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폭행은 정당방위다.”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의 이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난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삼국지에서 한시대를 풍미한 인물이 조조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조씨 중엔 중국의 후손들이 꽤 있다.
그러다보니 조교수가 중국 경호팀의 한국기자 폭행사건을 중립적으로 보긴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놀란 것은 조교수 말에 동조하는 문빠들이 무지하게 많았다는 점이었다.
“가이드라인은 왜 넘었대요?”
“기자가 어떤 행동을 했기에 뚜까 맞았을까?” 같은 댓글처럼,
문빠들은 오히려 폭행을 당한 기자가 맞아도 싼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폭행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다.
게다가 중국 측으로부터 두들겨 맞은 기자단은 문대통령과 함께 중국에 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절이라 할 수 있다.
미운 내 새끼라 해도 남에게 맞으면 화가 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문빠들은 도대체 왜 우리나라 기자의 폭행에 즐거워하는 것일까?
문빠들의 정신에 병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대통령 초기만 해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 남들이 잘 알아채지 못했지만,
이번 사건은 문빠들의 병이 깊어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말해 준다.
DNA 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세포 하나로부터 암이 생기는 것처럼,
문빠들의 정신병도 사소한 오해로 인해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하고, 결국 이명박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기자들 탓이라는 게 문빠들의 진단이었다.
조중동 기자들의 지나친 물어뜯기가 있었다는 데는 100% 동의하지만,
정권 실패의 책임을 기자들에게 돌리는 일은 좀 어이없다.
그럼에도 문빠들은 그런 생각에 단체로 중독됐고,
급기야 “문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괴이한 망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 지키려는 대상의 상대편이 기자들이다 보니
문빠들은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싶은 기사만 있으면 우르르 달려가 욕을 해댔다.
문빠들의 무기는 쉽게 동원 가능한 쪽수,
오래 전 중국의 홍위병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인터넷 패권을 장악한 채 눈을 부라리고 있다.
걸핏하면 “너희 신문 절독해 버릴 거야!”라고 하는 통에
가난한 언론들은 제대로 된 항변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은 모든 언론, 특히 자기들 편에 서야 할 한경오가
문대통령에게 용비어천가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빠들이 교주로 모시는 김어준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질문: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일에 대해서도 이전 정부들에 가했던 수준의 비판적 잣대를 그대로 적용할 건가.
김어준: 질문의 의도는 무릇 언론이라면 정부에 냉정한 비판적 견제가 마땅하지 않은가, 일텐데 개인적으로 촌스러운 언론관이라고 간주한다.....진보매체가 진보정권을 상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보수정권을 대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달라야 마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빨아주라는 게 아니다. 애정을 가지라는 거다.
빨아주는 것과 애정을 갖는 게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궤변에 가까운 이 말에 문빠들은 열광했고,
소위 빨아주지 않는 언론들을 손봐주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그들은 정권교체의 1등공신이라 할 손석희마저도 ‘안철수 빠’로 간주하고 비판한다.
노무현의 계승자라는 정치인 안희정은 강연 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문제를 제기할 권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했다가
적폐로 몰려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 후 안희정은 “앞으로는 문 닫고 말하겠다”고 하기도 했는데,
언론은 물론이고 정치인들마저 문빠가 무서워 눈치를 보는 판국이니,
문빠야말로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주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회견장에서 CNN 기자를 대놓고 욕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판받은 것은
건강한 언론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었지만,
문빠들에게 언론은 그저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문대통령에게 언론들이 연일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TV 뉴스가 땡문뉴스로 바뀌면 정말 좋은 세상이 올까?
안타깝게도 문빠들은 그렇게 믿는 모양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문빠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 집중치료를 해야 맞지만,
문빠 스스로 자신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보니
병원에 가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데려간다 해도 나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문빠들의 생각과 달리 문빠의 존재가
문대통령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깊은 병에 빠진 문빠들은 오늘도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가 있는지
눈을 부라리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그들에게 이야기해줄 때다.
문빠, 너희들은 환자야. 치료가 필요해.
'전염병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성 문빠의 바쁜 하루 (168) | 2018.01.02 |
---|---|
저수지 게임을 봅시다 (41) | 2017.12.31 |
낚시배 사고와 언론, 그리고 문빠 (68) | 2017.12.07 |
한남충박멸협회가 필요하다 (296) | 2017.11.24 |
슈퍼스타 이국종에 대한 아쉬움 (58) | 2017.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