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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용어풀이 몇 번 우려먹은 적이 있지만,말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고,박근혜 정부에서도 그건 마찬가지다.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러니까 용어를 정확히 이해해서 헷갈리지 말자는 좋은 취지일뿐,누군가를 까기 위함이 아니다. -삼권분립: 입법부와 사법부가 행정부의 시녀 역할을 충실히 하는 체제. 예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삼권분립이 잘 됐던 시기는 유신시대이며, 박근혜 정부는 그 다음이다. 반면 삼권분립이 가장 안됐던 정부는 노무현 정부다. -여당: 대통령의 지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내고 마는 집단. 비슷한 단어로 ‘구사대’가 있다. ‘검찰’과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도 있다. -배신의 정치: 정치인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 예시) 정치인1: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을까?정치.. 더보기
보이는 게 다인 사람 택시를 탔더니 기사 아저씨가 묻는다.“혹시 TV 나오는 사람 아니야? 거, 미생물인가 뭔가 한다는...”누군가가 알아봐주는 건 오랜만이었다.나: 네 맞아요. 미생물이 아니라 기생충 전공했어요.기사분: 그래 맞아. 기생충. 근데 요즘은 왜 안나와?나: 못해서 잘렸어요.기사분: ..... 그래도 그렇지, 젊은 사람이 놀면 되겠어? 뭐라도 해야지.나: .... 방송을 하면서 난 방송, 특히 TV가 적성에 안맞는다는 걸 알았다. 카메라 앞에서 순발력 있게 웃겨야 한다는 게 나한텐 스트레스였고,내가 TV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다행히 PD들이 알아서 잘라주셨지만, 나오라고 할 때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그만둔 초창기엔 방송섭외가 들어왔는데 내가 거절한 문자를 보여주며“내가 잘린 게 아니라 안나가는 .. 더보기
환자의 베트남 여행기 제게는 치명적인 병이 있습니다.외국에 나가면 어떤 음식도 먹지 못합니다.우리나라에서는 대충 다 먹을 수 있지만,베트남쌀국수라든지 일본 옷을 입고 서빙을 하는 일식집 등 노골적인 외국식당은 가지 못합니다.이게 입맛이 까다로워서가 아닌 것이,라면을 잘 먹다가 휴지통에 버려진 라면껍질에 일본말이 쓰여 있으면 그때부터 속이 좋지 않습니다.중국집 사장님이 중국말로 전화라도 받으면 젓가락을 놓으니, 이건 순전히 심리적인 것이지요.그래서 전 외국을 거의 가지 않습니다.학회는 물론이고 해외연수도 다녀오지 않았습니다.가끔씩 끌려갈 때가 있긴 하지만,그때를 회상해 보면 허기졌던 기억밖에 나지 않습니다.2008년엔 아내가 이것저것 음식을 싸준 덕분에 굶지는 않았지만,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도 사흘 내내 먹으니 질리더군요. 작.. 더보기
연평해전과 김대중, 그리고 독서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되면서 일베충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연평해전이 일어나 우리 군인들이 죽었는데, 한가롭게 일본에 가서 월드컵 관람을 했다는 게 욕을 하는 주된 이유다.여기에 대한 판단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문제는 이 틈을 타서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욕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다음 글을 보자. 일베충에는 세 단계가 있다.1단계. 사소한 약점을 침소봉대해서 욕한다.2단계.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욕한다.3단계. 자기 편이 잘못한 것을 상대편에게 뒤집어씌우며 욕한다.per****가 쓴 이 글은 이 중 3단계에 해당되는 전형적인 글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IMF가 우리에게 굴욕적인 조건을 내걸었을 때,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은 IMF 재협상을 주장한다.고금리와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 더보기
25억과 아파트 골프를 치지는 않지만 보는 건 좋아한다. 타이거 우즈의 팬이어서 그가 나오는 경기는 밤을 새가면서 보곤 했는데,바람피우는 것을 들킨 후 우즈는 평범한 선수가 돼버렸다.그 뒤 골프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었는데,최근 나로 하여금 다시 골프를 보게 만든 선수가 있었다.이름은 조던 스피스로, 93년생이니 나이는 23살에 불과하다.하지만 그는 올해 굵직한 대회 두 개를 연달아 우승하며 80억 가량을 벌었고,지금까지 번 상금은 200억이나 된다. 스피스의 애인. 골프를 칠 때 타이거 우즈만큼의 폭발력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그가 우즈보다 뛰어난 점은 사고를 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일단 그의 애인은 절세미녀가 아니다.이건 금발미녀들만 좋아했던 타이거 우즈와 다른 점이다.두 번째, 기사를 보니 그가 프로골프의 세계로.. 더보기
다이빙벨을 봐야 하는 이유 “정부가 민간 잠수부의 구조를 막고 있다.” “약속된 장비가 지원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가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는 얘기를 했다.” 2014년 4월 18일, 세월호 침몰 직후 MBN 보도를 통해 나간 이 인터뷰는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홍가혜 씨가 사실은 잠수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며, 과거에도 여러 번 거짓말을 했다는 게 드러나면서 여론은 급격히 변한다. 그 뒤 해경은 홍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홍씨는 구속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2015년 1월, 법원은 홍씨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당시 홍씨가 했던 말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간 잠수사들과 최근까지 사고해역에 있었던 구조협회 본부장등은 홍가혜씨의 발언이 맞다는.. 더보기
대통령은 미국에 가셔야 한다 오늘 한 좌파신문을 보니 어느 분이 대통령이 미국에 가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하셨다. 난데없이 우리나라를 덮친 메르스가 방미를 미뤄야 할 이유. 그 충정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난 대통령이 원래 예정대로 미국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대통령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이 미국에 가시는 6월 14일부터 18일은 메르스가 가장 기승을 부릴 시기다. 국가 위기시 최고지도자는 일단 피신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게 우리의 전통이었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신한 선조를 비롯해서 6. 25 때 한강다리를 끊고 광속으로 피신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계셨고, 가까이는 연평도 포격 때 지하벙커로 피신하신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많은 분들이 피신에 성공했다가 다시 돌아와 이 나라를 이끌었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 더보기
[대놓고 광고] 기생충의 시대는 멀었는가 기생충학을 하라고 날 꼬일 때,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21세기에는 기생충의 시대가 온다.”그때는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안다.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2005년 김치기생충 파동 때 잠깐 “혹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게 이건가?” 싶었지만기생충학자들이 인터뷰 공세에 시달렸던 그 시기는 금방 지나가고 말았다.영화 연가시가 개봉했을 때 “교수님이 이걸 예언하신 건가?” 싶기도 했지만,그 영화의 성공은 기생충의 시대와는 별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난 기생충의 시대를 만들기로 했다.회충알 수십만개를 상수원에다 뿌린다든지, 이런 건 아니다.기생충에 관한 멋진 소설을 써서 기생충 붐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쥬라기공원이란 영화가 개봉된 뒤 공룡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처.. 더보기
부부간 신뢰의 표상 홍준표 아내와 난 금슬이 꽤 좋은 편이다.아이를 낳지 말고 개를 기르자는 데 동의할 만큼 개를 예뻐하는 부부라면그야말로 천생연분이 아니겠는가?탁석산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애들 다 키우고 나면 남편이 지겹게 느껴진다. 옛날만 해도 그때에 맞춰서 남편이 죽었다.그런데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서 남편이 안죽는단 말야.80, 90 이렇게까지 살거든.그러니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거야.”하지만 내 아내는 평소 나한테 이런다.“너, 빨리 죽으면 가만 안둬!”언젠가 불금쇼에 나가서 “앞으로 40년 아내랑 재미지게 살고 싶다”고 했더니그걸 듣고는 “40년밖에 안산다고? 더 살아!”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뛰는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이런 우리 부부도 홍준표 부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우리는 우리말로 얘기해도 말이 안통할.. 더보기
호구와 빵셔틀 “나 크림빵 먹고픈데, 오늘은 누가 사올래?” 새누리고등학교 1학년 5반에서는 오늘도 빵셔틀이 벌어진다. 신기한 건 이게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이라는 점이다. 크림빵이 먹고 싶다는 반장의 말에 여기저기서 손을 든다. “나!” “내가 갈래!” “오늘은 나 한번만 시켜주라.” 한껏 거드름을 피우던 반장은 관악이를 지목한다. 관악이는 기뻐서 깡충깡충 뛴다. “야, 이게 얼마만이야. 27일만인가?” 반장은 주머니에서 천원짜리 한 장을 꺼낸다. “크림빵이 1,500원이니까 이거면 충분할 거야. 남는 돈은 가져.” 관악이는 놀란 표정으로 손사래를 친다. “아니야. 네가 빵을 먹는데 왜 네 돈을 내? 내 돈으로 사올게.” 말을 마친 관악이는 잽싸게 매점으로 달려간다. 다른 이들은 관악이를 부러운 듯 쳐다본다.. 더보기
다 인두염 때문이다 대통령이 편찮으시단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좌파들은 “이까짓 병을 가지고 만방에 알리느냐?”라고 하지만,그렇게 말할 일은 아니다. 위가 경련을 하고 인두에 염증이 생긴 건 기생충을 전공한 내가 보기엔 ‘중병’에 해당된다 (상중하로 나눴을 때).위경련 하나만 해도 불세출의 권투선수 로베르트 듀란이 경기 도중 기권할만한 큰병인데,거기다 인두염까지 있으니 말 다했다.게다가 아무리 가벼운 병이라도 숨기다 병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선거 전날 “나 아프다!”라고 외친 건 국민들로서는 고마워할 일이다. 병은 대통령이 알리더라도 이 병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건 전문가의 몫,이제부터 기생충전문가가 보는 대통령의 병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위경련으로 경기를 때려치운 로베르트 듀란 .. 더보기
대통령님, 변희재 형님에게 배우십시오 관악을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이번 재보선에 포함된 지역입니다.대선후보였던 정동영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새민련 후보가 각각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지요 (조사기관에 따라 정동영 후보가 2위인 곳도 있습니다만).놀라운 것은 변희재 형님이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것이지요.2.8%이나 되는 지지율이 분명 놀랍긴 합니다만, 판세에는 별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희재 형님은 시종 당당합니다.“문재인, 정청래, 추미애 등과 맞붙었다”, “논리와 기싸움 저 혼자서 충분하더군요”라는 구절을 보세요.문재인에게 물어보면 변희재가 자신과 맞붙었다는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할 텐데 말입니다. 변희재 형님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매사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고, 어지간해.. 더보기
홍준표와 이완구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조사를 받을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축되기 마련이다.잘못한 게 없어도 그럴진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끼쳤다면 그 초조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각하)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이 바로 이 점이었다.4대강은 물론이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허공에 뿌린 자원외교를 조사한다는데너무도 태연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큰소리까지 치고 있으니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물론 각하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그렇지, 저렇게까지 당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하지만 각하가 괜히 그런 건 아니었으니,그 일에 연루된 사람들 중 비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드물고,그들을 잡아다 족치는 게 더 시급한 문제가 돼버렸다. 각하는 이 모든 걸 알고.. 더보기
서민교수, 고래회충 감염돼 입원... 충격 기생충전문가로 알려진 서민 단국대 교수가 4월 1일 고래회충에 감염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씨는 3월 31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내연녀와 함께 천안의 수산시장에서 우럭 2마리와 광어 3마리를 나누어 먹은 뒤 귀가했으나 새벽부터 엄청난 통증이 생겨 D병원 응급실로 갔다. 한눈에 고래회충을 의심한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고래회충을 꺼내려고 했지만 고래회충이 머리를 위벽에 단단히 박고 있어서 꺼내지 못했고, 결국 두시간 가까운 관장을 통해 고래회충을 제거할 수 있었다. 현재 서씨는 D병원 일반병동에 입원 중이며, 안정을 위해 면회객을 자유롭게 받고 있다. 다음은 서민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기분이 어떤가? =참담한 기분이다. 기생충학자가 기생충에 걸리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고래회.. 더보기
닮고 싶다, 김승환 교육감 전 우리나라 정치에서 부족한 게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비방에 유머로 응수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없다시피 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얼굴은 늘 경직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거를 앞두고 토론회를 해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결정적인 유머를 터뜨려 주는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참 전 권영길 후보가 불판을 갈자는 말로 인기를 끌었지만, 전 그런 준비된 유머보다는 즉흥적인 유머를 좋아합니다. 전북교육청에 강의를 갔다가 김승환 교육감님을 만났습니다. 소탈한 외모도 친근감을 주지만, 제가 감동한 부분은 김승환 교육감님의 유머였습니다. 저를 소개할 때 교육감님이 하셨던 말씀을 여기다 옮겨 봅니다. “서민 교수가 작년에도 강의를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강의내용이 작년과 똑같.. 더보기
박근혜 정부와 톡소포자충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종숙주로 삼는, 아주 작은 기생충이다.이 기생충이 유명해진 것은 이것이 쥐로 하여금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 덕분인데,그렇게 하는 이유는 톡소포자충이 종숙주인 고양이로 건너가야 짝짓기와 자손번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톡소포자충은 어떻게 이런 일을 할까?처음에 쥐에게 들어오면 톡소포자충은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활발히 증식을 한다.며칠 후, 숙주가 톡소포자충에 대해 면역을 갖게 되면 톡소포자충은 도망칠 곳을 찾다가 쥐의 뇌로 가고,거기서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서 숨어있다. 파란색이 톡소포자충으로, 쥐의 뇌로 숨어들어가 21일째부터 보이지 않는다 쥐가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려 면역이 약해지면 톡소포자충은 주머니를 깨고 나와 뇌에 엄청난 염증을 일으키지만,쥐가 건강한.. 더보기
대통령과 새 일본에는 존경받는 세 영웅이 있다.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쓰다.오다는 일본 통일의 기반을 세운 사람이고,임진왜란으로 잘 알려진 도요토미는 실제로 통일을 한 뒤 그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우리나라를 침략했다.하지만 이 셋 중 진정한 승자는 도쿠가와로, 오랜 세월의 인내 끝에 막부 자리를 차지하고 몇백년간 권력을 유지했다.이란 소설은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이야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쓰 일본인들은 이 셋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새를 울리라는 미션을 줬을 때오다 노부나가는 새를 협박한다. “너, 안울면 죽어!”도요토미는 새를 구슬린다. “새야, 울면 내가 맛있는 거 줄게. 울어 주세요, 네?”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더보기
영구기관의 꿈 * 2월 18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인기 웹툰작가 주호민이 그린 ‘무한동력’은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장선재가 입사준비도 할 겸 하숙집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숙집 집 마당에는 괴상한 기계가 있었다. 철물점을 하는 주인아저씨가 이십년 넘게 만들고 있는 거라는데, 크기도 7미터나 되는데다 모양도 워낙 복잡해서 뭘 하는 기계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선재는 어느 날 밤 주인아저씨에게 그 기계에 대해 묻는다. 아저씨의 대답이다. “저 기계는 무한동력 영구기관이라고 한다네. 한번 돌기 시작하면 영원히 도는 엔진이지.”선재가 반문한다. “그게 가능한가요?”“해 보는 거지.”왜 그런 일을 시작했냐고 하자 주인아저씨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람이 석유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 더보기
나이듦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그간 바빴습니다.‘파라지파크’라는 소설을 쓰느라 그랬습니다. ‘파라지 (parasite)'는 기생충이고 파크 (park)는 공원, 즉 기생충공원이란 뜻입니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지 않습니까?그렇죠. 쥬라기공원이라고, 공원에 있던 공룡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내용입니다.쥬라기공원을 그대로 베낀 제 소설은 공원에 있던 기생충들이 인간을 인질로 삼고자기 알을 먹으라고 협박합니다. 이란 기생충소설을 말아먹은 게 2004년이니,무려 11년만에 다시 소설에 도전하는 겁니다.소설을 쓰는 제 능력은 십일년 전과 동일하고,유치한 것도 그때와 비슷합니다.요충은 사람의 엉덩이만 골라서 물고, 갈고리촌충은 머리에서 갈고리를 쏩니다.그때와 인지도가 다르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갈고리촌충 그밖.. 더보기
형님을 늘 응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근데 그 형님이 요즘 어렵습니다.형님이 겪는 어려움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유는,그 형님이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분이기 때문에여러분께서 좀 관심을 가져 주십사고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2014년 11월, 형님께서는 낸시랭을 ‘친노종북세력’이라고 표현한 탓에 500만원을 물어주게 됐습니다.제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봐서 아는데,명예훼손은 결정적인 단어를 쓸 때 걸리기 쉽습니다.예전에 강준만 교수님은 이한우 기자를 ‘스승 (최장집 교수)의 등에 칼을 꽂은 청부업자’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법원은 강교수님한테 200만원 (혹은 300만원?)을 물어내라고 판결했지요.‘청부업자’라는 표현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그러니 ‘친노종북세력’이란 표현은,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해도,.. 더보기
개한테 물리다 개한테 물렸습니다.그것도 저희 집에서 기르는 개한테 말입니다. 저희 집에는 총 네 마리의 개가 있는데,저를 문 개는 그 중 세 번째 서열의 개입니다.2013년 4월 생이니, 아직 두 살이 채 안됐습니다.처음 봤을 때가 한달 반을 지났을 무렵인데,녀석이 비슷한 또래의 다른 개들보다 훨씬 작아 ‘미니미’란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저희는 나름 걱정을 했지요.몸이 작은 애가 자기보다 큰 개들 틈바구니에서 주눅들지 않을지를요.다행히 미니미는 성질이 더러웠고,이미 열 살에 접어들어 노인 축에 속하는 큰 개를 제외한나머지 다른 개들을 개무시했습니다.미니미가 둘째한테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새로 입양한 넷째를 장난감 다루듯 갖고 노는 모습 등을 보면서우리는 흐뭇했습니다.미니미가 최소한 주눅들진 않겠구나, 하고요. 그런데.. 더보기
서민, 박지훈, 황정음과 그룹 결성...그룹 이름은 훈민정음 기생충박사 서민이 박지훈 변호사. 연예인 황정음 씨와 ‘훈민정음’이란 그룹을 결성하기로 했다. 다음은 서민 씨가 언론사에 배포한 ‘그룹결성 발표문’과 인터뷰다. 그룹 훈민정음의 합성사진 =그룹 훈민정음 결성에 부쳐=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연예인들도 뭉쳐야 합니다. 우리는 그룹을 만들지 않고 솔로로 활동하다 잊혀진 수많은 연예인들을 봤습니다. 또한 그룹을 만들어 장수하는 수많은 연예인들을 봤습니다. 컬투의 정찬우. 김태균을 보십시오. 이분들은 하나하나가 일당백으로 웃깁니다만, 둘이 합쳐 그룹을 만드니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르지 않습니까? 제가 베란다쇼 이후 방송출연을 거의 못한 것도 다 그룹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룹이라고 해서 다 잘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성격차 때문에 갈.. 더보기
박근혜 정부 2년, 헷갈리는 용어정리 말이란 늘 변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도 있고, 원래 있던 말인데 그 뜻이 변하기도 한다. 네티즌들이 쉽게 주고받는 것으로 알았던 ‘댓글’이 “고도의 정치적 의도를 띤 행위”가 된 것도,삼국지에서나 나오던 ‘십상시’가 보편적으로 쓰는 단어가 된 것도 다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말’을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데,시시각각 변하는 단어를 잘 파악하지 않으면 망신을 당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딸을 달라고 할 목적에 장인어른을 만났다고 해보자.장인: 그래, 자네 하는 일이 뭔가?예비사위: 네, 저는 댓글을 답니다.보통 사람은 저 대답에 “아, 국정원 다니는구나”라고 알아듣지만,외국에 살다 귀국한 지 얼마 안됐거나, 일등신문만 보고 산 분이라면“그래 가지고 어떻게 .. 더보기
침묵한 이유 안녕하세요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죄송했던 한달이었습니다.남은 생애를 글을 쓰면서 살겠단 사람이 이런 시국에 침묵하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제 침묵의 이유는, 부끄럽지만 한 통의 고소장이었습니다.제가 존경하는 어떤 분한테 고소를 당한 거죠.아내는 제가 정치적인 글을 쓰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여기다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아내를 설득해야 했고,그 조건이 "고소라도 당하면 그만 쓰겠다"는 것이었지요.그런데 제가 그만 고소를 당합니다.많이 놀랐죠.글을 쓸 때 고소당할 만한 표현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거든요.고소당한 글을 읽어봤지만, 이게 뭐 고소거리인가 의아했어요.하지만 제가 아무리 조심해봤자, 제가 존경하는 그분을 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내와의 약속이 생각나서 경찰 분께 전화를 걸었죠."그분 전.. 더보기
저는 왜 이렇게 머리를 잘랐을까요 저는 원래 머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제 머리는 늘 이랬습니다. 빗을 가지고 다닌 적도 없을 뿐더러, 집에서 머리를 빗은 적도 없습니다. 파마 같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습니다.어차피 외모가 이런데 머리에 신경써서 뭐하냐,는 '어차피주의'의 산물이었어요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 십여년간 모자를 쓰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주례를 서던 날, 신경쓴다고 쓴 머리가 저 모양입니다. 이런 머리죠 하하. 하지만 모 방송사에서 절 변신시킨 후부터 제가 좀 달라집니다. 천안에 있는 명문 헤어샵 리챠드에 다니기 시작했고, 제 전속 미용사를 만들었습니다.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주위 사람들도 제 파마머리에 적응을 합니다.하지만 최근 들어 제 머리가 이상해집니다. 제가 아는 김모 선생님과 같.. 더보기
루시와 10% 인간은 자기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신화가 있다. 오래 전 신경해부학을 배웠던 경험을 더듬어 보면그 주장에 별반 동의하기 힘들다. 일례로 인간은 보는 것만을 위해 뇌 뒤쪽을 온전히 내준다.전두엽은 사고 기능-사고치고 난 뒤 변명하고 수습하는 기능 말이다-을 하고,측두엽은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관장한다.측두엽이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는 경우 우리는 그 사림이 왜 이만한 일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하나씩 짝짓기를 하다보면 사람들은 자기 뇌의 대부분을 쓰는 것 같은데,왜 10%만 쓴다는 주장이 나온 것일까?뇌에서 아직 기능을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시키는대로 하면 뇌사용량이 증가돼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 광고를 보니혹시 이게 다 책을 팔아먹기 .. 더보기
각하가 그립다 “저는 뭐 그 연장이라는 말에 대해선 동의하고 싶지가 않고요....북한의 위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을 우리가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 다음에 그것에 대항하는 방법의 최선이 무엇이냐, 이런 쪽에서 접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시선집중에 나온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의 말을 들으면서 황당했다. 전작권 환수 시기가 연장된 건 분명한 사실인데 연장이란 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단다.세금을 올려도 증세가 아니고 공약을 안지켜도 공약파기가 아니라는 논리의 연장선상인데,아무래도 새누리식 국어교육을 따로 받아야 덜 어지러울 것만 같다.“무기한 연기라는 것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위협이 있느냐 없느냐지...”황의원의 센트럴미시건대학 석사 주제가 ‘궤변’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기본적인 국어도 안.. 더보기
청출어람 대통령 1997년 영국에서 복제양 둘리가 만들어졌을 때, 복제하고픈 사람이 누가 있냐는 설문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그 중 고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흥미로웠다.복제희망 인물 1위가 김구 선생, 2위가 테레사 수녀였는데3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던 것. 앞의 두 분이 인간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심오한 경지에 이른 성인들이라는 점에서,박정희 전 대통령은 인간계에 속하는 인물들 중 단연 1위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 (이하 박통)의 업적이라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언론장악을 꼽을 수 있다.정권에 호의적인 언론의 존재가 정권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박통의 언론장악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그 시절 언론들은 박통의 의도와 다른 기사를 거의 내보내지 않았고,심지어 ‘내가 영원히 대통령이 되겠다.. 더보기
홍콩분들 인내심을 기르세요 소위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시위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화제입니다.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홍콩 행정장관을 뽑는 현행제도에 반대한 것이 시위의 이유라지요?그 선거인단이 거의 다 친중국계라, 친중국계가 아니면 홍콩 행정장관이 될 수 없는 게 그간의 현실이었더군요.내친김에 홍콩 시민들은 현 행정장관의 퇴진과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시위를 보면서 새삼 감탄하는 건 우리 국민의 놀라운 인내심입니다.홍콩 분들이야 나름 절박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들고 일어나셨겠지만,“겨우 저런 일 가지고 우산을 들고 나와?”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먼저 친중국계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지금 우리나라는 친미국계가 아니면 대통령이 못되는 나라입니다.대통령 후보를 검증할 때 반미 전력이 알려지면 결격사유.. 더보기
대통령님을 부탁해요 500만을 동원한 영화 에서 ‘그녀’(전지현)를 좋아하는 견우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그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쓴 ‘십계명’을 전달합니다. 자기 대신 그녀에게 잘해달라는 이 편지는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이지요. 기생충연구를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남극에 가게 됐습니다. 막상 우리나라를 떠나려니 갑자기 대통령이 걱정돼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네요. 안그래도 대통령 물어뜯기를 취미로 하는 수많은 좌파들이 있는데다, 우파 분들마저 대통령을 그다지 잘 챙기지 않는 것 같아서요. 저도 견우를 흉내내서 국민들이 지켜야 할 ‘십계명’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대로만 해 준다면 대통령님을 모시는 데 부족함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첫 번째, 대통령다운 거 요구하지 마세요. 그런 건 수첩에 적혀 있지 않은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