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부터 이틀간 기생충학회가 있었다.
기생충학자들이 모여 그간 자신들이 한 연구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이전과 달리 사람들의 관심은 최순실에게 더 쏠려 있었다.
다른 이들도 다 같은 심정이었기에
10월 29일 수만 명의 시민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박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이유가
기생충학 발전을 저해하고 국민들의 여가를 빼앗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대통령에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첫째, 아는 게 없다
원래 국민들은 박대통령이 혹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은 대통령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통령이 한 말 중 혼이 비정상” “통일은 대박같은, 좀 유식해 보이는 말들도

추정이긴 하지만 다 최순실이라는 무당의 작품이었다.

이제 믿고 맡길 무당도 없어진 지금,
1년여 남은 임기 동안 무식한 대통령이 혼자 국정을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게 대통령이 하야해야 할 첫 번째 이유다.


둘째, 판단력이 없다
도마뱀이 독사를 만나면 일단 달아나고 보듯,
판단력이라도 좋으면 무식함을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박대통령은 도마뱀 정도의 판단력도 없는 모양이다.
최순실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박대통령은 부인으로 일관했고,
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개헌을 하겠다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
그 의혹에 구체적인 물증이 더해진 뒤에야 박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한다.
다른 이가 써준 사과문을 일방적으로 읽고,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은 오만한 사과는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킨 계기였다.
이런 판단력으로 지금까지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게 다행스러운 바,
이제라도 하야하는 게 마땅하다.


셋째, 제대로 된 참모가 없다
대통령이 무식해도 참모가 뛰어나다면 어떻게든 나라가 굴러갈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에겐 제대로 된 참모가 없었다.
이건 충신을 멀리하고 간신만 가까이하는 대통령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대통령 곁에 있는 간신들은 간신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도 없는 자들이었다.
“대통령도 피해자”라고 말한 이원종 비서실장이나
“나도 연설문 쓸 때 친구에게 물어본다”고 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스스로 물러나는 대신 버티기로 일관하다
대통령이 욕을 먹게 만든 우병우 수석은 두말해야 잔소리다.
이런 자들이 대통령을 보좌했으니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하지 않은가?
이게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세 번째 이유다.


넷째, 양심이 없다
양심이란 건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으로,
하물며 수천만의 국민들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에겐 특히 더 중요하다.
하지만 박대통령에겐 일말의 양심이 없는 모양이다.
대통령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밥먹듯 저지르다
문제가 되면 아랫사람에게 떠넘기기를 되풀이했다.
수백명의 생명이 물에 잠겨 죽어가던 때 잠적해놓고선
그 시간 동안 뭘 했는지 밝히지 않는 건 비양심의 대표적인 사례다.
황교안 총리의 말대로 그 동안 보고받을 걸 다 받았다면
7시간 후에 나타나 “구명조끼 입었는데 구하기가 그렇게 힘드냐?”같은 한심한 소리는 안했을 거다 (물론 박대통령이라면 보고받고도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비양심의 대표격인 분이 대통령 자리에 있는 건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킬 터,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다섯째, 대통령 자격이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4년 전 우리는 아는 것도, 판단력도, 양심도 없는 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랬다면 능력에 좀 부치더라도 최선을 다해 나랏일을 해야 마땅하건만,
대통령은 그 권한을 무당에게 갖다 바쳤다는 게 드러났다.
이는 대통령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행위이며,
이런 분이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이 한 마디 할 때마다
“순실이가 시키든?”이라는 비아냥이 전국에 울려 퍼지고 있지 않은가?
정말 국민을 위한다면 지금이라도 물러나라.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민의 힘으로 하야시킬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장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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