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 근처 기사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TV에서 창조경제에 대해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밥을 뜨다 말고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연설의 주체는 다름아닌 박근혜 대통령님이셨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지만,
당시에는 그냥 ‘창조경제 특집’ 정도로만 알았다.
평소 창조경제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난 밥이 식는 것도 잊은 채
박대통령의 연설에 빠져들었다.


많은 이들이 창조경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뭔가를 창조하는 경제’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세금을 올리지 않고 복지를 확대하는 식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먹여살릴 인구가 많은 나라에선
이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다.


대통령의 동생분만 해도 육영재단 주차장 임대 계약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고,
최근엔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발을 당하는 등
창조경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지 않은가?
연설에 등장하는 내용들이 하나같이 감동적인지라 수십차례 기립박수가 나왔고,
그때마다 대통령은 연설을 중단해야 했다.
그런데 창조경제가 중동과 남미에 수출되고 있다는 건
여기에 관심이 많았던 나조차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해외에서 열광하는 창조경제에 대해
국내에서 오히려 삐딱한 시각을 갖는 건 안타까운 일이었다.


갑자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좌파들이 그렇게 욕하던 4대강 사업은 상상을 능가하는 녹색혁명을 가져다 줬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물관리 롤모델이 되는 등 국격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4대강 사업을 성공시킨 한국수자원공사는
태국으로부터 6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물론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돼 현재조사와 보증 수수료 125억원을 날리긴 했지만,
좌파들의 주장처럼 4대강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업은 아니라는 게 증명되지 않았던가?
게다가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인 <신화는 없다>를 영문으로 번역해
아마존에 진출하는 등 심형래의 뒤를 잇는 ‘신지식인’의 풍모를 유감없이 뽐내지 않았던가.


이런 위대한 대통령 두 분을 우리는, 특히 좌파들은, 욕하기 바쁘다.
그렇다고 너무 자학할 건 없다.
그 좌파는 한줌에 불과하지만
그 두분의 가치를 알아본 유권자가 훨씬 더 많았기에,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두 분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만들었지 않은가?


이 점에 대해선 나향욱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하다.
연설이 끝나자 박대통령은 평소처럼 질문을 일체 받지 않고 자리를 뜨셨는데,
저리도 명쾌한 연설에 질문이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나 역시 가슴이 벅차 밥을 더 이상 먹지 못한 채 숟가락을 놨다.
식당을 나가면서 생각했다.
대통령의 노력에 부응하는 뜻에서 나도 기생충이나 한 마리 창조해 봐야겠다고.

나향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저작자 표시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