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우울한 시대,

어젯밤 잠자리에 누워 향후 2-3년간 뜰 직종이 뭐가 있는지를 잠시 생각해 봤다.

 

1. 검찰수사관

가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직업.

검찰수사관은 검사의 명을 받아 수사를 하는 공무원을 말하며,

검사들의 활동량이 정권 말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정권 교체 2년 후 정점에 달한다는 점,

그리고 이번 정권이 정부 수립 이후

어떤 정권도 해내지 못했던 ‘도덕적 완벽성’을 보여줬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수사관은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회사에 있는 서류를 몽땅 가져오는 일이 많으니

힘이 좀 센 사람이 좋을 듯하고,

갑자기 외국으로 튀는 사람들이 많을 것에 대비해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분은 우대를 받을 수 있다.

 

2. 보수업체

현 정권과 함께 보낸 4년여의 시간은 토목공사의 시대였다.

특히 4대강 사업은 천리마운동을 능가하는 속도전으로 진행되었기에

얼마 안가서 여기저기 갈라지고 무너지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예측되는 바

보수공사를 잘하는 업체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이다.

 

 

공사가 끝난 지 얼마 안된 작년에도 벌써 상주보의 누수가 발견되고

구미보의 바닥이 가라앉고 틈이 벌어지는 등 부실공사의 흔적이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어

향후 2-3년은 보수공사의 시대가 될 전망임을 말해준다.

 

3. 운전기사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는데,

검찰발표에 의하면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최구식의 운전기사가

다른 의원의 비서진들과 공모해 저지른 일이라는 게 검찰의 발표다.

 

 

이 사건 이후 운전기사가 운전만 하는 게 아니라 디도스 공격 등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고차원적인 일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게 부각되면서

운전기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단다.

또한 최시중 방통대왕은 파이시티 등에서 돈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브로커 이씨의 운전기사가

돈을 트렁크에 실으면서 돈다발을 사진으로 찍어놨고,

나중에 그 사진을 가지고 최씨를 협박해 돈을 우려냈단다.

더 놀라운 건 당시에 찍은 사진을 잃어버리자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돈다발을 가지고 협박을 했다는 것.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운전기사는 운전만 잘하는 게 아니라 협상에도 능하고,

사진 검색 및 다운로드 같은 것도 감쪽같이 잘할 뿐 아니라

임기응변에도 능하다는 것.

다음 정권에선 운전기사의 역할이 더 커질 듯 싶다.

 

4. 광우병 센터

현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워낙 잘한 데다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중단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여러 겹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덕분에

향후에는 광우병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한 게 광우병 검사센터,

쇠고기 1g을 가지고 그 소가 광우병에 걸렸는지 안걸렸는지 진단해주는 곳이 생긴다면

장차 모든 수입쇠고기가 그 센터에 들러 진단을 받으려 하지 않을까?

쇠고기를 가끔씩 먹어 줘야 하는 소비자로서는

쇠고기에 찍힌 ‘광우병 프리’ 도장을 안전함의 징표로 여길 테니 말이다.

글을 쓰다보니 “내가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5. 최신형 감옥

위에 쓴 1번의 여파로 감옥이 붐빌 것은 당연한 일이고,

수요에 발맞춰 감옥을 더 지어야 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일반 범죄자야 보통 감옥에 가도 되지만,

향후 2-3년 안에 감옥에 가는 분들은 그런 감옥에서 버티지 못할 귀한 분들인지라

호화 감옥을 만들어서 나름의 대접을 해드릴 필요가 있다.

물론 정부에서 그런 감옥을 짓긴 어려우니

감옥도 민자사업으로 할 때가 됐다.

때문에 감옥 사업이 성황을 이룰 것 같다.

그분들이 원래 민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고, 쩨쩨하게 사용료 따위에 신경쓸 분도 아니니

이왕이면 매쿼리에 맡기는 걸 추천한다.

빼먹어선 안되는 사실. 그분들은 감옥에 가면 하루이틀 사이에 중환자가 되는 경향이 있으니,

감옥 안에 중환자실에 버금가는 의료시설이 있어야 한다.

 



한 가지 더 부탁을 한다면 민자감옥을 지을 때

지하에다 평수가 제법 되는, 벙커처럼 생긴 초호화 룸 1실을 더 만들어 달라는 것.

내가 아는 어느 분이 가실지도 모르겠는데,

그분이 워낙 지하벙커를 좋아하시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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