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가 갑자기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난 일요일,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간 게 문제가 된 것. 

게다가 경호팀 요원들은 열차에 타려고 플랫폼으로 다가오는 시민들을 제지하기까지 했다.

“가지가지 한다” “과연 이게 공무 의전이냐?” “헐~전용 Ktx하나 장만하시죠. 그 정도 능력되잖아요.”

사람들은 황총리를 욕하느라 입에 거품을 물지만,

난 이번 플랫폼 행차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1) 플랫폼으로 차가 다닐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배움은 언제나 소중한 것이고,

이렇게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는 건 쉽게 잊히지 않는다.


2) 플랫폼의 용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뭔가를 배우고 나면 그걸 써먹고 싶어진다

사람들은 차가 다닐 수 있게 된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한다. 





기차 타러 갈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의전을 좀 더 잘하도록 응용도 한다.




3) 우리가 살아보지 못했던 유신시대를 체험하는 효과도 있다







4) 왜 그렇게 기를 쓰고 권력을 잡으려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높이 된 사람들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진다.




언론들은 황총리가 별로 급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랬다는 것에 더 분개한다.

하지만 그건 번지수가 잘못된 비판이다.

급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알게 모르게 편의를 봐주길 요구한다.

시간이 늦었다고 비행기 출발을 미뤄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기차시간에 늦을까봐 택시에게 신호도 웬만하면 위반하고 가줄 것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기차시간에 늦어 철로를 무단횡단하려다 경비원의 제지를 받은 적도 있다.

플랫폼에 차가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면 그리로 차를 몰았을 사람이 한둘이겠는가?

이렇듯 급할 때는 누구나, 즉 일반인도 갑질을 하게 마련이다.

급할 때만 갑질을 하려면 기를 쓰고 권력을 잡을 필요가 없다.

한가할 때,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을 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갑질이 아니겠는가?

황총리는 총리 청문회 때 피부병 땜시 군대를 안갔다고 욕을 먹었고, 

로펌에서 돈을 많이 받았다고 사과해야 했다.

그리고 총리가 되자마자 “메르스 대처가 미흡해서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다.



이런 수모를 겪으면서까지 총리를 했으면 휴일날 급하지도 않은데 갑질 정도는 해줘야

총리를 한 보람이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난 황총리의 갑질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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