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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권하는 사회

나도 정봉주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믿는다

 

정봉주의 서울시장 출마선언 직전, 프레시안은 A양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가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호텔에서 A양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씁니다.
정봉주가 무고하다면 이런저런 변명을 할 것도 없이 A양을 고소하면 됩니다.
그 후의 일은 검찰에서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요. 


문제는 정봉주가 실제 그런 일을 했을 경우입니다.
이때 정봉주가 할 수 있는 대응은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1) 그날 A양을 만난 적이 없다
2) A양을 만났지만 성추행한 사실은 없다
3) 성추행을 인정하고 A양에게 사과한다


여기서 가장 좋은 선택은 3)번입니다.
“미모의 여대생에 순간적으로 혹했다”라고 한다면
당장은 비난을 받을지라도 곧 용서받지 않겠습니까.
그 유혹을 견딜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거니와,
김기덕이나 안희정에 비해 정봉주의 혐의는
대중들에게 매우 가벼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니까요.
게다가 정봉주는 이명박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나꼼수의 일원이잖습니까.

그 다음으로 좋은 선택은 2)번입니다.
A양이 수감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한번 보자고 했다면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당시 CCTV가 있는 것도 아니니, 부인한다면 A양이 그걸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봉주는 1)번을 선택하면서 진흙탕싸움을 시작합니다.
이게 진흙탕싸움인 이유는 23일 당일의 알리바이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범죄를 주장하는 쪽에서 증거를 제시하는 게 맞지 않느냐 하겠지만,
살인사건에서도 피의자에게 “너 그날 오후에 뭐했냐?”라고 알리바이를 묻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이 사건은 7년 전의 일이라 증명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기억이 안난다고 우길 수 있는데요,
정봉주는 최고 인기였던 나꼼수 멤버여서, 당시 증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게 정봉주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범행이 일어났을 시간의 알리바이가 없다면 정봉주의 말이 거짓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거든요.
A양이 시간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민국파의 증언대로 1시반-2시반이 범행 추측시간이라고 본다면
정봉주는 그 시간의 알리바이를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봉주는 그렇게 하지 못한 채 여론전을 펴면서,
결국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합니다.

 

더 이해하기 힘든 건 정봉주 쉴더 분들의 반응입니다.
정봉주의 편을 들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상식에 준해서 주장을 해야 할 텐데,
쉴더 분들의 논리는 좀 어이없습니다.
네 가지 쟁점만 지적합니다 (제가 잘 가는 사이트인 엠팍의 글들을 주로 참조했습니다).

                                                                             엠팍의 쉴더들이 하는 주장. 두 글의 댓글을 합쳤다


 

-정봉주는 왜 A양을 고소 안하는가?
=조선일보 기사에도 나왔지만 프레시안에 대한 고소는 의미가 없습니다.
공익을 위한 일이고 또 증인이 믿을만 하다면
성추행이 없었다 해도 프레시안은 무혐의가 나올 수 있거든요.
따라서 확실한 진실을 가리려면 정봉주가 A양과 민국파를 고소하는 게 맞습니다.
근데 쉴더들은 여기에 대해 “정봉주가 미투를 지지하며, 고소는 A양에 대한 2차가해다”라는
정말 희한한 주장을 합니다.
자신들도 이해 못하는 걸 변명하려니 이런 희한한 논리를 펴게 되는 거죠.
A양은, 쉴더들의 정의에 따르면, 미투 운동의 훼방꾼입니다.
그러니 미투를 지지하려면 A양을 응징하는 게 맞습니다.
설마, 정봉주가 진짜 A양을 몰라서 고소 못한다고 생각진 않겠죠?
어느 분이 지적한대로 악플러를 고소할 때,
당사자는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고소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봉주가 A양을 모른다 해도 고소만 하면 경찰이 다 찾아줍니다.
따라서 A양을 고소 안하는 건 정봉주가 뭔가 구린 게 있다는 뜻일 수 있어요.
확신하건대, 정봉주가 뒤늦게라도 A양을 고소한다면 쉴더들은 이럴 겁니다.
“가즈아!” “A양 인실 각!”

    

-증거사진은 왜 공개 안해요?
정봉주 측은 그날 찍힌 사진이 780장이 있답니다.
시간당 30장이 넘는, 엄청난 양입니다만, 다 필요없습니다.
진중권의 말대로 민국파가 얘기한 시간인 1시 반-2시반 사이의 알리바이를 입증할
사진 한 장만 있으면 됩니다.
쉴더들은 말하죠. “그걸 왜 미리 까냐? 결정적인 패로 가지고 있어야지.”
전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중에게 공개됐다고 해서 검찰 조사 때 증거가 안되는 것도 아닌데다,
그게 결정적 증거라면 굳이 검찰조사가 필요없습니다.
프레시안이 알아서 사과할 테니까요.
근데 왜 사진을 까지 않는 것일까요?
그래서 의심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해당 시간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사진은 없는 게 아니냐고요.
박훈 변호사도 이 점에 착안, 해당 사진이 나온다면 1억원을 정봉주에게 주겠다고 했네요.

 

                                                       날짜는 모르지만 휴대폰 사진은 오전 11시 54분을 가리키고 있다.


 

-그날 정봉주는 나꼼수 녹음을 했는가?
=정봉주가 잠적하면서 한 일은 그날의 알리바이를 복기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이틀 뒤 그가 내놓은 알리바이에는 나꼼수 녹음이 없었습니다.
합정동서 민변과 점심--> 어머니 병원 (1시, 노원을지병원)---> 합정동 명진스님 (2시반), 이런 시나리오였는데
쉴더 분들은 줄기차게 정봉주가 그날 나꼼수 녹음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민국파가 특정한 시간과 무관한 11시 54분 나꼼수 녹음사진이 나오니까
“가즈아!” “프레시안 폐간 갑시다!” 이러면서 환호합니다.
그러면 정봉주는 어머니 병원에 안간 건가요?
누군가가 공개한 1시 49분 구글 캡쳐본은 나꼼수 녹음 장면을 담고 있던데,
구글 캡쳐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은 논외로 한다해도,
언제는 정봉주가 병원에서 바로 홍대로 달려와 명진스님을 만났다면서요.
1시 병원(을지병원)---> 나꼼수 녹음 (1시49분)---> 명진스님 (2시반), 이게 말이 되나요?
다시 말하지만 정봉주는 해당 시간 나꼼수 녹음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쉴더들만 나꼼수 사진을 가지고 난리를 치고 있으니 희한합니다.


-A양은 왜 시간을 자꾸 바꾸는가?
=이것 역시 정봉주 측의 왜곡입니다.
A양의 잘못은 6년 전 남친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날짜를 잘못 특정한 것일 뿐,
23일이라는 날짜는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걸 ‘자꾸 시간을 바꾼다’라고 왜곡하는 건
A양의 진술 자체를 거짓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한 전략에 불과합니다.
특이할 점은 A양이 성추행의 시간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도 왜 공개하지 않는지 궁금한데요,
이걸 알고 싶다면 위에 말한대로 A양을 고소하면 됩니다.
그럼 A양이 주장하는 시간대는 물론이고 그녀가 실존인물인지도 자연스럽게 파악되겠지요.
그럼에도 정봉주가 A양을 고소하지 않는 걸 보면
그는 A양이 누군지, 범행시간이 몇시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가 봅니다.


따라서 저 역시 진중권이 주장한 것처럼 정봉주가 그날 렉싱턴 호텔에 갔고,
거기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다고 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 난리를 칠 이유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 진흙탕 싸움에 뛰어드는, 바보같은 전략을 쓰는 것만 봐도,
정봉주는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미투의 소재가 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행위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민병두가 훨씬 더 자격이 있네요.
그리고 정봉주의 모든 말에 장단을 치면서 환호하는 쉴더 분들,
제발 책 좀 읽고 논리력 좀 키웁시다.
정봉주가 점점 더 못믿을 사람이 되는 데는 쉴더들 탓이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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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2018.03.28 15:23

    외부라 짧게글 남깁니다 정봉주옹호한분들이나 반대한분들이나 다 한정된 단서에서 판단한 것이고 누가 맞았냐 가지고 일희일비안하면 좋겠네요 갠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이 초반 대처를 잘 못해서 막판까지 몰리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사회가 냉정한 사회기는 하지만 정봉주는 이명박을 감옥에 가게 하는 나꼼수 멤버고 이 일로 인해서 정치생명이 끝장난다 하는 거는 너무 잔인합니다 누구나 막판에 물리면 무리수를 두 개 마련인 바 봉도사가 몇 달 혹은 몇 년 후 다시 우리 앞에 서기를 빌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래 주시면 좋겠습니다

    • 관찰자 2018.03.28 16:05

      저는 서민교수님 의견에 반대합니다.
      만약 어떤 잘못에 대하여 그 사람의 '공과'를 가지고 죄를 묻는다면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도 모두 죄를 물어선 안될 것입니다.

      이번 정봉주와 그 지지자들이 저지른 잘못들은 정작 성추행 문제 보다도 대국민을 상대로 끊임없이 거짓말을 이어가며 또 피해자에게 가한 2차 가해는 가히 '인격살인'에 '집단린치'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매우 비열하고 끔찍한 짓들을 서슴없이 저질렀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미 사건이 결판난 지금 이 순간도 여전합니다.)

      일례로 당사자중 하나인 프레시안 싸이트는 정봉주 비판 글을 올리면 그의 지지자들이 집단 반대를 눌러 강제 삭제시키고 오직 자신들의 주장만을 남게하는 참으로 야비한 짓들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무단점거에 집단테러와 다름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래놓고도 정봉주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결코 피해자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나 위로조차 하지 않는 채, 그것도 (자신이 유리하다 판단될땐 그렇게 잘하던 기자회견도 아니고) 자신의 SNS를 통해 던져놓듯이 막연한 사과, 특이하게도 치매라더니 지지자들에 대한 사과는 빠트리지 않았더군요.

      만약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면 이들에 의해 가해졌을 피해자와 언론사에 대한 보복은 더 끔직했을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감내해야할 고통은 차마 끔찍해서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해서 저는 정봉주가 그래도 한때는 유망했던 한 정치인, 사회적 공인으로서 아래와 같이 자신이 책임져야할 부분들은 깨끗이 책임을 진 후에 자연이든 집이든 돌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실과 정의가 끝내 이긴다'는 작은 교훈이라도 그들에게 주지 않겠습니까.

    • 코드네임판져 2018.03.28 17:31

      저도 교수님말에는 동감이 가는데, A씨를 꽃뱀이라는둥 프레시안 폐간하자는둥 거린사람들은 책임져야한다고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궁지에 몰려서 그랬다곤 하지만 상대를 쓰레기인마냥 공격했자나요.이건 용서를 빌어도 이미 늦은듯

    • 투덜이 2018.03.29 00:48

      저도 교수님 말씀에 반대합니다.
      '좋은게 좋은것' 류의 사고방식때문에 우리사회는 아직도 역사청산을 하지 못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윗분들도 언급했지만 정봉주의 잘못은 '성추행'이 아니고

      (수정)아니고가 아니라 ㅋㅋㅋ
      '성추행'도 잘못이지만

      '폭로 이후 일련의 행동들'이 정말 나쁜짓이라고 단언합니다.
      mb에 맞서 모든것을 걸고 싸운 투사였다고 할 지라도
      저런 비굴하고 야비하며 무책임한 행동을 한 사람이 자숙한 후에 정치계에 발을 딛는다고 해서 그 본성이 바뀔까요?
      아니 오히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이또한 지나가리라'의 뻔한 모범답안을 제출했을지 누가 압니까?
      더구나 만약 정치에 복귀해서 권력이라도 생긴다면 더 위험할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우리가 공인이 될 후보자들의 과거 이력을 샅샅이 검토하는 이유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혀 그를 지지하는 이성을 잃은 지지자들은 몇년의 시간이 흐른뒤에 소멸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맹폭적인 지지로 정봉주가 책임자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공포스럽습니다.

    • 서민 2018.03.29 07:36

      관찰자님,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카드내역이 안나왔다면 피해자 분과 프레시안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싶긴 합니다. 근데 저 역시 나약한 인간이라 그런지, 정봉주의 행동이 이해가 갑니다. 저라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없네요.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하면 자신이 영락없는 성추행범이 된다는 생각에 버티는 게 아닐까요. 아마도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사과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 잘못에는 큰 것도 있고 자잘한 것도 있겠지요. 정봉주의 잘못이 과연 그를 영원히 격리시킬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의견이 다를 것입니다. 걸리지 않았을 뿐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던 저는 정봉주가 다시 정치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자는 쪽입니다. 관찰자님의 말씀이 더 정의에 부합한다는 건 잘 알지만, 정봉주의 모습에서 나약한 한 인간을 보는지라 영 마음이 아프네요.

    • 서민 2018.03.29 07:41

      코드네임판져님, 인터넷은 일종의 배설구입니다. 익명으로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는 이 해방구가 수많은 범죄를 막아준다고 생각합니다. 마구 욕하다 반성하고, 이러는 곳이 인터넷이잖습니까. 여론에 쏠려서 린치를 가하다 "아, 아니구나!" 하며 도망치는 건 어쩌면 인터넷이 가진 숙명일지도 모르겠네요. A씨가 고소를 하는 건 그분의 당연한 권리겠지만 말입니다.

    • 서민 2018.03.29 07:46

      투덜이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어쩔 수 없이 갈데까지 가게 마련입니다. 더구나 그 승패에 자신의 모든 것이 걸려있다면 정봉주처럼 할 사람이 좀 더 있지 않겠습니까. 성추행보다 그 후의 뻔뻔한 행동들이 더 큰 잘못이라는 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그게 인간의 속성이라고 믿기에 그의 복귀를 기다리려고요. 글구 이번에 정봉주 편에 선 분들이 그의 정치적 성향을 지지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릅니다. 젊은 층이 갖고 있는 미투 혹은 페미에 대한 불만이 정봉주의 승리를 바라는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닐까 싶네요.

    • 프라임넘버 2018.03.29 10:31

      서민 교수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잘못을 했다고 무조건 죽이거나 잘했다고 무조건 떠받드는 극단론, 이분법론이 아니라, 잘잘못의 크기를 재단하고 그에 맞는 처우를 하는 게 맞는 것이겠지요.

      정봉주가 거짓말을 했다? 저는 정봉주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기억을 진짜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자기 카드내역서를 직접 뽑아보고, 스스로 고소 취하하고 최종적으로 사죄까지 한 것이지요. 물론 결과적으로 거짓이 되긴 했지만, 그게 속이려고 한 거짓말이 아니라 자기를 과신하기에 나온 것입니다. 속이려고 했다면 스스로 알아낸 팩트를 왜곡하거나 숨겼을 겁니다.

      피해사실만 놓고 봅시다. 저는 아직까지 피해자가 주장한 말이 100% 사실인지 아니면 80%만 사실인지는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50% 이상, 맥시멈 100%는 맞겠구나, 정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100% 피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이걸로 정치인을 말살시키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수감을 앞두고 정신적으로 나약해져서 과하게 껄떡댄 것으로 보여요.

      좋은 정치인 육성비용은 비쌉니다. 그냥 혼자 떨거덩 나와 정치하는 게 아니라, 많은 돈과 희생과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전 정봉주가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실수하지 않는 철인만 정치인할 수 있나요? 그런 생각 자체가 한국정치를 엘리트 독점구조로 만드는 겁니다.

  • 관찰자 2018.03.28 16:07

    [정봉주가 책임질 일]

    -결국 마지막 `진퇴양난`, `사면초가`에 이르러 마지 못해 겨우 최소한의 사실만 인정하는
    형식적 사과시늉에 다시 분노함.
    끝까지 비열하게 굴지 말고 잘못됐다면 다음과 같이 책임지는 자세 보일것을 촉구함.

    1. `피해자A`씨에 대한 사과- 자신이 저지른 일이 단초가 되었고
    또한 이에 대해 거짓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2차가해를 입혔던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A`씨에게 그 무엇에 앞서 진심어린 사과와 속죄의 태도를 보일것.

    2. 프레시안과 관련기자들에게 지지자들을 동원, 가히 테러에 버금가는
    무차별적 악성 댓글과 협박들에 대해 스스로 경찰조사 의뢰하고 관련자들 모두 처벌받을 것.

    3. 그동안 벌인 `대국민 사기극`에 대해 이에 가담한 김어준 등 관련자 모두는
    진솔한 사과와 함께 프로그램 폐지등 모든 도의적, 법적 책임을 질 것.

    4. 정계은퇴 선언과 함께 자숙할 것.

    • 서민 2018.03.29 07:53

      관찰자님 말씀에 일부 동의합니다. 특히 1번은 개인적으로라도 꼭 했으면 좋겠네요. 근데 나머지에 대해선 의견이 다릅니다. 지나친 악플이라면 모르겠지만 A양의 증언을 신뢰하지 않고 조롱한 것은 당시 상황에선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악플이라고 규정한다면 인터넷에 글을 어떻게 쓰겠습니까. 관찰자님의 생각이 관철되는 세상이 정의에 부합하겠지만, 그게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는 생각이 안듭니다.

  • 정봉주르 2018.03.28 23:32

    논리적이고 소신 있는글입니다

  • 굴뚝 2018.03.29 05:00

    결국 정복주가 시인했네요. 뭐 다들 정치인 두고 니편 내편하며 감싸고 돌며 헛소리들 하셨겠지만 ... 피해자분이 상처 많이 받으셨을듯... 정신차리세요 초등학생시절 운동회가 아닙니다.

    • 관찰자 2018.03.29 17:29

      윗글에서 빠뜨린 부분이 있어 추가 합니다. 윗글은 '을지병원 사진들이 1시전후의 시간에 촬영된 것'이거나 혹은 정봉주측의 발표대로 설령 '4시 이후에 을지병원 방문'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12시~2시반'사이의 공백이 존재하여 결국 '블랙하우스 방송의 조작'을 입증해버리는 두가지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추론한 글 입니다.

      그리고 윗글에서 이미 여러번 언급했지만, 단지 추론이 아니라 거의 확증된 사실 한가지는 "정봉주측은 3월16일 780장의 사진을 입수한 순간, 이미 병원방문시간을 포함하여 12월23일 그날의 알리바이를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일 것입니다. 그러니 그가 마지막까지 '3월27일 카드결제내역을 조회 해본 후에야 렉싱턴 호텔 방문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란 말입니다.

  • 물음표 2018.03.29 11:02

    이 글에서 '(2) 호텔에는 갔지만 추행은 하지않았다'이게 거슬리네요. (1)과 (2)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진실 이외의 것은 모두 거짓일 뿐. 참과 비슷한 거짓이 완전한 거짓보다 더 나쁩니다. 완전한 거짓은 판별하기라도 좋지요. (2)를 하는 이유도 (1)과 같은 거짓말을 하는 이유와 같지 않나요?
    담백한 진실 안에서만 믿음이든 관계든 변화든 가능한 겁니다.

    • 물음표 2018.03.29 14:09

      사실 (2)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 글은 매우 위험한것같습니다. 정봉주보다 서민교수님이 더 걱정되기 시작하네요... 저는.

    • 기생충서민 2018.03.31 22:50 신고

      말씀은 알겠지만 정치인 정봉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고 어차피 거짓말을 할 거면, 훨씬 방어하기 쉬운 '호텔은 갔어도 성추행 안했다'가 더 나은 전략이었단 뜻입니다. A양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말이라, 그점은 죄송합니다

    • 물음표 2018.04.05 20:20

      정봉주를 아끼는 입장에서 안타까워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이명박의 거짓말과 정봉주의 거짓말, 정봉주는 미처 생각도 못했던 서민 교수님의 새로운 거짓말(호텔에는 갔지만 성추행은 없었다) 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일까요?

      교수님말대로 우리는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남성들의 성적욕망은 인정하고 지지하며 남성이 성적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거꾸로 여성들에게 그런 인정과 지지, 주도권이 주어져 있었다면, 또 남성의 성이 지금 여성처럼 억압되어 있다면, 그런 사회에서 여성인 제가 살았다고 가정해 보면, 저역시 아무 생각없이 일상적 성추행을 저질렀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미투가 필요한거겠죠. 그렇게 보면 정봉주도 억울할 수 있을듯합니다. 그의 행위는 개인의 부도덕이라기보다 사회문화적 현상의 일부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명박의 비리와 일상적으로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추행, 성폭행 문화(?)와 무엇이 더 무거운 사안일까요? 사회와 개인의 고통의 합을 저울질해보면 어느것이 더 클까요? 당연 돈문제이고 대통령이란 거대권력이 한일이니 이명박의 비리가 더 크다고 이제껏 우리는 생각해왔죠. 돈문제에 비해 성추행의 문제가 하찮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반페미니즘, 반인간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꼭 어느 쪽이 무겁다는 게 아니라 다시 생각해 보잔 얘기 입니다.

      교수님 말대로 정봉주의 추행 자체는 그 여성이 그를 존경하고 지지했던 사람이 아니었다면 기분나쁜 경험 정도였을 수도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의 대응방식을 보면서 정봉주는 정말 위험한 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 (3)을 택하면서 그간 우리 정치의 비열함을 그대로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교수님이 생각해 내신 (2)보다는 (3)이 낫습니다. 순수한 면이 그나마 조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나쁜것은 (2)와 같은 정교한 거짓말입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인정하되 자발적인 매춘이었다고 주장하는 일본정부의 방식과 같습니다.
      그래서 정봉주도 문제이지만, 저는 이 글이 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교수님은 그래도 정봉주가 안타까우신가요?
      그가 도지사가 되어 지금보다 큰 권력을 잡았다면 안희정과 비슷한 일은 없었을까요? 이명박은 처음부터 거짓으로 자기욕심을 채우는 자로 타고난 걸까요? 거짓과 비리를 반복하면 누구나 이명박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 기생충서민 2018.04.07 18:21 신고

      물음표님, 제가 쓴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신 듯합니다. 제가 글을 못써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제 글의 의도는 어차피 거짓말을 할 거라면 호텔에 갔지만 성추행은 없었다, 라고 말하는 게 정봉주에게 좋은 전략이라는 겁니다. 그게 옳다고 한 적도 없고, 이번 일에서 정봉주는 잘못한 게 맞습니다. 다만 이왕 거짓말을 하더라도 전략을 잘 세웠어야지, 최악의 수를 뒀다는 게 제 말의 요지입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시오.

  • Waseem COC 2018.03.29 11:21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리가 될 수 있는 빠돌이 구분법.

    1: 빠: 반응이 신속히 나온다.:
    2. 빠: 일희일비에 아주 익숙하다
    2. 빠: 떼로 몰려 다닌다.
    3. 빠: 본인이 적폐라는 것을 모른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모든게 남 탓으로 돌린다.

  • cool 2018.03.29 20:47

    서민씨
    정봉주문제는 결과적으로 정봉주의 잘못이고
    피해자에게 2차가해를 가하는 꼴이 됐습니다

    저 자신은 그 과정이 어땠든간에
    성추행 사실을 의심한 셈이니, 저도 2차가해자입니다

    이건 큰 잘못이죠

    진중권씨나 서민씨의 논리가 다 맞다고는 생각안합니다만

    어째든 사람이 완전무결할수없으니 결과적으로 피해자를 도우신것이고
    잘 하셨네요

    어쨌든 서민씨 그동안 고생하셨네요

    • 기생충서민 2018.03.31 22:52 신고

      원래 모든 폭로는 2차 가해를 각오하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폭로에 대한 반응이 모두 2차가해는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정봉주가 성추행을 한 것처럼 나왔지만, 정봉주를 옹호한 이들은 정봉주의 결백을 믿어서 그런 글을 쓴 것이지, A양을 일부러 음해하려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님이 2차가해자라고 스스로 말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 아바론 2018.03.30 11:55

    정봉주의 새빨간 거짓말, 프레시안의 아마추어 같은 보도로 사전에 충분히 증거를 확보하고 공개하는게 맞았다고 본다. 그리고 민국파의 불확실한 증언 이 3가지로 보는이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 그나물그밥 2018.03.30 13:55

    프레시안은 살아났고
    정봉주는 은퇴했고
    대중은 상처받았고
    나는 진중권, 서민이 밉다.

  • 안단테 2018.03.31 01:22

    서민교수님 늘 감사해요!
    앞에서 욕먹는거 늘 미안합니다.
    근데 서민교수님같은 분도 계셔야죠.

  • 투덜이 2018.03.31 01:26

    하 그놈의 언론탓 ㅋㅋㅋ
    메시지가 불리할 때 (또는 믿기지 않을때, 받아들일수 없을때)
    메신저를 흔드는게 (또는 의심하는게, 불의라고 확정지어버리는게)
    가장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대응법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노빠 일베 박사모 자칭애국보수 문슬람 정빠 이빠 안빠...
    하나같이 이렇게 대놓고 언론탓만 할 줄이야 ㅋㅋㅋ

    내 장담하는데 얘들은 진심입니다.
    실제로 자기들이 옳다고 믿어요.
    오래전 노빠들이 노무현 죽음에 부들부들 떨면서 이를 갈았듯이
    지금의 정똘마니들도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신발끈 100만번정도 묶다가
    수년 후 활개치면서 깽판 부리고 다닐일이 반드시 옵니다.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불가능할 일이죠.
    그게 무서운거에요.

  • 찬기파랑가 2018.04.01 14:36

    무나워키에 이 사건 관련하여 교수님에 대한 악의적인 서술이 있어 삭제하였습니다. 저는 님 팬은 아니고 안티에 가깝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이번 일로 논리와 이성을 무시하는 과학적 마인드 없는 맹목적 추종자들에겐 정29현이 답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됩니다.

  • 관찰자 2018.04.07 15:32

    [악마를 보았다]

    "한사람의 무고한 피해자도 없는 사회는 완벽한 사회지만, 다수의 억울한 피해자가 숨죽이는 사회는 악마의 사회다."

    - 지금 김기덕, 조재현 등의 수사가 '2차가해'의 두려움 때문에 더이상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피해자들의 '진술 회피'로 수사 자체를 시작도 못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접한다. 분명히 해두자. 우린 지금 '미투운동'을 통해 어쩌면 무고한 누명을 쓸지도 모를 '가해자들'이 아니라, 어느날 그 가해자들에 의해 힘이 없어 억울하게 유린당하고 짓밟혔던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고 "당신 잘못이 아니었노라'고 "우린 모두 당신편이다"라고, 함께 치료해 주자고 이 운동에 지지를 보낸다.

    좀더 본질적으로 말하자면 우린 그동안 억울한 피해자들만 양산하는 잘못된 법체계 때문에 제 때에 '법적 조력'을 기대할 수 없었던 다수 피해자들의 '억울한 피해들'에 대하여 사회구성원들이 직접 나서서 이를 조력하고 치유해주자고 이 운동을 지지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린 (그동안 허술한 법체계로 인해) 미처 드러나지 않고 숨어 있던 '범죄자들'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가해자들의 지위와 명성따위가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익명 폭로, 한번 당한것, 권력과 위계에 의하지 않은것'들은 모두 '가짜 미투', '사이비 미투'라며 피해자들을 '꽃뱀 몰이'로 두번 죽이면서, 오로지 '미국식 미투'만이 '진짜 미투'라 떠벌리고 다니던 그 악마들은 다 어디로 갔나. 명백히 "강간을 당했다"며 피눈물로 호소해도 가해자가 그저 '연애감정', '썸'이었다면, 돌연히 '꽃뱀'이 되어버리고 나이 서른이 넘었기 때문에, 이혼녀이기 때문에 '꽃뱀이 분명하다'고 몰아치던 그 심장도 없던 악마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갔나.

    '미국식 미투' 그리 좋으면 미국처럼 철저히 피해자 편인 '법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놓고 나서 '마녀사냥'을 즐기시던지. 미국시민들 처럼 성범죄에 대해서만은 '무조건 피해자 편'에 서는 제대로된 사회인식이라도 만들어 놓고 나서 그 잘난 '꽃뱀 놀이'를 즐기시던지. 자신들의 그 무책임하고 악마적 선동으로 인해, 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심장엔 칼이 꽂히고, 마음은 난도질 당하며, 다시 또 원치않는 긴 침묵을 강요당해야만 하는지, 그 악마들은 제대로 알고나 있기나 한지. 도대체 그 악마들의 독사 혓바닥은 인간의 심장이 들어 있기나 있는 것인지....

    우리 안에 이런 '악마의 집단'들이 존재하는한 미투는 없다.
    내일도 없다.
    그저 영원한 피해자와 억울한 꽃뱀들만이 득실대는
    조작된 사회, 위선의 사회만이 판을 칠 뿐.
    미투는 없다.
    영원히 없다.
    단지 악마만이 살아 속삭일 뿐이다.

    "꽃뱀들이여, 여기 정의의 칼을 받으라!" 라고......


    .

  • 관찰자 2018.04.12 00:58

    [미투운동에서 미투혁명으로 나아가야 한다 ]

    "무슬림 남자들은 여성을 가와야(유혹)의 상징으로 보고 따하라(음핵절제 후 외부생식기 봉합 할례의식)는 소녀들에게 욕정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 준다고 생각한다."


    - 먼저 시작하기 전에 '미투운동'을 여성의 입장이 아닌 남녀공통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문제'로 바라보려고 해봐도, 여성가부장제를 가진 일부 소수민족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나라에서 남성에 의한 여성들의 성적착취와 폭력이 훨씬 심각하고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임으로, 여기서는 의도적으로 균형적 평등을 가장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고 가급적 진실에 접근해보려는 노력만으로 쓴다.

    각 나라마다 그 사회가 가지는 보편적 성에 대한 의식과 여성의 사회적 위치는 정비례하는 것 같다. 즉 남녀 평등에 대한 의식이 높은 나라일 수록 남녀의 사회적 위치도 평등하게 변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태생적, 물리적으로 남성보다 연약한 여성들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각성적 투쟁의 산물인 것이다. 미투운동은 바로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그 사회의 가장 원초적이고도 근본적인 '성문제'가 가지고 있는 '집단 부조리'에 대하여 자각과 의식혁명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자기고백을 통한 마지막 울부짖음이다.

    한국사회에서 남성의 여성에 대한 보편적 성의식은 아프리카나 중동지역 남성들 처럼 참혹하고 가학적이기 까지는 아니나 미국이나 유럽국가 남성들에 비해서는 상당부분 우월적이고 권위적이다. 여기서 '우월적'이란 "잘나봤자 여자가.. 그래봤자 여자가..어디서 감히 여자가..." 같은 남성 가부장적 의식을 말하는 것이고, '권위적'이란 "어차피 밑에 깔릴 깔판, 구걸하는 팻, 애낳아 주는 기계..." 처럼 인식의 바닥에 깔려 있는 여성비하적 의식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저열한 의식에서 끊임없이 '♬♪♪♩'와 '스시녀' 가 비교되어지는 여성혐오의 '일상적 폭력'이 일어난다. 이는 다시 극단적으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죄의식 둔화와 왜곡적 시선을 정당화 시킨다.

    이 세상에서 당연히 '일어나도 좋을 범죄' 와 '당해도 될 범죄' 따위는 없다. '성폭력'은 분명한 범죄다. 아니 단순 범죄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까지도 파괴하는 가장 흉악한 범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네가 좋아서 먼저 꼬리친것 아니야? ... 옷을 너무 야하게 입어서....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남자가 운이 없네.....이제와서 무슨 의도가 있는것 아니야?...좋아서 그랬겠지... 차라리 사먹고 말지..." 같은 일방적으로 가해자편에 서서 범죄를 정당화하는 지극히 야만적 집단의식을 가진 나라의 남성들은 이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 남성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한국남성과 일본남성이 매우 저열하고 야만적인 성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넘어 하나의 중요한 역사적 인과관계에 주목하게 한다. 즉 지금 한국의 '성폭행에 관한 법률'은 일제시대 일본학자 마키노 에이찌의 이론 "여성이 극도로 저항하면 강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한 '최협의 설'을 그대로 받아들여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는 단지 '일제시대의 잔재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일본의 성의식을 "어떤 고민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답습하고 있다"는 데에 보다 근본적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본을 "성진국" 으로 비꼬며 비하하는 이면에는 우리의 우월성을 전제하고 있는 것인데 사실은 정신적, 법률적으로 그들과 조금도 다름없다는 것을 자각 한다면, 지금 한국사회와 한국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성의식에 대한 문제와 법률적 문제를 왜 하루라도 빨리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미워하면서 닮아 간것이 아니라 사실은 닮아서 미운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여러가지 점을 먼저 염두에 두고 각 나라마다의 사회인식에 맞는 미투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럼 한국의 미투운동은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살펴보겠다. 모든 혁명에는 필연적으로 그 혁명을 저지하려는 저항세력이 있기마련이다. 대체적으로 현상황을 유지하려는 기득권세력이 반대편에 서기 마련인데 지금 한국의 미투운동을 반대하는 세력은 이와는 좀 다른, 엉뚱하게도 정치적 목적에 의해 발생되었다. 즉 김어준의 '미투 공작론'이 진영보호를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면 조기숙의 '미투 감별론'은 그러한 진영보호에 이론적 토대와 전투적 무기로써 제시되었다. 그러므로 조기숙의 '미국식 미투'는 그 본래의 의도성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미국사회의 '성의식'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법률적 배경과 의식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무조건 "미국식이니 진짜고 따라야 한다"는 무언의 우월감과 최소한 지식인으로서 가져야할 자존심 마저도 찾아보기 힘든, 그저 '받아써서 옮겨놓은 이론' 정도의 수준 밖에는 평가해줄 것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저급한 이론이 정치적으로 진영주의에 포획된 지지자들에 의해 번져나가며 한국미투의 가장 커다란 '주류의 반대이론'으로 부상하며 미투운동의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놓고 있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결국 한국사회로 봐서는 크게 손해를 보게 된다는 생각을 못하고 자신들에게 당장 못마땅한 것을 없애려고만 하는 그 어리석음에 한탄을 금할 수 없다.

    미국 여성들의 평등 문제에 있어 가장 상징적이라 할 참정권은 '1756년 리디아 태프트'란 여성으로 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체적으로 '1920년 미국 수정헌법 19조 통과' 후에 거의 모든 여성들에게 부여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여성의 경우는 1948년 헌법이 제정되면서 자동적으로 남녀 모두 참정권이 부여됐다. 세계적으로 한국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통계적으로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미국여성들은 비교적 상위권에 속하나 최상위권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미국사회의 '성의식'이 여타 최상위 국가들에 비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인종차별의 문제'와 '다민족 문화의 혼재'라는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현재 미국여성 중에서 유색인종의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알게 모르게 이중의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인것 같다. 또한 작년 통계로 미국내에서도 50만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하니 특정민족이 가진 성의식이 여전히 혼재하고 있고 이러한 점이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제도적, 법률적으로는 거의 완전히 차별을 금지하고 있기때문에 '여성이기에', '유색인종이기에' 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놓고 차별하는 순간 당신은 아마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설사 차별이 있다 한들, 위에서 나열한 한국남성들의 일반적 성의식에 관한 말들 같은 것이 만약 미국사회에서 나온다면,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망언이고 아마도 사회적 매장을 각오한 발언 정도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질 것이다. 심지어 그보다 훨씬 약한, 이를테면 한국의 면접에서 처럼 여성에게 " 몇살이냐?, 시집은 언제갈거냐?, 남자친구는 있느냐? ...." 같은 정도의 질문을 하는 면접관이 있다면 아마도 그는 곧바로 고소고발 당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만약 이러한 여성이 있다면 법률적으로 보호 받기는 커녕 "유난떤다..♫♪♪♬이 돈벌려 한다..매갈이다..." 등등 오히려 온갖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미국가정에선 보통 만16세 정도 예비운전면허증을 취득할 나이에 이르면 부모가 아들이든 딸이든 콘돔과 성문제에 대하여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더 어렸을때 부터 일상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수없이 반복적인 교육이 이뤄짐으로 적어도 '상대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 지는 강간문화'에 대하여 그것이 결코 해서는 안될 짓이며 끔찍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은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것 같다. 해서 한국처럼 일상적이고 상습적으로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게 하는 일방적 성희롱 같은 것은 매우 드문경우다. 이와같이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성의식'과 그것을 뒷바침 해주는 제도적, 법률적 조력은 그 사회의 성범죄 문제를 풀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 사회가 전개하는 '미투운동'에 있어서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할 '필요충분 조건'들이다.

    "미국에서 미투운동은 위력과 위계에 의한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성폭행을 폭로하는 데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권력이 너무 커 조용히 법적으로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실명공개로 한 남성의 추행을 연대 고발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재판을 하게 된 것이다. 법치국가에서 여론재판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조기숙 교수)"

    위에서 이미 살펴 보았듯이 미국여성이 가지는 사회적, 성적 지위는 한국여성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게 제도적, 법률적 그리고 사회적 의식으로써 잘 보장되어 있다. 이런 배경하에 미국의 미투운동이 조기숙의 말대로 "위력과 위계에 의해 반복적, 상습적 성폭행만을 실명으로.."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제한적이고 선별적 형태로 나타나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성범죄는 굳이 오랬동안 참았다가 미투로 폭로하지 않아도 그때그때 법과 제도로써 사회적 지지를 받으며 충분히 해결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시점에서 미투로서 폭로된 '위력, 위계에 의한 성폭력'들은 비단 미국사회의 문제만이 아닌 어떤 사회에서도 항시 잠재해 있는 '악성 종기'와도 같은 것이다. 즉 성폭력 피해자가 당장 자신의 일이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될 가해자의 막강한 권력과 지위로 위협당해 이루어지는 성폭력이기에 그 즉시 폭로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점으로 인해 보다 장기적이고 상습적으로 자행되어 지는 성범죄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말해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병폐의 하나인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위력이 미국에서도 일정부분 법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어 생기는 틈새와 이를 인식한 피해자가 당장의 폭로 보다는 스스로 감수함으로 해서 자신이 얻게될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함께 작용하여 감춰져온 성범죄가 미투운동을 계기로 터져 나온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해서 대부분 한국여성들 처럼 '진심의 사과'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금전적 , 물질적 배상'을 요구한다.

    이러함에도 조기숙의 '미국식 미투감별론'이 마치 대세이고 전부인것 처럼 회자되고 있는 현상을 우리사회는 분명 매우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해야만 한다. 이미 위에서 충분히 지적한대로 우리사회의 세계적으로도 밑바닥의 저열한 '성의식' 으로 인해 별 죄책감도 없이 일상적,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성범죄들에 대하여 제도적, 법률적으로도 보호받지 못한 한국여성들이 그것을 혼자만의 고통으로 감수하며 오랜 세월을 견뎌올 수 밖에 없었던 특수한 상황들을, 무엇보다도 우리사회가 먼저 충분히 인식하고 미투운동을 바라 보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사회에서 미투운동은 "실명이든 익명이든, 일회성이든 상습적이든,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해서" 어떤 제한을 두지 말고 보다 광범위하고 전면적으로 전개되어야 현재의 잘못된 사회의식을 바꾸고 뿌리뽑을 수 있는 혁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를 뒷바침하는 제도적, 법률적 문제의 개선은 혁명의 달콤한 열매가 될 것이다.

    .

  • ㅊㄱ 2018.04.12 02:53

    강간2번 당하면 경찰서 안간다는 나라 사법기관의 의식수준 & 국제성범죄 피해자를 화낭년으로 모는 못난 조상의 유전자 & 삼국, 고려 때보다 못한 위선적인 조선유교문화의 여성차별억압은 고이 간직 &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정조관념, 거기서 어긋나면 씻을 수 없는 수치라는 자학 주입 >>> 남녀를 떠나 서로에게 피해가 안가는 평화로운 공존과 필연적으로 발생할 태아, 출생아의 장래를 먼저 생각하는 인간존중의 교육이 필요함

  • 진짜서민 2018.04.12 23:21

    교수서민은 앞으로 뭐할려고 그럴까요? 정치할려고 하나요? 약간 뭐랄까 그,,, 박근령 남편이랑 같은 스텐스를 취하는 건가요? 암튼 그 이름도 알필요 없는 공화당거시기와 동급정도라면 괜찮을까요?

  • 히스토리버 2018.04.27 05:15

    정봉주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7년전 일을 누가 기억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예 통째로 기억이 안난다. 기억이 안난다는 정봉주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는 것이 온당한 해석일까? 정봉주는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에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만약 기억이 나는데 거짓말을 하려 했다면 사과를 했겠지 포옹 정도는 성추행이 아니라는 인식의 정봉주와 그런 포옹은 성추행이라고 생각하는 당사자의 온도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때 그 사건을 기억했다면 정봉주는 사과를 했었을 것이다.

  • ㅂㄷㅂㄷ 2018.05.10 17:57

    전형적인 내로남불...
    뭘 너그럽게 봐줘야된다는건지...
    과연 정치적 대립되는 상대방측의 잘못은
    개거품물면서 비판하면서
    동일선상의 정치적 동지들의 잘못은 너그럽게 봐줘야되는건가요??
    지금 좌파들의 행보가 보수♬♩♪들보다 더하다고봅니다.

  • 김재무 2018.05.11 01:22

    안희정 지사 사건은 엄밀히 조샤하여 발표햐여 합니다. 개인적으로 안희정이 박정희 어쩌고저쩌고 해서 별로 안 좋아함. 하지만 이상한 생각이 많이 듬. 머가 답답해서 그랬을까? 왜 불구속 기소 되었을까?

    홍익대학에서 남자누드모델을 몰래 찍고 온라인에 올리고 희롱을 했다고 함. 정말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약자인가 하는 생각이 듬. 남자한테 지랄하는게 페미니즘이라고 오해하는 많은 사람들.

  • 둘페 2021.04.30 23:51

    대법원 최종 무죄판결이 확정된 지금.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개같은 글을 싸재낀 너는 지금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