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358건

  1. 과도한 대통령 비판을 경계한다 (91)
  2. 채동욱 총장보다 조선일보를 믿는 이유 (41)
  3. 네티즌 전상서 (21)
  4. 어떤 변호사 (22)
  5. 내가 여자였다면 (95)
  6. 기생충과 신종발견 (43)
  7. 대한민국의 수호자들 (40)
  8. 대통령과 고등어 (54)
  9. 납량특집 내각 (42)
  10. 새누리 국민 되기 (68)
  11. 사인 (Sign) (41)
  12. 국가기관과 기생충 (45)
  13. [전문] 서민 교수님과 경향신문 독자와의 SNS 채팅 (31)
  14.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책 (58)
  15. 스마트폰을 사다 (44)
  16. 노무현과 이명박의 국격 (178)
  17. 김학의 아버님이 나서 주십시오 (51)
  18.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144)
  19. 변희재 팬클럽을 결성하라 (67)
  20. 이명박이 있다 (42)
  21. 머리 하는 날 (40)
  22. 윤진숙, 당신은 제 스승입니다 (45)
  23. 안철수-서민 빅뱅 (80)
  24. 최고의 국정원 요원을 추천합니다 (37)
  25. 병원오케스트라의 꿈 (14)
  26. 말라리아를 이용한 지명도 끌어올리기 (27)
  27. 톡소 생애 최고의 순간 (27)
  28. 박현준과 공직자들 (20)
  29. MBC 코미디의 부활을 예감하다 (11)
  30. 소설: 대통령과 약속 (10)

 

 

대학시절, 당시 대통령은 성역이었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해서는 안됐다. 심지어 대통령이 대머리라는 것도 비밀에 속했는데, 한 배우는 대통령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임기내내 방송출연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시대가 좋아져 대통령 얘기는 물론이고 욕을 해도 잡혀가지 않게 됐다. 언론의 자유가 신장된 건 그 자체로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그 정도다. 엄연히 국민들의 어르신인 대통령에게 지나친 비판을 해대는 작금의 풍토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예를 들어 엊그제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 잘못 뽑았어. 초등학생이 해도 그 정도는 한다."

20만원의 연금을 준다고 했다가 때려치운 사안에 대한 얘기 끝에 나온 말인데, 65세가 되려면 이십년 가까이 남은 친구가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웃겼지만, 초등학생도 그 정도는 한다는 대목은 정말 어이없다. 단언컨대 초등학생은 절.대.로. 현 대통령만큼 못한다. 그 이유를 열거해 본다.

 

 

첫째, 인내심의 차이

지금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동안 거의 아무것도 안하고 계시다. 절에서 묵언수행을 하는 스님을 연상케 하는데, 초등학생이 이리도 힘든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그 특성상, 초등학생은 방에 가둬놓으면 뭔가 하려고 몸부림칠 테고, 하다못해 청소라도 할 거다. 꼭 초딩이 아닌 청소년이라도 그렇게 긴 기간을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긴 쉬운 일이 아니니, "초등학생도 하겠다"느니 "내가 해도 그 정도는 한다"는 비판은 턱도 없는 소리다.

 

 

 

둘째, 남탓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은 자신의 잘못을 마치 남의 것인 양 말하는 기술이다. 복화술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전 대통령도 그런 면에서 탁월한 자질을 가진 분이셨지만, 현 대통령은 남탓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책임까지 묻는다는 점에서 그보다 더 진보했다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이 대선 때 했던 공약을 파기하는데 왜 애꿎은 복지부장관이 사표를 내는지, 초등학생은 죽어도 이해 못할 거다. 초딩한테 왜 약속을 안지켰냐고 추궁해 보라. 슬픈 표정을 조금 짓고 있다가 결국엔 울어버리지 않겠는가?

셋째, 궤변

대통령은 가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세금을 더 걷게 됐다고 해보자. 지지율에 연연하는 대통령으로선 정말 하고 싶지 않을 거다. 게다가 이전 정권이 추진한 증세를 "세금폭탄" 운운하며 반대한 전력이 있다면,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하기가 어려울 거다. 이럴 때 궤변이 필요하다. 말이 되는 소리 같은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 하지만 꼭 말이 안된다고 하기도 애매한 것처럼 보이는 그런 말. "세금은 더 내야 하지만 증세는 아니다"라는 말은, 결국 실패하긴 했지만, 매우 탁월한 조어였다. 초딩에게 이런 능력이 있을까? 아마도 "세금 좀 더 내주시면 안돼요?"라고 울먹울먹할 거다.

 

 

넷째, 고집

대통령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를 말아먹는, 아니 이끄는 존재, 그러려면 고집이 있어야 한다. 고집이 소신과 다른 건, 소신은 장기적으로 국가에 이익이 될 수도 있는 반면 고집은 그렇지 않다는 것. 예를 들어 현 대통령이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윤창중 씨를 대변인으로 임명한 게 좋은 사례다. 초딩을 길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초딩들은 변덕이 죽끓듯 해서 아침에 빨간옷을 사달라고 조르다가 막상 사주면 파란옷이 더 좋다고 떼를 쓰는 존재, 그러니 주위에서 알아듣게 설명을 해주면 쉽게 수긍하는 면이 있다. 초딩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는 여자 허리에 탐닉하는 낭만적 대변인을 절대 보지 못하리라.

 

 

물론 대통령에게도 초등학생을 연상케 하는 귀엽고 순진한 면이 있긴 하다. 아버님을 신처럼 모신다든지, 할아버지 옆에만 있으려고 한다든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작대기로 모래밭에 쓰는 걸 보라. 하지만 겨우 이 정도를 가지고 대통령을 초딩에 비교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자유는 책임을 수반해야 아름답다. 좌파 분들한테 경고한다. 과도한 대통령 비판은 이제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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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해당 아동이 채 총장의 혼외 아들이라는 점에 대해 아무런 설득력 있는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조선일보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내면서

그 아들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의혹이 제기된 그 아이에게 “유전자 검사에 응해 줄 것도 부탁드린다”라는 말도 했다.

사람들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저렇게까지 나오는 걸 보면 정말 자기 아이가 아닐 수도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그 아이가 채 총장의 아이라는 쪽이다.

주위 사람들 세명에게 물어서 2명이 “맞지 않냐?”라고 했으니,

무려 67%의 지지율을 보이는 셈이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임을 믿는 이유는 그걸 처음 보도한 신문이 조선일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늘 사실만 보도하는 정론지니까.

동아일보의 최영해 논설위원이 쓴 ‘아버님 전상서’란 칼럼은

조선일보의 정신에 감동해 쓴 오마쥬였고

심지어 내가 예전에 알던 어떤 분은 “조선일보에 났으니까 진짜야”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으니,

조선일보가 있어서 우리 사회의 신뢰도가 이 정도라도 되는 거다.

 

 

 

내가 조선일보에 대해 절대적 믿음을 갖게 된 건 1986년이었다.

그날 오후 난 학교 정문에 있었는데,

웬 검은 차가 오더니 신문 뭉치를 휙 던지고 사라졌다.

뭔가 가서 봤더니 ‘조선일보 호외’라면서 김일성이 총에 맞아 죽었다고 되어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조선일보 세계적 특종’이란 문구도 있었고,

사람들이 기쁘다면서 맥주를 마시는 사진도 본 것 같다.

물론 그 후에 김일성이 TV에 나와 건강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특종은 오보로 밝혀졌지만,

그로부터 십년이 채 못되어 김일성이 진짜로 죽었으니,

조선일보의 기사는 꼭 오보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게다가 김일성이 죽었다는 기사 때문에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기뻐할 수 있었으니,

그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무엇보다 감탄한 건, 총소리를 한번 듣고 김일성 사망이란 호외를 내보내는 그 박력이었다.

조선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게 내가 조선일보를 신뢰하기 시작한 이유였다.

 

 

 

그 후에도 조선일보는 정론지로서의 자기 역할을 망각하지 않았는데,

나주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성폭행범의 얼굴을 1면에 공개한 게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물론 사진이 공개된 사람이 동명이인일 뿐 성폭행범이 아니어서 결과적으로는 오보가 됐지만,

성폭행범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사실 확인에 앞서 일단 보도하고 보는 그 자세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조선일보는 또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필요로 이뤄진 것”이라는 기사를 1면 톱으로 내면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썼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북조선 입장에서는 서해5도 지역이 교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核),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했다.

- 17일자 <조선일보> [단독] 김정남 "천안함, 北의 필요로 이뤄진 것"]

물론 나중에 김정남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저 기사의 취재원이었던 고미 요지 <도쿄신문> 편집위원은

“김정남과 주고받은 150여 통의 이메일 중 거의 모든 내용을 책에 수록했다...번역 작업도 꼼꼼히 했는데 없었던 내용이 보도된 경위를 알고 싶다"며 조선일보의 창의력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는데,

어찌됐건 이 기사는 점점 옅어져 가는 우리 사회의 반공정신을 한층 고취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 밖에도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일으킨 적은 한 두 번이 아닌데,

기회가 된다면 묻고 싶다.

어떻게 그리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한결같을 수 있냐고.

직접 물어본다면 조선일보는 배시시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리라.

“괜히 일등 신문이겠어요.”

맞다. 일등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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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전상서

 

 

 

 

 

 

 

제가 아무리 써봤자 미디어스 김완 기자님 등 앞서 패러디를 쓰신 분들의 작품에 필적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영해 기자님께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렬해, 몇 자 적어봤어요. 재미 없더라도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

 

 

 

 

 

제목: 네티즌 전상서

 

 

이 칼럼은 최영해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실제 삶과 관계없이 그의 명칼럼 채동욱 아버지 전상서만 읽고 최 논설위원의 입장에서 쓴 창작물입니다.

 

 

제가 동아일보에 칼럼을 쓴 건 2006<광화문에서>가 처음입니다. 올해까지 하면 벌써 8년째, 태어나서 뭔가를 이렇게 오래 해본 건 처음이에요. 그게 제가 제일 못하던 글쓰기라니, 저한테 글 말고 몸 쓰는 걸 해봐. 앞으로 우리나라에 삽질할 일이 많아질 거다라고 충고했던 고등학교 담임이 본다면 놀라자빠질 일이지요. 물론 칼럼을 쓰는 건 쉽지 않았어요. 주어와 동사, 목적어의 어순이 헷갈려 종종 정체불명의 문장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포기하지 않은 건, 이곳 동아일보에는 저만큼이나 글을 못쓰는 분들이 칼럼 지면을 장악한 채 정말 말도 안되는 칼럼들을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았어요. ‘광화문에서를 시작으로 특파원 칼럼’ ‘횡설수설’ ‘오늘과 내일등에 꾸준히 칼럼을 썼지만, 반응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제가 쓴 칼럼을 보신 어머니마저 이따위로 쓸 거면 내가 칼럼니스트 하겠다라며 한참 우셨답니다. 댓글 하나 달리지 않는 제 칼럼이 처량해 보여 제 스스로 제 글에 댓글을 달기도 했지요. 하지만 전 제 칼럼의 진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문제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한번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칼럼을 쓰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조선일보가 보도한 채동욱 검찰총장 기사를 인터넷에서 우연히 읽었어요.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로 아들을 낳았다는 기사였어요.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사실 제가 기자가 되려고 한 이유는 남의 여자문제에 지독하게 관심이 많아서였어요. 기자가 되면 공직자들 여자문제를 공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마음껏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전 이런 특종을 내보낸 조선일보가 무척 부러웠어요. 기사를 보니 검찰의 한 간부가 청와대가 채 총장의 여자문제를 뒷조사했다라고 했다던데, 그렇다면 이게 청와대와 조선일보의 합작품일 가능성도 있나 보더라고요. 청와대가 조선일보만 편애하는 게 너무 속상했지만, 제가 청와대의 눈에 들려면 더 좋은 칼럼을 쓰면 된다는 생각에 눈물을 꾹 참았답니다.

 

그 뒤 제 삶은 조금 피곤했어요. 네티즌 여러분을 놀래킬만한 엄청난 한 방을 준비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거든요. 심지어 추석이 내일 모레라 가족들이 송편을 빚고, 과일과 고기를 사는 등 차례 지낼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전 손 하나 까닥하지 않았답니다. 제 한심한 글재주를 원망하며 머리를 쥐어뜯다보니, 며칠 사이 팍삭 늙은 것 같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걸 바라보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답니다. ‘그래, 채 총장의 아들 시점에서 글을 써보자!’ 글을 완성하는 데는 꼬박 13시간이 걸렸지요. 그 글을 동아일보 간부에게 보냈더니, 난리가 났어요. 이런 재주있는 필자를 몰라봐서 미안하다고 제게 사과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제 글이 신문에 실린 917일부터는 거의 모든 사람이 제 얘기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8년을 연재하는 동안 하나도 달리지 않던 댓글이 2초에 하나씩 달렸고, 저 때문에 동아일보사 전화가 쉬지않고 울려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전 청와대에서 훈장이라도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네티즌들이 제 글에 감동받은 게 아니라는 걸 제 아들이 페이스북에서 알려줬어요. 아들은 네티즌들이 제 글을 유치하다며 비웃고 있다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는 내용은 우리 문학의 고전인 홍길동전에 이미 나온 얘기라고 아들이 그러던데,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건가요? 며칠 밤을 잠 못 이루며 걸작을 써낸 저한테 칭찬은 못해줄망정 왜 제 글을 가지고 이 난리인가요?

 

가족들은 저에게 창피하다면서 며칠만 잠적해 있으라고 얘기합니다. 아들도 당장은 아버지가 창피해 죽겠지만 언젠가 아버지가 덜 창피할 날이 올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동아일보 높은 분들은 제 글을 좋아라 하고, 저는 이 글 덕분에 청와대의 주목을 받아서 좋은데, 왜 네티즌 여러분들이 자꾸 수군거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아이의 관점에서 글을 쓴 것까지 아동인권을 유린했다고 트집을 잡는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네티즌 여러분, 어떤 사람들은 제가 정신이 이상하다면서 정신과에 가보라고 하는데, 제가 정말 미친 사람인가요? 머리카락을 뽑고 피도 뽑아서 검사해보면 제가 미친 건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네티즌 여러분, 근데 저 칼럼니스트 그만두는 것만은 싫거든요. 님들이 자꾸 이러시면 동아일보에서 결국 저를 자를 거라는 걸 왜 생각을 안하시나요? 지금은 이렇게 욕하지만 내년 추석 땐 최영해가 썼던 그 칼럼이 정말 최고였어라며 저를 그리워할 거잖아요. 그래서 그러는데 저한테 칼럼 그만쓰라는 얘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만에 하나 제가 잘리면 그땐 어떡해요? 제가 입사한 뒤 쓴 기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전 기사 쓰는 것도 잘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광고를 잘 따오는 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하루아침에 직업 없는 백수가 돼 버리잖아요. 앞으로도 아버지 전상서급의 칼럼으로 네티즌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할 테니까 제발 그만 욕하세요, ?

 

2013920

 

동아일보에서 네티즌을 사랑하는 최영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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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호사

 

 

올해 3월 말, 그를 처음 만났다.

그때만 해도 난 매주 다섯 번 방영되는 베란다쇼 중 하루나 이틀 정도만 출연하고 있었기에,

그의 존재가 크게 달가울 리는 없었다.

저 친구 때문에 내 분량이 더 줄어들겠구나!”는 게 그 당시 솔직한 마음이었다.

게다가 그는 변호사답지 않게 엄청난 사투리를 구사했는데,

변호사가 구수하게 생긴데다 사투리까지 구사하는 건 방송에 있어서 큰 무기였기에,

이렇다할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견제심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지낸 어떤 이보다도 사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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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님이 수임료 대신 감자를 받아서 고민이어요

그 밑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분이 말한 것처럼

그는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수임료를 감자나 옥수수, 공연티켓 등을 받는,

소위 감자변호사로 유명해졌다.

그 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들은 세상에 이런 변호사가 있을까, 하며 감격했다.

캐놓은 걸 가져가라는 것도 아니고, 밭에서 캐서 가져가라고 하는데,

그래도 안받는 것보단 낫잖아요.”라고 말하는 변호사가 있다니.

그 후 그는 그 프로의 사회를 보는 컬투와의 인연으로 베란다쇼에 나오게 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는 나랑 컬투의 베란다쇼에 나오는 박지훈 변호사다.

 

TV에 나와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 중 일부는 좀 떠보려고, 실제와 다른 얘기를 부풀려 포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몇 번만 만나보면 안다.

감자변호사라는 그의 별명이 실제 그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거라는 걸.

지난 6개월간 내가 느낀 건, 매사에 소탈하고 권위의식이라고는 전혀 없는 그런 변호사였다.

자기 이익만 차리거나 권력에 굴종하는 법조인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런 희귀한 변호사를 만난 건 커다란 행운이다.

물론 이 행운을 나 혼자 누릴 수는 없는 노릇,

착하디착한 성품 덕분인지 박변호사는 정말 아는 사람이 많다.

녹화 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그는 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아는 사람이 친분을 빌미로 법률상담을 하는 게 대부분이고,

술 한잔 하자는 전화도 있고, 가끔은 돈을 빌려달라는 전화도 있는 것 같다.

그 전화들을 그는 늘 웃으면서 받는다.

돈 빌려주고 못받은 적도 많지 않나요?”
너무도 당연한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대답한다.

많지요. 빌려줄 때 떼일 걸 알면서 주는 건데요.”

보통은 돈을 떼이면 친구관계가 단절되지만, 박변호사는 그 점에서 예외라는 것도 놀랍다.

<안녕하세요>를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공연권을 주면서 수임료를 거의 안낸 어머니가 있는데,

자기 아들을 풀려나게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집으로 초대를 해서 고기를 구워줬단다.

고기를 좋아하는 박변호사는 그 고기에 감격해서 그때를 가장 보람있는 순간으로 꼽았지만,

고민상담을 요청한 실장의 말은 달랐다.

막상 그 집에 갔더니 집이 굉장히 화려하더라고요. 마당도 있고...”

여기서 보듯 사회는 이렇게 착한 사람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어떻게든 이용해서 자기 이득을 취하려 든다.

자신이 이용당하는 면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한다.

저도 알죠. 그래도 어떡합니까. 도와 달라는데.”

그 실장님과 미모의 아내분이 박변호사를 고민할 수밖에.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동료변호사의 말이다.

연수원에서 적성검사를 했어요. 다 변호사, 판사, 검사 이렇게 나왔는데 이 친구만 연예인이 나왔어요.”

그 적성검사가 예언한 것처럼 그는 베란다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옆에서 본 그의 최대 강점은 엄청난 충성심.

팬티가 보이는 바지 (새기팬츠)를 입기도 하고, 싸이 춤을 능청스럽게 추고,

중국집 배달부 복장으로 배달통을 들고 긴 거리를 달리는 등

베란다쇼가 요구하면 도무지 거절하는 법이 없다.

VCR 녹화 때문에 재판을 미루는 건, 그의 평소 행태로 봐서 너무 당연한 일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승률이 많이 떨어졌다고).

언젠가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해서 제작진과 나를 놀라키기도 했다.

베란다쇼가 원한다면 방사능 낙진도 맞을 수 있어요.”

이런 마음으로 방송을 한다면, 게다가 나이까지 젊다는 걸 감안하면,

그를 TV에서 보는 날이 많아질 것 같다.

 

난 모르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이다.

나이가 드니까 그게 더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박변호사는 삼십년지기 친구처럼 내 안에 들어왔다.

베란다쇼에 나온 유명 역술가는, 날 보고 고대인의 얼굴이라고 했을 정도로 직언만 하는 그 역술가는, 우리 둘의 사주를 본 뒤 이렇게 말했다.

두 분은 부부의 연으로 맺어졌어요. 이 프로그램이 없어지더라도 두분의 관계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 , 그건 아니잖아. 난 아내 얼굴은 심하게 따진단 말야.

지금 고향에 내려가 추석을 보내고 있을 그에게 한 마디.

박변님, 알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추석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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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자였다면

 

 

 

저는 못생겼습니다

 

 

 

어릴 적부터 못생겼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더 못생기게 보입니다

 

 

화장을 해도 못생긴 건 변함이 없습니다

 

 

김제동보다도 눈이 작습니다.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향숙이'를 닮았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희 누나나 여동생도 못생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저희 누나는 제 친구 중 몇 명이 중학생 시절부터 짝사랑했을 정도로 괜찮은 외모고,

여동생은, 제 동기와 후배가 따라다녔을 정도로 미모입니다.

이런 추측이 가능합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지금보단 낫지 않을까?"

 

엊그제 베란다쇼 때문에 여장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과연 그랬습니다.

여장을 한 저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습니다.

 

 

 

그래도 전 제가 남자로 태어난 게 다행입니다.

여자로 가봤자 미모로 따져서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을테고,

못생긴 남자보단 못생긴 여자로 사는 게, 우리 사회에서는 몇백배 더 힘든 일이니까요.

못생기지 않아도 충분히 힘든 게, 우리네 여성들의 삶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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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과 신종발견

 

 

경향신문에 글을 한편 썼다.

오마토코이타는 그린랜드같은 추운 지방에 사는 기생성 물벼룩으로,

상어의 시신경을 먹어 눈을 멀게 한다.

내 글은 이 기생충을 국정원에 억지로 갖다붙인 내용인데,

설득력 면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해 줬다면 좋았을텐데 한분은 이런 댓글을 남기셨다.

 

 

 

 

 

 

 

 

오마토코이타같은 일본 학명 기생충만 소개하지 말고, 너도 스스로 신종을 찾아

한국 이름을 붙여보라는 준엄한 질타.

하지만 이분이 모르는 게 있다.

남들이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나도 신종을 발견한 적이 있다는 걸.

다음 문헌을 보자.

 

 

이 논문의 주저자로 나오는 Seo M이 바로 나,

내가 기특한 건 새롭게 발견한 이 기생충에다 내 이름을 붙이지 않고 koreana라고 했다는 것.

개인의 명성보단 국가의 명성을 택한 점도 아름답지만,

이때는 그걸 의식하지 못했지만 그룹 koreana 멤버 중 한 분의 딸이 바로 클라라라는 점에서

이중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이 기생충이 그다지 중요한 의미가 없다보니

아무도 이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떤 발견의 중요성은 인용빈도로 표시되는데,

이 논문의 인용횟수는 겨우 4회밖에 안된다 (그나마도 다 스스로 인용한 것일 뿐, 다른 이는 인용하지도 않았다)

 

 

 

놀라운 점은 내가 발견한 신종이 이것만이 아니라는 것.

제부도의 갑각류에서 기생충을 뒤지던 중 문헌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기생충을 발견했고

그 기생충의 이름을 ‘제부도마리트레마’라고 붙였다.

 

 

개인의 명성을 탐하기보다는 제부도란 지명이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단 4회 인용에 그쳤으며 그나마도 스스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보듯

이 기생충 역시 세인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한 채 그냥 묻히고 말았다.

 

 

 

여기서 우리는 의미있는 업적이라는 게 우리나라 이름이 붙은 신종을 무작정 찾아내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즉 기존에 있는 기생충을 가지고 훌륭한 일을 함으로써 좋은 학술지에 싣는 것이

남들이 관심도 없는 신종을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알아주는 일이라는 거다.

물론 신종발견이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다.

 

 

 

엄기선 교수님은 인간에게 중요한 Taenia란 기생충의 신종을 발견해 ‘아시아조충’ (Taenia asiatica)이라 이름붙였다.

이 논문으로 인해 엄교수님은 세계기생충학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되셨다.

 

 

 

1993년 췌장염 환자에서 발견된 기생충은 세계 어느 문헌에도 없는 신종이었기에

서울대 팀은 그 기생충을 돌아가신 서병설 교수님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Gymnophalloides seoi 라고 이름붙였다.

 

 

1963년 서울대 정원을 달리다 붙잡혀 해부된 쥐에서 발견된 기생충은

‘서울주걱흡충’으로 이름붙여졌고,

1982년 인체감염이 발견되면서 각광을 받았다.

뱀을 매개로 감염되는 이 기생충 덕분에 외국 사람들은 한국인이 정력증강을 위해 뱀을 먹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이렇듯 우리나라 기생충학자들은 알게 모르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연구나 하지"라고 욕하기 전에 "연구는 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보고 욕하면 좋겠다.

그분께 질문. "저...신종 두번이나 발견했으니 이제 선동 좀 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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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호자들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

청문회 때 나온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의 질문에 한숨이 나왔다.

증언대에 선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광주 출신이란 점을 물고 늘어진 건데,

질문의 의도와 배경이 졸렬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따지면 대구가 고향인 박근혜 대통령에겐 “경상도의 대통령이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냐”라고 따져물을 수도 있겠다.

문제는 이게 조의원 개인의 생각이 아닌,

우리나라를 수십년간 지배해온 소위 보수세력의 한결같은 생각인 것 같다는 거다.

궁금했다.

이따위 졸렬한 사고체계를 가진 국회의원이 있는 당이 집권당인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망하지 않고 그럭저럭 유지될 수 있을까?

 

 

                                        "NLL 대화록 실종 물타기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은 각성하라"라고 쓴 플래카드

 

그 생각을 하면서 늦은 오후의 여의도를 걷다보니 플래카드가 하나 눈에 띈다.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이란 단체에서 내건 것으로,

불교수련에만 애쓰기에도 시간이 모자랄텐데 국가의 안위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게 기특했다.

순간 깨달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저렇게 플래카드를 내걸며 우리나라 수호에 앞장서는 고마운 분들,

우리나라가 잘 굴러가는 건 저런 분들 덕분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60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일이 있을 때마다 광장을 메워 주시는 어버이들,

때에 따라서는 폭력도 불사하며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그분들을 볼 때마다

이렇게 감사드리곤 한다.

“어버이들 덕분에 제가 기생충연구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분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학문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계신 변희재 대표님,

이분은 이름있는 좌파들의 논문은 모조리 검증함으로써 좌파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

손석희 씨라든지 박영선, 진중권, 표창원 등 많은 분들이 변대표님의 날카로운 검증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조국교수의 논문을 검증하기 위해 20여년 전에 쓴 석사학위 논문을 조사한 건

많은 보수세력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럴 때 좌파들이 하는 말은 “그럼 너는 깨끗하냐?”가 고작일텐데,

그런 반론이 나올까봐 변대표님은 한 편의 논문도 쓰지 않으셨다.

무결점 인간 변희재 대표님의 계속된 논문검증을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이분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있는 거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국정원이 변대표님 강의 때 애들한테 나눠준 선물이라네요... 저도 받고 싶네요.

 

최근 변희재 대표님이 국정원에서 댓글 잘다는 법 강연을 했느냐 마느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본인은 강연을 한 적이 없다고 펄펄 뛰고 있는데,

본인이 부인하지 않더라도 난 변대표님이 국정원 강의를 하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댓글 다는 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이신 변대표님이 강의를 했다면

국정원이 대북심리전의 일환으로 달았다는 댓글들의 수준이 그렇게 한심하진 않았을 테니까.

 

 

이밖에도 오랜 기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셨고,

전역한 후에도 호국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성우회를 비롯한 군원로들,

이런 분들이 아니었던들 우리는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 대신

천막에서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평소에도 감사드리지만, 위에서 열거한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자.

 

 

 

 

 

실제로 천막에 살고 있는 민주당 의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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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고등어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 보니/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그룹 산울림의 등장은 내게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대중가요가 사랑을 주제로 한 것들인데 비해

산울림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소재로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들었으니까.

산허리를 구름이 휘감고 있다거나-“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위에서 언급한, 냉장고에 절인 고등어가 들어 있다는 식의 얘기도 훌륭한 노래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산울림은 잘 보여줬다.

즉 산울림은 대중가요의 지평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했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은 내게 충격이었다.

원래 정치인은 말로 자신을 드러내는 존재라고 알고 있었는데,

박대통령은 말을 안하고서도 맨 윗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

작년까지는 말실수라도 하면 대통령 되는 데 지장이 있으니까 그러겠지하고 생각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여전히 말씀을 안하시는 걸 보면 기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5년 임기는 보장됐고, 재출마는 헌법상 불가능한데

남들이 무식하다고 놀리면 또 어떤가?

그럼에도 박대통령은 세간의 이슈인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등

웬만한 사안에는 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가뿐히 건너뛰었다.

더 놀라운 건 그에 대한 지지율이 65%라는 점.

말을 안한다는 게 오히려 신비감을 증폭시켜 맹목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걸 보면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면 묵언수행을 하는 게 어떨까,는 생각까지 든다.

박대통령이 정치인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내가 해봐서 아는데같은 말로 임기 초부터 수많은 화제를 제공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내게 이런 날이 올지 미처 몰랐다).

 

최근 박대통령의 휴가지 기사는 내게 충격이었다.

원래 기사라는 건 뭔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을 때 내보내는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박대통령이 모래밭에 글자를 쓰는 것도 어엿한 한 편의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우리 언론들이 보여줬으니까.

모래밭에 쓴 글귀도 국정원 댓글 미안해같은 의미있는 내용이라면 모를까,

저도의 추억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를 쓴 게 왜 기사가 되는 걸까?

청와대는 경호 문제를 이유로 휴가 일정만 알렸는데, 평소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박 대통령이 직접 휴가지와 사진을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는 설명도 어이가 없다.

묵언수행 중인 대통령이 모래밭에 글씨 좀 썼다고 소통이라면,

이전 대통령들은 소통을 넘어서 방언이 터진 거냐?

저도의 추억을 비중있게 다룬 언론일수록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별 보도를 안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우리 언론이 기사작성에 있어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가보다.

소통을 위해 애쓰시는 박대통령에게 시 한편을 지어 바친다.

 

 

제목: 대통령과 고등어

장르: 자유시, 서정시, 칭송시

 

한밤중에 잠이 안와 인터넷을 열어 보니/

저도에 간 대통령이 모래밭에 글씨를 쓰네/

저도의 추억이/대문짝만하게 보이네/

대통령은 유신시대를 그리워하고 있었나보다/

나도 내일 아침엔 끌려가서 맞을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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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내각

 

 

에어컨이나 선풍기, 이열치열, 보양식 등 여름을 이기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지만

짜릿한 공포를 느끼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헐리우드에서 여름만 되면 공포영화를 선보이는 것도 그 때문,

본 블로그에서도 방문객들에게 짜릿한 공포를 선보임으로써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새 내각을 발표하는 게 바로 납량특집의 설정.

 

 

1) 통일부장관: 조갑제

조갑제는 주석궁에 국군 탱크가 진주하는 것이 진정한 통일의 완성이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긴 바 있다.

개성공단 회담의 결렬에서 보듯 남북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 와중에 조갑제가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화룡점정이 될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무섭다.

 

 

 

2) 외교부장관: 변희재

두려움은 상대의 전력을 전혀 알 수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변희재는 그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듣보잡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분이 외교부장관을 맡는다면 다른 나라들이 저 사람은 누굴까? 어떻게 장관이 된 걸까?”를 궁금해 하게 되고,

그 궁금증은 두려움으로 연결돼 이전 정권 때처럼 우리나라를 우습게 여기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 이건 우리의 납량특집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납량특집이다.

 

 

3) 기획재정부장관: 이상득

이전 정권 사람이라 해도 능력이 있으면 데려다 쓰는 게 훌륭한 인사다.

기획재정부는 그 특성상 돈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이상득 전 의원은 집안 행사 때 들어온 축의금 7억원을 한푼도 쓰지 않고 장롱속에 넣어둠으로써

돈관리의 귀재임을 입증한 바 있다.

때마침 항소심에서 감형이 됨으로써 9월에 출소하니, 차기 장관으로 딱이다.

별로 안무서운가? 그렇다면 한 줄 더 보탠다.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상득 전 의원이 장롱을 더 큰 것으로 바꿨습니다.”

 

4) 교육부장관: 전여옥 전 의원

2012518, 대법원은 전 의원이 지인인 유씨가 르포작가로 활동하면서

일본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책을 출간할 것을 알면서도

유씨로부터 전해들은 취재내용과 소재, 아이디어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인용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쉽게 말해 전여옥 전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밑거름이 된 <일본은 없다>를 쓰면서

지인의 원고를 표절했다는 얘긴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 우리의 교육현장에는

전여옥 전 의원이 딱 맞는다.

전씨가 최소한 1년만 교육부장관을 할 경우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상상하면.... 어떤가? 무섭지 않은가?

 

 

5) 미래창조과학부: 국정원댓글녀

목소리 크면 선거에서 이기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인터넷 댓글을 이용한 심리전이 선거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한마디로 말해 정치는 더 이상 진흙탕싸움이 아닌, 과학인 셈인데

그렇게 본다면 자신의 IT 기술을 총동원해 대선을 승리로 이끈 국정원 댓글녀는

좀 젊긴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의 자격이 있다.

그녀가 장관이 된다면 정치사회경제 모든 분야에서 IT 혁명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6) 여성부: 윤창중 전 대변인

아쉽게 낙마하긴 했지만 윤 전 대변인의 능력을 그냥 썩히는 게 아까운 대통령은

그를 여성부장관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윤씨가 장관이 된 뒤, 여성부에는 인턴사원이 급증한다.

 

위에 적은 것들보다 더 무서운 일은 다음이 아닐까.

대통령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 “앞으로는 내가 국정을 직접 챙기겠다.”

적어놓고 보니까 문제가 있다.

공포영화는 어디까지나 스크린 안에서의 얘기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기다 적은 얘기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날 개연성이 있는 얘기들이니까.

우리나라에서 공포물이 히트를 치기 어려운 이유도 현실이 주는 공포가 워낙 크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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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민 되기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라.”

성 암브로시오의 명언이라고 전해져 온 속담이다.

이 속담을 우리나라에 맞게 변형시키면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는 새누리 법을 따라라.”

왜 그래야 하느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요 몇 년 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이게 말이 되느냐고 따지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고, 결국 공황상태에 빠진다.

그러느니 꼬치꼬치 따지지 말고 잘 적응해서 사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터,

이 글은 그러니까 새누리 공화국 치하에서 성공할 수 있는 처세술을 요약한 것이다.

 

상황1. 학생이 시험 시간에 커닝페이퍼를 보다가 감독 선생에게 걸렸다. 이때 학생이 해야 할 올바른 행동은?

: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을 받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짓,

오히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자.

감독선생님, 학교 옆 주민한테 우리 학교 운동장 100 헥타아르를 텃밭으로 써도 된다고 했다면서요? 학생들이 써야 할 운동장을 대체 무슨 권한으로 그러셨는지 해명해 주십시오.”

감독선생은 이게 무슨 황당한 얘기인가 싶어서 멍 때리고 있을 텐데,

그때 미리 매수해 둔 친구더러 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맞아요. 제가 그렇게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학교 학생으로서 너무 굴욕적이고 창피했어요.”

그때쯤 되면 학생들 전체가 감독선생을 비난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며, 커닝에 대한 건 싹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나중에 감독선생이 커닝 얘기를 하면 이렇게 말하라.

제 문제는 제가 잘 압니다. 저 스스로 개혁하겠습니다.”

 

 

상황2. 학생이 비디오방에 갔다가 사진이 찍혔다. 이때 학생이 해야 할 올바른 행동은?

: 사진이 찍혔으니 빼도박도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일단 그 사진의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고 우기자.

사진에 나오는 옷은 갖고 있지도 않으며, 좀 닮긴 했지만 세상엔 닮은 사람이 많은 법이라고 하자.

게다가 비디오방이 거기 있는지도 몰랐으며,

만일 그게 자신이면 삭발을 하겠다고 세게 나가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그 사진을 의뢰해 진위를 밝히자고 우기는 것도 좋다 (학교 측에선 아마 귀찮아서 의뢰를 안할 거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학교에 다른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고,

비디오방 갔던 일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난다.

새누리공화국에서 우기기만큼 좋은 전술은 없다.

 

 

 

상황3. 구술시험을 보는데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아는 게 없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안된다.

일단 표정은 최대한 밝게 하고, 대답은 최대한 얼버무린다.

그리고 선생의 질문에 장난치듯 답변을 해라.

 

선생: 삼국을 통일한 장군은?

학생: 장군까지는 잘...

선생: 삼국시대 때는 우리나라에 몇 나라가 있었나요?

학생: 나라 숫자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하.

선생: 국사는 전혀 모르나요?

학생: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

선생: 공부를 안한 것 같은데, 교과서는 읽어봤나요?

학생: 다는 못읽어보고, 어떤 거는 읽어봤고, 못읽어본 것도 있습니다.

 

혹자는 이러면 빵점 아니냐라고 걱정하겠지만, 새누리 공화국에선 이런 식의 답변이 점수를 잘받는 지름길이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이런 식으로 그 어려운 장관 청문회를 통과했다.

 

 

 

상황 4. 담임선생이 반장을 뽑았는데, 그 반장이란 자가 원래 평판이 좋지 않은 학생이었다. 결국 그 반장은 하라는 일은 안하고 여학생을 성희롱하다 걸렸다. 이때 사과는 누가, 누구한테 해야 하나?

 

: 얼핏 생각하기엔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을 반장으로 뽑은 담임선생이

그 여학생을 포함한 반 아이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지만,

새누리공화국에선 그러면 안된다.

답은 부반장이 한다,이다. 누구한테? 담임선생님한테. 이렇게 말이다.

부반장으로서 저랑 같이 학급일을 보는 반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 담임 선생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새누리공화국에서 사과는 당사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게 아니라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하는 거다.

모 우유회사 직원이 나이든 대리점 사장에게 심한 욕을 했을 때

회사가 대리점 사장 대신 국민께 죄송합니다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

 

 

 

 

상황 5. 회사 사장이 여직원에게 정신을 못차린다고 야단을 쳤다. 미안한 생각이 들어 격려를 해주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될까?

: 용기를 주는 내용으로 편지를 쓰거나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건 격려가 되지 못한다.

대한새누리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허리에는 엔도르핀 분비샘이 잔뜩 들어 있어서,

허리를 툭 치는 것만으로 여성의 기분이 좋아진단다.

그러니, 그 여직원을 은밀한 곳으로 불러 허리를 쳐주시라.

위 문장을 영어로 하면 다음과 같다.

“So, call the lady into a confidential place and grab her buttock.”

 

 

 

상황 6. 당신은 능력이 없는데도 아버지 백으로 회사 사장이 됐다. 마침 회사에 큰 문제가 있어서 사람들은 당신의 입장표명을 요구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 솔직히 모른다고 한다거나 공부를 좀 해서 입장을 밝힌다, 같은 답변이 떠오르겠지만

새누리공화국에선 그런 건 하수 중의 하수,

아는 게 없을 땐 아무 말도 안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말을 안하고 있으면 그 사람이 진짜 몰라서 말을 안하는지 아니면 같잖아서 말을 안하는지 사람들이 헷갈리니까.

그러다 회사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유감이다라고 한마디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당신의 인기는 더 올라갈 것이니라.

 

이 일곱가지 처세술을 터득했다면 당신은 이제부터 새누리공화국의 국민이 된 거다.

남은 47개월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됐으니, 당신은 참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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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Sign)

 

 

노크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국방장관 호프만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 연락 받았소. 벌써 3년이 된 거요?”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국 국방장관 김보수는 호프만에게 억지웃음을 지었지만, 호프만의 기분이 별로인 것 같아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

“도장만 찍어주면 되는 건가요?”

“네, 늘 그렇듯이...”

머리를 조아리는 김보수를 보면서 호프만은 6년 전 일을 떠올렸다.

 

 

2051년, 부임 2년째를 맞은 호프만에게 비서가 한국에서 손님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한국 사내는 한국 국방장관 김극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전시작전권을 3년 연장해 달라고 찾아왔다고 했다.

업무 인수인계 도중 얼핏 들은 적이 있지만, 그땐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가 안갔었기에

한국 장관을 만난 김에 설명을 부탁했다.

“네, 그러니까 1950년 북한국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지 않습니까.

그때는 우리나라 군사력이 약해서 부득이하게 전작권을 넘겼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미국의 보살핌이 필요해서....“

호프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거야 지금부터 100년 전 일이잖소? 왜 한국은 아직도 전작권을 가져가려 하지 않는 거요?”

그도 그럴 것이, 세계 7위인 100조원의 국방비를 쓰는 한국이

연간 5천억원의 국방비를 쓰는 북한을 핑계대면서 전작권을 미국이 가져달라는 게

호프만으로서는 도대체 이해가 안갔다.

“그것이 말입니다...”

김극우 국방장관은 머리의 땀을 닦았다.

그의 말은 이랬다.

“원래는 2051년에 전작권을 저희가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사정거리가 100미터인 불화살을 잔뜩 구입한 정황이 포착됐지 않습니까?

아직도 북한괴뢰집단은 남침야욕을 포기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미국이 3년은 더 전작권을 가져야 합니다.

아, 물론 3년간 저희가 준비를 열심히 해서 3년 후에는 꼭 전작권을 가져가겠습니다.“

 

 

호프만은 전작권 관련 일지를 살폈다.

지난 40년간의 전작권 연기 서류와 그 사유가 적혀 있었다.

-2012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공격 등 북한의 도발이 날로 심해짐. 대통령이 지하벙커에서 집무를 봐야 하는 상황임.

-2015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날로 심해짐. 게다가 대통령이 여성이라 전쟁이 났을 때 대처가 어려움.

-2018년: 북한이 러시아에서 장갑차 세 대를 샀음. 게다가 정권교체기라 정국이 불안할 수 있음.

-2021년; 4대강 공사 때 지어놓은 보들이 연이어 붕괴됨. 북한의 도발에 의한 것으로 추측됨. 무서움.

-2024년; 북한이 내려보낸 간첩이 붙잡힘. 간첩의 말에 의하면 2-3년 내 남침을 할 것이라고 함. 국민들, 특히 여당의원들이 공황상태임.

........

-2048년: 북한 김정은 위원장 입원. 욱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집단이라 미국의 보호가 필요.

서류를 확인한 호프만은 머리가 더 어지러워 옴을 느꼈다.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 한국이 1인당 GDP가 1천달러가 안되는 북한이 두렵다니.

설사 두렵다 해도 제대로 된 나라라면 전시작전권을 자기가 먼저 갖겠다고 우겨야할텐데,

안 가져가겠다고 이 난리를 치다니 한국은 대체 어떻게 된 나라일까?

 

 

고개를 절래절래 젓던 호프만이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요. 6.25 때 쓰던 탱크를 아직도 쓰고 있는 북한이 무섭다고 칩시다.

그런데 왜 이걸 3년마다 재계약하나요? 어차피 안가져가갈 거, 한 20년 후로 미뤄버리죠.“

호프만은 정말 이해가 안갔다.

무슨 전세계약도 아니고, 일국의 장관이 도장 하나 받으려고 매번 미국까지 비행기 타고 오는 게 말이나 되는가.

김극우는 다시금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게 말입니다, 저희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습니다.

저희도 10년, 20년짜리로 하면 편한데, 국민여론이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10년으로 하면 영원히 안가져간다는 느낌을 주니까...“

“그게 무슨 소리요!”

호프만은 답답한 나머지 책상을 탁 쳤다.

“지금 그런 식으로 연기한 게 벌써 60년이 넘었잖소! 자존심이 있는 나라가 그런 짓을 합니까?”

김극우의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면목이 없습니다. 한미간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봐서 좀 사인해 주십시오.”

 

결국

호프만은 그 서류에 사인을 했다.

그로부터 3년 뒤엔 다른 남자가 국방장관이라고 찾아왔고,

또다시 3년 후 김보수 국방장관이 똑같은 일로 자신을 찾아온 것이었다.

사인을 하려는데 사인 말미에 적힌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 3년간 한국도 열심히 준비를 해서 3년 뒤에는 아무런 이의없이 전작권을 가져올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 구절을 읽자 갑자가 웃음이 나왔다.

“왜,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김보수의 말에 호프만은 정색하고 답변했다.

“아니, 눈에 뭐가 좀 들어가서. 그나저나 당신, 영어는 정말 잘하는군. 어디서 배웠소?”

김보수가 득의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아 네, 전 미국 땅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원정출산을 해서 저를 낳으신 뒤

초등학교 때부터 조기유학을 보내줘서, 대학까지 여기서 나왔습니다. 지금도 전 미국국적을 갖고 있습니다.”

호프만의 큰 눈이 더 커졌다.

“아니, 미국 국적자가 그 나라 국방장관을 할 수도 있습니까?”

김보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능력만 있으면 됐지, 글로벌 시대에 국적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허허허.”

사인한 서류를 받아들고 돌아서는 김보수에게 호프만은 혀를 끌끌 찼다.

“What a guy without the guts! Is Korea a real nation?"(배알도 없는 놈! 한국은 제대로 된 국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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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과 기생충

 

기생충을 연구하다보니 기생충도 사람들처럼 좋은 애도 있고, 나쁜 애도 있었다.

말라리아 같은 애들을 연쇄살인마에 비유한다면,

회충은 우리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리 잘생기지 않은 이웃이다.

비율로 따지면 나쁜 기생충보다 오히려 좋은 애들이 더 많으니,

기생충에 비유했다고 해서 무조건 경기를 일으킬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가기관들을 보면 가끔 기생충 생각이 난다.

이것 역시 내가 기생충을 연구해서 그런 것일 뿐,

내과를 전공했다면 암, 소화불량 같은 각종 질병을 가지고 똑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회충보다 소화불량이 훨씬 더 큰 인류의 적이라는 점에서

기생충과 비교하는 건 오히려 관대한 일일 수 있다.

 

첫 번째. 감사원.

원래 감사원은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 와중에 잘못된 게 있으면 날카롭게 지적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막는 게 감사원의 역할,

그렇게 본다면 감사원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물리치는 면역계 비슷해야 되는데,

우리나라 감사원은 오히려 기생충을 자처한다.

기생충 중에서 굳이 하나를 콕 집어서 말한다면 분선충이 딱인데

이 분선충은 면역이 정상인 사람에서는 별 증상을 유발하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지만,

나이든 사람이랄지 스테로이드를 쓴다든지 해서 면역이 약해지면

자기 세상을 만난 듯 활개를 친다.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던 한 사람이 분선충에 걸렸는데,

그의 대변은 물론이고 코와 입, 심지어 폐에서도 분선충이 나왔을 정도로

이 기생충은 면역억제자에게 가혹하다.

학계에서는 이 기생충을 가리켜 기회감염성 기생충이라고 부르며 멸시하는데,

감사원의 행태가 딱 분선충과 일치한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4대강 공사에 대해 별 문제점을 찾을 수 없다고 했던 감사원은

새 대통령이 선출된 올해 1월부터 갑자기 공사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얼마 전에는 ‘4대강은 사실상 대운하였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은 다 아는 성명을 냈다.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엔 알아서 기고, 정권의 힘이 빠진 뒤엔 저놈이 사실은 나쁜 놈이다라며 입에 거품을 무는 기회주의적 행태,

기생충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감사원을 보면서 분선충을 떠올렸으리라.

 

두 번째. 검찰

우리나라 검찰에 대해 권력의 시녀라고 비난하는 일이 그 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 기간은 원래 얘네들이 시녀의 유전자를 가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심하고 시녀 역할을 했다.

-대통령 아들의 내곡동 땅 투기---> 밑에서 한 거고 대통령은 몰랐다

-민간인 불법사찰---> 아랫것들이 작당해서 한 일

등등 사례를 들자면 한도 없을 텐데, 그 백미는 바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집요한 스토킹이다.

한 전 총리가 아무리 괘씸해도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면 이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검찰은 도대체 스토킹을 멈추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동안 한 전 총리가 무죄를 받았다고 환호하는 장면을 9시 뉴스에서 대체 몇 번을 본 건지.

그런 검찰이 얼마 전 한 전 총리에 대해 또 항소를 해 화제가 됐다.

1심 재판부가 “"직접적인 증거인 한씨의 검찰 진술은 객관적인 사실과 맞지 않고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던 그 사건에 대해

난데없이 항소를 한 것.

 

 

일관성이 있는 이 집요함을 보면서 난 스파르가눔을 떠올린다.

뱀이나 개구리를 먹고 걸리는 스파르가눔은 우리 몸에 들어온 뒤 조직을 뚫고 이곳저곳을 가는데,

남자에서 주로 가는 곳이 고환이다 (여자는 유방)

장에서 고환까지 그 먼 길을 몇센티짜리 벌레가 어떻게 갔을까를 생각하면

그 집요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검찰이 한명숙 하나만 보고 집요하게 달리듯,

스파르가눔도 고환 냄새를 향해서 집요하게 기어간 모양이다.

수명도 겁나게 길어, 우리나라 환자 중 한 명에게서 20년을 살았다는 게 보고되기도 했으니,

몇 년간 한명숙 한 명만 괴롭힌 검찰과 얼추 들어맞는다.

 

세 번째, 국정원.

요즘 주가를 올리는 국정원의 전략은 한 마디로 요약된다.

댓글공작이라는 자신의 과오가 드러나자 NLL을 터뜨려 사람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게 만드는 것.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그 전략에 말려들어 버렸으니, 국정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브레인이자 전략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탁월한 전략을 보면서 한 가지 기생충이 떠올랐다.

아프리카에 있는 수면병원충은 사람의 뇌를 침범해 의식을 잃게 만드는데,

그게 꼭 잠자는 거 비슷하다고 해서 수면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수면병원충은 혈액에 산다.

혈액은 백혈구를 비롯한 온갖 면역세포들이 사는 곳,

학자들은 대체 어떻게 수면병원충이 혈액속에 사는지 의아했다.

비결은 표면 단백질을 수시로 바꾸는 것.

자신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면 표면 단백질을 싹 바꿔 버려,

항체가 엉뚱한 곳을 찾도록 하고 자신은 유유히 혈액속에서 헤엄을 친다.

국정원을 보면서 혹시 요원 중에 수면병 연구자가 있나?”는 의혹을 가진 이유다.

 

사실 기생충은 매우 성공적인 생물체로,

27천만년된 상어의 분변에서도 기생충이 발견됐을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앞으로도 기생충은 인류와 더불어 잘 살 것 같은데,

우리나라 국가기관들이 이런 성공적인 생물체를 본받는 건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국정원, 검찰, 감사원은 국가기관들 중에서 가장 기생충을 벤치마킹한 곳들,

그러니 그들에게 이렇게 불러주자.

이 기생충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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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서민 교수님 대신 올립니다**


 경향신문의 SNS 독자 데이트 ‘기자가 답한다’ 8번째 순서는 스페셜 게스트를 모시고 특집으로 꾸며졌습니다. 예고한대로~~ 그 주인공은 경향신문의 완소 필진, 귀요미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님!!




 바쁜 일정 와중에 흔쾌히 독자와의 대화에 나선 서민 교수님과의 대화는 역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되리라!” 였습니다. 

 페이스북 초보로 답글 다는 법을 잘 몰라 ‘셀프 댓글’ 놀이를 하시던 교수님은 곧 분당 600타의 실력을 뽐내며 쇄도하는 독자들의 질문에 답글을 다셨지만.... 그러나 이게 웬걸! 페북은 평소 이용량이 없던 교수님이 한꺼번에 많은 글을 올리자 ‘스팸’으로 인식, 교수님을 차단해버린 것이었죠 ㅜㅜ교수님은 “4차원의 세계에 갇혔다”며 끝까지 큰 웃음을 선사하며 아쉽게 독자들과의 대화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그러나 페북의 차단에도 불구! 교수님과 독자들의 대화는 재치만점, 재미만점, 센스폭발! 정말 유쾌한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흥미진진한 서민 교수님과 독자들의 대화, 그 전문을 소개합니다~



<서민 교수님이 궁금해요>

- Gayoung Luna Park: 와 서민교수님이시다! 다들 진지하고 좋은 질문 많이 하실테니 전 소소한ㅋㅋ..교수님 점심 식사 하셨어요? 무어슬 드셨나요 후후후^.^

 “점심은 서울역에서 짜장면 먹었어요. 오늘 사정이 어려워 KBS 잠깐 갔다가 와야해서요”


- 최건호: 진짜 서민이신가요? ^^;

 “네 맞습니다.”

- 최건호: ㅎㅎ 맞군요. ㅎ 근데, 클라라가 이쁘긴 하더군요. 한 남자의 핸드폰을 바꿀만한 미모이긴 하다는... ㅋ


-고수일: 몇 살이십니까? 도저히 가늠이 안되네요~

 “47살입니다. 울 나이로...”


- 김한박달: 교수님 얼굴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어딘지 궁금합니다.

 “그런 부분이 설마 있을까요. 전 발가락까지 다 못생겼어요.”


- 김인원: 스타일링은 본인이 하시나요?

 “왜 답글이 안달리는지 속상속상. 김인원님 스타일링은 아내가 해줍니다.”


- 서정재: 교수님 이름이 외자이고 친근한 단어와 연결되잖아요ㅋ. 이름 뜻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이름 때문에 애먹은 적도 있나요?

 “이름을 유명한 작명가가 지었어요. 왜 그랬는지 몰라도 백성 민(民)자를 썼더라고요. 이름 땜시 애먹은 적은 본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고요^^


- 김수영: 교수님 왜 기생충학을 전공하신건가요? 전에 컬투 베란다쇼 보고 궁금해서 포털에 검색하다가 기생충학을 전공한거보고 깜놀했어요ㅋㅋ

 “교수님이 하라고 해서 했어요. 전 그 교수님이 아주 온화하신 분인 줄 알았거든요”


- 김기희: 서민 교수님에게..기생충이란? ,ㅋㅋ (베란다쇼 애청중인데, 날로 스타일이 좋아지십니다 + ㅁ +)

“스타일이 좋아지는 건 코디분이 새로 오셔서구요(방송국이 계약한 코디요) 제게 기생충이란 은인이죠. 오늘의저를 있게 해준 은인...


-정혜인: 화이팅입니다 교수님~~제기차기 재밌게봤습니당  궁금한걸 물어본 댓글은 아니구 응원 댓글이 되었네요 ㅎㅎ

 “네 저 제기차기 신기록 2512개입니다 ^^ 울나라 기록은 1만개 넘을거예요... 응원 감사합니다”


- 기명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세바시에서 교수님 강연보다 우리가족 빵 터졌던 기억이..

 “아 감사합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빵터졌던 강연이죠^^”


- 박찬민: 교수님 요샌 테니스 안치시나요? 통 못뵌듯.

 “네..일요일 모임 그만뒀습니다. 포핸드가 망가져서요”

- 박찬민: 아이고.. 아쉽습니다. 실력을 길러서 교수님하고 한판 해보고 싶었는데....


<칼럼과 책 이야기>

-Jiwon Nam: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지난번에 ‘이명박 자서전’ 올리신거 보고 배잡고 웃었어요ㅋㅋㅋ

 “아이디어는 주로 샤워중에 얻습니다. 샤워를 할 때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글감이 떠올라요. 이명박 자서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갠적으론 만족 못하는 글이었는데...”


- 아람: 늘 글을 읽으면서 감탄합니다. 교수님 위트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역시 못생긴 외모가 큰몫을 한다고 봐요. 자기 비하 이런 게 은근 웃기는 소재잖아요”


-장일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선 선생님 신간 <기생충 열전: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쓴 젊은 기생충학자 정준호씨 아시나요? 두 분이 만나도 재밌겠다는 생각과 더불어(정준호씨는 지금 탄자니아에 있지만T-T), 두 분의 시너지가 괜스레 궁금해집니다 :>

 “정준호 선생은 정말 훌륭한 학자고 글도 잘 써요 그분 책 땜시 제가 놀란 적이 있었어요 이제 기생충책은 글렀다고. 근데 제가 앞서는 건 제 글이 좀 더 유머가 있다는...호호”


<기생충 이야기>

- 김승원: 기생충약은 1년에 언제 몇회 복용해야 하나요?

 “0회입니다”


- 아람: 회충약은 꼭 먹어야 하나요?

 “아니요 절대로!”


- Chanhyung Kang: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젤루 많은 기생충은 뭔가요? 회충?

 “간디스토마요”


- Seon-yeong Shin: 먹어도 먹어도 뒤돌아서면 배고픈 게 정말 뱃속에 회충이 있어서 인가요??

 “절대 아니죠. 회충은 하루 밥한톨 먹습니다”


- 별별별: 교수님 실없는 질문이요 ㅎ 혹 시도때도 없이 배고픈 건 기생충이 뱃속에 있어서 그런건가요 ? 만약 기생충이 있는데 모르고 있다면 몸에 그다지 해롭지 않은건가요?

 “시도때도 없이 배고픈 건 성장기라서 그러는 거구요 기생충은 그리 많이 안먹습니다”


- 별별별: 답변 감사합니다 교수님^^ 근데 전 30대 ...ㅠ

- Seon-yeong Shin: 성장기가 지난 지 10년도 훨~ 넘었는데..

 “신선영님 성장기가 지났는데 여전히 성장기라고 하셔서 많이 당황하셨죠. 사실 배가 자주 고프시다면 몸에서 대사가 활발히 일어난다고밖에 볼 수 없네요. 혹시 갑상선기능이 항진되어 있을 수도.... 아무튼 기생충으로 인한 일은 전혀 아니어요...”


- 박시영: 기생충이 자기도 생명체라며 억울해 하면 어케 해야하요? ㅠ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죠 전 귀엽게 봐주려고요 호호”


- 정웅: 작은소참진드기에 감염되는 기생충은 치료자체가 불가능 한가요??

 “정웅님 작은소참진드기 관련 질병은 바이러스 질환이어요 항체가 생기는 게 유일한 치료법이어요”


- 김진홍 쥐에 기생하는 기생충도 있나요? 연가시 같은거요. 쥐가 유체 이탈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퇴치법은 없나요?

 “쥐에는 기생충이 아주 많습니다. 없는 쥐가 없죠 아마.”


- 조서혜: 아맞다 바퀴벌레에도 기생충이 있나요? 있다면 많이 해로운 건가요?

 “있을 수도 있는데 그닥 해롭진 않습니다.”


<정치 사회 이야기>

- Joseph Hong: 민주당은 어떤 기생충에 감염됐는지, 이름/습성/현황/구충제와 퇴치법 등등 알려주세요

 “민주당은요 말라리아 걸린 거 같아요 방법은 혈액을 모두 갈아야 할 듯. 말라리아 증상은 열이나서 누워만 있게된다는”


- Joseph Hong 혹시 말라리아 걸린 환자가 헛소리하며 걸어다니진 않나요?

 “열에 들뜨면 그럴 수도 있죠!”


- 허대열 :제가 아파트에 근무하는데 이야기를 하면 대개 정치 현안같은 민감한 문제를은 피하려는 기색이 역역합니다. 우리집 사람조차 정치가 밥을 먹여주느냐고 되묻습니다. 이렇게 일반국민들은 무관심합니다. 자기의 신성한 한 표가 침해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할줄 모릅니다.

 “앗 그러시군요 저희 아파트에선 방음벽 공사 땜시 두 파로 나뉘어 싸우는데, 휴..가관이어요. 정말 정치란 그런 건가, 회의가 느껴졌어요”


- 허대열:문제는 방송과 언론입니다. 제가 눈여겨 보지만 중요 정치 현안 문제에 대해 촌평의 보도도 없습니다. 엉뚱한 이야기만 계속되고 자막에만 마지못해 짧막하게 보도 됩니다.

 “정말 그래요 명백한 사건을 ‘논란’ 이딴식으로 보도하고 마치 정쟁인 것처럼 얘기하니.... 갑갑해요.”


- 허대열: 국정원 사건에 대해 핵심은 청와대의 의지 같은데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와대가 당연히 알았다고 생각하죠. 청와대의 의지는 이걸 진흙탕싸움으로 몰고가는 게 아닐까, 그래서 국정원이 저러는 게 아닐지 싶습니다”


- 허대열: 국정원이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국민은 아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치미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말 그렇게 물타기할 줄 몰랐어요 국정원의 능력은 우리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더라고요”


- 허대열: 그리고 NLL국정조사 야당이 여당의 물타기에 말려드는 느낌이 진한데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야당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생각해용 어쩜 그리 무능할 수 있는지...갑갑”


- 허대열:  교수님 지금 언론들이 왜 현 시국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지요?

 “요즘은 모든 사건이 다 정치적 편가르기에 의해 재단되더라고요 명백히 나쁜 짓도 우리편이냐 아니냐에 따라 판단되는 듯...”


- 허대열: 저희 일반 서민들은 지금의 정치현실에 너무 실망합니다.뻔한 거짓말을 새누리당이 하고 있으니 죄괴감고 무력감만 듭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계도를 해야 하나요

 “제가 정치에 좀 냉소적이 된 것도 민주주의에 대해 회의하기 때문이어요 외모에 어울리는 염세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제가. 뭐랄까 울나라에 희망이 있을까 암담해요.”


- 허대열: 교수님 피곤하시지만 제발 우매한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용기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했습니다. 잘 읽어 보았읍니다

 “새누리당에 분노하는 분들도 서민이고, 거기 편을 드는 분들도 서민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 않겠습니다”


- 이동렬: 정치이야기를 피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어떤 기생충에 감염된걸까요? 어떻게 해야 그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주위 사람들 설득이 어렵더라고요. 세뇌라는 게 참 무섭다 싶어요. 사실을 제시해도 설득이 안되거든요” 


- 이동렬: 기생충은 숙주의 몸 안에서 움직이면서 숙주를 기생충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하면서도 두렵게 만드는 기생충도 있을까요? 왠지 지금 딱 그런 느낌이라서.... 이전엔 뭔가를 해서 국민을 두렵게 하더니 이젠 움직일까 겁난달까요

 “호호....세상엔 정말 별의별 기생충이 많지요 이해안갈 땐 기생충을 생각하면 모든 게 맞아요”


<청춘에게 하고픈 말>


- 이동렬: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한마디만 해 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정치 말고 공부에만 전념해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면목없습니다. 세상은 자본의 손에 넘어갔어요...ㅠㅠ”


<페북 초보자의 좌충우돌 ㅋㅋㅋ>

*서민 교수님의 셀프 답글!

서민: 여기다 답변다는 건가요. 질문이 하나도 없네요 ~~

   서민: ㄴ 성급하시긴....아직 초반이니 기다려 보세요

        서민:ㄴ그래도 불안해요. 역시 질문이 없는게


서민: 혹시 질문이 하나도 없었던 필진도 있나요?? 제가 첫 번째?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분당 600타쯤 치거든요. 이 기량을 써먹을 데가 없다니...흑흑

이원세: 뭔가 진행이 안되고 있다..ㅋㅋㅋ

장일호: 교수님, 각 댓글 아래 ‘좋아요’ 옆에 보면 ‘답글 달기’라는 게 있어요. 그 버튼을 누르고 답을 달아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서민: 근데...답글달기 클릭이 잘 안되네요. 속상속상


<페북, 서민 교수님을 스팸으로 인식하다!>

-Roja You: 참 재미있는 댓글 채팅이네요. 맨처음 교수님 글 대하고 쇼킹 먹은 일인 입니다. ^^

 “앗 정말요. 채팅이 생각만큼 안되서 속상해요. 좀 하려고 하면 스팸 어저고 하는 문자가 날아오더라고요”


- Roja You: 페북이 교수님 실력을 못따라 오나봐요. ㅎㅎ

 “치는 속도를 낮추지 않으면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협박이 들어왔어요 ㅠㅠ 무서운 페북...”


- 경향신문: 서민 교수님이 평소 페북을 별로 쓰지 않으시다가 페이스북에 갑자기 글을 많이 감기게 되는 상황이 되자, 이를 페이스북이 스팸으로 인식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4차원의 세계에 갇혔다”고 마무리인사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금요일 오후 너무 유쾌한 채팅이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김인원:  끝까지 큰 웃음 주고 가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