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정부를 편드는 댓글을 달아 대북심리전을 수행하는 기관.”

이명박 정부 때 확립된 국정원의 정의다.

그에 걸맞게 국정원은 우수한 인재들을 오피스텔로 보내 댓글을 달게 하고 있는데,

댓글 하나로 인해 사람이 죽기도 할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정원의 전략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북한이 로케트를 자꾸 쏘려는 것도 국정원의 댓글 때문에 받은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만회하고자 하는 게 아니겠는가?

 

 

문제는 그 우수한 인재들이 댓글에 그리 능통하지 않다는 것,

소위 좌빨들은 오랜 기간 컴퓨터만 끼고앉아 댓글을 달았건만,

우수 인재들은 공부만 하느라 댓글을 잘 다는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대선 때 활약해 유명세를 탔던 여직원의 댓글들을 봐도

그리 대단한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 한 네티즌이 달았던 댓글을 한번 보시라.

아사다 마오, 애국가 외우겠다ㅋㅋㅋㅋㅋ.”

공감수와 댓글 수에서 모두 1위에 오른 이런 댓글은 웬만한 댓글 수백개에 해당하는 위력을 지녔고,

상대에게 커다란 심리적 타격을 준다.

아사다 마오가 저 댓글을 볼 수 있었다면 아마 그날로 스케이트를 벗었을지 모른다.

안타까운 건 이런 댓글을 다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배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 역시 인터넷에 십삼년째 악플을 달고 있지만,

공감수나 댓글수 어느 한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정원이 심리전 요원들에게 댓글 다는 기술을 가르치기보단

댓글을 잘 다는 요원들을 뽑은 뒤 좌빨에서 건전한 국민으로 사상전향을 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대북 심리전을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게다가 사상전향을 시키는 건 국정원이 중정, 안기부 시절부터 늘 해왔던 분야로,

세계의 어느 정보기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인터넷에 악플을 달다가 알게 된, 존경하는 댓글러 몇 분을 소개하는 건,

늘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국정원에게 느꼈던 고마움의 표현이다.

 

 

 

첫 번째 분.

메이저리거로 뛰던 추신수에겐 병역문제가 늘 걸림돌이 됐었다.

군대만 갔다오면 매년 천만달러를 받는 장기계약도 가능할 판이었으니까.

나만의 추측이지만 추신수는 병역이 해결 안될 경우 미국으로 귀화하는 것도 생각은 해봤으리라.

2010년 열린 아시안게임은 추신수에게 좋은 기회였다.

금메달을 따야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기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추신수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고, 매 경기 빛나는 활약을 펼친 끝에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건다.

, 당신이 국정원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여기다 댓글을 단다면 어떻게 쓰겠는가?

추신수, 축하합니다라는 평범한 댓글부터 이제 떼돈 벌 일만 남았구나같은 사돈 땅산 댓글까지 여러 개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감 1위를 먹은 댓글을 보라.

 

 

내용은 ㅋㅋㅋㅋ 지만 저 신선한 제목 때문에 수많은 네티즌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2012년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됐기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고,

이번에 실패할 경우 추신수가 병역을 해결하느니 미국으로 귀화한다는 것,

다행히 금메달을 따서 계속 한국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축 한국인 확정이란 짧은 단어에 담았으니,

촌철살인이란 말을 이런 데다 안쓰고 어디다 쓰겠는가?

국정원은 하루속히 saew****을 대북심리전 요원으로 뽑으라.

 

 

 

 

두 번째 분.

2008년 북경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이효정은 살인윙크로 유명한 이용대와 한 편이 되

어 금메달을 목에 건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이효정은 신백철과 조를 이뤄 다시 금메달을 따는데,

이효정이야 여자니까 병역과 무관하겠지만 이용대와 신백철은 그녀 덕분에 다 병역이 면제됐

.

, 당신이 국정원 직원 시험을 본다면 어떤 댓글을 달겠는가?

공감 1위는 바로 이 글이었다.

 

 

병역브로커 이효정, 이 짧은 글에는 위에 썼던 전제들이 모두 다 들어가 있다.

이런 재치야말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국정원은 어서 lina***를 요원으로 뽑으라.

 

 

세 번째 분.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의 두 명문구단은 수십년간 전통의 라이벌인데,

두 구단에는 각각 메시와 호날도라는, 세계 최고를 다투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 두 팀의 팬이 많아 경기만 열렸다면 서로 상대 선수를 까기 바쁜데

20101130, 이 두 팀이 붙었다 (전문용어로 엘 클라시코,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바르샤는 레알에게 5-0의 대승을 거두며,

메시가 거의 날아다닌 반면 호날두는 아예 보이지도 않을만큼 활약이 미미했다.

, 이날 공감 1위를 먹은 댓글은 뭘까?

나같은 일반인은 호날도 은퇴해라같은 말밖에 생각이 안나지만,

천재적인 댓글러는 이렇게 쓴다.

 

호날도가 나왔으면 레알 마드리드가 이겼을텐데,라는 내용의 이 댓글만큼

호날도의 활약이 전혀 없었다는 걸 잘 표현해 주긴 어렵다.

이걸 호날도가 봤다면 열이 받아서 축구를 때려치웠을지도 모르는 일,

이 재능을 대북심리전에 쓴다면 북한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

그러니 국정원은 당장 rdrd****님을 요원으로 뽑아라.

 

이상 세 분의 댓글러를 추천했지만, 네이버를 보다보면 숨은 인재는 한둘이 아니다.

아직 뭐 하나 보여준 게 없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댓글의 역할은 중요할 터,

국정원이 숨은 인재들을 발탁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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