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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

우리들의 ‘황금청계상’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안 좋긴 해도, 명절은 마음만은 넉넉해지는 때. 설 연휴를 보내며 그간 애쓴 사람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 중에도 열심히 한 분들이 많지만, 다방면으로 애쓰신 정치권 인사들에게 우선적으로 상을 드린다. 

- 최다무죄상 : 한명숙 전 총리. 위 사람은 ‘반드시 잡아넣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정치검찰에 의해 계속적인 기소를 당한 끝에 3차례나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특정 정부 치하 최다 무죄’ 기록을 경신하였기에 이 상을 수여함. 

 
- 이름값상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위 사람은 방통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순간부터 조·중·동이 종편을 따낼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애를 써왔고, 그들이 결국 종편사업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접근성 높은 채널 선사, 광고영업 간접지원 등 사업이 잘되도록 돕는 등 제대로 ‘시중’을 들었기에 ‘이름값상’을 수여함.
 


- 분무기상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위 기관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한나라당에 의해 저질러진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행전후 거액의 현금이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도 개인적인 거래라고 판단해 은닉함으로써 사건 배후를 흐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기에 ‘분무기상’을 수여함.

- 마중물상 :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위 사람은 애들이 공짜로 밥먹는 건 죽어도 못 보겠다는 쩨쩨한 동기하에 무상급식 저지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서 가능성 없는 선거에 시장직을 거는 무리수를 둠으로써 안철수 열풍과 한나라당의 디도스 공격 등 그 뒤 이어진 정치판의 파란만장에 크게 공헌했기에 이 상을 수여함.

- 경종상 : 박희태 국회의장. 위 사람은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2008년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고 일관되게 진술함으로써 잘못된 일만 있으면 무조건 비서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현 정치판의 풍조에 경종을 울려 이 상을 수여함.

- BBK상 :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위 사람은 카메룬에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다고 설레발을 치는 등의 방법으로 CNK 그룹의 주가를 올려 자신의 동생과 CNK 회사 대표가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기는 데 큰 공헌을 했으므로 ‘BBK상’을 수여함.

- 창의력상 : 조선일보 팀. 위 신문사는 평소 창의력 넘치는 작문기사를 많이 작성해 왔으며, 특히 2010년 4월에 1면 톱으로 보도한 ‘인간어뢰’ 기사는 어뢰에 북한 공작원이 탑승했다는 기발한 발상을 기사로 승화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의 상상력의 지평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바 있어 만장일치로 창의력상을 수여함. 

- 신출귀몰상 : 청와대 경호실. 위 기관은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의 이름으로 내곡동 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은 물론이고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자기 소유의 땅을 담보로 제공한 영부인마저 모르게 일을 처리함으로써 경호실의 수준을 모사드급으로 격상시킨 공로가 있으므로 ‘신출귀몰상’을 수여함. 

- 그놈목소리상 : 김문수 경기도지사. 위 사람은 불시에 경기도 지역의 소방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난 도지사인데 넌 누구냐?”라고 따져 물음으로써 이 세상이 도지사 목소리도 모르는 각박한 곳임을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기에 ‘그놈목소리상’을 수여함. 
 

[장도리]2011년 12월 31일 l 출처 : 경향DB


- 초과이익공유상 : 국토해양부. 위 기관은 세계 최고의 공항인 인천공항이 매년 수천억원씩 흑자를 보자 이익을 나누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대통령의 조카가 관여하고 있는 외국계기업 매쿼리에 공항을 매각하려고 한 점, 철도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KTX를 매각하려 한 점 등이 인정되어 ‘초과이익공유상’을 수여함. 

‘나는 왜 못 탔나?’라고 서운해하는 분이 없기를 빈다. 황금청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 열심히 하면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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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yredrose 2012.01.25 13:54

    수상자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익명 2012.01.25 20:59

    비밀댓글입니다

  • 조현오 2012.01.25 21:02

    안녕하슴느까
    경찰청장 조현오임다
    물대포 쏴댔는데 왜 난 상안줘
    서민 출두시켜 물대포맛좀보여줘

  • 둘리 2012.01.25 22:57

    마중물상에는 정말 박수가 절로 나오는군요!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주시는 서민교수님께는 어떤 상을 드려야 할까요..^^

  • 이준서 2012.01.26 00:59

    서교수님은 교수직을 행함에 있어 교수직을 망각하고 계심이 심히 염려 되옵나이다^^

    강의하고 연구 하기도 바쁘실텐데, 어찌 이런 글이 떠오를까요..

    정말 대단하시옵나이다~~~

  • 초초 2012.01.26 09:30

    저도 서민쌤의 재치넘치는 글 때문에 창의력 상을 드리고 싶지만
    조선일보와 공동수상이 되어 버려서 차마 못 드리겠고
    그냥 웃을일 없는 요새 쌤 글 덕분에 웃게 되어서
    '활력 증진상'을 드릴께요
    매번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 마녀 2012.01.26 09:59

    서민을 즐겁게 한 공으로 서민이 주는 상을 드리고 싶지만...
    자기가 자기에게 상을 주는 것이 되버려서...

  • 강광순 2012.01.28 10:44

    설 연후 지나 인터넷을 이제서야 들어왔습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교수 님.
    어쩜 그리 비유를 잘 하시는지요?
    아, 그렇구나 싶은 대목들이 참 많아 교수 님의 머릿속이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는 오늘 새벽에 건국대 산업디자인 학부 실기 시험 치르러 갔습니다.
    교수 님처럼 창의력이 반짝반짝 해야 될텐데..
    그림 주제가 창의력을 요하는 것이 주를 이루므로.
    열흘 전에 치른 세종대 시험도 그렇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조현오 닉네임 쓰시는 분 짱이네요^&^
    글씨를 읽고 있는데 목소리가 들려요.
    김용민의 ㅋㅋㅋ
    온 세상이 도지사 목소리는 다 알겠더라고요.
    각 매체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패러디를 하는지!








  • ㅋㅋ 2012.01.28 10:49

    너무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 2012.01.30 01:22

    무지 재밌네~

  • veryredrose 2012.01.31 14:43

    제 댓글에 비밀 댓글을 다셔서 읽지를 못해요.. ㅜㅠ

  • 어떤독자A 2012.02.08 11:32

    작년부터 경향신문 정기구독하면서 선생님 글 즐겨 읽다가 오늘 '기생충학과 새누리당' 칼럼 읽고 검색해봤더니 이런 공간이 뜨네요:) 반갑습니다. 이 시상식은 다시 봐도 재미있네요. 신문에 실린 당일에 아침부터 방바닥 구르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ㅋㅋㅋㅋ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유쾌하고 알찬 칼럼 잘 읽겠습니다!!

    • 기생충서민 2012.02.13 13:24 신고

      글고보니 이런 스타일의 글이 저한테 잘 맞는 거 같아요 앞으로는 쭉 이런 스탈로 가겠습니다^^ 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 new tissot 2012.02.18 12:22

    분무기상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위 기관은 서울시장http://www.tissotwatchonline.com

  • 파란하늘 2012.05.25 23:13

    완전 대박 잘쓴 문장상을 드리고 싶네요.
    핵심만을 간추려서 절묘하게 묘사하셔서 시사가 금방 이해됩니다.
    이번에도 홈런치셔서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ㅎ하하 2012.07.24 22:36

    글쓴이님 글 넘넘 잘쓰셧네요 ㅎㅎ 글쓴이님에게 뇌물운지슨상상을 드립니다~^^.

    똥꼬 잘빠시는 글을 써주셧어요^^
    남탓만 하고 본인은 하지도 못하는 노운지를 닮으셧어요^^

    • 서민 2012.07.25 07:01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은 언제나 좋은 거니깐요. 글구 제가 원래 기생충학을 전공하다보니 똥꼬 빠는 게 특기가 됐어요^^ 노운지가 누군진 몰라도 저처럼 못생겼나봅니다.

  • 익명 2012.09.27 16:39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