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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권하는 사회

김학의 아버님이 나서 주십시오




구글을 검색하다 난데없이 내 사진을 봤다.

? 내게 이런 옷이 있던가?”란 생각에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그 사람은 내가 아니라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였다.

, 신통하리만큼 닮았구나 싶었다.

그 후 나꼼수를 들으면서 주진우 기자를 좀 더 알게 됐는데,

얼굴만 닮은 게 아니라 부끄럽구요라는 말을 상습적으로 한다는 점,

또래보다는 누나들에게 어필한다는 점도 우리가 보통 인연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해봤다.

옛날시대를 감안해도 너무 가부장적이셨던 내 아버지는

어머니가 범접할 수 없는 절대권력을 휘두르셨고,

술을 드시고 집에 안들어오시는 날도 무척 많았다.

주기자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혹시 내 아버지가...?”라는 의심을 잠시 해본 것도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류현진(왼쪽)과 박인비(오른쪽)

세상에는 닮은 사람이 참 많다.

가수 박상민을 사칭한 가짜 박상민, 나훈아를 닮은 너훈아도 그 중 하나고,

성은 물론이고 성별도 다르지만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은

여자골프 세계1위인 박인비와 너무도 닮았다.

얼마 전에는 가수 이문세와 꼭 닮은 사람도 등장했다.

그들이 모두 같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둔 건 아니겠지만,

의학적 견지에서 볼 때 할아버지나 그보다 한세대 위에서 무슨 일이 있지 않았겠는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겠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대통령이 야심차게 짠 올스타 내각의 많은 수가 꿈을 펼쳐보지 못한 채 옷을 벗어야 했다.

그 중엔 진짜로 옷을 벗어서 옷을 벗은 이가 둘 있는데,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변인님이 그 중 하나고,

소위 별장 성접대 의혹에 휘말려 낙마한 법무부 차관 김학의가 나머지 한명이다.

별장 성접대가 세간에 알려진 건 그 안에서 찍었다는 동영상이 결정적이었다.

별장주인인 윤모 씨는 “(김학의가) 검찰총장이 되면 크게 써먹으려고그 동영상을 찍었다는데,

논란이 되자 김학의는 차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말을 했다.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는 것입니다. 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인하여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할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데 왜 물러나나 싶기도 했지만,

동영상이 있는데도 본인이 아니라고 우기는 걸 보면 정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사태는 점점 김학의에게 불리해졌다.

숭실대 소리연구소에서는 동영상에 나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김학의와 95% 일치하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동영상 원본을 확보한 경찰도 그 남자가 김학의인 게 너무 확실하다고 했다.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육안으로 얼굴을 쉽게 식별할 수 있어 국과수 분석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심지어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 다섯명이 김학의를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이 지경까지 됐으면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사죄드릴 일인데,

김학의는 여전히 별장주인 윤모씨를 알지 못하고 성접대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세상에는 닮은 사람이 여럿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대개는 구별이 가능하다.

가짜 박상민은 목소리가 달라 립씽크를 했고,

주진우 기자는 비굴하기 짝이 없는 나와 달리 정권의 탄압에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이번 사건처럼 빼도 박도 못하게 똑같은 경우는 증조할아버지나 할아버지 대에 뭔 일이 있었던 정도로는 가능하지 않다.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는 김학의의 말을 믿는다면,

동영상 속의 인물은 김학의의 잃어버린 쌍둥이 동생이거나,

김학의 아버지가 김학의 어머니의 쌍둥이 동생, 그러니까 처제와의 사이에서 낳은 배다른 동생이어야만 한다.

이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김학의 아버지가 나서 주셔야 한다.

아들은 극구 아니라고 우기니,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지 우리가 납득하려면

오늘의 김학의를 있게 해주신 김학의 아버님이 해명해 주시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아버님, 한 말씀만 해주세요.

대체 그 동영상 속의 인물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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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훈 2013.05.27 00:29

    ㅎㅎㅎㅎ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 이현애 2013.05.27 03:21

    오늘도 교수님땜에 웃고갑니다.

    '혹시 내 아버지가......(교수님이 훨 귀여우심)

    '그중엔 진짜로 옷을 벗어서 옷을 벗은 이가 둘 있는데' ㅋㅋㅋ 대박

    교수님 글이 농담인 세상이 언제나 오려나요?

    • 이현애 2013.05.27 03:42

      근데 권력의 핵심에 있던 그가(비록 6일짜리 법무부차관이였었지만) 사퇴하면서 진실을 꼭 밝히겠다고 하더니 그도 윤모씨 처럼 어느 구멍으로 숨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 서민 2013.05.27 10:36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은 사실 진실에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글구 제 글이 농담인 세상은, 글쎄요. 그런 날이 올까요... -.-

  • 세눈박이욘 2013.05.27 09:13

    아들을 살리자니 아버지가 곤란하고
    그냥 놔두자니 부모의 도리가 아니고...
    고민이 많이 되시겠네요.

    • 서민 2013.05.27 10:34

      아버님께서 혹시 출생의 비밀 같은 걸 갖고 있다면 아들의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다시 요직에 등용될 수 있다는....ㅋㅋ

  • 서하정 2013.05.27 09:53

    출생의 비밀?
    서교수님의 이유머와 풍자를 배우는 방법 없을까요?

    • 서민 2013.05.27 10:34

      이게 다 막장드라마를 열심히 본 덕분이죠^^ 유머를 배우는 방법은, 글쎄요. 전 너무 절박해서 유머에 뜻을 둔 거랍니다. 거의 왕따였거든요.

  • 삐따기 2013.05.27 11:00

    역시 교수님의 발상은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글은 어떻게 쓰나요??

    어디 학원 다니시나요??

    너무나 잘 읽고 갑니다.

    • 서민 2013.05.28 15:05

      학원은 역시 대치동 논술학원이죠!! 조크였구요 칭찬 감사합니다

  • 김형희 2013.05.27 11:26

    읽을수록 빠져드네요, 교수님 글. 빅재미 없는 이민 생활에 즐거움 주시는 글들 감사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팬클럽은 없는듯. 저라도 만들어야 할것같아요~~ ♡♥♡

    • 소희씨 2013.05.28 08:41

      팬클럽 예비 회원 여기도 1명 있어요!
      팬심을 보여주기 위하여, 저는 쌤 인터뷰가 실린 인물과사상을 구입했어요

    • 세눈박이욘 2013.05.28 13:20

      팬 클럽 저도 가입시켜 주세요^^^

    • 서민 2013.05.28 15:07

      앗 세눈박이욘님은 팬클럽이 만들어지면 무조건 회장하셔야죠. 제 팬클럽은 아직 없는데요 현재까지 신청자가 3명밖에 안되서요...ㅠㅠ 잡지 구입해주신 소희님께 감사드리구, 칭찬해주신 김형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이현애 2013.05.28 20:48

      저도 가입시켜주세요.

    • 서민 2013.05.29 15:15

      그럼요 가입 가능하죠 근데 아직 안만들어졌다는 게 함정.... 생각해보니 님이 회장을 맡으셔야겠어요. 세눈박이욘님은 총무...ㅋㅋ

    • 미쓰맥 2013.05.29 17:30

      여기도 있어요 번쩍 ~

    • 세눈박이욘 2013.05.29 18:32

      전 총무가 아니라 평회원이라도 만족합니다.
      팬클럽 만들기 진중히 논의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덧붙여서 교수님,어제(5월28일) 베란다에서 회식자리 연기 멋지셨어요^^^

    • 이현애 2013.05.30 06:55

      팬클럽 만들면 팬미팅같은것도 하나요?
      아깝다. 쩝... 갈수가 없을거 같네요. 좀 멀리 살아서리 ㅎㅎㅎ

    • 개구리밥 2013.05.30 17:13

      저도 줄서봅니다~.당장가입가능!

    • 서하정 2013.05.31 12:18

      팬클럽 만들면 여기도 1인 있습니다.

  • 피구왕 2013.05.27 13:21

    텔레비전 없던 지난 5년을 청산하고 다시 들여놓은 첫 날, 교수님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시더라구요.
    듣보잡에서 벗어나시다가 혹시 어느 날,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짐당하시면 어쩌시려고용?
    ㅎㅎ 늘 활력을 주시는 교수님의 글, 응원합니다 ^^

    • 서민 2013.05.28 15:07

      우와 티비 없이 5년을 사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그 세월을 견디셨나요. 글구..티비에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듣보잡입니다. 일상생활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 촌철살인 2013.05.27 23: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승-전-결이 장난 아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왜 주진우기자 이야기가 나왔나 했더니...결을 위한 기 였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글을 못 쓰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만남을기대하며 2013.05.28 00:23

    옷을 벗는다가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지... 해외에 사는데요, 천안사는 의사친구가 서선생님을 잘알고 만나게 해 줄수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민 2013.05.28 15:08

      해외 사시는군요 천안 사는 의사친구라면...혹시 성이 김씨인가요? 그냥 찍은 겁니다 ㅋㅋ

  • 소희씨 2013.05.28 08:36

    쌤 칼럼 땜에 아침에 사무실에서 표정관리하느라 애쓰고있슴다 ㅋㅋ
    읽는 사람마다 포인트가 다르네요. 전요, 상단7줄, 또래보다는 누나들에게 어필한다는 점도..
    이 대목에서 쓰러졌슴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믿어드리겠습니다 쌤 ㅋㅋ

    • 서민 2013.05.28 15:09

      어맛 진짜예요 제가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았답니다. 동정심을 유발하게 생겼잖아요^^

  • 버디 2013.05.28 12:02

    박수를 치며 웃었습니다.^^

    역시, 역시!

    우리 교수님! ^^

    • 서민 2013.05.28 15:10

      오옷 제 스승님인 버디님...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청출어람을 해야 할텐데, 나태하지 않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가겠습니다 히히히힝.!

  • 만남을기대하며 2013.05.28 23:35

    네 거기까지는 맞아요. 역시 찍는 실력도...

  • 열혈팬 2013.05.31 20:32

    열혈팬 오랜만에 댓글 남겨요 여전히 빵빵 터트리시네요^^ 수줍은 많은 교수님 팬들이 제주변에도 우글우글합니다

  • 촌철살인 2013.06.03 14:11

    매주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교수님 뵈러 오는데...ㅠ.ㅠ

    교수님께서 요새 바쁘시기도 하고

    요샌 굵직굵직한 일이 없군요..정치인들아 어서 빨리 사고를 쳐라..

    준표형님께서 요새 관용차를 참 많이 애용하신다고 하던데...여러 사람들이 준표형의 참 모습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교수님...아니면 무성이 형님도 요새 잠잠하시지만...관심 좀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귀족 2013.06.09 02:14

    교수님 기생충 말고 유머학과 전공하신 듯 ㅋㅋㅋㅌㅋㅋ 글구 주기자님보다 교수님이 더 훈남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나그네 2013.06.13 23:24

    윤창중과 같은 맨탈임

  • 익명 2013.06.18 22:07

    비밀댓글입니다

  • 김마담 2013.06.19 10:43

    님! 센스쟁이~

  • 촌철살인 2013.06.24 15:15

    교수님 요새 바쁘신가요? 무슨 큰일이 나셨나요? 2주전만해도 안 올려줘서 심술났는데..
    이제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 세눈박이욘 2013.06.24 18:30

      저도 무슨 일 있으신지 걱정됩니다.아무쪼록 기생충 연구와 방송 일로 바쁘시고 글 쓸 소재 부족 탓이라 생각하며 교수님의 새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현애 2013.06.24 19:25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속담도 있잖아요?
      기다려 봅시다.

    • 촌철살인 2013.06.25 15:51

      진짜 무슨 일이 있으신가;;; 댓글도 안 달으시네..세눈님과 현애님처럼 기다릴수야 있지만...이러신 적이 없으신듯 한데..어디가 아프신건 아닌지;;주변에 큰일이 일어나신건 아닌지...여러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 세눈박이욘 2013.06.25 22:18

      오늘(6월25일)도 베란다 쇼 출연(물론 녹화겠지요?)하신 걸 뵈니 교수님 신상 혹은 주변에 큰 일은 없으신 듯 합니다.
      느긋이 기다려 보시자구요^^^

  • ㅋㅋㅋ 2013.09.13 15:52

    채동욱도 똑같이 도망가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