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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소재 영화 만든다 더보기
황총리의 갑질을 지지한다 황교안 총리가 갑자기 화제의 인물이 됐다.지난 일요일, 서울역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들어간 게 문제가 된 것. 게다가 경호팀 요원들은 열차에 타려고 플랫폼으로 다가오는 시민들을 제지하기까지 했다.“가지가지 한다” “과연 이게 공무 의전이냐?” “헐~전용 Ktx하나 장만하시죠. 그 정도 능력되잖아요.”사람들은 황총리를 욕하느라 입에 거품을 물지만,난 이번 플랫폼 행차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1) 플랫폼으로 차가 다닐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배움은 언제나 소중한 것이고,이렇게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는 건 쉽게 잊히지 않는다. 2) 플랫폼의 용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뭔가를 배우고 나면 그걸 써먹고 싶어진다사람들은 차가 다닐 수 있게 된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한다. 기차 타러 갈 때뿐 아니라 평상.. 더보기
대통령은 왜 화가 났을까 대통령의 딸로 태어났고, 경제적으로 아무 부족한 게 없이 살다가 자신이 대통령까지 된 분.박근혜 대통령의 삶은 일반인의 기준으로 보면 부러움 그 자체다.출생, 돈, 지위 중 어느 하나만 가져도 만족할텐데 그 세가지를 다 가졌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게다가 아무리 삽질을 해도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덕분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드물게 임기내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니,이쯤되면 행복에 겨워해야 마땅하다.하지만 박대통령은 언제나 화가 나 있는 듯하다. TV나 기사에 나오는 대통령의 표정은 언제나 굳어 있다.기자가 안티라서 일부러 그런 장면만 포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대통령의 모습은 늘 세상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왜 그럴까? 이것에 대해 꽤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주위에 있는 사람.. 더보기
테러방지법은 통과돼야 한다 더민주당의 필리버스터가 요즘 주가를 떨치고 있다.정치학 교과서에서나 들어봤음직한 용어를 직접 체험하니 감개가 무량하긴 한데,번지수가 틀린 것 같다. 테러방지법은 꼭 통과를 시켜야 하니까.왜냐.첫째, 테러방지법이 없으면 테러를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지금까지 테러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는데 웬 테러방지법이냐고 하시겠지만,전문가들에 따르면 테러방지법이 없는데도 테러가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814만분의 1이라고 하니,이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물론 이게 다 운만은 아니다.우리가 훌륭한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는 것도 상당부분 작용하는데,박대통령이 테러방지법에 올인하는 이유는2년 뒤 박대통령이 물러나면 자신에 필적할 만큼 훌륭한 대통령이 나오기 어렵다는 걸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이 불과 7시간 .. 더보기
홍장관을 구하자 박근혜 정부에선 수십명의 장관들이 근무 중이다.우리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건 평상시 대통령 말씀을 잘 받아적다가나라에 안좋은 일이 생길 때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정도였다.자신이 맡은 일까지 잘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연봉이 1억2천만원에 불과한 그들에게 일까지 잘하는 걸 기대하는 건 그야말로 도둑놈심보리라.하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꽃은 핀다고,그런 와중에도 일을 잘한 장관들이 몇 있다.대통령을 건드리는 자들을 법으로 엄격히 다스려 온 법무부장관,노동자를 탄압하고 재벌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킨 고용노동부 장관,환경을 빌미로 개발을 지연시키는 무리들에 맞서 싸워온 환경부장관 등이지난 몇 년간 우수장관상을 주고플 만큼 자기 역할을 잘한 분들이다. 하지만 진짜 영웅은 따로 있었다.바로 홍용표 통일부장관으로,이분 역시 박봉을.. 더보기
좌파 분투기 초등학교 동창끼리 모여서 술을 마실 때, 한 친구가 날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민이 쟤 좌파야!”뭔가를 먹으려던 한 친구(여)가 그 말을 듣고 젓가락을 떨어뜨렸다.그리곤 내게 이렇게 물었다.“너, 그런 얘였어?”그때 이후 난 내 정체를 밝히길 꺼렸다.모임에서 좌파를 만나면 고개를 한번 끄덕여 줌으로써 무언의 지지를 했을 뿐,좌파로 의심될 만한 행동들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좌파는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 아무리 감추려 해도 티가 났다.내 정체를 모르시던 장모님은 버스에서 앞자리에 앉은 두 노인들이“서민교수, 그 사람 완전히 빨갱이야!”란 말에 질겁해서아내에게 정말 좌파가 맞느냐고 재차 확인하다 고개를 떨구셨고,내 처조카 한 명은 친구들로부터 “너희 이모부 좌파라며?”라는 추궁을 당해야 했다.한국사회에서 .. 더보기
응팔의 덕선이는 누구랑 결혼했어야 했을까? 1997, 1994를 비롯해 응답하라 시리즈를 하나도 보지 않다가 어느 일주일간 응팔 20회를 몰아서 봤다.보는 동안 이상하게 계획한 것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간다는 생각을 했는데,알고보니 이 드라마는 1회당 분량이 100분이었다!(이건100분이란 걸 모를만큼 드라마의 재미가 엄청났다는 뜻도 된다)이 드라마가 말하려고 했던 건 가족애였던 것 같은데,일부 시청자들은 덕선이의 남편찾기 결과가 자신의 바람과 달랐다는 이유로이 드라마를 혹평하기도 했다. 실제 결말과는 별개로 난 덕선이의 짝이 누가 됐으면 좋을까를 잠시 생각해 봤는데,그 결과를 여기다 써본다. 5위. 정환이.-단점1정환이가 가장 마음에 안든 건 덕선이에게 내내 틱틱거렸다는 점이었다.정환이는 다른 남자들에 비해 외모가 처지는 편으로,특히 눈이 작다... 더보기
박대통령과 커리의 공통점과 차이점 요즘 미국농구의 대세는 스테판 커리다.태어나서 이렇게 슛을 잘 쏘는 선수를 본 적이 있을까 싶을만큼 놀라운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데,커리를 보다보면 박근혜 대통령 생각이 난다.둘 사이에 커다란 공통점과 약간의 차이점이 있어서다.첫 번째 공통점은 둘 다 막 던진다는 것.먼저 커리를 보자.시간이 1초밖에 안남은 상태에서 하프코트도 가기 전에 슛을 던진다.시간에 쫓겨 그냥 던져보는 것 같은데, 놀랍게도 이게 깨끗하게 들어간다.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닌 걸로 미루어 볼 때남들이 보면 막 던지는 것 같아도 커리는 정확히 림 (농구골대)를 보고 공을 던진 것. 박대통령을 보자.대선을 앞뒀을 때, 표가 될 것 같으면 아무 공약이나 막 던지고 본다.지지율에 쫓겨 그냥 해보는 말 같은데놀랍게도 정말 그냥 해본 말이었다. .. 더보기
대선후보에게 듣는다 (1): 서민 교수 편 2016년은 선거의 해입니다. 4월달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음, 그게 전부네요.하지만 내년에 대선이 있는 만큼, 요즘 핫한 서민 씨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좀 잠잠하신 거 같아요.=“눈에 안띈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한 말인데, 너무 멋져서 자꾸 인용하고 있어요. 제가 작년 연말에도 이란 프로에 나갔었거든요. 근데 제가 한 말이 다 편집되는 바람에 남들이 나간 거 자체를 모르더라고요. -아니, 그 프로에 나갔나요? 몰랐습니다. 편집된 말은 어떤 말들인가요?=예를 들어 오메가3을 먹으면 키가 큰다든지 하는 것들이지요. 제가 원래 그런 걸 안믿었는데, 저희 집 강아지가 자꾸 털이 빠지고 몸이 부실해서 오메가3을 먹여봤더니 세상에, 몇 달 후 털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더보기
비상! 좌파교수 발견 그 교수를 좋아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다.보통 교수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는데,그녀의 모습에선 그런 이미지를 단 1%도 발견할 수 없었다.동네 슈퍼아주머니보다 더 슈퍼아주머니같은 분,그래도 꽤 많은 교수를 만나봤지만 그런 분은 단연코 처음이었다.당연한 얘기지만 부임 후 3년이 지난 지금도그분은 처음 봤을 때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교수를 좋아하지 않는다.그녀의 정체를 알아냈기 때문이다.며칠 전 단 게 먹고 싶어서 그 교수님 방으로 갔다.그분 방에는 온갖 먹을 것이 쌓여 있었고,인심도 후해서 아끼지 않고 먹을 것을 다 주시는 분이니까.초콜릿을 먹으면서 방을 둘러보다가 난 그만 못 볼 걸 봐버렸다. 그건 바로 복면이었다.정상적인 사람은 복면이 필요하지 않다.레슬.. 더보기
CSI 아내 출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갔더니, 차 앞부분에 흠집이 나 있다.형태로 보아 옆에 주차한 차가 나가면서 긁은 것 같았다. “아니, 요즘 세상에 이래놓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나?”아내에게 CCTV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고 갈 길을 갔다. 사방이 CCTV인 세상이니, 범인 잡는 건 시간문제 아닌가.하지만 관리사무소에 다녀온 아내의 답변은 뜻밖이었다.“확인해 보니까 내가 차를 세운 라인의 CCTV가 5일 전부터 작동을 안했대.”어이가 없었다. 왜 하필 5일 전부터?이거 혹시 국정원 아닌가 하는 생각도, 아주 잠시지만 들었다. 그래도 괜찮았다.내 차엔, 차 가격에 어울리지 않는 고가의 블랙박스가 달려 있으니까 (차는 50만원 추정, 블랙박스는 27만원).퇴근하고 나서 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다. 흰 차량이 나오면서.. 더보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가자 어느 일요일, 강연이 있어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연희동의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게다가 최소 7분 정도 발품을 팔아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 이 박물관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이유가 뭘까? 볼거리가 많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자연사박물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이 관장으로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2004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자연사박물관이다. 하지만 지리적 한계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전시품이 부족한 탓에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2011년, 이정모 관장이 취임한다. 수많은 과학교양서를 집필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던 그는 대형공룡인 아크로칸토사우르스의 .. 더보기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가상대화 물리학자 로버트 윌슨은 1969년 국회에서 입자가속기 자금지원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국회: 이 가속기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가?윌슨: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가속기는 우리나라를 더욱 방어할 가치가 있는 나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국회는 윌슨의 요구를 들어준다.로버트 윌슨은 197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며,그 지원으로 만들어진 페르미연구소는 지금도 물리학 분야의 중요한 업적을 내고 있다. 이명박은 2008년 국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국회: 4대강에 보를 설치하는 게 강을 깨끗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가?이명박: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해다. 4대강이 만들어지면 유속이 느려져 녹조현상이 심해질 것이다.국회: (...) 그렇다면 홍수나 가뭄에도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데 기여.. 더보기
검찰에 불려간 김승환 교육감 전북교육청에 강의를 갔을 때, 교육감실에서 교육감과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승환입니다.”그와 악수를 하면서 놀랐던 건, 그 위치에 있는 다른 분들과 달리소탈함이 몸에 배어 있어서였다. 교육감이 되기 전 전북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는 걸 알고 난 뒤엔 더더욱 존경심이 깊어졌다.소위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거치고도 권위적인 면이라곤 일체 없었으니까.흥미가 생겨 자료를 찾던 중 ‘눈물의 고별강의’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게 됐다.교육감에 출마하느라 교수를 그만두게 된 그가 학생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한 강의였다.그 동영상엔 이런 설명이 있었다.["우리 교수님, 교육감 선거에서 떨어졌으면 좋겠어요."전북 도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승환 예비후보의 제자들이 한 말입니다. '참, 이런 못된 제자들이 .. 더보기
전작권과 종교인 과세, 어느 게 빠를까 11월 개막한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한 달여 동안 화제를 모았던 이슈가 있다.지난 시즌 우승팀 GS가 개막 후 한 번도 지지 않았고,우리나라 농구팀과도 한번 해봄직한 약체인 필라델피아 팀은 그와 반대로 개막 후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지라GS의 1패와 필라델피아의 1승 중 어느 것이 빠를까가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것.그런데 오늘 열린 경기에서 필라델피아가 LA를 꺾고 감격의 첫 승을 거둠으로써그 화제에 종지부를 찍어버렸다. GS 역시 남은 경기 중 강팀과의 대결이 있으니 연승이 언젠가는 끝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관심을 가졌던 이슈가 있다.전시작전권을 찾아오는 것과 종교인 과세가 이루어지는 시점 중 도대체 어느 것이 더 빨리 될 것인가, 였다.그 둘 다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당연히 하고 있.. 더보기
보수세력의 첨병 시골보수 흔히 보수 지지층은 먹고 사는 게 좀 여유가 있고, 진보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먹고 살만한 사람이 보수 대신 진보를 지지하면 ‘강남좌파’라고 부르며 칭송하는 건 “보수를 지지해야 자신이 더 이익을 볼 텐데 그걸 희생하면서 진보를 지지하다니!”라는 놀라움 때문이다.난 이게 불만이다.좀 사는 사람이 진보를 지지하면 칭찬을 하면서못사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에 반대되는 걸 무릅쓰고 보수를 지지하면 왜 칭찬하지 않는가? 좀 사는 사람만 보수를 지지한다면 보수의 집권은 불가능할 텐데,우리나라 보수세력은 8년째 집권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선거 때마다 압승을 거두는 게 바로 이 시골보수 덕분이다. 그런 분들을 찬양하기 위해 난 ‘시골보수’라는 말을 만들었다.내가 만들었지만 참 잘 만든 말 같다.강북보수라고 하면 그다지 .. 더보기
박원순 아들, 그만 좀 놔줬으면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캠브리지 석좌교수 장하석의 이다.그의 전작 은 내가 읽기에 좀 버거웠지만,이 책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 술술 읽힌다 (EBS 강연을 모은 것이라 구어체로 돼있다)그럼에도 내용에 깊이가 있어서 읽을수록 머리가 가득 차는 뿌듯함도 선사하는데,이 책에서 감명깊었던 내용은 우리의 감각이 이론의 지배를 받는다는 구절이었다.'관측이 이론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 이론을 과학철학에선 '관측의 이론적재성'이라 부르는데,장교수는 이런 예를 들었다.한쪽 눈을 감으면 자기 코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코는 늘 우리 시야에 노출돼 있다.하지만 "그것이 계속 보이면 유용하지도 않고 걸리적거리니까 뇌에서 알아서 편집해서우리 의식에는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63쪽) 400여년 전, 갈릴레오.. 더보기
국정화 집필진의 그늘 2017년 모습을 드러낼 국정화 교과서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신다. 명망있는 교수들이 죄다 집필거부를 선언한 마당에 제대로 된 교과서를 쓴다는 게 가능하겠는가 불안해서다. 하지만 국정화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최몽룡 교수님이 선정된 걸 보고서야 불안감은 사라졌다. 물론 난 이분의 존함을 처음 들었지만, 훌륭한 분이니까 국가의 유일한 교과서를 쓸 집필진의 대표가 된 거 아니겠는가? 실제로 최몽룡 교수님은 서울대를 나오고 하버드대에서 박사를 받으셨고, 36세 때인 198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셨다. 저서가 번역서를 포함해 무려 42권이나 되고 퇴임 후엔 명예가 없으면 절대 될 수 없는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니, 이분보다 더 나은 적임자를 찾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게다가 최교수님은 1946년생으로.. 더보기
국정화와 감금 새정치민주연합 (이하 민주당)이 큰일을 저질렀다.열명이 넘는 공무원들을 19시간 동안 감금한 것. 이를 두고 새누리 의원께서는 “화적떼냐?”고 했는데사전에서 ‘화적’을 찾아보면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는 사람들의 무리”라고 돼있다.즉 화적들은 돌아다니며 재물을 빼앗을지언정 감금은 하지 않는다는 뜻,그런 면에서 ‘화적떼’란 표현은 맞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 딴죽을 걸었지만, 난 오랜 시간 감금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을 옹호하는 분들이 한둘이 아닌 걸 보면 사람들이 감금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모르는 것 같다. 5년 전, 감금을 당한 적이 있다.사연은 이렇다.외국에서 관련 원서를 들여와 책을 파는 분이 있는데,성은 이씨지만 그분이 볼 수도 .. 더보기
그분에게서 보스의 향기가 난다 존경하는 분이 있다.매우 훌륭한 분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분을 볼 때마다 영화에 나오는 조직 보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저 영화가 실제 조직 보스가 아닌, 그분을 모델로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1) 지식조직 보스는 대개 지식이 짧다.인터넷에 카페를 만들겠다고 하면 “그거 우리 구역이야?”라고 반문하고,‘오렌지가 영어로 뭐냐’는 질문에 ‘델몬트’라고 대답한다. 내가 아는 그분도 그렇다.언젠가 벌어졌던 토론회에서 한 분이 교토의정서에서 합의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해 물었다.그분의 답변이다.“...준비를 잘 해서...배기가스라든가 이런 것이 조정이 될 수 있도록 법적인 조치를 하든지 이런 게 커다란 부담을 갖지 않도록 정부가 유도를 하고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ht.. 더보기
이런 집필진이면 국정화 찬성이다 자고 일어나면 좌파가 늘어난다. 오른손잡이에다 왼쪽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던 내 지인도 어느날 자고 일어나자마자 정부를 욕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왜 좌파가 늘어나는 것일까. 대통령은 그 이유를 알아내셨다. 바로 교과서가 좌편향됐기 때문이다. 교과서라는 게 일생 동안 머리에 남아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지라 당장은 좌파가 아닐 수 있어도 결국엔 좌파가 되고야 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통령은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한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대여론이 의외로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를 보니 국정화를 찬성하는 쪽이 42.9%, 반대하는 쪽이 43.2%로 팽팽하다. 이 43%가 다 좌파인 걸까? 대통령의 뜻이면 무조건 반대하는 좌파들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국정화된 교과서가 수준이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더보기
투여사님, 10% 내놔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가 오늘 있었습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캠벨과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 그리고 중국의 투유유, 이렇게 세명이 공동수상을 했습니다. 앞의 두 명은 ‘강변실명증’이라고, 사람에게 실명을 유발하는 회선사상충의 특효약을 만들어낸 공로를 인정받았고요, 투유유 여사는 말라리아의 치료제를 만들어 내 수많은 인명을 구했습니다. 한 해 200만명 가까운 인명을 살상하던 악성 기생충 말라리아는 원래 기나나무에서 추출한 퀴닌을 원료로 한 클로로퀸을 썼지만, 웬만한 나라에선 다 저항성이 생겨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노벨상에 뜻이 있는 학자들은 말라리아의 신약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죠. 기생충학에서 노벨상을 탄 두 명은 모두 말라리아를 연구했으니, 대체약을 먼저 만든 사람이 세 번째 노벨상을 탈.. 더보기
백승찬 기자님 VS 서민 누가 더 잘생겼나 몇년 전, 다음과 같은 대결이 펼쳐진 적이 있었지요.취지가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만, 하여튼 결과는 정말 박빙이었습니다. 갑자기 저도 이런 대결을 하고 싶어졌습니다.이 이벤트를 구상한 이유는 다음 기사였습니다 기사를 작성하신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님은 저와 몇 번 만난 사이입니다. 처음 백기자님을 만났을 때 전 무척 반가웠습니다. “우리 둘 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느낌이 팍 들었거든요. 한국인의 얼굴에는 여러 타입이 있는데, 저는 김제동, 주진우로 대표되는 13그룹입니다. 많은 상처를 안고 어른이 되는, 되도록 피하고 싶은 그룹이죠. 같은 그룹끼리는 서로를 알아보며, 제가 보기엔 백기자님도 13그룹이어요.그런데 저 기사를 보면 백기자님은 ‘외모컴플렉스가 없었다’고 돼있네요. 제가.. 더보기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 되기 영화 의 첫 장면에선 임무를 수행하던 킹스맨 요원이 막판 방심으로 죽는다.그의 후임 자리를 놓고 몇 명의 젊은이가 테스트를 치른다.물속에서 탈출하기, 낙하산 없이 뛰어내리기 등등을 거쳐 조직의 비밀을 지킬 수 있는지까지,그 테스트는 하나하나가 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그런 테스트를 거친 킹스맨 요원이니 당장 실전에 투입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 킹스맨 요원 한 명을 뽑는데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테스트를 치른다면,한 나라를 운영하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는 훨씬 더 복잡다단한 시험들을 거치는 게 맞을 것이다. 경제와 사회, 군사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있는지부터 시작해 배가 침몰하는 등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북한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을 테스트한 뒤가장 높은 점.. 더보기
대통령 지지율과 치킨게임 대통령이 잘 돼야 나라가 산다고 생각하는지라, 최근 대통령 지지율 상승이 반갑긴 하다. 9월 5일 현재 대통령의 지지도는 54%로, 절반이 넘는 이가 대통령이 잘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뜻은 하늘의 뜻이라는 옛 선현들의 말을 떠올려 볼 때, 그리고 지금이 지지율이 나오기 힘든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이라는 걸 고려해 볼 때, 대통령을 ‘성군’ 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위 표에서 보듯 지지율 급등의 주된 이유는 다름 아닌 북측의 사과였다. 북측의 지뢰도발을 하고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때만 해도 난 북한이 그렇게 순순히 사과할 줄은 미처 몰랐다. 개성공단처럼 경제협력이라도 하고 있다면 그걸 빌미로 사과를 강요하겠지만, 대화조차 거부해 온 현 정부에 특별한 수단이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비슷한 처지였던 이.. 더보기
스승의 은혜 새 책이 나와서 어머니한테 갖다드렸니 이런 문자를 보내신다. “초등학교 때 그런 고민이 있었구나. 엄마가 그것도 모르고, 미안하다.” 책 앞부분에 내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고생한 이야기가 있었던 탓이다.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어 지금은 다 잊었다고 얘기하려는데, 갑자기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떠올랐다. 내가 선생님들에게 예쁨을 받을 인물이 아니기도 했지만, 6학년 담임은 유난히 날 미워했다 (이제부터 그분을 임선생님이라고 부르겠다). 비교적 조용했던 내게 떠든다는 명목으로 교실 뒷벽에 머리를 붙이고 서있게 한 적이 여러 번이었고, 음악시간에 노래를 안 따라부르고 립싱크를 한다며 갑자기 내게 분필을 던지기도 했다. 마음이 여렸던 난 그런 일들에 쉽게 모멸감을 느꼈다. 내가 발표를 끝내자마자 “넌 참 목소리가.. 더보기
박대통령은 천재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 천재가 아닐까, 싶을 때가 많다. 메르스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고, 특히 여행업계가 타격을 입은 것은 다들 알 것이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게 대체 뭐가 있을까?이명박 전 대통령 같으면 4대강 이외에 나머지 강들에도 보를 설치함으로써 경제를 부흥시켰을 테지만,4대강이 가뭄을 막아주지 못한데다 큰빗이끼벌레나 녹조 등이 번창하는 것을 본 탓에압도적으로 반대여론이 많았을 것이다.게다가 돈은 또 얼마나 많이 들겠는가?그런데 우리 박대통령께서는 8월 14일을 공휴일로 지정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효과는 드라마틱했다.“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국내외 전체 여행상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1년 전 같은 요일(2014년 8월5일)과 비교해 판매가 165%, 2.. 더보기
질의응답이 없는 이유 학회에서 하는 심포지움은 한 주제당 40분으로 구성되며,발표자가 30분 동안 해당 주제에 대해 발표한 뒤10분 가량 질의응답을 하는 게 보통이다.하지만 이런 심포지움이 수시로, 도처에서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우리나라의 학문 수준은 세계 탑이 못된다.왜 그럴까?다른 나라들은 우리보다 심포지움을 몇십배씩 더 자주 열기라도 하는 것일까? 기생충학회의 심포지움. 30분 발표에 10분 질의응답으로 구성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문제는 질의응답이야, 이 바보야.”오늘 열린 대통령 담화문의 특징은 질의응답이 없다는 점이었다.물론 박대통령 집권 이후 담화 때마다 질의응답이 없는 게 전통으로 자리잡긴 했지만,다른 대통령들이 담화 후 형식적으라도 기자들 질문을 받았다는 점에 비추어보면현 대통령.. 더보기
겨울왕국 뒷이야기 만지는 것마다 얼음으로 변하게 만드는 엘사와 늘 덤벙대는 귀여운 공주인 안나,거기에 눈사람 올라프와 아름다운 노래들까지,이들의 조합은 겨울왕국을 한 편의 영화가 아닌, 제목 그대로 ‘왕국’으로 승화시켰다.잘되든 못되든 모든 영화는 다 나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마련인데,잘되고 나면 그 스토리는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는 식의 신화로 거듭난다.겨울왕국 제작스토리에 의하면 원래 엘사는 마녀였다.디즈니가 가장 잘 만드는, 외모는 물론 마음까지 사악한 공주로,사람들에 의해 성에서 쫓겨난 후 겨울왕국을 세우고나중에는 성을 차지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기까지 한다는 게 원래 스토리.마녀와 공주, 그리고 그 공주 편에 서는 잘생긴 왕자야말로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일이 아닌가?만일 그대로 됐다면 겨울왕국은.. 더보기
박대통령을 이해할 수 있는 책 박근혜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았다.인간의 윤리나 도덕, 정의 이런 것들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고,심지어 자신을 뽑아준 국민들의 뜻과 반대로 나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주변의 한 좌파는 “대통령이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라고 했지만,아무것도 모를 때도 다 1번을 찍으면 20점은 맞을 텐데매번 엇나간 선택을 하는 데에는 분명히 뭔가가 있다 싶었다.정 할 일이 없던 어느 날, 이런 대통령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그때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1) ‘나쁜 남자’가 인기가 있으니까 ‘나쁜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다.2) 대통령의 정의관이 일반인의 그것과 다르다. 즉 대통령은 남들이 보기엔 ‘악’인 것을 정의라고 생각한다.3) 지지율 0%의 신화를 써보려고 한다 혼자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