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이번 재보선에 포함된 지역입니다.

대선후보였던 정동영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새민련 후보가 각각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지요 (조사기관에 따라 정동영 후보가 2위인 곳도 있습니다만).

놀라운 것은 변희재 형님이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것이지요.

2.8%이나 되는 지지율이 분명 놀랍긴 합니다만, 

판세에는 별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희재 형님은 시종 당당합니다.

“문재인, 정청래, 추미애 등과 맞붙었다”, “논리와 기싸움 저 혼자서 충분하더군요”라는 구절을 보세요.

문재인에게 물어보면 변희재가 자신과 맞붙었다는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할 텐데 말입니다.



변희재 형님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

매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고, 어지간해서는 잘못을 인정하는 법이 없어요.

토론을 하고 나서도 항상 상대에게 한 수 가르쳐 줬다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고소고발을 당해 수천만원의 돈을 물어주게 됐을 때도

“너희편을 고소해서 돈을 뜯어낼 것이므로, 한 푼도 내 주머니에서 나가지 않는다”고 큰소리쳤고,

실제로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네티즌들을 열심히 고소하고 있는 중입니다. 

변희재 형님이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채널A에서 출연정지를 당했을 때도

“그런 방송사 안가!”라며 채널A를 오히려 비판합니다.

이런 당당함이 일베들로 하여금 변희재 형님한테 열광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베들은 사회적으로 그닥 인정받지 못하는 분들이고,

인터넷 등 익명의 공간에서 공격적인 이유도 그런 울분 때문일 텐데,

지지율 2%대에도 20%대인 것처럼 행동하는 변희재 형님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지요. 

혹자는 이런 행태를 근자감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비판하지만,

전 이게 자신에 대한 과도한 사랑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생각하며,

여기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늘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거든요.






저는 박대통령도 변희재 형님한테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박대통령은 가진 게 아주 많습니다.

대통령의 딸로 태어난 것도 그렇고, 재산과 명성, 그리고 권력도 가지셨지요.

2012년에는 대통령에도 당선되셨으니, 더 이상 가질 게 있나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는 늘 피해의식을 갖고 계시는 듯합니다.

예를 들어 세월호 사고가 난 뒤 대통령은 그 사고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꺼리고,

유족들 만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내가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그러냐?’는 게 박대통령의 심리 같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호 사고를 대통령이 일으켰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국정 최고 책임자답게 유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그 뒷수습을 잘해달라는 뜻이거든요.

그런데도 그렇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은 피해의식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어요.

저처럼 사사건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좌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통령이 잘하면 얼마든지 응원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요.


 

국정원 댓글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박대통령께서 대선에서 이긴 것이 댓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정원이 동원됐으니 부정선거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정치에 개입한 국정원 직원들을 처벌해 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국정원을 개혁해 달라는 게 국민적 요구였거든요.

하지만 대통령은 이런 요구에 대해 “난 도움받은 게 없다”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국정원에 셀프개혁을 요구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려 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댓글에 열이 받아 “대통령 비판이 도를 넘었다”고 흥분하는 것도 같은 차원이어요.

이건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서 생긴 결과물이거든요.



피해의식에 젖어 있다보면 매사에 짜증이 나지요.

대통령이 웃으면서 농담을 던지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감정도 메말라, 진도체육관에서 유족들을 만나도 눈물이 나지 않고,

눈을 오래도록 깜빡이지 않아야 겨우 눈물이 나오는 단계에 이른 거죠. 

이런 모습을 보면 좀 의아합니다.

가진 게 별로 없으신 변희재 형님이 흡사 자신이 우주의 중심인 것처럼 구는데,

모든 걸 다 가지신 대통령이 왜 그렇게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사람은 원래 불완전해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존재고,

옛 성인들은 하물며 미물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 대통령께서 변희재 형님한테 그분의 근자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진 게 없어도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2%의 지지율로 20%대 후보와 맞짱을 뜨는 변희재 형님의 근자감,

대통령께서 이 능력을 배우시면-물론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훨씬 더 여유있게 국정운영을 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즐거울 때는 웃고, 슬플 때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그런 대통령님이 돼 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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