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난 뒤 사람들은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기를 바랐다.

일반 국민들에게 납득되지 않았던 건 말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장의 행동.

정규직, 비정규직을 떠나서 명색이 선장인데,

아이들을 남겨둔 채 자기네들만 탈출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게다가 그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되풀이했다니, 여기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은 아니리라.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줄기차게 세월호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다를 합창하는 것도 그렇고,

대통령이 해경해체라는 조치를 취한 것도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세월호 특별법이 알맹이가 빠진 채 통과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미제 사건으로 묻히게 될 것 같다.

새누리당이야 원래 진상규명 의지가 없었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야당이 새누리의 주장에 합의해준 건 새누리새민련이 종씨라는 걸 감안한다 해도

어이없는 사건의 연속인 세월호 사건에서 화룡점정을 찍을 일이었다.

유족들의 반발이 거세자 야당은 뒤늦게 재협상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자기네들도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다.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결말을 예상했던 사람들로서는 허탈하겠지만,

이제는 각자 세월호의 진상을 추리하고, 그걸 진실이라 믿는 수밖에 없다.

북의 소행으로 보신다면 그렇게 우기면 될 테고,

새누리 분들은 계속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단순 교통사고로 생각하시라.

어차피 총체적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테니 유언비어라는 개념도 성립되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생각한 진상을 얘기해 본다.

이게 맞다고 우길 생각도 없고, 다른 분들이 공감해 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새누리 분들이 줄기차게 단순 교통사고설을 주장하는데,

내게도 내 나름의 설을 주장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주장: 이 사건의 숨은 범인은 유병언과 해경이다 (둘 다 지금 존재가 없으니, 명예훼손 염려가 없다는 것도 이 글을 쓰는 이유다)

 

근거:

김어준의 팟캐스트 KFC를 보면 이 사건에서 해경이 얼마나 미심쩍은 행동들을 했는지 잘 나와 있다.

특히 620일에 올라온 팬티의 미스테리는 조그마한 단서들에서 사건의 큰 줄기를 읽어내는 김어준의 능력이 잘 드러난 작품인데,

내가 내 나름대로 이 사건의 진상을 추리한 건 상당부분 그 팟캐스트 덕분이다.

내 추리는 이렇다.

[세월호가 기울어진 것은 과적에 더해서 늦어진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속도를 낸 때문이었다.

배가 기울었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배에 갇힌 채였다.

선장은 진도 VTS에 연락했다. 진도에서는 해경에게 연락했다(고 추정된다<--이걸 붙이는 이유는 우리 정부를 믿기 때문이다)

해경은 그 배의 사장이자 상습적으로 자신들에게 상납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병언에게 연락했다(고 추정된다)

유병언은 배가 침몰한 거야 어쩔 수 없다치고 거기에 따른 보험금을 받고 싶었다.

그 보험금으로 자신의 손해를 벌충하고, 또 어렵게 사는 해경들과도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험금을 받으려면 1) 선원들의 과실이 없어야 하고 2) 배 자체의 문제가 없었어야 했다

2)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원들에게 연락해서 짐 실은 장부를 조작하면 되는데, 이건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 그렇다면 1)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선원들을 다 불러서 시나리오를 주고, 그 시나리오대로 말을 맞춰야 한다!

그런데 수백명의 승객들 중에서 선원들만 빼내오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해경은 선장에게 연락했(고 추정된다).

승객들은 배 안에 남아 있게 하고, 너희들만 일단 배 앞쪽으로 나오라고 말이다.

배 안에서 대기하라는 이해 불가능한 안내방송도 이 시나리오라면 설명이 된다.

또한 구조 당시의 상황을 보면 어선들은 배 뒤쪽으로 가서 승객들을 구조한 반면,

해경은 배 앞으로 가서 일반복으로 갈아입은 선장과 선원들만 싣고 떠난다.

KFC에 따르면 배 앞쪽에는 조타실이 있어 일반인들은 그쪽으로 나올 수가 없으니,

해경과 선장. 선원들은 미리 말을 맞추고 그쪽에서 기다렸던 것이었다 (고 추정된다)

선장이 팬티 바람이었던 이유도 선장인 줄 몰랐다라고 얘기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으라 했는데,

배가 너무 기울어져 옷을 입던 도중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장과 선원들을 태운 해경은 선장을 해경간부 집에서 재웠고,

선원들도 한 모텔에 묵게 했다.

더 신기한 것은 해경간부가 사는 아파트의 CCTV의 영상기록 일부가 지워졌다는 것.

그래서 민변은 CCTV 영상이 지워진 그 시간에 선장이 누구를 만났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시나리오라면 선장의 이해 안가던 행동이 대부분 설명이 되고,

교신기록에서 선장이 해경은 언제 오느냐만 줄기차게 외친 이유도 이해가 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4&aid=0002629210

지금 난 유병언과 해경이 승객들을 일부러 죽였다는 건 아니다.

그들은 배가 그렇게 빨리 뒤집힐 줄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추정된다).

사태가 커지자 해경은 당황했을 테고,

처음에는 말만 맞추려고 했던 것이 나중에는 우리 지시대로 했다고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선장과 선원들을 협박하는 것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왜 아이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선장이 입을 열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대통령이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해경을 해체한 이유도,

새누리당과 정부가 진상조사를 한사코 반대하는 이유도 이 시나리오라면 설명이 된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나 혼자만의 일 뿐, 이게 진상이라고 우기고픈 마음은 없다.

이해가 안간 채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는 분들이라면

이미 나와있는 중 하나를 믿는 것도 괜찮겠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진상을 각자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돈의 시대에 나름대로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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