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법도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특검을 임명한다”

내곡동 사저매입 의혹을 수사할 특검을 임명하면서 대통령이 한 말이란다.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품성을 지닌 분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었던 거다.

희한한 건, 그런 분 주위엔 온통 돈과 이권을 밝히는 분들이 파리 떼처럼 들끓었다는 것.

어쩌면 그 주위 분들이 죄다 감옥에 가고나니 숨겨져 있던 소크라테스의 본성이 튀어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특검법이 매우 부당하고 추천 과정도 편파적이지만 민생 안정과 원만한 대선 관리를 위해 특검 후보 중 한 분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관대한 대통령을 본 적 있던가.

이런 분은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데,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하나 남은 낙하산을 부하에게 건내주는 보스는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을 모델로 한 건가보다.

 

 

 

 

또 하나 궁금증이 생긴다.

일단 특검법을 수용했다면 특검을 임명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 당연한 일을 하면서 왜 저리도 생색을 내는 것일까?

하지만 대통령이 한 말을 다시 곱씹어보시라.

“나는 오늘 내 힘으로 숙제를 했어요”라고 말하는 초등학생이 연상되지 않는가?

그렇다.

우리 대통령은 저리도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갖고 계시다.

외모상으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은데 순수한 영혼이 갑자기 튀어나오니 더 감동을 받을 수밖에.

 

 

 

 

아무튼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해주신 덕분에

민생은 안정되고 대선관리는 무척 원만해질 전망이니

그런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는 건 다른 나라 국민들이 부러워할 일이다.

오죽하면 저 멀리 노르웨이에 사는 브레이빅(33세)이 자기나라 대통령을 놔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존경을 표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만 열면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

전과 14범이니 돈에 특별한 애착을 가진 분이니 하면서 비아냥대고,

심지어 외모를 빗대서 쥐 어쩌고 하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우리 그러지 말자.

대체 우리 각하같은 분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못잡아 먹어서 난리인가?

내년이면 특별면회 같은 방식으로나 뵐 수 있을 텐데,

자유롭게 계시는 동안 좀 잘 해드리자.

그거야말로 국민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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