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공은 기생충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영란법이 꿈꾸는 세상은? 중학교 2학년에 올라온 지 얼마 안된 어느날, 담임선생님은 우리에게 일장 연설을 했다. "군것질은 나쁩니다. 몸에도 좋지 않고요. 우리 매점에서 파는 햄버거, 그거 200원에 팔죠? 집에서 만들면 훨씬 더 싸고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충격적인 조치를 취한다. "우리 반 학생들 중 군것질을 하다 걸리면 벌금 200원을 걷겠습니다. 그 벌금은 모아뒀다가 우리 학급을 위해 좋은 일에 쓸 테니, 군것질 하는 학생을 보면 저한테 신고해 주십시오." 매점에서 파는 햄버거는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였다. 돈이 없어서 못먹을지언정 먹는 이에게는 천상의 맛을 제공했는데, 그 뒤로 수십년을 더 살았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햄버거를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중2, 한창 식욕이 뻗칠 우리에게 그 햄버거는 그림의.. 더보기 박근혜와 진돗개 박근혜가 삼성동 주민에게 선물 받았다는 진돗개 두 마리를 안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마음 한편이 씁쓸했다.살아있는 생명체는 선물이 돼선 안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받는 이가 그 동물을 좋아하면 다행이지만,그렇지 않을 경우 동물을 주는 건 서로에게 비극이 된다. 판다 쯤 되는 희귀한 동물이라면 또 모르겠다만,우리나라에서 개는, 설사 진돗개라 해도, 구하기 어려운 동물은 아니다. 개를 좋아하는 이는 대부분 개를 기른다.여건이 안돼 기르지 못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구하지 못해서 못기르는 이는 없단 얘기다. 그럼 박근혜는 개를 좋아할까.그의 삶을 뒤져봐도 그런 흔적을 찾긴 어렵다.나중에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주민이 개를 선물한 건, 박근혜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한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의 계획이었다. 박근혜와 그 .. 더보기 황총리의 갑질을 지지한다 황교안 총리가 갑자기 화제의 인물이 됐다.지난 일요일,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간 게 문제가 된 것. 게다가 경호팀 요원들은 열차에 타려고 플랫폼으로 다가오는 시민들을 제지하기까지 했다.“가지가지 한다” “과연 이게 공무 의전이냐?” “헐~전용 Ktx하나 장만하시죠. 그 정도 능력되잖아요.”사람들은 황총리를 욕하느라 입에 거품을 물지만,난 이번 플랫폼 행차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1) 플랫폼으로 차가 다닐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배움은 언제나 소중한 것이고,이렇게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는 건 쉽게 잊히지 않는다. 2) 플랫폼의 용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뭔가를 배우고 나면 그걸 써먹고 싶어진다사람들은 차가 다닐 수 있게 된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한다. 기차 타러 갈 때뿐 아니라 평상.. 더보기 백승찬 기자님 VS 서민 누가 더 잘생겼나 몇년 전, 다음과 같은 대결이 펼쳐진 적이 있었지요.취지가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만, 하여튼 결과는 정말 박빙이었습니다. 갑자기 저도 이런 대결을 하고 싶어졌습니다.이 이벤트를 구상한 이유는 다음 기사였습니다 기사를 작성하신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님은 저와 몇 번 만난 사이입니다. 처음 백기자님을 만났을 때 전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리 둘 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느낌이 팍 들었거든요. 한국인의 얼굴에는 여러 타입이 있는데, 저는 김제동, 주진우로 대표되는 13그룹입니다. 많은 상처를 안고 어른이 되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그룹이죠. 같은 그룹끼리는 서로를 알아보며, 제가 보기엔 백기자님도 13그룹이어요.그런데 저 기사를 보면 백기자님은 ‘외모컴플렉스가 없었다’고 돼있네요. 제가.. 더보기 보이는 게 다인 사람 택시를 탔더니 기사 아저씨가 묻는다.“혹시 TV 나오는 사람 아니야? 거, 미생물인가 뭔가 한다는...”누군가가 알아봐주는 건 오랜만이었다.나: 네 맞아요. 미생물이 아니라 기생충 전공했어요.기사분: 그래 맞아. 기생충. 근데 요즘은 왜 안나와?나: 못해서 잘렸어요.기사분: ..... 그래도 그렇지, 젊은 사람이 놀면 되겠어? 뭐라도 해야지.나: .... 방송을 하면서 난 방송, 특히 TV가 적성에 안맞는다는 걸 알았다. 카메라 앞에서 순발력 있게 웃겨야 한다는 게 나한텐 스트레스였고,내가 TV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다행히 PD들이 알아서 잘라주셨지만, 나오라고 할 때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그만둔 초창기엔 방송섭외가 들어왔는데 내가 거절한 문자를 보여주며“내가 잘린 게 아니라 안나가는 .. 더보기 연평해전과 김대중, 그리고 독서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되면서 일베충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연평해전이 일어나 우리 군인들이 죽었는데, 한가롭게 일본에 가서 월드컵 관람을 했다는 게 욕을 하는 주된 이유다.여기에 대한 판단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문제는 이 틈을 타서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욕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다음 글을 보자. 일베충에는 세 단계가 있다.1단계. 사소한 약점을 침소봉대해서 욕한다.2단계.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욕한다.3단계. 자기 편이 잘못한 것을 상대편에게 뒤집어씌우며 욕한다.per****가 쓴 이 글은 이 중 3단계에 해당되는 전형적인 글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IMF가 우리에게 굴욕적인 조건을 내걸었을 때,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은 IMF 재협상을 주장한다.고금리와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 더보기 25억과 아파트 골프를 치지는 않지만 보는 건 좋아한다. 타이거 우즈의 팬이어서 그가 나오는 경기는 밤을 새가면서 보곤 했는데,바람피우는 것을 들킨 후 우즈는 평범한 선수가 돼버렸다.그 뒤 골프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었는데,최근 나로 하여금 다시 골프를 보게 만든 선수가 있었다.이름은 조던 스피스로, 93년생이니 나이는 23살에 불과하다.하지만 그는 올해 굵직한 대회 두 개를 연달아 우승하며 80억 가량을 벌었고,지금까지 번 상금은 200억이나 된다. 스피스의 애인. 골프를 칠 때 타이거 우즈만큼의 폭발력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그가 우즈보다 뛰어난 점은 사고를 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일단 그의 애인은 절세미녀가 아니다.이건 금발미녀들만 좋아했던 타이거 우즈와 다른 점이다.두 번째, 기사를 보니 그가 프로골프의 세계로.. 더보기 대통령은 미국에 가셔야 한다 오늘 한 좌파신문을 보니 어느 분이 대통령이 미국에 가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하셨다. 난데없이 우리나라를 덮친 메르스가 방미를 미뤄야 할 이유. 그 충정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난 대통령이 원래 예정대로 미국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대통령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미국에 가시는 6월 14일부터 18일은 메르스가 가장 기승을 부릴 시기다. 국가 위기시 최고지도자는 일단 피신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게 우리의 전통이었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신한 선조를 비롯해서 6. 25 때 한강다리를 끊고 광속으로 피신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계셨고, 가까이는 연평도 포격 때 지하벙커로 피신하신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많은 분들이 피신에 성공했다가 다시 돌아와 이 나라를 이끌었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 더보기 [대놓고 광고] 기생충의 시대는 멀었는가 기생충학을 하라고 날 꼬일 때,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21세기에는 기생충의 시대가 온다.”그때는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안다.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2005년 김치기생충 파동 때 잠깐 “혹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게 이건가?” 싶었지만기생충학자들이 인터뷰 공세에 시달렸던 그 시기는 금방 지나가고 말았다.영화 연가시가 개봉했을 때 “교수님이 이걸 예언하신 건가?” 싶기도 했지만,그 영화의 성공은 기생충의 시대와는 별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난 기생충의 시대를 만들기로 했다.회충알 수십만개를 상수원에다 뿌린다든지, 이런 건 아니다.기생충에 관한 멋진 소설을 써서 기생충 붐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쥬라기공원이란 영화가 개봉된 뒤 공룡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처.. 더보기 대통령님, 변희재 형님에게 배우십시오 관악을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이번 재보선에 포함된 지역입니다.대선후보였던 정동영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새민련 후보가 각각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지요 (조사기관에 따라 정동영 후보가 2위인 곳도 있습니다만).놀라운 것은 변희재 형님이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것이지요.2.8%이나 되는 지지율이 분명 놀랍긴 합니다만, 판세에는 별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희재 형님은 시종 당당합니다.“문재인, 정청래, 추미애 등과 맞붙었다”, “논리와 기싸움 저 혼자서 충분하더군요”라는 구절을 보세요.문재인에게 물어보면 변희재가 자신과 맞붙었다는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할 텐데 말입니다. 변희재 형님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매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고, 어지간해.. 더보기 서민교수, 고래회충 감염돼 입원... 충격 기생충전문가로 알려진 서민 단국대 교수가 4월 1일 고래회충에 감염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씨는 3월 31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내연녀와 함께 천안의 수산시장에서 우럭 2마리와 광어 3마리를 나누어 먹은 뒤 귀가했으나 새벽부터 엄청난 통증이 생겨 D병원 응급실로 갔다. 한눈에 고래회충을 의심한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고래회충을 꺼내려고 했지만 고래회충이 머리를 위벽에 단단히 박고 있어서 꺼내지 못했고, 결국 두시간 가까운 관장을 통해 고래회충을 제거할 수 있었다. 현재 서씨는 D병원 일반병동에 입원 중이며, 안정을 위해 면회객을 자유롭게 받고 있다. 다음은 서민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기분이 어떤가? =참담한 기분이다. 기생충학자가 기생충에 걸리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고래회.. 더보기 닮고 싶다, 김승환 교육감 전 우리나라 정치에서 부족한 게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비방에 유머로 응수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없다시피 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얼굴은 늘 경직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거를 앞두고 토론회를 해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결정적인 유머를 터뜨려 주는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참 전 권영길 후보가 불판을 갈자는 말로 인기를 끌었지만, 전 그런 준비된 유머보다는 즉흥적인 유머를 좋아합니다. 전북교육청에 강의를 갔다가 김승환 교육감님을 만났습니다. 소탈한 외모도 친근감을 주지만, 제가 감동한 부분은 김승환 교육감님의 유머였습니다. 저를 소개할 때 교육감님이 하셨던 말씀을 여기다 옮겨 봅니다. “서민 교수가 작년에도 강의를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강의내용이 작년과 똑같.. 더보기 대통령과 새 일본에는 존경받는 세 영웅이 있다.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쓰다.오다는 일본 통일의 기반을 세운 사람이고,임진왜란으로 잘 알려진 도요토미는 실제로 통일을 한 뒤 그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우리나라를 침략했다.하지만 이 셋 중 진정한 승자는 도쿠가와로, 오랜 세월의 인내 끝에 막부 자리를 차지하고 몇백년간 권력을 유지했다.이란 소설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이야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쓰 일본인들은 이 셋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새를 울리라는 미션을 줬을 때오다 노부나가는 새를 협박한다. “너, 안울면 죽어!”도요토미는 새를 구슬린다. “새야, 울면 내가 맛있는 거 줄게. 울어 주세요, 네?”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더보기 나이듦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그간 바빴습니다.‘파라지파크’라는 소설을 쓰느라 그랬습니다. ‘파라지 (parasite)'는 기생충이고 파크 (park)는 공원, 즉 기생충공원이란 뜻입니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지 않습니까?그렇죠. 쥬라기공원이라고, 공원에 있던 공룡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내용입니다.쥬라기공원을 그대로 베낀 제 소설은 공원에 있던 기생충들이 인간을 인질로 삼고자기 알을 먹으라고 협박합니다. 이란 기생충소설을 말아먹은 게 2004년이니,무려 11년만에 다시 소설에 도전하는 겁니다.소설을 쓰는 제 능력은 십일년 전과 동일하고,유치한 것도 그때와 비슷합니다.요충은 사람의 엉덩이만 골라서 물고, 갈고리촌충은 머리에서 갈고리를 쏩니다.그때와 인지도가 다르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갈고리촌충 그밖.. 더보기 개한테 물리다 개한테 물렸습니다.그것도 저희 집에서 기르는 개한테 말입니다. 저희 집에는 총 네 마리의 개가 있는데,저를 문 개는 그 중 세 번째 서열의 개입니다.2013년 4월 생이니, 아직 두 살이 채 안됐습니다.처음 봤을 때가 한달 반을 지났을 무렵인데,녀석이 비슷한 또래의 다른 개들보다 훨씬 작아 ‘미니미’란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저희는 나름 걱정을 했지요.몸이 작은 애가 자기보다 큰 개들 틈바구니에서 주눅들지 않을지를요.다행히 미니미는 성질이 더러웠고,이미 열 살에 접어들어 노인 축에 속하는 큰 개를 제외한나머지 다른 개들을 개무시했습니다.미니미가 둘째한테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새로 입양한 넷째를 장난감 다루듯 갖고 노는 모습 등을 보면서우리는 흐뭇했습니다.미니미가 최소한 주눅들진 않겠구나, 하고요. 그런데.. 더보기 침묵한 이유 안녕하세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죄송했던 한달이었습니다.남은 생애를 글을 쓰면서 살겠단 사람이 이런 시국에 침묵하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제 침묵의 이유는, 부끄럽지만 한 통의 고소장이었습니다.제가 존경하는 어떤 분한테 고소를 당한 거죠.아내는 제가 정치적인 글을 쓰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여기다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아내를 설득해야 했고,그 조건이 "고소라도 당하면 그만 쓰겠다"는 것이었지요.그런데 제가 그만 고소를 당합니다.많이 놀랐죠.글을 쓸 때 고소당할 만한 표현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거든요.고소당한 글을 읽어봤지만, 이게 뭐 고소거리인가 의아했어요.하지만 제가 아무리 조심해봤자, 제가 존경하는 그분을 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내와의 약속이 생각나서 경찰 분께 전화를 걸었죠."그분 전.. 더보기 저는 왜 이렇게 머리를 잘랐을까요 저는 원래 머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제 머리는 늘 이랬습니다. 빗을 가지고 다닌 적도 없을 뿐더러, 집에서 머리를 빗은 적도 없습니다. 파마 같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습니다.어차피 외모가 이런데 머리에 신경써서 뭐하냐,는 '어차피주의'의 산물이었어요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 십여년간 모자를 쓰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주례를 서던 날, 신경쓴다고 쓴 머리가 저 모양입니다. 이런 머리죠 하하. 하지만 모 방송사에서 절 변신시킨 후부터 제가 좀 달라집니다. 천안에 있는 명문 헤어샵 리챠드에 다니기 시작했고, 제 전속 미용사를 만들었습니다.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주위 사람들도 제 파마머리에 적응을 합니다.하지만 최근 들어 제 머리가 이상해집니다. 제가 아는 김모 선생님과 같.. 더보기 청출어람 대통령 1997년 영국에서 복제양 둘리가 만들어졌을 때, 복제하고픈 사람이 누가 있냐는 설문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그 중 고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흥미로웠다.복제희망 인물 1위가 김구 선생, 2위가 테레사 수녀였는데3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던 것. 앞의 두 분이 인간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심오한 경지에 이른 성인들이라는 점에서,박정희 전 대통령은 인간계에 속하는 인물들 중 단연 1위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 (이하 박통)의 업적이라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언론장악을 꼽을 수 있다.정권에 호의적인 언론의 존재가 정권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박통의 언론장악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그 시절 언론들은 박통의 의도와 다른 기사를 거의 내보내지 않았고,심지어 ‘내가 영원히 대통령이 되겠다.. 더보기 식당의 말 그림 작년 언제쯤, 천안 백화점 식당가에서 보리밥을 먹는데식당 주인이 오더니 A4 용지를 내민다.“사인 하나만 해주세요.”인지도로 봐서 그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천안에는 유명 연예인이 살지 않는데다 스타들이 천안까지 오는 일도 드물기에나같은 사람한테도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다.정성스럽게 말 그림을 그려 줬더니, 붙여 놓겠단다.솔직히 좀 뿌듯했다.몇주가 지난 뒤 아내를 데리고 그 식당에 가면서 그때 일을 자랑했다.“이 식당이 내 사인이 붙어 있는 유일한 곳이야!”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알 듯 모를듯한 연예인들의 사인은 잔뜩 붙어 있었지만,내 사인은 아무리 봐도 없었다.좀 무안했고, 밥을 먹다가 결국 이런 말을 했다.“앞으로 여기 오지 말자. 맛도 별로 없네.”사인을 받고서도 붙여놓지 않는 경.. 더보기 박근혜 대통령과 아침 먹고 왔어요 오늘 아침 박근혜 대통령과 조찬모임을 가졌습니다. 바로 옆이 접니다. 신문기사도 났네요 * 뭔가 하나 해야겠다 싶어 급히 만들었는데 역시 유치하군요 흑흑흑. 오늘 뉴스는 반이정 선생님의 뉴스가 지존입니다. http://blog.naver.com/dogstylist?Redirect=Log&logNo=40209482273 ** 제가 오마이뉴스에서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부탁을 하셔서, 링크를 올립니다. http://hrights.or.kr/technote7/board.php?board=freeboard&command=body&no=7135 더보기 제닥을 소개합니다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 때,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웬 미녀분이 나한테 인사를 한다. 내 다음 차례 강사였던 그 미녀가 건넨 명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제너럴닥터 정혜진” 제너럴닥터라니, 그게 뭐지? 과거 전문의를 안따고 개업한 의사를 ‘General physician'(일반의)라 불렀는데 그건가? (실제로 그녀는 비뇨기과 전공의 과정을 중도에 그만둬, 일반의이긴 하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검색을 해보니 정혜진은 아주 유명한 의사였다. 같은 뜻을 가진 김승범 원장과 공동으로 개원한 ‘제너럴 닥터’는 하루에 최대 20명만 진료를 하고, 환자 한 명당 30분씩 진료를 하는 게 원칙이었다. 환자들이 하는 말을 자르지 않고 다 들어준다는데, 자기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병이 낫는 환자가 있다는 걸 .. 더보기 한국 남성의 가슴 환타지 "지난해 10월 서울아산병원 소속 지도전문의 A교수는 직원회식 후 (건국대병원에서 파견을 나온) 전공의 B씨를 자신의 차에 탑승하도록 강요했다. 이 교수는 차 안에서 B씨의 신체 일부분을 만지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기사를 읽고 궁금해졌다. A교수가 만졌다는 신체 일부분은 어디일까? 혹시 그곳? 지적 호기심이 발동해 다른 기사를 찾아봤다. [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10월 25일 밤 10시 30분 경 피해 여성 전공의, B교수 등 일행은 세 번째 회식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이동 차량 뒷좌석 가운데에는 가해자인 B교수가 있었고, 우측에는 피해 전공의, 왼편으로 ...또 다른 여성 전공의가 탑승했다. 운전자 옆 좌석에는 A수련병원 남성 전공의가 앉아 있었다. 술에.. 더보기 [공지] 전과자 꽃미남과 저축왕 옥동자? 12월 10일 서민 교수님의 알파레이디 강연! 방문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잠깐 서민 교수님의 이름을 빌려 경향신문 SNS지기인 '향이'가 강연 안내 글을 올립니다~ 대신 올리는 점, 이해해 주세요^^;; 어느덧 2013년의 마지막 달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연중기획 '알파레이디 문화톡톡' 진행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 마지막을 장식할 12월 강연의 주인공은 바로 경향신문 인기 필진이자 블로거인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님(46)입니다. 서민 교수님은 기생충과 인간에 대한 해박한 지식 뿐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촌철살인의 언어로 사회 문제를 꼭꼭 집어내 독자들에게 읽는 기쁨을 선사해주셨죠. 서민 교수님 블로그 방문자들이라면, 그 블랙홀같은 매력에 빠져드셨을 거에요~ 기생충학과.. 더보기 외모에 대한 에피스도 대학 1학년 때 모습 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학생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기에 길을 걷다보면 늘 전경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위가 있을라치면 그들은 길을 막고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혹시 수배자가 아닌지 검문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난 경이적으로 어려 보였기에, 전경들은 내가 아무리 왔다갔다 해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게 못내 분했던 걸 보면 그 시절 난 빨리 어른으로 대접받고 싶었던 모양인데, 못생겼지만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대학 4학년 나이인 본과 2학년 때까지도 술집에 가면 늘 학생증을 내보여야 했다. 서른두살 때 일정 나이를 지나고 난 뒤부터는 어려보이는 게 찬사로 느껴쪘다 (그게 아마 서른을 넘기면서였을 거다) 우리 학교에 교수임용 공채서류를 낼 때 난 우리 나이로 서른 둘이었는데, .. 더보기 새누리 레알사전 “사전에 나와있는 단어의 의미,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느낄까요? 여러분의 입장에 맞게 바꿔드립니다.“ 개그맨 박영진과 이희경이 진행했던 현대레알사전은 같은 단어라도 사람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느끼는지 속시원하게 짚어주는 인기코너였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를 보자. 사전적 의미는 “예수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지만 입장에 따라 여러 버전이 생긴다. -애인 있는 남자친구: 예수님 생일 선물을 여자 친구에게 주는 날 -남자 친구가 있는 여자: 예수님이 만들어주신 또 다른 내 생일 -솔로남자에게 크리스마스는: 여자 꼬시러 술집에 가서 ‘남자친구 없는 애들은 이유가 있구나’라며 지들끼리 밤새 술마시는 날 -군인들에게; 초코파이 두 개먹는 날 -개그맨 오나미에게 크리스마스란: 그냥 화요일 갑자기 이 얘기를.. 더보기 누리공화국이 기생충왕국이 된 까닭은 호응은 없었지만 스스로 생각할 때 최고의 글이었던 은 이렇게 시작된다. “저 멀리 아프리카엔 가상의 나라 ‘누리공화국’이 있다. 인구 450만명의 조그만 나라인데...” 그 누리공화국 주민들은 기생충감염률이 심각해, 전국민 감염률이 거의 90%에 달했다. 다음 광경은 누리공화국에서는 흔히 보는 풍경이다. 장면 1; 누리공화국 학교 선생님,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까 댓글을 다는 것도 중요한 선거전략이거든.... 어, 이게 뭐지? 회충이 입까지 기어올라왔네. 잠깐만요, 입에 회충 있는 것 좀 빼고 수업할게요.” 장면2: 대변을 보던 아이, 놀라서 엄마를 부른다. 아이: 엄마, 60센티짜리 기생충 조각이 나왔어요. 엄마: 아이 깜짝이야. 뭐 그런 거 가지고 놀라? 지금 엄마는 2미터짜리 기.. 더보기 큰 불효를 저지르다 어머니 시신을 내팽개친 채 도망간 3남매가 화제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장례비가 없다며 “2-3일 후에 가져 오겠다”고 갔지만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단다. 장례 기간 중 받은 부의금으로 일부라도 갚았다면 이렇게까지 욕을 안먹었을텐데 부의금은 챙겨간 걸 보면 처음부터 떼어먹을 계획이었나보다. 그 바람에 어머니 시신은 갈곳을 찾지 못한 채 병원에 안치돼 있다. 자식들이 차린 고희잔치 때 눈물을 보이는 내 어머님. 이 3남매의 경우는 보기드문 막장이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나도 어머니한테 받은 은혜를 얼마나 갚았는지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은혜 갚는 것은 고사하고 불효를 저지른 것만 생각이 나는데, 태어나자마자 보름간 설사를 해서 어머니 애를 태운 거야 철들기 전이니 넘어간다 쳐도, 장남으.. 더보기 제 전공은 기생충입니다 제가 해야 하는 일은 학생들한테 기생충을 가르치고, 기생충을 연구해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이외에 다른 일을 너무 많이 합니다. 경향블로그에 글을 쓰는 거야 한두해 한 것도 아니고, 그리 큰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방송과 외부강의가 점점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일주에 이틀 정도는 카메라 앞에 섭니다. 게다가 외부 강의도 점점 더 많이 나갑니다. 제 강의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강의할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베란다쇼 재연 녹화 때. 이제 망가지는 것에 대해선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ㅋㅋ 이런 일들을 하다보니 제 개인적인 일을 많이 포기했습니다. 아내 얼굴도 요즘 잘 못보고, 친구를 만난다든지 하는 일은 정말 가물에 콩나듯 합니다 과거 들개처럼 살던 시절.. 더보기 과도한 대통령 비판을 경계한다 대학시절, 당시 대통령은 성역이었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해서는 안됐다. 심지어 대통령이 대머리라는 것도 비밀에 속했는데, 한 배우는 대통령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임기내내 방송출연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시대가 좋아져 대통령 얘기는 물론이고 욕을 해도 잡혀가지 않게 됐다. 언론의 자유가 신장된 건 그 자체로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그 정도다. 엄연히 국민들의 어르신인 대통령에게 지나친 비판을 해대는 작금의 풍토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예를 들어 엊그제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대통령 잘못 뽑았어. 초등학생이 해도 그 정도는 한다." 20만원의 연금을 준다고 했다가 때려치운 사안에 대한 얘기 끝에 나온 말인데, 65세가 되려면 이십년 가까이 남은 친구가 .. 더보기 어떤 변호사 올해 3월 말, 그를 처음 만났다. 그때만 해도 난 매주 다섯 번 방영되는 베란다쇼 중 하루나 이틀 정도만 출연하고 있었기에, 그의 존재가 크게 달가울 리는 없었다. “저 친구 때문에 내 분량이 더 줄어들겠구나!”는 게 그 당시 솔직한 마음이었다. 게다가 그는 변호사답지 않게 엄청난 사투리를 구사했는데, 변호사가 구수하게 생긴데다 사투리까지 구사하는 건 방송에 있어서 큰 무기였기에, 이렇다할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견제심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지낸 어떤 이보다도 사람이 좋았다! “변호사님이 수임료 대신 감자를 받아서 고민이어요” 그 밑에서 실장으로 일하는 분이 말한 것처럼 그는 대국민토크쇼 에서 수임료를 감자나 옥수수, 공연티켓 등을 받는,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