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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권하는 사회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날이면 날마다 신문지면을 장식하던 남양우유 욕설파문은 묻혔다.

기사대로라면 1882년 한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최악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윤창중 열사.

청와대 대변인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서 미국에 간 그가 한국계 미국인인 20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게 기사 내용이다.

일부 좌파들은 불미스러운 일로 대변인에서 경질됐다는 기사 내용을 토대로 그의 성추행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윤창중의 결백을 믿는다.

 

첫째, 윤창중은 윤봉길의 후예다.

파평윤씨 종친회는 부인했지만

윤창중은 자신이 상하이에서 폭탄을 던져 일본군 요인을 암살한 윤봉길의 손자라고 했다.

파평윤씨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새누리당 의원인 하태경도 윤봉길 손자가 맞다며 확인해 줬는데,

호랑이는 고양이를 낳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해보면,

윤봉길의 손자가 미국에서 딸같은 여자인턴의 엉덩이를 움켜쥐는 짓을 했을 리가 없다.

만일 윤창중이 그런 짓거리를 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윤봉길의 손자가 아니라

조두순의 배다른 동생일 것이다.

 

둘째, 윤창중은 탐욕이 없는 사람이다.

뉴데일리에서 십수편의 칼럼으로 진정한 수구꼴통이 뭔지 보여줬던 윤창중은

채널 A박종진의 쾌도난마에 나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박종진: 이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 애국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윤창중: 그런 말은 제 영혼에 대한 모독입니다....윤봉길 의사에게 '이제 독립했으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해라'고 하는 격입니다.

물론 사흘 후 덥썩 인수위 대변인 자리를 수락하지만,

사흘이나 버텼다는 것 자체가 그가 욕심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그런 사람이 여자 인턴의 엉덩이에 욕심을 냈다는 게 말이나 되나?

만일 윤창중이 그런 짓거리를 한 게 사실이라면

그는 한입으로 두말하는 일구이언하는 자며,

표리부동하며 면종복배하는 자며,

입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는 칼을 품은 구밀복검하는 자이리라.

 

셋째, 입이 더러운 자는 보통 손은 깨끗하다

북한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극우보수 인사 중 군대 안간 사람이 많듯이

입으로는 욕이나 더러운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개 싸움을 못하고 행동도 얌전한 경우가 많다.

윤창중은 우리나라에서 입이 더럽기로 소문난 자로,

안철수에게 젖비린내가 폴폴 난다고 일갈했고,

문재인 지지를 선언한 정운찬 등에게 정치적 창녀라고 한 바 있는데,

그가 청와대 대변인이 됐을 때 이 막말이 문제가 되어 사과까지 한 적이 있다.

속설대로라면 그는 말만 더러울 뿐 손은 비교적 깨끗해야 하지만,

만에 하나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는 말과 손과 성기가 삼위일체로 더러운 보기드문 인물이 된다.

 

넷째, 박근혜 대통령의 눈을 믿자

박 대통령은 인사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사람을 잘 알아본다.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서

짧은 기간에 7명을 낙마시킨 건 박대통령이 인사의 달인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으리라.

게다가 윤진숙이라는 진주를 모래 속에서 찾아내 해양수산부장관을 시킨 건 화룡점정이었다.

그런 대통령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낙점한 분이

20대 여성 인턴의 엉덩이에 눈이 뒤집혀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건

박대통령의 독특한 심미안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하지만 만일 윤창중이 성추행을 한 게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의 달인은커녕 국민이 반대하는 사고뭉치만 죄다 요직에 앉히는

청개구리 기질을 가진 인사의 하수이리라.

 

윤창중이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건 이쯤해두고

이제 세간의 의혹을 한방에 정리해준다.

1) 일찍 귀국한 이유에 대해 윤창중이 아내가 사경을 헤매서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

지금쯤 윤창중의 부인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건 확실한 일이니,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예언이다.

그러니까 윤창중은 이같은 일을 예측해 급거 귀국한 것이다.

 

2) 자기 카드로 미국에서 한국까지 항공료를 결제한 것에 대해;

국가 돈으로 외유에 나서는 인사들이 한둘이 아닌 판에

정상회담이라는 공적인 일로 미국에 갔으면서도 자기 돈을 쓴 윤창중의 행위는

칭찬을 해줘도 모자랄 일이다.

 

3) 박근혜 대통령이 부적절한 행동을 들어 윤창중을 경질한 것에 대해;

윤창중은 부인이 사경을 헤맬 것을 예측해 공무 수행 중 일찍 귀국했다.

이제부터 그가 해야 할 일은 극진한 간병,

박 대통령은 윤창중이 간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변인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럼 부적절한 행동은 뭐냐면,

늘 공보다 사를 우선시하는 박대통령에게

아무리 사경을 헤맨다해도 사적인 일로 공무를 팽개친 윤창중의 행위는 불미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윤창중을 장황하게 변호했지만,

그에게 실망한 게 딱 하나 있다.

그는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건 아이돌 가수인 김상혁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의 아류에 불과하다.

청와대 대변인쯤 되면 언어의 마술사라 할만한데,

아무리 사정이 급박하다해도 8년 전에 크게 화제가 된 발언을 우려먹는 건 대변인답지 못하다.

어찌되었건 아내 간병 때문에 공무를 팽개치고 귀국한만큼

꼭 부인을 살려 놓으세요.

제가 응원합니다, 윤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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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풀 2013.05.20 06:49

    서민 교수의 글을
    최소한 일주일에 한편은 게재하라!
    라고 경향신문에 시위하고 싶어요^^
    교수님 덕분에 경향신문의 신뢰도가 올라가는 듯합니다.
    이과생들에게도 꼭 글공부를 시켜야해요!!

  • 연두소나무 2013.05.21 11:07

    교수님의 멋진 사견~~~~!! 백배공감하고 감다.
    여기 반어법모르는 분도 꽤 많네요...ㅎㅎ
    힘빼고 즐기면서 5년 버틸랍니다. 홧팅ㅇ

  • 대박 2013.05.21 13:06

    정말 재밋게 잘봣습니다ㅋㅋㅋ
    보는내내 웃엇네요

  • 대박 2013.05.21 13:06

    정말 재밋게 잘봣습니다ㅋㅋㅋ
    보는내내 웃엇네요

  • RM 2013.05.21 17:28

    유시노이데우스 이후 교수님을 눈여겨(?)보다가 최근 블로그의 존재를 알게 되어 이전 글도 다 읽어보고 웃고 그러다가 칼퇴근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글 계속 써서 저를 계속 즐겁게 해주세요.

  • 앜ㅋㅋㅋㅋㅋㅋㅋ 2013.05.21 22:04

    처음보면서.. 이사람 왜이러지?? 제정신인가?? 했는데
    스크롤을 내리면 내릴수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셋째부터는 계속 ㅋㅋㅋㅋㅋ 거리면서 봤다는 ㅋㅋㅋㅋ
    필력 정말 대단하십니다!!!

  • 김형희 2013.05.22 23:27

    팬클럽이 있다면 가입하고 싶네요.
    글 정말 잘 봤어요. 처음 읽은 글인데 나머지도 다~~~ 봐야겠어요.

  • 피구왕 2013.05.28 10:14

    교수님의 이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국어교사인 제가 국어교육을 똑바로 하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ㅠㅠ 앞으로 더 열심히 가르쳐서 교수님 글을 읽고 허허 웃는 날이 오도록 힘쓰겠습니다. 화이팅 ~

  • 크롱과뽀로로 2013.06.04 22:18

    읽는 도중에 계속 웃음이 나오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만약 윤창중 씨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고 끝까지 지지해주는 서민 교수님에 대해 너무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귀 족 2013.06.09 02:06

    아 저 깨알같은 짤방 ㅋㅋㅋ 직접 캡쳐하는 정성 ㅋㅋㅋㅋㅋㅋ 교수님 짱 팬이예요

  • 쇼니맘 2013.06.10 15:37

    아주기냥~빠져듭~니다~~~신랑한테도블로그소개해줘야겠어요~

  • aqua 2013.07.13 23:54

    뒤늦게 글 읽었네요
    누군지도 모르고 채널 돌리다 얼굴만 보고 영화배우쯤으로만 알고 있다가
    오늘 한겨례기사 읽고 알게 됐네요
    즐거운 에너지를 주시는 분 알게 되서 반갑고 자주 들리려구요
    아 서민교수님 추천으로 쌉니다 천리마마트 고고씽ㅋㅋ

  • qhflqhfl 2013.07.14 20:21

    그냥 tv에 나오는 예능인인 줄 알았어요.그런데 서울대 의대를 나온 교수님이네요...'노무현과 이명박의 국격' 넘 재미있었고... 마음이 아픕니다.자주 들어오겠습니다.

  • 아들바보 2013.07.18 13:08

    ㅋㅋㅋ 쵝오!

  • asdf 2013.07.21 14:46

    박근혜 대통령 눈 믿기 싫은데

  • 제우스 2013.08.18 16:20

    기생충쥐색이가 말도 안되는 글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네

    • 콩이엄마 2014.01.12 09:28

      현혹될만하니까 현혹되는겁니다 ㅋㅋ
      기꺼이 현혹되고픈 이눔의 지랄같은 현실~~
      제우스는 바람이나 피시고....
      현혹은 저희들이 전담해서 당할게요^^

  • 허무한 2013.12.31 16:45

    ㅋㅋ 맞습니다. 맞고요..
    윤창중은 절대 그럴사람이 아니지요? ㅋㅋㅋ
    마누라 간병때문에 일직 귀국한거 맞습니다 ㅋㅋㅋ

  • 동희 2014.02.20 22:54

    대박 재밌어요ㅋㅋㅋㅋ
    윤열사님 아내분 이젠 쾌차하셨겠죠?
    자고로 무소식은 희소식인 겁니다!

  • 허브링커 2014.07.01 05:13

    윤열사님이신걸 이제사 알게 되었네요..
    현 정부는 이다지도 많은 열사님들을 거느리고 있는지..
    그 예산 어케 감당하려는지.. 돈도 많은 정권이라서 그런 거느림이 통하겠지요
    대단한 수장이고 정권입니다

  • ㄱ‥ㅎㅍ 2014.08.31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