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나탈리 걸비스라는 골프선수가 있다.

사실 이 선수는 골프보단 모델로 더 유명한데,

이 선수가 수영복을 입은 사진들로 점철된 달력이 인기리에 팔릴 정도다.

걸비스한테는 늘 "넌 얼굴로 골프치냐"는 비판이 따랐는데,

그도 그럴 것이 프로 데뷔 후 우승을 한번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7년 에비앙 마스터즈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그런 오명을 씻었다고 무지 좋아했는데,

그러고 나서 다시 잠잠.... 우승은커녕 톱텐에서도 이름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골프를 잘 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할 바 없는 돈을 외모 덕분에 벌고 있다.

 

 

그랬던 걸비스가 갑자기 스포츠란에 이름을 올렸기에 왜 그런지 봤더니

말라리아에 걸려서 차기 대회 출전을 포기했단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olf&ctg=news&mod=read&office_id=001&article_id=0006145106

미국 신문에도 글래머 걸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관심깊게 다뤘다.

"Natalie Gulbis, the LPGA’s glamour girl, forced to withdraw from Phoenix tournament after contracting malaria during tour’s Asian swing“

 

걸비스는 어디서 말라리아에 걸렸을까?

지난 달부터는 LPGA(미국 여자골프협회) 투어가 주로 아시아에서 열렸는데

3춸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대회가 걸비스를 말라리아에 걸리게 만들었다는 것.

싱가포르에 말라리아가 있던가 싶어 말라리아 사이트를 찾아봤다.

아래는 해외여행을 갈 때 꼭 찾아봐야 하는, 국가별 말라리아 유행상황과 상비해야 할 예방약이 나온 사이트다.

http://www.cdc.gov/malaria/travelers/country_table/a.html

여기서 싱가포르를 찾아보면 이렇게 돼있다.

 

 

 

 

 

'none'은 없다는 뜻, 당연히 예방약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쓰여 있다.

같은 대회에서 뛰었던 박세리도 비슷한 증세가 있었는데 독감으로 확인됐고,

다른 선수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왜 걸비스만 말라리아에?

 

혹시나 싶어 다른 참고문헌을 뒤져봤더니 1983년에 싱가포르에서 말라리아가 박멸됐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에도 말라리아가 발생하긴 했지만 외국에서 걸려서 귀국한 환자 얘기고

싱가포르에선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1992년에는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말라리아-프리(malaria-free) 국가 인증도 받았단다.

여기에 의혹을 느낀 나머지 좀 더 조사를 해봤더니

당연히 싱가포르에선 전적으로 부인했다.

http://www.bangkokpost.com/news/sports/340685/singapore-unlikely-source-of-gulbis-malaria

싱가포르 보건국은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은 있을법하지 않은 경우다라고 반발했는데,

기생충=후진국의 인상을 주는데다 말라리아가 맞다면 더 이상 LPGA 대회를 유치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연한 반발이었다.

 

 

http://www.golfchannel.com/news/golftalkcentral/gulbis-withdraws-in-singapore-does-not-have-malaria/

그로부터 얼마 후, 걸비스의 매니저는 걸비스가 아픈 건 맞지만 말라리아로 진단받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 그럼 그렇지. 그럼 말라리아 얘기는 누가 꺼낸 걸까?

http://globeandmail.golfcanada.ca/professional-tours/lpga-tour/?articleId=9709833

이 사이트를 보면 LPGA 측이 걸비스의 말라리아 감염을 확인해줬다는데,

매니저는 진단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이건 혹시...최근 스포츠란에 등장한 적이 거의 없는 걸비스가 독감을 이용해서 지명도를 올려보려고 그런 게 아닐까?

참고로 스타들이 말라리아에 걸리면 뉴스거리가 되며,

수단에서 정의를 위해 활동하던 조지 클루니도 두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 생명의 위험을 겪은 바 있다.

이상, 금요일 밤 할일이 없어서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