라는 이해 불가능한 안내방송도 이 시나리오라면 설명이 된다.

또한 구조 당시의 상황을 보면 어선들은 배 뒤쪽으로 가서 승객들을 구조한 반면,

해경은 배 앞으로 가서 일반복으로 갈아입은 선장과 선원들만 싣고 떠난다.

KFC에 따르면 배 앞쪽에는 조타실이 있어 일반인들은 그쪽으로 나올 수가 없으니,

해경과 선장. 선원들은 미리 말을 맞추고 그쪽에서 기다렸던 것이었다 (고 추정된다)

선장이 팬티 바람이었던 이유도 선장인 줄 몰랐다라고 얘기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으라 했는데,

배가 너무 기울어져 옷을 입던 도중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장과 선원들을 태운 해경은 선장을 해경간부 집에서 재웠고,

선원들도 한 모텔에 묵게 했다.

더 신기한 것은 해경간부가 사는 아파트의 CCTV의 영상기록 일부가 지워졌다는 것.

그래서 민변은 CCTV 영상이 지워진 그 시간에 선장이 누구를 만났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시나리오라면 선장의 이해 안가던 행동이 대부분 설명이 되고,

교신기록에서 선장이 해경은 언제 오느냐만 줄기차게 외친 이유도 이해가 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4&aid=0002629210

지금 난 유병언과 해경이 승객들을 일부러 죽였다는 건 아니다.

그들은 배가 그렇게 빨리 뒤집힐 줄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추정된다).

사태가 커지자 해경은 당황했을 테고,

처음에는 말만 맞추려고 했던 것이 나중에는 우리 지시대로 했다고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선장과 선원들을 협박하는 것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왜 아이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선장이 입을 열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대통령이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해경을 해체한 이유도,

새누리당과 정부가 진상조사를 한사코 반대하는 이유도 이 시나리오라면 설명이 된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나 혼자만의 일 뿐, 이게 진상이라고 우기고픈 마음은 없다.

이해가 안간 채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는 분들이라면

이미 나와있는 중 하나를 믿는 것도 괜찮겠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진상을 각자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돈의 시대에 나름대로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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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의 말 그림

 

 

작년 언제쯤, 천안 백화점 식당가에서 보리밥을 먹는데

식당 주인이 오더니 A4 용지를 내민다.

사인 하나만 해주세요.”

인지도로 봐서 그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천안에는 유명 연예인이 살지 않는데다 스타들이 천안까지 오는 일도 드물기에

나같은 사람한테도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다.

정성스럽게 말 그림을 그려 줬더니, 붙여 놓겠단다.

솔직히 좀 뿌듯했다.

몇주가 지난 뒤 아내를 데리고 그 식당에 가면서 그때 일을 자랑했다.

이 식당이 내 사인이 붙어 있는 유일한 곳이야!”

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알 듯 모를듯한 연예인들의 사인은 잔뜩 붙어 있었지만,

내 사인은 아무리 봐도 없었다.

좀 무안했고, 밥을 먹다가 결국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여기 오지 말자. 맛도 별로 없네.”

사인을 받고서도 붙여놓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기에,

그 후 식당에서 사인을 해줄 기회가 가물에 콩나듯 있었지만,

지나친 흥분을 자제한 채 말만 그리고 말았다.

   

 

지난 토요일, 지인 몇이 놀러와서 먹자골목 안의 음식점에 갔다.

음식점 이름이 기린으로 시작되는 곳이었고,

입구에 진짜로 기린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여기 매운갈비찜이 유명해요라는 지인의 말에 그러자고 했는데,

좀 맵긴 했지만 맛은 엄청났다.

알고보니 그집은 유명한 맛집이었는데,

더 고무적인 것은 그집 사장님이 날 알아보는 안목을 가지셨단 거였다.

내게 쿨피스를 서비스로 주시면서 사인을 요구했던 것.

어제, 난 요즘 입맛이 없어진 아내를 꼬드겨 다시 그 집을 찾았다.

사장님은 날 아주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 그 다음 말이 감동이었다.

그때 해주신 사인, 저기다 붙여 놨어요.”

사장님이 가리킨 컴퓨터 모니터 위에는 정말 내 사인이 붙어 있었다.

 

금방이라도 모니터를 차고 나갈듯한 말 그림을 보고 있자니 감동이 몰려왔다.

간만에 포식을 했다는 아내와 함께 그 집을 나오면서

시시때때로 그집에 가서 매운갈비찜을 먹자고 다짐했다.

내 사인이 붙어 있는 유일한 식당인데 내가 안가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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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박근혜 대통령과 조찬모임을 가졌습니다. 바로 옆이 접니다. 신문기사도 났네요

 

 

 

 

 

 

 

 

 

* 뭔가 하나 해야겠다 싶어 급히 만들었는데 역시 유치하군요 흑흑흑. 오늘 뉴스는

반이정 선생님의 뉴스가 지존입니다.

http://blog.naver.com/dogstylist?Redirect=Log&logNo=40209482273

 

 

 

 

** 제가 오마이뉴스에서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부탁을 하셔서, 링크를 올립니다.

http://hrights.or.kr/technote7/board.php?board=freeboard&command=body&no=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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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닥을 소개합니다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 때,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웬 미녀분이 나한테 인사를 한다.

내 다음 차례 강사였던 그 미녀가 건넨 명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제너럴닥터 정혜진

제너럴닥터라니, 그게 뭐지?

과거 전문의를 안따고 개업한 의사를 ‘General physician'(일반의)라 불렀는데

그건가? (실제로 그녀는 비뇨기과 전공의 과정을 중도에 그만둬, 일반의이긴 하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정혜진은 아주 유명한 의사였다.

같은 뜻을 가진 김승범 원장과 공동으로 개원한 제너럴 닥터

하루에 최대 20명만 진료를 하고, 환자 한 명당 30분씩 진료를 하는 게 원칙이었다.

환자들이 하는 말을 자르지 않고 다 들어준다는데,

자기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병이 낫는 환자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환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병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홍길동이 꿈꿨던 율도국이 한낱 이상으로 그쳤던 것처럼,

정혜진 원장의 꿈도 현실의 벽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외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가 때문에 최소한 70-80명은 봐야 정상적으로 병원이 운영되는 나라에서,

3분의 1도 안되는 20명을 보면서 병원이 유지될 수 있을까?

제너럴닥터(이하 제닥)는 그래서 그 모자라는 돈을 카페를 하면서 채워넣는다.

실제로 그 병원은 카페처럼 꾸며놓았고, 고양이들도 몇 마리 돌아다닌다.

그래서 그 병원에 간 사람들은 카페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인데,

카페를 해서 버는 돈이 한계가 있는만큼

두 의사 모두 돈 버는 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게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정혜진 선생이 제닥을 연 이유는 뭘까?

 

우리는 병원에 가서 빨리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