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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은 기생충

나이듦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간 바빴습니다.

파라지파크라는 소설을 쓰느라 그랬습니다.



파라지 (parasite)'는 기생충이고 파크 (park)는 공원, 즉 기생충공원이란 뜻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지 않습니까?

그렇죠. 쥬라기공원이라고, 공원에 있던 공룡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내용입니다.

쥬라기공원을 그대로 베낀 제 소설은 공원에 있던 기생충들이 인간을 인질로 삼고

자기 알을 먹으라고 협박합니다.

<대통령과 기생충>이란 기생충소설을 말아먹은 게 2004년이니,

무려 11년만에 다시 소설에 도전하는 겁니다.

소설을 쓰는 제 능력은 십일년 전과 동일하고,

유치한 것도 그때와 비슷합니다.

요충은 사람의 엉덩이만 골라서 물고, 갈고리촌충은 머리에서 갈고리를 쏩니다.

그때와 인지도가 다르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갈고리촌충


그밖에 다른 일도 하고 있어서 요즘 계속 새벽에 잤더니,

몸살에 걸렸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 하루 쉬면서, 저녁에 간만에 아내와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킹스맨>이라고, 순전히 네이버 평점이 높아서 본 건데

무지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엔딩 크레디트인가 하는 곳에서 낯익은 이름을 봤습니다.

Mark Hamill, 우리말로 하면 마크 해밀이죠.

이 이름을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1977년 개봉했던 스타워즈에서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이가 바로 마크 해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번 본 이름은 다 기억하는 천재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나중에 스타워즈 4란 이름이 붙은 스타워즈 시리즈는 당시로선 혁명적인 영화였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영화는 크게 성공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마크 해밀과 레이아 공주 역을 맡은 캐리 피셔의 연기는

별다른 개성이 없었고,

그 이후 스크린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합니다.

오히려 그 영화에서 한 솔로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는

그 이후 스타덤에 오르죠.

왕따 시절을 겪어서 그런지 제게는 마이너를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떠들썩한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말없이 앉아 있으면 그 사람에게 신경이 쓰여 저도 즐겁지 않은, 뭐 그런 시선 말입니다.

마크 해밀은 그 뒤 스타워즈 시리즈 5, 6편에 나와서 제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돈을 벌었겠지만,

그가 느꼈을 좌절감 같은 것이 제게도 느껴졌어요.

정말 황당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마크 해밀은 요즘 뭐하고 지내나?”


1977년 당시의 마크 해밀 (뭐 그리 잘생긴 건 아니네요)


 

그런 기억이 있는데 그 이름을 스크린에서 봤으니, 반가울 수밖에요.

아내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이럽디다.

설마, 동명이인 아닐까. 그때가 벌써 40년 전인데!”

하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그 마크 해밀이 맞더군요.

1951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65, 그 나이에 다시 영화계에, 그것도 조연으로 캐스팅이 된 거네요.

몰라본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지금 얼굴에서 희미하게나마 과거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마크 해밀은 TV와 목소리 연기로 많은 활동을 했더군요. 괜한 걱정을 했네요).


마크 해밀의 현재 모습


 

나이가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껴지는 건 인지상정일 겁니다.

누구든 거기서 예외는 아닐 테니까요. 

먼저 레이아 공주로 나왔던 캐리 피셔입니다.


1977년의 레이아 공주 (뭐 그닥 미녀는 아니네요 하하)


아아, 레이아 공주님!!


 

혹시 <샤이닝>이란 영화 기억하세요?

낡은 호텔에 투숙해 글을 쓰는 아버지가 갑자기 미쳐서 가족들한테 도끼를 휘두르는 영화인데요

거기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귀여운 꼬마애가 복도에서 장난감 차를 타는 거였잖아요.

그 꼬마애가 이렇게 컸더라고요.

 


                        이름이 Danny Torrance라고, pig farmer라네요.

<나인 하프 윅스>에 나왔던 섹시가이 미키 루크는

<레슬러>라는 영화에서 나이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마음을 아프게 했고요,




스티븐 시걸도 이젠 너무 살이 쪄서,

발차기가 안되더라고요.



지금은 이런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옛날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절 보면 놀랄 거예요.




 

중1 때 모습입니다 하하하하. 진짜 못생겼다...~~~

, 이제 문제입니다.

이분은 과연 누구의 어린 시절일까요?

 

위에 열거한 분들과 달리 이분은 외모만 보자면 놀라울 정도로 과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모의 변화보다 무서운 건 마음의 변화일진대,

이분의 소녀 때 마음과 지금 마음은 많이 다를 것같네요.

무엇이 저 소녀의 마음을 지금처럼 만들었는지, 안타깝습니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VT73&articleno=1084&categoryId=3&regdt=20120107195107 (출처: 순한남자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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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눈박이욘 2015.02.15 11:33

    다짐합니다.

    나이듬으로

    육신은 늙고 지쳐가더라도

    정신은 성숙해지기를......


    빌어봅니다.

    나이듬과 더불어

    육신과 정신이 함께

    아름답게 성숙해가기를......


    열망합니다.

    우리의 나이듬이

    지혜로움으로 읽히고

    존경 받는 삶이 되기를......




    ***명절인사 미리 드려봅니다.

    을미년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 기생충서민 2015.02.19 02:06 신고

      세눈박이욘님 나이가 지혜로움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 같아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님도 명절 잘 보내십시오.

  • CJK 2015.02.16 11:39

    2015년 경향 파워블로거에 선정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조금은 고리타분하지만) 맹자가 사람의 본성으로 사단(四端)을 말했다지요.

    인(仁) --> 측은지심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의(義) --> 수오지심 (정의에 어긋남을 부끄러워 하는 마음)
    예(禮) --> 사양지심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
    지(智) --> 시비지심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마음)

    이 가운데,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그러니까 다른 동물에게는 없고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수오지심, 그러니까 부끄러움의 감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냉정하고 잔인한 사람,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 똥과 된장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사람답지 못한 사람은 바로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낯 두꺼운
    '후안무치'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올해(음력 새해를 맞아)는 모든 사람이 부끄러움을 아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늘 건강하세요!!

    • 기생충서민 2015.02.19 02:05 신고

      CJK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주옥같은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수오지심이 예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군요. 부끄러운 게 예를 몰라서 부끄럽다고 생각했다는... 정말 모든 사람이 부끄러움을 알았음 좋겠어요. 특히 그분이 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내영혼의슬픈눈 2015.02.16 12:26

    피로회복!!! 설명절보내시길..

  • 박복이방인 2015.02.16 20:46

    나이들수록 느끼는 건... 철들자 망령.....

  • 찔레꽃향기 2015.02.17 08:19

    중학교 때의 모습..
    넘넘 귀여우셔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슬픔도 아쉬움도 아닌듯싶어요.
    내 지나온 발자욱에 묻어나는 것이 탐욕.거짓된 행동에서 벗어나 겸손. 배려등등...
    지배하고자하지 말고 주변사람들을 돗보이게 하는
    삶이 더 의미있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 기생충서민 2015.02.19 02:03 신고

      아이고 제 중딩 때도 귀엽다고요. 전 너어어어무 싫은데. 글구 저도 님 말씀에 동의해요. 나이가 많아져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많더라고요. 짬뽕국물맛도 요즘 부쩍 더 음미할 수 있구요. ^^

  • djdrjdznl022 2015.02.18 06:21

    교수님이 혹시 이글을 읽으시나요?제가 몇년전에 보니 입안 양쪽 볼에 하얀 줄이 생겨서 그냥 볼에 있는 줄인가~무심히 지나쳤는데 티비프로를 보고는 걱정이 되기시작 했습니다.그게 기생충이라고,수술로서 끄집어 내야한다고 들었는데 도데체 어느과에 가서 진료를 받야할 지, 어디 털어눟고 의논할 곳도 없고 볼에 있는 흰줄은 길어만가고,걱정이 되어 요즘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무턱대고 이곳에 걱정을 쏟아내 봅니다.

    • 기생충서민 2015.02.19 02:03 신고

      안녕하세요 제가 님을 본 건 아니지만 양쪽 볼에 대칭적으로 하얀 줄이 생겼다면 절.대. 로. 기생충이 아닙니다. 병원에 가신다면 성형외과를 가시는 게 좋겠어요. 만일 그게 질병이라면 몇년간 계속 잠복상태라는 얘기고, 그럼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란 거거든요. 그러니 미적인 시술만 받으시면 될 것 같은데요.

  • 촌철살인 2015.02.19 13:34

    ㅋㅋㅋ 윗분 진짜 재밌으시네요.ㅎㅎ 현뿜했습니다..
    역대로 교수님 블로그에..이런 질문을 하신 분들이 없어서.ㅎㅎㅎ
    여튼..교수님도, 그 분도, 어릴때는 너무 잘생기고 예쁘네요..
    저도 추하게 늙지 않기 위해서 엄청 노력합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얼마나 발버둥치는지 모릅니다..
    누구든지 곱게 좀 늙었으면 좋겠네요..

  • NACHO 2015.02.25 22:21

    기생충 애니인 "기생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