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꼬끼오~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뀐다고 특별히 좋아지는 게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올해는 확실히 좋아지는 게 한 가지가 있다.

각하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던데

지난 4년은 어찌나 시간이 안 가던지 하루가 48시간 같았다.

각하가 물러난다니 아쉬운 점도 있다.

날이면 날마다 "이럴 수가!"라며 놀라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고,

소재를 계속 제공해 준 각하 덕분에 2주마다 쓰는 칼럼이 전혀 부담되지 않았고,

사흘에 한번도 충분히 가능할 듯했다.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던지 각하만한 분은 다시없을 텐데,

지금은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정권만 바뀐다면 석달도 안되서 공감하리라 믿는다.

BBK, 청계재단, 맥쿼리, 내곡동 땅, 아, 2013년이 정말 기대된다.



4월 11일

총선 날이다.

소문만 무성하던 4대강 사업 관련 비리가 드디어 터지는 바람에

한나라당이 불리할 거란 생각은 했지만

36석밖에 얻지 못할 줄은 미처 몰랐다.

더 놀라운 건 그간 텃밭이었던 영남에서도 21석밖에 건지지 못했단 사실.

호남에서도 이변이 속출, 민주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잘 좀 하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쌤통이다.

진보통합당이 제1당이 됐으니 앞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내 관심 선거구인 영등포갑에선 전여옥이 더블 스코어로 낙선을 했다.

전여옥 의원의 지역구에 산다는 게 부끄러워 천안으로 이사를 갔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계속 살 걸 그랬다.

 



5월 5일

어린이날인데 토요일이다.

토요일은 원래 학교 안가는데 왜 하필.

하지만 3주 후면 석가탄신일인데, 월요일이다!

내친 김에 달력을 넘기다보니 추석 연휴가 토일월이다.ㅠㅠ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8월 30일

오늘 열리기로 했던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출마자가 없어 무산됐단다.

아무래도 민주당은 안철수 선생의 입만 바라보는 것으로 대선참여를 대신할 모양인 듯.



9월 10일

안철수의 중대발표가 있다고 해서

출근을 미루고 TV 앞에 앉았다.

"저만 바라보는 눈길이 부담스럽구요...

능력도 안되고 의지도 없고 해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잉? 그럼 차기 대선은 진보통합당의 노회찬과 한나라당의 박근혜간의 대결이 되는 건가?



10월 3일

개천절이다.

옛날에 휴일이었는데 지금은 쉬지 않는 날이 제법 많아져서(예를 들어 제헌절)

이날 학교를 갈까 말까 했는데, 휴일이 맞단다.

네이버에 속보가 뜬다.

민주당이 허경영 후보를 영입했단다.

각고의 노력 끝에 공중부양에 성공해 지지율이 급속히 오르고 있다던데,

아무래도 노회찬과 박근혜, 허경영의 불꽃튀는 3자 대결이 성사될 모양이다.


12월 1일

11월 30일까지 대미 무역수지가 257억달러 적자란다.

이게 다 4월 1일부터 한미 FTA가 발효된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

한미 FTA가 체결되면 수출이 늘어난다고 누가 그랬더라?

대통령은 "본의 아니게 적자가 나서 유감"이라는데,

앞으로는 저 유체이탈화법을 못보게 된다니 아쉽다.



12월 18일

내일은 대통령의 생일이자 대선날이다.

허경영 후보는 공중부양시 와이어를 사용한 게 들통나 후보를 사퇴했기에

박근혜와 노회찬의 양자대결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는 박근혜의 박빙우세.

박근혜는 토론회 참석시 수첩휴대를 금지한 새 규정에 항의,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

지지율을 유지한 비결인 듯하다.

노회찬은 "당선되면 세금폭탄"이라는 상대측의 공격에 대처를 잘 하지 못한 게

지지율 정체의 이유인 듯.


12월 19일 밤 10시 반

새 대통령이 드디어 탄생됐다.

그가 만들려는 나라가 내가 원하는 나라와 일치하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전 대통령보다는 무조건 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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