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분 중 최고의 애국자는 그분이다 (그렇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분 맞다).
그분은 대학에 갈 때 서강대 공대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우리나라의 공업입국을 위해서였단다.
내가 대학에 갈 때만 해도 공대 전체에서 여자는 천명에 하나 있을까 말까였는데,
그보다 십년도 더 전인 70년대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아마 그분은 대학생활의 낭만은 다 뒤로 한 채 오직 과학기술에만 전념하셨을 거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뒤, 그분은 외환위기로 만신창이가 된 우리나라를 구한다며
정치판에 뛰어드셨는데,
일신의 편안함을 뒤로 한 채 좌파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으로 몸을 던진 그 애국심은
정말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
물론 그분이 국가를 위해서 도대체 뭘 했느냐 물으면 딱히 생각나는 건 없지만,
그런 질문이나 하니까 남들이 좀스러운 좌파라고 하는 거다.
그분은 존재 자체가 곧 국가인 분이고,
그분이 대통령이 된 데는 발달된 통신장비의 힘도 약간이나마 있었으니, 과학입국의 꿈은 이루어진 거나 다름없다.
최근에는 변희재 씨의 애국심이 돋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애국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분들이 바로 어버이연합 분들이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거리로 나와 주시고,
심지어 가스통까지 지참하는 등 일신상의 안전을 돌보지 않는 대담함도 보여주셨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는 그분들의 옆을 그냥 지나치는 게 늘 마음이 아팠는데,
미디어워치 대표인 변희재 씨가 작년 말 고기집에서 애국 할아버지들 600명을 모시고
1300만원어치나 고기를 샀다는 걸 알고 크게 감동한 적 있다.
당장 자기 할아버지에게 고기 한번 안사는 게 요즘 인심인데,
우리나라를 지키는 애국 할아버지들을 그렇게 모시는 이가 있다니,
그야말로 애국 중년 변희재다.
그 당시 고기를 먹던 장면을 동영상으로 보다보니 애국심이 절로 솟았다.
그럼에도 좌파들은 변희재가 300만원을 덜냈다는 사소한 실수를 트집잡아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도적’이란 식으로 비판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저렇게 마음이 비뚤어질 수 있을까 싶다.
북한을 이롭게 할 목적이 아니고는 그런 식의 딴지를 걸지 않았으리라.
저렇게까진 아니지만 나도 어느 정도는 애국하면서 살아야지 않은가,고 괜히 죄책감을 갖고 있었는데,
탁현민과 곽현화, 황교익 씨가 나오는 ‘밥 한번 먹자’ 8회를 보면서 애국이란 게
꼭 그렇게까지 거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http://www.podbbang.com/ch/6982
이 동영상을 보면 ‘자유육식연맹’이란 단체의 총재 크로커다일이라는 분이 나온다.
자유육식연맹은 말 그대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이분은 고기를 싸게 먹기 위해 도매로, 2킬로, 3킬로씩 끊어다가 먹는다고 한다.
쇠고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굽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라고 말하는 크로커다일 총재는
채식주의자와 대립 같은 건 없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그분들이 채식을 많이 먹을수록 저희가 먹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것 이외에도 “월급 전날에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총재의 희망이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렇게 고기를 먹는 것과 애국은 대체 무슨 관계일까?
자유육식연맹이 낸 성명의 일부를 여기다 옮겨본다.
“애국이 별 게 아닙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고기 많이 먹고 힘내서 열심히 일하고, 맛있는 고기 더 먹으려고 또 열심히 일하면 그게 바로 애국이지 다른 것이 애국이겠습니까?”
고기만 먹어도 애국을 할 수 있다니 정말 신선하다.
위에서 말한 변희재와는 애국하는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다 일 끝나고 또 열심히 고기를 먹는 것, 그것만으로도 애국이 될 수 있다니,
이런 식의 애국은 나같은 좌파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 싶다.
불타는 금요일엔 애국을 하자.
크로커다일 총재님이 말씀하셨잖은가.
“고기 좋아하는 사람 중엔 악인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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