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못생겼습니다
어릴 적부터 못생겼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더 못생기게 보입니다
화장을 해도 못생긴 건 변함이 없습니다
김제동보다도 눈이 작습니다.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향숙이'를 닮았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희 누나나 여동생도 못생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저희 누나는 제 친구 중 몇 명이 중학생 시절부터 짝사랑했을 정도로 괜찮은 외모고,
여동생은, 제 동기와 후배가 따라다녔을 정도로 미모입니다.
이런 추측이 가능합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지금보단 낫지 않을까?"
엊그제 베란다쇼 때문에 여장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과연 그랬습니다.
여장을 한 저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습니다.
그래도 전 제가 남자로 태어난 게 다행입니다.
여자로 가봤자 미모로 따져서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을테고,
못생긴 남자보단 못생긴 여자로 사는 게, 우리 사회에서는 몇백배 더 힘든 일이니까요.
못생기지 않아도 충분히 힘든 게, 우리네 여성들의 삶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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