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이 아수라장에 끼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일명 ‘Deep throat’는 소송을 하도록 도와달라는 주진우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가 말한 소송이란 농협이 센트러스트 대표인 이요섭에게 빌려줬다 날린
210억원에 관한 것이다.
농협쯤 되는 은행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실적도 없는 회사에 거액을 빌려준 것도 황당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이로 인해 징계받은 사람도 없고,
농협 측에서 이요섭에 대해 돈을 내놓으라고 소송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진우의 원맨쇼로 만들어진 <저수지 게임>은
너무도 당연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도대체 왜 농협은 그 돈을 찾으려 하지 않을까?”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진우는 그 해답을 찾지 못한다.
이유인즉슨 거기와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었다.
대출 직전 농협에 이명박의 측근인 H가 와서 많은 이가 보러갔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실제로 H를 봤다고 확인해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Deep throat' (DP)만 해도 그렇다.
그는 ‘전 세계에서 그 돈을 회수 못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탄한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도 공범이다”라는 주진우의 말에 화를 낸다.
“내가 왜 공범이에요?”
주진우는 묻는다. 그럼 돈을 왜 찾으려고 안하느냐고.
DP: 그걸 어떻게 찾아?
주: 왜 못찾아요?
DP: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 했잖아.
주: 제거 걸 테니까 저를 이용하시라고요.
그러자 DP가 한 말이 대한민국의 아수라장에 끼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였다.

 

슬픈 사실은 DP 정도면 고마운 수준이고,
DP보다 더 많이 아는, 그 일에 더 깊이 가담한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닫아버렸다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이렇게 침묵할 수 있는지 신기한 노릇이지만,
이거야말로 이명박이 온갖 비리에도 불구하고 당당할 수 있는 이유다.
“지나간 6개월 적폐 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명박,
제대로 된 나라라면 이런 희대의 사기꾼을 법정에 세워야 마땅하건만,
이 중대한 일을 오직 주진우 기자 한명에게 맡겨도 되는 것일까?

영화 <저수지 게임>은 주진우가 국민들에게 보내는 SOS 신호다.
영화 <자백>이나 <공범자들>을 비롯한 이런 유의 고발영화가 갖는 단점은
스토리의 흐름이 일관되지 않고 산만해서 집중이 안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저수지 게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의문점에서 시작해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돼
관객 입장에서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관객수는 12만명에 그쳤는데,
이는 나이든 소를 소재로 한 <워낭소리>의 293만에 비하면 한심한 수준이다.
나이든 소보다 이명박이 더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
다운로드를 받아 영화를 봐주시길 권한다.
구글에 가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그 경우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광고로 인해 흐름이 끊긴다.
그리고 다운로드를 통해 지불하는 4천원은 이명박을 잡는 데 큰힘이 된다.
영화 <도가니>를 보라.
500만명 가까운 관객이 영화를 보자 같은 사안에 대해 재판이 다시 열렸고,
지난 재판 때는 무혐의 처리됐던 관계자들이 처벌되지 않았는가?
천만 다운로드로 국민들이 힘을 실어준다면,
이명박이 구치소에서 설을 쇠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2018년, 굿 다운로드로 좋은 영화도 보고 MB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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