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끌어들이지 말라”
이재명 전 성남시장 (이하 이재명)의 절규는 소위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아몰랑 지지자를 뜻함. 정상적 지지자와는 다른 존재-의 만행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재명은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당내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 (전해철)을 공격한 트위터 계정 @08_hkkim이
이재명의 부인인 김혜경 씨의 것이라는 게 문빠들의 주장이다.
이것 말고도 문빠들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이 전 시장에 대한 비난글을 올리며
그를 쓰레기로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가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천만 인구의 장이니 어느 정도 관심거리가 되는 건 당연하지만,
상대 당 후보와의 경쟁이 아닌, 같은 민주당 후보에 대해 이렇게까지 과열된 모습을 보이는 건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딱 한 가지, 전해철이 문대통령이 아끼는 3철 중의 하나인 골수 ‘친문’인 반면
이재명은 지난 대선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던 골수 ‘반문’이어서다.

 

 


물론 이재명은 문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뒤 대통령에게 적극 협조해
한 네티즌으로부터 ‘문빠로 전락해 실망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문빠들이 혜경궁 김씨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이재명의 부인은
지난 대선 때 현 영부인과 함께 봉사를 다니며 당선에 일조한 바 있지만,
이런 팩트 따위는 문빠들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다.

문빠들의 목표는 오직 전해철의 당선,
이를 달성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가 전해철의 좋은 점을 찬양함으로써 지지율을 올리는 방법이다.
안타깝게도 전해철은 그 인품이나 능력이 훌륭함에도
경기도민들에게 어필할 만한 업적이나 명성이 없다.
반면 이재명은 인구 100만의 성남시를 복지천국으로 만들며 그 어렵다던 보수층의 지지까지 얻어낸 능력자다.
4월 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재명 50% >전해철 17%’로 나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결국 문빠들의 선택은 ‘네거티브’였다.
이재명을 악마로 만듦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하려는 전략 말이다.
“그런 공작에 속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겠지만,
사람이란 의외로 불완전한 존재라 반복적인 선동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박근혜. 이명박에게 각각 책 한권 분량의 까는 칼럼을 썼던 내가
문빠의 지나친 지지를 문제삼았다는 이유로 ‘박사모’ 취급을 받게 된 것도
반어법으로 쓴 내 칼럼의 일부를 가지고 인터넷을 도배했던 문빠들 덕분이 아니던가.

 

 

 

그래서 문빠들은 이재명을 악마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내가 즐겨가는 문빠 사이트 ‘엠팍 (MLB park)’에
이재명이 이명박이나 박근혜보다 더 나쁜 사람으로 묘사되는 글이 수십개씩 올라오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이런 말도 한다.
“이재명이 경기지사가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한당의 남경필이 이기는 게 낫다.”

 

 

 

문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에도 지금의 성공을 이어가려면 지방선거 승리가 필요하며,
그 꽃이라 할 수도권의 결과는 승패를 따질 때 거의 절대적이다.
또한 문대통령이 천년 만년 대통령을 할 것도 아니고,
당장 4년 후엔 새로운 민주당 후보가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
자한당에게 정권을 빼앗겼다간 또 어떤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지라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지명도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이재명은 차기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정치인이며,
경기지사 선거는 이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문빠들에게 이런 논리 따윈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몰라몰라. 어찌됐건 이번 경선에선 전해철이 돼야 해.”

 

문대통령이 나라 다시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던 지난 1년,
우리 사회가 피곤했던 건 문빠들 때문이었다.
야당인 자한당은 그저 조소거리가 됐을 뿐 정국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까일 만한 건덕지를 제공해 주지 않는 문대통령을
원망에 가득찬 눈초리로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문빠들은 문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 두려워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해댔다.
정권교체의 공신인 JTBC 손석희를 적폐세력으로 만들었고,
스케줄 때문에 북한공연에 안갔다는 이유로 레드벨벳과 SM을 욕했으며,
심지어 제천에서 불이 나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을 땐 유가족들을 욕하기도 했다.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에 문빠들이 몰려가서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소위 ‘양념’은
인터넷 백과사전의 한 종류인 ‘나무위키’에 등재되기도 했다.

취임 후 1년이 다 된 시점에도 80%에 가까운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하는 문대통령이라면
믿고 지켜보는 것으로도 충분할 테지만,
문빠들은 한사코 문대통령을 지킨다고 난리가 아니다.

엠팍에 올라온 이재명 욕을 계속 읽다보면 섬뜩하기까지 한데,

문빠들의 광기에 비하면 공포영화인 <곤지암>은 무서운 축에도 못든다.

문제는 이런 행위가 문대통령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이지만,
이들의 존재가 민주주의에도 큰 위협이 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외쳐본다. 
문빠들의 정치병을 고쳐줄 명의, 혹시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