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로 한민족 모두가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확실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2013년 3월, 대통령에 취임한 박근혜는 ‘통일시대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이명박 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박근혜 정권 역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다.
얼떨결에 내뱉은 ‘통일은 대박이다’가 그나마 유일하게 한, 통일 관련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수세력은 남북화해를 전혀 바라지 않았다.
남북간의 적대를 발판으로 한 색깔론이야말로
지난 수십년간 보수세력에 승리를 가져다 준 전가의 보도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전략은 총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북한이 저지른 실제 도발을 이용한다.
1987년 대선 직전에 벌어진 KAL기 폭파사건을 비롯해
선거 때마다 크건 작건 북한의 도발이 있었고,
보수세력은 이를 빌미로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중 일부는 보수세력이 스스로 만든 ‘주작’이었는데,
우발적 살인사건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한 수지킴 사건 (1987)이나
탈북자를 간첩으로 엮으려던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2014)이 그 예다.
심지어 1996년 총선 때는 ‘휴전선에서 총을 좀 쏴달라’고 북한에 부탁하기까지 했으니,
이쯤되면 북한을 보수의 ‘민간신앙’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둘째, 진보세력을 빨갱이로 몬다
“선거에 나온 저 사람, 알고보니 종북이다!”과거엔 이 한 마디면 대부분의 선거가 끝이 났다.
당사자는 자신이 종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공약에 대해 말할 기회를 잃어버리곤 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지만,
다른 분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인의 전력 때문에 종북으로 몰렸고,
2012년 대선에 나온 문대통령은 비서실장 재임 때 있었다는 소위 ‘NLL 포기발언’으로
공격을 받아야 했다.
얼마 전 청와대가 추진했던 개헌안마저 사회주의로 몰았으니,
이 정도 능력이면 갓 태어난 어린애도 빨갱이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김정은처럼 웃는 걸 보니 빨갱이네.”

 

셋째,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쓴다
북한에게 세게 나가면 반북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 마련,
그걸 너무 잘 아는 보수세력은 전쟁을 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서
긴장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썼다.
박근혜 정권 때 벌어진 개성공단 중단은 그 단적인 예인데,
‘개성공단 자금이 미사일 발사에 쓰인다’는 근거도 불확실한데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쪽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이었지만,
이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이 희대의 뻘짓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그렇지 않은 국민들보다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세력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걸 잘 보여주니 말이다.

 

지난 수십년간, 보수는 이렇게 살았고, 덕분에 많이 이겼다.
그런데 4.27 판문점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
진보세력이 국민들의 환호를 받는 업적을 이뤄낸 것도 속상한 일이지만,
더 큰일 난 것은 이제 보수가 더 이상 북한을 선거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리라.
커브볼을 던지지 못하게 된 커쇼, 왼발이 마비된 메시,
끈 없는 팬티 같은 말로도 표현이 안될만큼 암담한 상황,
보수가 공황상태에 빠지는 건 너무 당연하다.
-홍준표, “위장평화쇼다 (제발 그래야 돼!).”
-나경원, “어처구니가 없다 (이건 꿈일 거야! 꿈이어야 해!).”
-신보라 대변인, “왜 우리는 (위장평화쇼가 자행되는) 만찬장에 안불러?”

어떻게든 정상회담을 폄하해야 하니 무슨 말이든 했겠지만,
공황상태에서 내뱉는 이 말들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네티즌들이 이들에게 십자포화를 쏘고 있지만,
그들을 욕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자.
대신 그들에게 다음을 권하자.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며, 치료 시 대부분의 환자가 극적인 증상의 호전을 경험한다.

가족 치료와 집단 치료도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 공황장애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