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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권하는 사회

대통령 이용법

 

 

지난 정부 때 소위 좌파들은 5년 내내 탄식만 해댔다.

문제는 그 좌파 분들이 현 정부 들어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거다.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안한다면서

불통이니 뭐니 탄식만 해오지 않았던가.

이 추세로 보아 임기 내내 해도 너무했다” “대통령이 이럴 수가 있느냐같은 말만 하다 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잘 파악해서 대처한다면 남은 4년을 탄식 대신 미소로 보낼 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예측이 어려운 분이셨다.

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으니 돈의 관점에서 본다면 얼추 예측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 형님과 아들, 영부인 등 친인척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데다

측근들에 대한 의리 또한 대단해서

이 사안에서는 대체 어떤 걸 우선해서 행동할지 미리 아는 게 불가능했다.

공약은 거의 지키지도 않던 분이 갑자기 강바닥을 파겠다고 우기고,

세계 1위 공항인 인천공항을 선진경영을 배운다는 명분하에 민영화를 하려고 했으니,

그분의 행동을 예측하는 게 과연 가능하겠는가?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예측가능한 분이라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과 차이를 보인다.

이분은 국민들, 특히 좌파들이 반대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믿는다.

주권국가로서는 당연히 가져야 하는 전시작전권을, 그것도 미국에서 가져가라고 하는데도

한사코 안받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전작권을 갖는 것을 좌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전혀 도움을 받지 않은국정원 댓글의 수사를 한사코 방해하는 것도

좌파들이 그걸 원하기 때문이다.

비서실장도 일부러 좌파들이 가장 싫어할, 유신시대의 인물을 뽑았지 않은가?

현 정부가 1년간 한 일이 종북.좌파 때려잡기가 전부였던 것도 그런 견지에서 보면 이해가 갈 거다.

 

이 점을 이용한다면 의외로 대통령을 좌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예를 들어 철도 민영화를 보자.

기차라곤 별로 타본 적도 없는 분이 갑자기 철도 민영화를 하는 이유도 좌파들이 민영화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좌파들이 갑자기 민영화를 찬성한다면?

김기춘: 대통령 각하, 큰일났습니다.

박근혜: 무슨 일이오?

김기춘: 전교조, 민주노총, 대한기생충학회 등등의 좌파집단들이 철도 민영화를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박근혜: 무엇이? 그렇다면 민영화는 해서는 안되는 것이로군요! 당장 민영화를 절대 못하도록 법제화하시오.

 

이런 작전은 다른 일에도 얼마든지 써먹을 수 있다.

김기춘: 각하, 큰일났습니다.

박근혜: 각하라니, 그냥 공주님이라고 부르시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오?

김기춘: 좌파괴뢰집단들이 국정원 댓글사건을 여기서 덮자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박근혜: 무엇이? 필시 무슨 곡절이 있을게요. 혹시 배후를 캐면 자기네들 치부가 드러날까봐 그러는 게 아니겠소?

김기춘: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박근혜; 전에 찍어낸 채동욱을 당장 검찰총장으로 복귀시키고, 철저한 수사를 하라고 당부하시오.

 

이 전략을 잘 활용하면 인사 문제에도 관여할 수 있다.

김기춘: 각하, 아니 공주님. 좌파들이 해양수산부장관을 올해의 최우수장관으로 뽑았다고 합니다.

박근혜: 무엇이? 그럼 해수부 장관이 좌파들과 내통한단 말이오?

김기춘: 아마도 그런가봅니다.

박근혜: (책상을 쾅 치며) 안되겠소. 해수부 장관을 당장 해임하시오.

김기춘: 이 연말에 갑자기 그러려면 뭔가 사유가 있어야 하옵니다.

박근혜: 사유? 그딴 게 뭐 필요하오? 그래, 청문회 때 삽질했지 않소.

김기춘: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이후에 각하께서 임명을 강행하셨는데...

박근혜: 지금 따지는 거요? 당신 좌파야?

김기춘: (납짝 엎드리며) 각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매우 그럴듯하지 않은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고개만 저을 게 아니라, 한번 써먹어 보자.

이 작전이 잘 먹힌다면, 의외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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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리 2013.12.27 22:29

    한참 뜸하다가 올린 글이 겨우 이건가요? 부끄러운 줄 아시오!

    • 서민 2013.12.27 22:29

      부리님 첫댓글 감사합니다. 근데 혹시 마태우스님하고 같은 분 아니세요???? 댓글 내용이 거의 비슷한데...

    • 세눈박이욘 2013.12.27 22:35

      부리님은 마테우스님의 안주인이신지요?
      아니시면 후계자?^^^;
      부리님도 교수님께서도 새해 더욱 발전하십시요^^^

  • 세눈박이욘 2013.12.27 22:31

    참신하십니다^^^
    다만 내시들이 상용중이라 국민들에게 이용할 기회가 올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환관들이 이용후기라도 써줬음 좋겠습니다.

  • 쭈구리 2013.12.27 22:38

    사고에 논리적 근거가 별로 없이 본인의 원칙만 중시하시는 분이기때문에...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전교조 민주노총 등 소위 발갱이들이 모두 단합해 철도 민영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취해줘서 대통령공주님께서 입장을 선회하길 바랍니다!!

  • 벙어리장갑 2013.12.28 07:37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 를 활용해보면 어떻겠습니까? 가카께서 격무에 피곤하실텐데 푸욱~~ 쉬시게하고 가카를 닮은 분이 국정을 맡아 하시는걸 조심스럽게 발의해봅니다. 가카와 국가관, 국정운영에 대하여 가치관은 전혀 다르지만 얼굴은 똑같다 생각되시는 분 또는 그런사람을 잘알고있는 분은 서민교수께 은밀히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CJK 2013.12.28 13:38

    네이버 사진이 바뀌었군요. 전에는 우중중한 분위기의, 진짜 지하에서 암약하는 좌빨(?) 분위기 사진이었는데,(^^^)
    뽀샾을 하셨나 모르겠는데, 하여간에 밝은 느낌을 주는 사진으로 바뀌어서 일단 보기에 좋습니다.

    본문에서 마지막 해수부장관의 해임사유는 조금 그렇군요. 자칫 당사자에게 모욕을 주는 말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외모지상주의를 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조롱과 야유, 패러디는 좋은데, 그 게 사람이나 사물의 속성이 아닌, 외모를 가지고 빗댄다면 조롱이나 야유,
    패러디가 아닌 인격모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더구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나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는 듯한 교수님 같은 분이 이런 글을 쓰시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 서민 2013.12.28 15:43

      지적해주셔어 감사합니다 공주님이 외모차별하는거니 저랑 무관하다고 우길 셈이었는데 부끄럽습니다 제 얄팍한생각이요

  • 앵커리지 2013.12.28 23:03

    경향신문에서 교수님의 칼럼을 읽다가 블로그에서도 보는 그냥 독자입니다.
    이 분은 어찌 이리 글을 재밌게 쓰실까? 하며 이 글을 보고 오늘도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저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전업 준비중인데 직장을 구하면......
    '랜선같이 꼬인 이야기'라는 이름이라도 넣고 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고하십시오.

  • 피구왕 2013.12.29 17:13

    수술받고 퇴원해 집으로 와서 본 외할머님에 대한 첫 글은 제 할머니가 떠올라 너무 슬프고, 이 두번째 글은 빵 터지네요. 은근 정말 저렇게 하면 그녀가 그렇게 할까? 라는 의심도 들구요 ㅋㅋㅋ 늘 사유의 기회를 주시는 교수님 감솨합니당

  • 이현애 2013.12.29 20:35

    할일 많고 정신없이 지내는 연말
    '각하,공주님'에서 세상사 모두 잠시 내려놓고
    웃고 쉬었다갑니다.
    감사합니다.

  • 로뎀나무 2013.12.29 23:01

    그 바쁘신 중에도 이런 멋진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빠지지 않고 읽는답니다
    글속에는 웃음뿐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서글픔도 있어요
    왜냐하면 현실을 어쩌지 못하는 우리의 무기력함도 보이니까요
    많이 속상한 현실이지만 교수님 글을 읽고 잠시나마
    꿈속을 거닐게 되니까요 계속 좋은글 읽고 싶습니다 교수님 화이팅!!!

  • 주하아빠 2014.01.02 01:24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함께 좋은 대통령을 만들어갈 수 있겠는데요!

  • 촌철살인 2014.01.02 13:47

    교수님의 이런 작전 마저도 통하지 않으니.."불통"인게죠..그냥 교수님의 작전을 적은 수첩을 보내드리면 훨씬 더 나을 꺼라 사료되옵나이다...

  • 성삼기 2014.01.06 12:38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뒷 맛은 씁쓸하네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꾸~벅

  • 윤구현 2014.01.08 11:27

    아니 '공주님'이라니요....
    이미 즉위하셨으니 '여왕폐하'이죠....

  • 익명 2014.01.15 21:14

    비밀댓글입니다

  • 그놈의아웃 2014.02.12 08:34

    무슨 목사님 따르는 신도들마냥 댓글달고 있구나.. 자신들만의 판타지에서 빠져나오길.. 좌파정권 10년동안 이루어낸건 북핵밖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