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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탓 아니에요, 병 때문이에요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대개 65세 이후에 발병하지만 그 이전에도 생길 수 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게 초기 증상이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오래된 기억도 사라진다. 기억뿐 아니라 신체 기능도 떨어져, 알츠하이머병이 진단된 이후 기대수명은 7년 정도라고 한다. 뇌가 위축되거나 반점이 관찰되고,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인 해마의 손상이 보고되었을 뿐, 어떤 기전에 의해 이런 일이 생기는지는 아직 모르고, 그러다보니 특별한 치료책도 없는 실정이다. 은 알츠하이머병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 사에키는 광고회사 임원으로, 일을 하는 데 늘 완벽함을 추구한다. 그러던 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바이어와의 만남에 왜 참석지 않았느냐는 것. 깜짝 놀라 스케줄을 확인해보니 과연 그랬.. 더보기
금자씨의 방귀 내가 몸담은 대학에서는 2011년부터 우수 외국 학술지나 그에 준하는 국내 학술지, 예를 들어 기생충학잡지 같은 곳에 논문을 실어야만 업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업적점수를 못 채우면 승진은 물론 재임용에서도 탈락하므로 앞으로는 좋은 논문이 아니면 써봤자 소용이 없게 되었다. 대체 좋은 논문이 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혹시 있을까봐 여기다 그 비결을 공개한다. 첫째, 제대로 된 실험결과가 있어야 한다. 훌륭한 실험결과만 있으면 좋은 논문을 쓰기가 쉽다. 결과가 그다지 신통치 않으니 다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며 골치를 썩이는 게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토끼가 방귀를 뀌었다는 논문을 쓰려면 토끼가 앉았던 자리에서 방귀냄새가 가장 심했고, 소리가 그쪽에서 나는 걸 들었다는 증인이 있고, 토끼 주위의.. 더보기
그 많던 카카오는 어디로 갔을까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애인 사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이지만, 애인이 없는 사람들도 자기들끼리 초콜릿을 교환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그 덕분에 난 매년 밸런타인데이마다 초콜릿을 한 다발씩 받곤 했는데, 그런 내게 2007년 화이트데이는 좀 우울했다. 초콜릿을 못 받아서가 아니었다. 심성이 착한 학교 여직원들이 많은 초콜릿을 안겨주긴 했지만, 문제는 그 초콜릿이 너무 쓰다는 데 있었다. 그들이 준 초콜릿에 다량의 카카오가 함유됐던 것이다. 초콜릿은 단맛에 먹는 건데 쓴 초콜릿이 말이나 되는가? 카카오 함량이 50%인 것은 때린다고 협박하면 먹을 만했지만, 99%를 먹을 바엔 차라리 맞는 게 나을 정도였다. 카카오가 몸에 좋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건 2006년 9월, 스크랜턴대학의 연구자들이 “초콜릿..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