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스파이입니다.
박사모들한테 둘러싸여 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수시로 제게 보고합니다.
제가 가끔 글에서 인용하곤 하는, 박사모들의 카톡도 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것들입니다.
어제 어머니가 들은 대화내용입니다.
박사모1: 문재인이 되다니 기가 막혀 죽겠어 증말.
박사모2: 박근혜 대통령이 뭐 하려고 하면 지네들이 사사건건 반대만 했잖아?
 이제 우리도 똑같이 해주면 돼. 무조건 반대하는 거야.
박사모3: 좀만 기다려 봐. 노무현처럼 3년 안에 자살할지도 모르잖아.

 

어머니가 78세인지라 이분들 역시 다 비슷한 연배입니다.
40세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이라고 했고,
60세를 귀가 순해진다고 ‘이순’이라고 했던 공자는
70세를 종심(從心), 즉 마음대로 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나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종심을 이미 지난 저 박사모들에게
우리나라의 앞날은 그다지 걱정되지 않는가 봅니다.
저희집에서 기르는 개도 달리다가 물그릇을 엎기라도 하면 미안해합니다.
그러니 자신들이 맹목적으로 지지했던 박근혜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을 일으켰다면
최소한 미안한 척이라도 해야 맞습니다.
하지만 홍준표가 24%를 얻으며 2위를 차지한 이번 투표결과만 놓고봐도
그들에게 일말의 양심을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 (緣木求魚)인 듯합니다.

 

출구조사에 의하면 이번 대선에서 60대 이상은 45.8%, 70대 이상은 50.9%가 홍준표를 지지했습니다.
이분들은 삶의 전성기를 이미 보낸 분들입니다.
그런데도 이분들은, 젊은 세대가 만들려고 하는 대한민국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면서
이 나라를 산으로 몰고가려고 합니다.
젊은 세대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도 따지고보면 여기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그분들은 젊은 세대가 감성적이라 뭘 모른다고 하지만,
문재인이 되면 나라가 북한한테 넘어간다고 주장하는 그분들이야말로
이성과 담을 쌓은 분들인 거죠.
2017년 5월 9일 기준, 60대 이상은 1036만명으로 전체의 24.4%입니다.
게다가 투표를 별로 안하는 20, 30대와 달리
부지런히 투표장에 나가서 몰표를 던집니다.
보수가 아무리 삽질을 해도 제대로 된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무서운 사실은 이분들의 숫자가 선거 때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죠.
2012년 대선 때 60대 이상이 843만명으로 20.8%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대선 때 이분들의 영향력은 훨씬 더 커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세 이상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 이하 연령은 판단력이 떨어져 자기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한다는 가정하에서입니다.
그런데 70대의 판단력은 과연 괜찮은 것일까요.
박사모들을 보나, 투표결과로 보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이번 정권에서 고령자, 구체적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투표권 제한을 관철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70대 이상이라고 다 이상하냐는 반론을 제기하겠지만,
19세 미만에도 사리분별이 어른보다 뛰어난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래의 대한민국을 살아갈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원하는 나라를 만들게끔 어른들은 빠져주는 게 맞지 않을까요?
적폐세력 청산도 매우 중요한 문제겠지만,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을 위해 70세 투표권 제한을 꼭 해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오랫동안 글을 안썼습니다.
제 정치적 동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가니까 글쓸 건덕지가 없더라고요 ^^
게다가 제가 1번과 3번을 모두 지지하지 않는지라
그냥 글을 안쓰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걱정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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